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하우스의 일종인 ‘코리빙(Co-living)’을 운영하는 기업에 임대료 상한선은 수익을 방해하는 걸림돌이다. 반대로 청년 세입자들에게는 월 임대료의 급격한 상승을 막을 수 있는 방어장치다. 최근 코리빙 업계가 국토교통부에 ‘임대료 상한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다. 국토부는 이 요청을 검토 중인데, 수용한다면 세입자 부담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던 8일, 서울 마포구의 한 코리빙(Co-living) 건물. 진현환 국토교통부 1차관이 코리빙 업계 사람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코리빙 종사사들은 두가지를
# 2023년 4월 인천 검단의 아파트 지하주차장(GS건설)이 무너졌다. 무량판 구조인 공공분양 현장이었다. 국토교통부는 LH의 무량판 구조 아파트를 전수조사했다. 벽식 구조 아파트는 검사 대상서 배제됐다. # 하지만 나중에서야 이 단지에서도 철근이 빠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동부건설이 시공하는 AA21 블록 현장이었다. 이 단지는 철거를 할지 보강공사를 할지가 정해지지 않았다. 진행이 더딜수록 피해를 보는 건 입주예정자들이다.지난 4월 지하주차장이 무너졌던 아파트 현장. 지금은 ‘조용함’이 지배하고 있다. 8일 오전 인천 원당사거
서울지하철 5호선을 김포까지 연장하는 사업이 22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선심성 정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로 자신들의 공으로 돌리고 싶은 거다. 주목할 건 수조원의 예산을 투입해야 할 이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방법론의 차이만 있을 뿐, 여야 모두 예타 면제에 동의하고 있어서다. 정치권이 예타 제도를 유명무실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건데, 그 실태는 더 갑갑하다.“기획재정부 장관은 ‘총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이고, 국가의 재정지원 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신규 사업 중 ▲건설공사가 포함된
# 갭투기꾼들이 벌인 ‘전세사기’가 화두로 떠오른 지 벌써 2년이 흘렀다. 지난 2월 28일은 전세사기 피해로 목숨을 끊은 첫번째 희생자의 1주기였다. 그럼에도 피해자들은 여전히 ‘집’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 # 세입자를 속인 임대인이 져야 할 책임은 미미하지만,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추가대출의 부담까지 떠안았다. 피해자들은 정부를 향해 “진짜 책임을 져야 할 사람에게 책임을 지게 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세사기 첫번째 희생자 1주기를 맞아 그들의 목소리와 정부의 태도를 정리해보자. 2022년 9월 1일 정부는 ‘전
전세사기 피해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건 2022년 말이다. 이때부터 피해자들은 피해자를 먼저 돕고 나중에 정부가 전세사기꾼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선先구제 후後회수’ 방안을 외쳤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나마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특별법’도 반년이 지나서야 나왔다. 그렇다면 지역 내 전세사기 피해자를 지역 내에서 도울 수 있는 조례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세입자의 보증금으로 신축 다세대 주택(빌라)을 매입했던 집주인들은 애초부터 보증금을 돌려줄 생각이 없었다. 이 기만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한 건
# 10만원짜리 공연 티켓을 구하지 못해 30만원짜리 암표를 구매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3번 공연을 볼 수 있는 금액을 한번에 지출했으니, 소비자로선 공연 보는 횟수를 줄일 수밖에 없다. 암표가 기승을 부릴수록 공연 생태계가 망가진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 물론 공연 기획사 등도 자구책을 펼치고 있다. 예매 실명제를 도입하거나 대체불가능한 토큰(NFT‧Non Fungible Token)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을 통해서다. 하지만 암표를 규제할 허술한 법망을 뜯어고치지 않으면 암표를 근절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그렇다면
2023년 4월 무너진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행정처분 단계에 접어들었다. 사건은 수습됐고 보상안은 마련됐으며 행정처분 절차에 진입했으니 이제 일단락된 걸까. 그렇지 않다. 행정처분을 받은 GS건설은 항소할 계획이다. 감독을 게을리했다는 이유로 도마에 올랐던 LH는 행정처분 대상조차 아니었다. GS건설이 지난 1일 국토교통부(8개월)와 서울시(1개월)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에 따른 조치다. 대략 9개월에 걸쳐 보상부터 행정처분까지 이뤄졌지만 모든 게 끝난 건 아니다
