한국 커피시장에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다. 블루보틀커피(2019년), 인텔리젠시아(2024년) 등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가 속속 국내시장에 깃발을 꽂으면서다. ‘커피계 에르메스’라 불리는 싱가포르 ‘바샤커피’도 한국행 티켓을 끊어놓은 상태다. 흥미로운 점은 2014년 스타벅스 리저브란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에 뛰어든 스타벅스의 기세가 약해졌다는 거다. 국내 커피시장이 양극화하고 있다. 스타벅스(SCK컴퍼니)를 필두로 한 고가 커피전문점과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저가 커피전문점 두 부류만 살아남은 시장
1년 내내 하락세를 기록했던 ‘백화점’ 한화갤러리아의 주가가 2023년 마지막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특별한 호재가 있는 것도, 실적이 좋아진 것도 아니었다.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오너 3세의 2대 주주 등극 소식 하나였다. 그렇다면 한화갤러리아의 반짝 상승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2023년 국내 증시 폐장일이던 12월 28일 한화갤러리아의 주가가 뜻밖의 상한가를 찍으면서 한해를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10종목 중 2개가 한화갤러리아와 한화갤러리아 우선주였다. 12월 28일, 전거래일
고물가 국면 속,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크기나 용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 인상의 효과를 누리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 곳곳에서 판을 치고 있다(표➊). 변경 내용을 공지하지 않거나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교묘하게 숨겨 소비자의 알 권리를 저해한다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꼼수 가격 인상’ 비판이 끊이질 않자 정부가 식품업체들의 슈링크플레이션 행태를 점검하겠다며 소매를 걷어붙였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틈날 때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정직하지 않은 판매행위”라고 꼬집었고, 11월 22일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
‘애니콜(삼성전자)’ ‘처음처럼(롯데칠성음료)’…. 이들의 공통점은 가수 ‘이효리’를 모델로 발탁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점이다. 롯데쇼핑이 최근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의 모델로 이효리를 선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쿠팡·SSG닷컴 등 경쟁사에 밀려있던 롯데온이 존재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효리를 전면에 내세운 거다. 롯데온의 기대대로 이효리와 함께한 광고의 반응은 뜨거웠다. 관건은 광고 효과를 장기적인 실적으로 이어갈 수 있느냐다.“‘이효리 효과’는 놀라웠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이 가수 이효리 효과를
# 외국인 친구에게 선물할 때, 당신은 무엇을 고르겠는가. 단박에 떠오르는 게 있다면 좋겠지만, 대개는 몇번 고민을 한다.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담고 있으면서도 외국인이 좋아할 만한 선물을 고르는 건 그만큼 쉽지 않는 일이다.# 정지수 랜포랄(34) 대표는 중국 유학시절 외국인 친구들에게 손수 그려 만든 엽서를 선물했다. 한국의 언어인 ‘한글’과 만국의 언어인 ‘꽃’을 결합해 건넨 그 선물에 친구들은 환호했다. 그렇게 한명 두명, 마음을 움직이던 그 한 장의 엽서는 이후 ‘훈민정화(花)’라는 브랜드로 꽃피웠다. # ‘훈민정화’를 들
다른 산업의 지식재산권(IP)을 가져와 패션 브랜드로 만드는 ‘IP 라이선스’가 인기다. IP가 가진 고유의 매력을 의류에 접목하는 기업들이 늘어났고, 이들의 실적은 승승장구했다. 감성코퍼레이션 역시 유명 캠핑 브랜드인 스노우피크를 패션 브랜드로 승화시키면서 고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엔 해외 시장에 진출해 더 큰 기회를 노리고 있다.캠핑 산업은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실외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사회적 거리두기’ 국면에서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2016년 1조5000억원
#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산업 중 하나가 유통이다. 한국처럼 소비자가 까다롭고 변덕스러울 땐 더욱 그렇다. 한국의 유통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선 카멜레온처럼 변신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그동안 변화에 둔감했던 유통기업이 있다. 롯데그룹이다. 롯데는 온라인 격변기에 대응이 뒤처졌고, 그 때문에 실적 악화란 부메랑을 맞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그 원인 중 하나로 ‘순혈주의’를 꼽은 듯하다. 신 회장이 최근 1~2년 사이에 순혈주의를 깨부수는 인사를 직접 단행한 걸 보면 그의 속내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럼 신 회장의 한수는 어떤 결
