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가 혈액원 노후화 개선을 명목으로 10억원이 넘는 나랏돈을 타냈다. 2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대구경북혈액원 화재 사건이 ‘시설 노후화’ 때문이라고 주장한 결과다. 하지만 이 혈액원에 불이 난 진짜 이유는 직원이 피우다 만 ‘담배꽁초’였다. 도대체 대한적십자사에선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2022년 7월에 발생한 ‘대구경북혈액원 화재’ 사고의 진짜 원인은 더스쿠프가 단독 보도한 내용 그대로였다(“대구경북혈액원 화재 직원 담뱃불 때문”ㆍ더스쿠프 통권 532호). 화재를 일으킨 장본인은 담뱃불을 제대로 끄지 않은 당직
# 프랜차이즈 A 브랜드는 가맹점주에게 주방세제부터 행주까지 필수품목으로 구매를 강요했다. 심지어 시중에서 판매하는 동일한 제품의 금액보다 훨씬 비싸게 공급했다. # 프랜차이즈 B 브랜드는 쓰레기통부터 빗자루까지 가맹점 필수품목에 포함했다. 브랜드 통일성과 관련 없는 것까지 필수품목에 넣었던 거다. “가맹본부가 정한 필수품목 중 불필요한 품목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23년 12월 27일발표한 ‘2023년 가맹분야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맹점주의 60.5%가 가맹본부로부터 불필요한 필수품목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언 형제 감독은 영화 속에 그들다운 매우 짧지만 무척이나 흥미로운 시퀀스를 배치한다. 미네소타주의 브레이너드(Brainerd)라는 작은 시의 여자 경찰서장 마지(Marge)는 고속도로 살인사건을 추적하면서 용의자들과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2명의 나이 어린 창녀를 찾아가 용의자의 정보를 수집한다. 그런데 그 장면이 매우 신선하다 못해 코믹하기까지 하다.군더손(Gunderson)이란 성姓을 보면 마지는 노르웨이계 이민자다. 통통한 어린 창녀들도 영화 속에서 성을 밝히진 않지만 특유의 억양으로 짐작건대 노르웨이계임이 분명하다.
# 고깃집 직원이 어떤 머리끈을 사용하는지가 고기의 맛이나 서비스의 퀄리티에 영향을 미칠까. 햄버거 전문점에서 어떤 빗자루를 쓰는지가 브랜드의 통일성을 좌우할까. 우리가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가 ‘통일성’을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가맹점에 머리끈이나 빗자루를 구매하도록 강요하는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가맹점이 가맹본사로부터 반드시 구입해야 하는 ‘필수품목’에 이런 자잘한 것들을 넣었던 거다. 필수품목이 가맹본사의 ‘갑질 수단’으로 변질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 그래서 공정위가
# 버스에서 내리니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횡단보도를 건너 동네가 있는 길목으로 들어섭니다. 아파트 축대를 타고 덩굴식물이 무성히 올라왔습니다. 비에 젖어 촉촉한 초록의 생명입니다. 가만 보니 풀숲에 흰색을 띤 뭔가가 보입니다. 테이크아웃 종이컵입니다. # 진갈색의 액체는 커피 같습니다. 비가 주룩주룩 오는데 여전히 진한 빛깔입니다. 버리고 간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모양입니다. 풀숲 깊숙한 곳에 꼿꼿하게 꽂은 건지, 그냥 던진 건데 저렇게 꽂힌 건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초록의 식물은 생명을 키워가지만 쓰임을 다한 흰색 종이컵은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느닷없이 환경 정책을 뒤집고, 상속세 폐지카드를 꺼내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경제가 경쟁력을 되찾지 못하면서 집권 보수당의 지지도가 떨어지자 조기 총선으로 정권을 연장하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돈다. 영국의 보수당 정부가 잇달아 예상치 못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9월 셋째주 친환경 정책에 제동을 걸었다. 이번주엔 수낵 총리가 들고 나온 상속세 단계적 폐지계획의 밑그림이 드러났다. 하나씩 살펴보자. 수낵 총리는 지난 9월 20일 탄소중립 정책을 대거 폐지하거나 연기하겠다
# “일하는 국회를 넘어서 일 잘하는 국회의 초석을 다지겠다.” 2020년 출범한 21대 국회는 ‘일 잘하는 국회’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4년 동안 그들은 정말 ‘입법 활동’에 충실했을까. 