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자신들의 곳간을 채우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 가장 고약한 건 ‘세금稅金’이다. 때만 되면 국민들의 돈을 거둬가면서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세금은 인류 역사에 선재先在하는 개념이 아니다. 국가 성립과 필요에 따라 후천적으로 생성된 개념에 불과하다. 당연히 국가는 국민에게 세금을 요구할 때 자세를 낮춰야 한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정부의 간섭을 최소한으로 하고 경제의 운영을 시장에 맡기는 시장경제체제가 발달하면 할수록, 시장의 특성상, 돈이 되는 것이라면 무슨 일도 망설이지 않는 ‘맘모니즘(mammo
BTS 정국이 월드컵 개막식에서 주제가를 불렀다. 아마 그의 이름값에 걸맞는 대가를 받았을 것이다. 그럼 카타르에 세금은 누가 낼까. 정국일까 유명 연예인이나 체육인이 절세 목적으로 자주 이용하는 속칭 스타컴퍼니(star company)일까. 그렇지 않다. 1990년대 해외 유명한 팝가수가 내한 공연을 하고 큰 돈을 받았는데, 정작 우리나라는 과세를 하지 못했다. 오늘은 월드컵의 두 경기, 축구와 세금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우린 꿈을 꾸는 사람들이야. 우리가 이뤄낼 거야, 우리의 꿈을 믿으니까(we are the dreamers
가스에 전기까지… 10월 공과금 대란오는 10월 도시가스 요금이 또 한번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기획재정부와 함께 도시가스 요금의 인상 수위를 논하고 있어서다. 지난 5월 도시가스 요금을 메가줄(가스사용열량단위ㆍMJ)당 0원에서 1.23원, 7월 1.23원에서 1.90원으로 끌어올린 후 세번째 인상 논의다. 급작스러운 논의는 아니다. 이전 정부가 올해 3차례 도시가스의 정산단가를 올리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인데,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2.30원으로 올릴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세번째 인상’을 논의하고 있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가 자본시장의 핵심축으로 부상했다. ‘수익만 추구하고 지속가능성을 해친다’는 속설에도 국내 M&A 시장을 휩쓸고 있다. 몸집도 존재감도 커진 PEF는 라임ㆍ옵티머스 등 헤지펀드가 우리 사회를 흔드는 사이 ‘착한 사모펀드’란 이미지까지 덤으로 얻었다. 그렇다면 PEF는 지속가능성은 차치하고라도 실적을 끌어올리는 덴 선수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PEF의 민낯을 취재했다.“돈 앞에선 피도 눈물도 없다. 기업을 헐값에 사들인 뒤 가혹한 구조조정으로 몸집을 가볍게 해 비싼 값에 팔아넘기고 막대한 이익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펀드,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까지 악재가 연달아 터졌다. 한편에선 ‘사모펀드의 규제를 지나치게 빨리 풀었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당연히 ‘빠른 성장에 따라 발생한 성장통의 일부’로 치부하는 반박론도 거세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사모펀드의 역사를 다시 들여다봤다. 악당 대항마였던 사모펀드는 왜 악당 취급을 받게 됐을까. 2003년 8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새 주인이 되자 한국은 난리법석을 떨었다. 한때 국책은행이기도 했던 외환은행의 인수
KEB하나은행이 급작스럽게 브랜드명을 바꿨다. 하나은행 앞에 붙어있던 한국외환은행의 이니셜인 ‘KEB’를 떼버린 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하나은행이 브랜드명을 급작스럽게 변경한 이유를 취재했다. KEB하나은행에서 KEB가 사라졌다. 하나은행은 ‘케이이비’라는 발음상의 어려움, 영문 이니셜을 사용하는 다른 은행과의 혼동 우려를 개선하기 위해 브랜드명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중 KEB하나은행만 브랜드명이 통일되지 않았다는 점도 변경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통합은행(KEB외환은행+하나은행)이 출범한지 4년
투자자-국가소송(ISD)은 꼭 필요할까. 원론적인 질문이 다시 던져지고 있다. 최근 ISD 소송에서 패한 한국 정부가 잇따른 제소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쉽게 답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3인의 전문가에게 ISD 소송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물었다. 전문가 3인의 답은 원론적인 질문에도 엇갈렸다. ISD 소송을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듯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해법을 찾기 어려운 ISD의 민낯을 살펴봤다. 2011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2011년 한·미 FTA 국회 인준 과정에서 투자자-국가소송(ISD)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ISD 반대론자는 ISD가 국내 사법권과 정책을 흔들 수 있는 독소조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B정부의 생각은 달랐다. ‘ISD 우리에게 필요한 제도입니다’라는 자료까지 내놓으며 ISD의 필요성을 옹호했다. 7년이 흐른 지금 MB정부의 ISD 옹호론은 모두 빗나갔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첫 단추 잘못 끼운 ISD의 처음과 끝을 취재했다. 2011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을 앞두고 ISD 조항을 재검토해야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를 알고 있는가.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국제 중재를 통해 해결하는 제도다. ISD가 우리나라에서 논란이 된 2011년, 당시 이명박(MB) 정부는 “한국 정부가 피소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2012년 이후 3건의 ISD 소송이 제기됐고, 최근 첫 패소 사례까지 등장했다. 