롯데의 온라인 통합 쇼핑 플랫폼 ‘롯데온’이 출범 이후 처음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첫 화면에 큰 변화를 줬는데, 롯데는 개편의 방점을 ‘편리한 쇼핑’에 맞췄다. 롯데 관계자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편리한 쇼핑이 가능하도록 개편했다”고 말했다. 수요가 늘어난 명품, 프리미엄 뷰티 등 버티컬(특화)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개인화 추천 영역을 대폭 확대한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참고: 버티컬(Vertical) 서비스는 특정 상품 카테고리나 관심사를 가진 고객층을 공략하는 특화된 서비스를 일컫는다.] 롯데는 이번 개편을 통해
다라락 다라락, 여행가방 바퀴 굴러가는 소리가 들린다. 이곳저곳 카메라에 풍경을 담으려는 이들이 있다. 명동거리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다. 지난 2년 자취를 감췄던 그들이 하나둘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상인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왜일까. 명동거리 속으로 들어가 그 이유를 찾아봤다.“누가 대통령이 되든 상관없어요. 우린 그것보다 하늘길 열리는 게 더 중요해요.” 지난 3월 대통령 선거 직후 만났던 명동상권의 상인들은 입을 모아 ‘하늘길 열리는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그도 그럴 것이 그곳의 상인들은 혹한의
# 무신사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던 신생 패션 브랜드가 백화점에 매장을 연다. 식품관이 둥지를 텄던 지하층엔 버버리, 프라다 등 명품관이 들어선다. ‘닭장 같은 매장’이 줄줄이 늘어서 있던 공간은 과감하게 터버려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개방감을 선물한다.# 백화점이 변신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 3사가 총 1조원이 넘는 돈을 들여 대대적인 리뉴얼에 들어갔는데, 콘셉트가 흥미롭다. ‘명품을 유치해야 산다’ ‘지하층은 식품관이다’ ‘면적이 곧 매출이다’는 기존 백화점 공식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서다. ‘3대 명품’을 유치하지도 않은 채
코로나19 국면에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단일점포로는 유일하게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공교롭게도 그 기간 롯데백화점은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렸고, 소공동 본점은 매출 1등 자리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내줬다. 그런 롯데백화점이 혁신 전략을 꺼내들면서 변화에 나서고 있다. 흥미로운 건 롯데백화점 부활의 키를 ‘신세계맨’이 잡고 있다는 점이다. 11월 25일 롯데그룹은 파격적인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그중에서도 롯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롯데쇼핑의 변화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전통처럼 내려오던 ‘롯데 순혈주의’가 막
유통업계에서 ‘복합’ 쇼핑몰은 이미 대세로 자리 잡았다. 쇼핑과 함께 문화생활과 식도락을 즐길 수 있는 테마형 복합 쇼핑몰이 도시 곳곳에 가득할 정도다. 이 때문인지 최근엔 ‘독특한 콘셉트’로 무장하는 쇼핑몰도 등장하고 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필자가 일본 최초 육류 테마 복합 푸드몰 ‘도쿄 미트레아’의 변신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다.소비자는 왜 쇼핑을 하는가. 유통업 종사자라면 한번쯤 고민해 봤을 난제다. 결론부터 말하면, 소비자는 제품을 사러 매장에 가는 게 아니다. ‘공간’에서 ‘체험’을 하기 위해 매장을
유통업계 3분기 실적이 발표된 후 ‘유통공룡’ 롯데가 흔들린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롯데쇼핑의 3분기 매출(4조66억원)과 영업이익(289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73.9%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줄어든 덴 백화점 사업부의 손실이 영향을 미쳤다.롯데백화점의 3분기 매출은 6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1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희망퇴직 비용 600억원, 신규매장(롯데백화점 동탄점·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오픈으로 늘어난 판관비 등이 적자를 부추겼다.[