민생은 그들의 입법 덕에 ‘기댈 언덕’을 얻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정치 신인인 초선의원 수가 156명에 달했지만 국회에 새로움은 없었다. 이들 역시 역대 정치인들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법안 발의는 활동 홍보용에 그칠 때가 많았고, 켜켜이 쌓인 법안들은 21대 국회 임기만료와 함께 폐기처분될 가능성이 높다. # 다음 국
“미국 버거킹은 가맹점과 상생 전략을 펼친 덕분에 세계적 프랜차이즈가 됐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지난해 미국 버거킹을 우수 프랜차이즈 사례로 꼽았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한국 버거킹 가맹점주들은 가맹본사가 불공정 행위를 저질렀다며 최근 공정위에 신고했다. ‘미국 버거킹’과 ‘한국 버거킹’은 왜 서로 다른 평가를 받는 걸까.“미국 버거킹 가맹본부는 과거 오일쇼크로 가맹점이 어려워지자 원재료를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구매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했고, 그 결과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해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엔 옷 쓰레기로 만들어진 산이 있습니다. 연간 6만톤(t)에 달하는 중고·재고 의류가 칠레로 수입되는데, 그중 되팔기 어려운 옷이 이곳에 버려지면서 거대한 산이 생겼습니다. 그 면적은 6.5ha(헥타르·6만5000㎡)로 축구장 9개를 합친 수준입니다. 어찌나 큰지 위성 사진에서도 이 산이 또렷하게 보일 정도입니다. 21세기에 쓰레기 산이라니요, 정말 충격적입니다.이윤주·조창원 눙눙이 친구들nungnunge8@gmail.comhttp://instagram.com/nungnungehttp://www.nungnunge
# 동네 엘리베이터 공사가 한창입니다. 동별로 돌아가면서 공사 시기가 정해졌는데 저희 동은 하필 더위가 한창인 7월에 걸렸습니다. 한달 동안은 반강제로 다리 운동을 하게 생겼네요. 그나마 다행인 건 올라가야 할 층수가 그리 높지 않다는 점입니다. 10층 넘게 올라 다니는 분들을 생각하면 고마운 일이지요. # 계단으로 오가는 일은 그렇게 일상이 됐습니다. 분리수거, 음식물 쓰레기, 택배 등등 출퇴근이 아니어도 계단을 사용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집에 들어와 씻고 상쾌하게 있다 보면 외출은 가급적 삼가게 됩니다. 요즘처럼 푹푹 찌고 습
지난해부터 미국‧중국‧일본‧러시아 4국은 각각의 이유들로 경제적 갈등 관계에 놓였지만, 그 피해는 한국이 고스란히 흡수한 꼴이 됐다. 지난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순위에서 한국은 2년 만에 10위 자리에서 물러나 13위로 밀려났다. 반면 다양한 경제 제재를 받아온 러시아는 9위로 점프했다. 한국은 7월 들어 미·중·일·러와의 수출입이 모두 급감하는 등 경제적으로 고립되는 모습을 보여 우려된다.■ 한-러 자리바꿈=한국은 지난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순위에서 3계단이나 뒷걸음질쳤다. 한국은행은 12일 지난해 한국의 명목 GDP가
# 260m의 행렬 때는 2007년 ‘민의의 정당’ 국회의사당 앞. 검은색 고급차가 줄지어 서 있다. 몇몇 비서진은 우산을 받쳐 들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5분여가 흘렀을까. 멋들어진 양복을 차려입은 금배지들이 쏟아져 나온다. 기껏해야 가랑비 수준이지만, 비서진은 ‘행여 의원 나리가 젖을까’ 법석을 떤다. 의사당에서 의원회관까진 260m. 고작 340걸음만 옮기면 닿을 만한 거리지만, 그 짧은 길을 걷는 금배지는 소수다. 대부분은 고급차에 올라타 의원회관 앞 ‘의원용 승하차 구역’까지 이동한다.뭐, 놀랄 일도 아니다. 금배지가
# 치약이 떨어졌습니다. 며칠 전부터 ‘갖다 놔야지’라는 생각만 하다가 늦었습니다. 쥐어짜고 비틀어 짜도 더는 무리인 듯싶습니다. 1층에 가면 바로 살 수 있는 것을 기어코 내려가지 않고 책상을 뒤적거려 봅니다.# 찾았습니다. 출장 때 묵었던 숙소에서 챙긴 ‘미니치약’입니다. 숙소에선 한두 번 사용한 게 전부입니다. 버리기 아까워 주머니에 챙겨왔던 기억이 스칩니다. # 급한 대로 이걸 쓰고 내일은 꼭 챙겨와야겠다고 맘먹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사람 마음 참 간사합니다. 있다고 생각하니 또 안 챙깁니다. 작은 치약을 다시 쥐어짭니다.