한국 정부의 ISD 대응전략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장이 개방된 만큼 ISD 소송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더 늦기 전에 제대로 된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골든타임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이 7월 17일 서울 양재동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에서 우여곡절 끝에 통과됐다. 합병안은 이날 의결권 있는 투표참여 주식수 1억3235만5800주 중 69.53%에 해당하는 9202만3660주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로써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법인이 9월1일자로 출범하게 된다. 사실상 그룹의 지주회사가 되는 이른바 ‘뉴 삼성물산
론스타와의 끈질긴 인연을 끊을 수 있는 투자자-국가소송(ISD)이 시작됐다. 재판에서 패할 경우 상소 절차가 없어 한국정부는 5조원이 넘는 혈세를 론스타에 배상해야 한다. 천문학적인 차익을 남기고 ‘먹튀’라는 오명을 쓴 론스타가 소송까지 불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ISD 소송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봤다. ‘먹튀 자본’ 론스타와 한국정부의 투자자-국가소송(ISD
KB금융지주의 M&A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LIG손해보험의 마무리 작업이 진통을 겪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정부의 인수승인이 늦어지면서 발생한 지연이자 문제가 골치를 썩이고 있다. LIG손보의 인수조건인 미 금융회사(FHC) 자격승인 절차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끝나지 않은 잔혹사를 들여다봤다.2006년 ‘론스타 먹튀논란’으로 인한
외환은행의 실적부진을 두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하나금융지주가 지난 6일 발표한 2014년 실적발표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지난해 36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전년 대비 17.8% 줄어든 금액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1.2% 증가한 하나은행과는 대조적인 실적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8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너지 효과는 발생하지 않고 수익성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는 게 이유다. 조기통합의 목적이 다른데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ISD 재판을 통해 다시 살아나고 있는 론스타의 망령을 지우려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서다.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하나은행 연수원. 7월 12일 이곳에 하나
글로벌 IT기업의 한국대표로 검은머리 미국인이 중용되고 있다. 셜리 위 추이 한국IBM 대표, 김 제임스우 한국MS 대표,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가 그들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이들은 해외본사와 한국지사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과연 그럴까. 일단 셜리 위 추이의 성적표는 별로 좋지 않다. 최근 국내 IT업계에 흥미로운 현
윤영각 파인스트리트그룹 회장은 “경제민주화가 보통 사람도 돈을 벌어 잘살게 되는 것이라면 사모펀드가 그 유력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파인스트리트그룹(PSG)은 최근 NH농협금융지주, KB금융지주와 더불어 우리투자증권 (우투증권) 인수전을 벌였다. 3파전으로 치러진 우투증권 패키지 인수의 잠정적 승자는 NH다. PSG의 경우 대체투자 전문회사로 인수자금을
KTB자산운용엔 계약직이 없다. 순이익의 3~5%는 늘 사회에 기부한다[전체 상장 기업 평균은 0.1%에도 못 미친다]. 장인환(54) KTB자산운용 대표이사 부회장은 1999년 설립 이래 이 회사의 CEO를 맡고 있다. 그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수익성도 높다”고 주장했다. 현대투신운용에서 바이코리아 펀드를 운용한 잘나가는 헤드 매니저였던 그는
전직 국세청장과 전직 대검 중수부장이 ‘고문’으로 있다면? 이 회사의 고문단은 막강일 게다. 상조업계 2위 업체 보람상조의 얘기다. 보람상조는 비리혐의로 형을 살던 최홍철 회장이 사면된 직후 막강 고문단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흥미롭게도 여기엔 ‘재계의 저승사자’로 불리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이 있다.상조업계 1위를 고수하던 보람상조가 쇠락의 길에 접어든
여기 ‘샐러리맨 신화’를 쓴 두 사람이 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과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다. 이들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출발해 대기업 총수로 올랐다는 점 말고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키웠다는 점이 닮았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샐러리맨 신화는 몰락하지만 전통적인 재벌가문은 굳건하다는 점이다. 지금으로부터 62년 전인 1971년. ‘맨발의 윤
ING생명 매각작업이 진통을 겪고 있다. 유력한 인수대상자였던 동양생명ㆍ보고펀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권을 박탈당해서다. 우선협상권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 넘어갔지만 여의치 않긴 마찬가지다. 사모펀드의 생보사 인수가 금융당국의 최종승인을 받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여전히 안갯속이다. 금융권의 대형 인수ㆍ합병(M&A) 매물인 ING생명 매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