좀처럼 회복의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롯데쇼핑이 한샘 인수에 뛰어들었다. 직접 인수하는 건 아니다. 한샘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사모펀드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야심 차게 내놓은 롯데온이 시원찮고, 이베이 인수마저 실패한 롯데가 한샘을 발판으로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을까.각종 악재로 깊은 수렁에 빠진 롯데가 수년째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97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에 나섰고, 마트·슈퍼·전문점은 물론 온라인 사업에 켜진 빨간불도 도무지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자산 매각과 점포 구조조정
국내 영화관 산업이 긴 암흑기를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의식한 관객들은 발걸음을 끊은 지 오래고, 배급사들은 너나없이 개봉을 미룹니다. 흥행작이 감소하니 영화관을 찾는 관객은 더 줄었습니다. 영화관 안팎에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된 겁니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마저 4단계로 격상됐으니 “답이 없다”는 소리가 나올 만합니다. 침체하는 영화관을 더스쿠프(The SCOOP)가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영화관은 한국 영화산업의 근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영화산업 매출의 70~80%가 영화관 티켓값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
푸드 콘텐츠는 남녀노소, 국적불문 인기가 많지만 정작 푸드 시장에서 살아남는 건 쉽지 않다. 고만고만한 푸드 업체가 워낙 많은 데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푸드 컴퍼니 ‘쿠캣’의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 어쩌면 뻔한 콘셉트인 ‘푸드’를 내세워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어서다. 최근엔 CJ와 신세계 계열의 벤처캐피털 등이 쿠캣에 큰돈을 투자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지난 6월 SNS ‘오늘 뭐 먹지?’로 유명한 푸드 컴퍼니 ‘쿠캣’에 투자업계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320억원대의 시리즈D 투자를
롯데쇼핑이 자산을 줄줄이 처분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롯데ON을 되살리기 위한 포석’ ‘이베이 인수전을 위한 자금 마련’이라는 등 다양한 추론이 쏟아진다. 하지만 이런 추측을 할 필요조차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롯데쇼핑의 신통치 않은 실적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거다. 롯데쇼핑은 자산매각을 통해 내일을 대비할 수 있을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복안이 궁금하다. 롯데쇼핑이 지분을 매각하거나 점포와 토지를 양도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해가고 있다. 강도 높은 점포 구조조정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22일 롯데쇼핑은 롯데
호텔 객실 청소를 하던 61세 여성 노동자가 업무 중 뇌출혈로 쓰러졌다. 노동자 가족은 당연히 산재처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호텔 측은 산재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했다. 그 과정에서 근로계약서를 허위로 작성하고, 함께 일한 동료의 진술도 조작했다. 군산을 대표하는 빵집 ‘이성당’ 일가에서 일어난 일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최씨 산재 논란을 단독 취재했다. 전국 3대 빵집으로 유명한 군산 이성당 일가가 근무 중 쓰러진 61세 여성 노동자 최○○씨의 산재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근로계약서를 허위로 작성
롯데쇼핑이 지난해 4월 야심차게 선보인 롯데온. 예상과 달리 시장의 평가는 “불편하다” “느리다” 등으로 냉혹했다. 롯데온이 론칭 1주년을 맞아 ‘새로고침’을 선언하면서 대대적 이벤트를 펼친 이유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냉랭하다. “새로고침을 했는데 새롭지가 않다”는 말까지 나온다. “롯데온 ‘새로고침’을 누르다.” 롯데쇼핑의 온라인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롯데온(ON)’이 변신을 꾀했다. 지난해 4월 28일 롯데온을 론칭한 지 1년 만이다. ‘롯데온(ON)세상 새로고침’이라는 1주년 행사(4월 26일~5월 2일) 명칭에
대구 동성로 한복판에서 52년간 자리를 지켜온 대구백화점 본점이 7월부터 문을 닫는다. 휴점이라고는 하지만 대구백화점이 수년째 실적 부진을 이어온 것을 감안하면 재개장은 쉽지 않을 듯하다. 대구백화점은 지역 대표 백화점으로서 꿋꿋이 버텨온 곳인 만큼, 이곳의 휴점 소식은 충격을 줬다. 이미 전국 곳곳의 지역백화점은 사라졌거나, 백화점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들은 왜 무너지고 있는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답을 찾아봤다. ‘대구 토종 백화점’ 대구백화점의 본점이 7월 1일자로 휴점한다. 재개장 여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