[佛 연금개혁과 시민의 격분]프랑스 멈춰 세우겠다지난 1월 연금제도 개편안을 발표한 프랑스가 연일 계속되는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선 100만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연금제도 개편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파리, 니스, 마르세유, 툴루즈, 낭트 등에서 벌어진 시위에 참여한 시민은 96만3000명이다. 특히 파리에선 9만3000명이 참여했는데, 연금제도 개편안 발표 후 최대 시위 규모다.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는 당시 연금 수급 최소 연령을 2030년까지 기존 62세에
지난 2020년, 정부는 2025년까지 스티로폼 부표를 친환경 부표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어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보조금도 책정했다. 하지만 스티로폼 부표보다 비싼 친환경 부표는 어민들에게 환영받지 못했고, 그마저도 진짜 친환경이라 아니라는 지적까지 쏟아지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우리나라는 양식업 비중이 연근해 어업보다 두배 이상 높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1년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94만1000톤(t)이었는데, 양식업은 233만3000t이었다. 김·미역·다시마 등 해조류 생산량이 178만t으로 가장 많았고,
#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휴대전화 화면이 반으로 접힌다는 건 상상하기 힘들었다. 이를 가능케 한 건 삼성전자의 기술력이다. 2019년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접히는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이렇듯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였지만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경쟁에서 좀처럼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 외형을 바꾼 것만으론 애플의 충성 고객을 공략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고객층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폐쇄적인 운영체제 iOS를 기반으로 한
[월스트리트에 부는 칼바람]3200명 해고… 골드만삭스 ‘신호탄’ 미국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직원 3200명을 정리해고할 방침이다. 골드만삭스는 매년 1~5%의 기존 직원을 해고하고, 신규직원을 뽑는 방식으로 직원을 교체했다. 하지만 이번 정리해고는 기존의 관례와 무관한 추가 감원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골드만삭스의 직원 수가 4만9100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6.5%의 직원을 해고하는 셈이다. 월스트리트에선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연초 대비 19.23% 넘게 하락하자
새해부터 전기요금 인상을 시작으로 대중교통(지하철ㆍ버스ㆍ택시) 요금과 상하수도 요금까지 공공요금들이 줄줄이 오를 예정이다.우선 2022년 12월 30일 정부는 올해 1분기부터 전기요금을 ㎾h당 13.1원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해 4분기 대비 9.5% 오른 수준이다. 월평균 307㎾h를 쓰는 4인 가구 기준 요금은 4022원 늘어난다. 2022년 12월 4만6382원이던 요금이 5만404원으로 오르는 거다. 가스요금은 동결했지만, 정부는 2분기에 가스요금을 상당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서울시 4인 가구 기준 월평균 가스사용량은
고향의 노래 이재섭 서울신학대학교 교수 선생님~, 지난번 숙제로 내주신 '고향의 노래'와, '향수'를 어제 여러 번 들어보고, 따라 해 봤습니다. 너무 좋은 곡들이어서, 잘만 부르면 어르신들 뿐 아니라 모든 청중들이 감동을 받을 것 같습니다. 헌데, 제가 잘 부를 수 있을까요? 저는 언젠가부터 외우는 것이 잘 안 되고, 그러다보니 습관적으로 외우려 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음정은 물론, 노랫말을 정확히 암기하는 것이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그래요. 참 멋지고 가슴을 울리는 곡들입니다. 특히 '고향의
13년 만에 6배 이상 성장한 시장이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시장이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이들이 늘면서 이 시장은 2008년 4조원에서 2021년 24조원으로 성장했다(한국인터넷진흥원). 사실상 중고나라(2003년)만 있던 시장에 번개장터(2011년), 당근마켓(2015년)이란 사업자도 차례로 등장했다. 그중 당근마켓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2015년 지역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문을 연 당근마켓은 지난해 기준 거래액이 1조원(업계 추산)에 이른다. 이용자 수도 1844만명(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9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