최저주거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집에서 사는 청년 가구가 더 늘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서다. 그런데 청년 가구의 주거 만족도나 주거 환경 만족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이 역설이 뜻하는 건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셰어하우스’가 영향을 미쳤을지 모른다고 말한다. 집 가진 사람은 늘고, 부담은 줄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자가 보유율은 2021년 60.6%에서 2022년 61.3%로 상승했다. 자가 보유에 따르는 부담을 뜻하는 PIR(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ㆍPrice in
# 무더운 여름날, 건설 현장의 노동자들은 폭염에도 제대로 된 노동 환경을 보장받지 못해 늘 생명의 위협에 시달린다. 여름만이 아니다. 겨울 현장에서도 건설 노동자의 안전이 ‘사각지대’에 놓일 때가 빈번하다. # 왜일까.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법적ㆍ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했는데도, 건설현장이 ‘위험한 곳’이란 꼬리표를 떼지 못한 까닭은 뭘까. 더스쿠프가 가톨릭대와 함께 기획한 클래스 ‘ESG와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통해 이 질문의 답을 찾아봤다. 視리즈 ‘위험한 산업’ 건설이 변하지 않는 이유 첫번째 편이다. 더스쿠프 취재진은 2
2023년 12월 14일 국토교통부가 “철도안전 강화를 위해 ‘철도산업발전기본법(이하 철산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개정의 핵심은 한국철도공사가 독점하던 철도시설 유지보수 업무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겠다는 거다. 언뜻 보면 적절한 구조개혁인 것 같지만, 함정이 숨어 있다. 더스쿠프가 그 허점들을 짚어봤다. “국토교통부장관은 이 법에 따른 권한의 일부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광역지자체장 등에) 위임하거나 (관계 행정기관과 국가철도공단ㆍ철도공사 등에) 위탁할 수 있다. 다만, 철도시설유지보수 시행업무는 철도공사에 위탁
# 부동산 투기부터 철근 부족 아파트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국민적 불만과 질타가 쏟아지자 국토교통부는 12일 ‘LH를 혁신해 주택 품질을 높이고 투명한 경영을 하겠다’면서 혁신안을 내놨습니다. # 크게 4개로 구분할 수 있는 혁신안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공공주택 사업자에 민간건설사를 포함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주택도시기금을 저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공공주택 사업자의 자격을 민간건설사에도 주겠다는 건데, 과연 정부의 생각대로 공공주택의 품질이 높아질까요? 더스쿠프가 이 질문에 펜을 넣어봤습니
우리나라에는 혁신을 강조하는 조직이 많다. 정치권과 정당, 국회와 정부는 물론 공공기관에 이르기까지 불신이 큰 곳일수록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여론을 살핀다. 내년 제22대 4·10 총선을 석달여 앞두고 각종 혁신 방안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상당수는 발표만 그럴싸할 뿐 이내 잊히고 만다. 혁신 방안이란 것도 진정 민생과 국민, 국가의 미래를 위한 것인지, 잠시 위기를 모면하거나 선거 때 표를 노린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가는 것들도 적지 않다. 정부가 1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 무디스가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부채 문제의 진원지는 지방정부의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이다. 미국도 2008년 그림자 금융의 문제로 금융위기를 맞았다. # 한국의 전세사기도 같은 메커니즘에서 발생했다. 여러 정권이 집값 하락기에 부양책으로 맞불을 놓은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가 집값 상승이라는 신화를 방치하는 한 전세사기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다. 한‧미‧중 3국의 그림자 금융을 자세히 들여다봤다.18세기 이후 등장한 모든 경제학자는 부동산 가격에 큰 관심을 가졌다. 마르크스의
“2024년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올해와 동일하게 2020년 수준으로 동결하겠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1일 이런 입장을 내놨다. 국토부는 이날 열린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중부위)에서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재수립방안’을 심의·의결했다. 그럼 국토부의 입장에 담긴 뜻은 무엇일까. 부동산에는 여러 세금이 붙는다. 부동산을 사려면 취득세를 내야 하고, 부동산을 유지하려면 보유세와 종합부동산세(일정 기준 이상인 경우)를 납부해야 한다. 부동산을 팔려면 양도세를 내야 한다. 취득세나 양도세는 얼마에 사고파는지에 따라 결정되지
생활숙박시설은 ‘취사시설’을 갖추고 있어 많은 이들이 주택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법적으로 주택이 아니기 때문에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생활숙박시설을 주택으로 사용하는 이들이 늘어나자 정부는 ‘오피스텔 전환’을 요구했다. 그 시점이 지난 10월 14일로 끝났지만, 오피스텔로 전환하지 못한 생활숙박시설은 여전히 숱하다. 이 문제 해결할 수 있을까. 생활숙박시설은 2013년 법적 지위를 얻었다. 건축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취사시설’을 갖춘 숙박시설인 생활숙박시설이 건물 용도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전부터 ‘
“민간 무량판 아파트에서 부실시공은 없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8월 3일부터 2개월간 2017년 이후 준공했거나 시공 중인 전국 무량판 구조 아파트 427곳(준공 288개‧시공 중 139개)을 전수조사해 발표한 결과다.결과대로라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아파트에서 무더기로 철근 누락이 발견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LH의 관리ㆍ감독 부실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조사했나 = 그럼 국토부 조사 결과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9월 넷째주(다음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중국, 일본, 러시아 외교부 고위급 인사가 한국을 방문한다. 전기차 보조금 확대안과 부동산 공급대책도 다음주에 공개된다. 한국은행은 26일 소비자심리지수를 발표한다. 9월 넷째주 마켓예보다. ■ 외교전=한국, 일본, 중국 외교부 차관보급이 26일 서울에서 고위급회의를 개최한다. 전날인 25일엔 3국 부국장급 회의를 연다. 러시아 외교부의 안드레이 루덴코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 차관은 늦어도 9월 중 방한해 우리와 고위급 회담을 갖는다. 한·미·일과 북·중·러가 신냉전 구도를 강화하면서 우리
인천 검단 아파트 붕괴, 이른바 ‘순살아파트’ 사건이 터진 지 5개월이 흘렀다. 원인은 규명됐고 관련 회사들의 현장 점검도 끝났지만 모든 일이 끝난 건 아니다. 민간 건설사가 시공한 무량판 구조 아파트의 점검 작업은 현재진행형이다. 검단 아파트 입주예정자를 위한 지원책이나 재시공 계획 논의도 이제부터 시작이다. 국토교통부가 준비 중인 건설산업 혁신안은 밑그림조차 만들어지지 않았다.4월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무너져 내렸다. 해당 아파트를 시공하던 GS건설은 전국에 있는 모든 현장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총 83개
지난 4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해 GS건설이 짓던 신축 아파트에서 철근이 빠진 사실이 드러났다. 심지어 LH가 짓던 아파트에서도 철근을 누락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자 정부의 공공주택 공급사업이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가 공공주택을 늘릴 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지난해 정부가 책정한 공공주택 사업 예산조차 대폭 감액한 것으로 드러나서다. 정부의 공공분양주택 공급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무량판 구조 아파트 일부에 철근이 빠진 사실이 드러난 이
7월 마지막 날엔 건설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순위가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 순위다. 마치 수능 성적표처럼 시평 순위는 건설사들이 ‘지원할 수 있는’ 사업의 한계선을 긋기도 한다. 일부 재건축 아파트 조합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때 시평 순위로 업체를 구분해서다. 시평 10위 내 업체로 입찰 조건에 제한을 거는 방식인데, 이를 근거로 입찰 기회가 달라질 수 있으니 건설사에 시평 순위는 예민할 수밖에 없다. 그럼 시평의 기준은 무엇일까. 법적 근거를 보자. 건설산업기본법 제23조에 따르면, 시평 순위의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