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팬데믹으로 숨죽였던 문학계가 활기를 다시 찾은 한해였다. 전국 단위의 문학행사들이 활발하게 열리고 K-문학이 세계에서 인정받은 건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인공지능(AI)이 만든 작품이 범람하고, 도서정가제 합헌, 알라딘 해킹, 블랙리스트 기억의 소환 등 곱씹어볼 만한 이슈도 숱했다. 더스쿠프와 Lab. 러터러시가 2023년 한해 문학계 이슈를 모아봤다.■빛 : 대형 문학 행사 = 제9회 세계 한글 작가대회, 목포문학포럼, 한국문학번역원 디아스포라 교류행사 ‘경계를 너머, 한글문학’ 등 문학계 내 대형 행사가 모두 성황리에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기획재정부가 2024년 예산안을 내놓으면서 제시한 지역균형발전 정책의 목표다. 이를 위해 기재부는 “지자체 스스로 편성하는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 포괄보조사업 규모를 확대했다”고 주장했다. 지방을 살리기 위한 보조금 사업을 더 늘렸다는 건데, 이는 사실일까. 2024년 예산안 쉽게 보기 세번째 편, 지역균형예산의 비밀이다. 우리나라는 거의 모든 자원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서울과 경기도에 모여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고르게 발전하기 힘든 구조다
문학나눔 도서 사업이 세종도서 사업으로 흡수된다. 문학나눔 도서사업은 사라지지만 세종도서 사업 예산은 소폭 늘어난다. 출판계는 그간 세종도서의 예산 삭감을 우려해왔다.세종도서 선정사업은 ‘양서출판 의욕 진작 및 국민의 독서문화 향상 도모’를 사업 목적으로 하고 출판진흥원이 맡아 매년 교양부문 서적 550종, 학술부문 400종의 우수도서를 선정했다. 연간 지원되는 보조금은 84억 여원이다. 이번에 세종도서 사업에 흡수되는 문학나눔 도서사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6개 분야, 520종의 문학 도서를 구입해 보급하는 사업이다. 예산은 51
지난 8월 17일 오후 2시 30분, 범출판문화인 궐기대회가 서울시 용산구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사무실 앞에서 개최됐다. (이하 궐기대회)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집회는 대한출판문화협회, 학술전자출판협동조합, 과학기술출판협회 등 18개 출판단체가 참여했다. 주최 측은 그동안 이어져 온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출판인들의 갈등과 출판계 문제들을 토로하기 위해 집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집회에는 대한출판문화협회 추산 약 500명의 출판관계자와 시민 등이 참여했다. 한국작가회의 등 작가 단체는 없었
6월 14일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서 작가들이 쫓겨났다(기사). 오정희 작가가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로 선정된 것에 항의 방문한 이들이 폭력적으로 제압당한 것이다. 이 사건은 사회적 논란이 됐다. 오정희 작가는 박근혜 정권 시절 동료 작가들을 검열하고 배재한 블랙리스트 실행자다. 그런 이가 한국을 대표하는 책 축제에서 홍보대사로 임명됐다는 것은 이명박 박근혜 시절 실행된 블랙리스트에 일종의 면죄부를 주는 행위로 해석됐다. 문제는 누가 이런 행위를 했냐는 것이다. 작가들을 폭력으로 끌고 나간 건 개막식을 찾은 김건희 여사의 경호원들이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이 6월 18일 폐막했다.서울국제도서전 폐막식을 앞두고 문화예술계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국가범죄 실행자'인 소설가 오정희의 '2023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자진 사퇴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역시 개최했다.시작과 끝을 모두 "오정희 사태"에 대한 문화예술계의 기자회견으로 기록하게 된 것이다.이번 회견에 참석한 단체는 문화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블랙리스트 이후, 영화계 블랙리스트 문제해결을 모색하는 모임, 우리만화연대,
”작가를 안 들여 보내면 누구를 들여보낼거야“작가들의 외마디 비명소리가 2023서울국제도서전의 개막식에 울렸다. 오정희 소설가가 ‘2023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로 위촉되자 항의 방문을 한 작가와 예술가들이 경호원들과 몸싸움 끝에 바닥에 쓰러졌다. 격렬한 저항을 하는 예술가들은 서울국제도서전을 주최하는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윤철호 회장의 이름을 외치며 작가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날아들어오는 손발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나갔다. 오정희 소설가는 박근혜 정부 시절 흔히 말하는 블랙리스트의 실행자였다. ‘아르코
제3부 문화콘텐츠 불공정 피해 증언대회가 지난 5월 4일 국회 의원회관 제5간담회의실에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와 경제민주화전국네트워크가 공동주최하였으며, 유정주, 윤영덕, 정필모 국회의원이 공동주관하였다. 이번 행사는 지난 10년간 입법을 통한 불공정 방지 성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산업 영역에서 새로운 형태의 불공정 문제가 생겨나고 있는 것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마련되었다.행사에서는 만화출판, 웹툰, 방송 등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불공정 피해를 입은 증인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이우진 작가, 이수경 작가, 송
지난 3월 11일, 만화 「검정고무신」의 작가 이우영 작가가 향년 5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경찰은 사인을 고인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보았고, 유가족의 뜻에 따라 부검은 실시하지 않기로 하였다.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유가족의 경찰 진술에 따르면 고인은 형설퍼블리싱과의 「검정고무신」 저작권 소송 문제로 심적으로 힘들어하였다고 한다.「검정고무신」은 1960년대~1970년대 1992년부터 2007년까지 ‘코믹 챔프’에 연재된 만화로써, 이영일 작가는 스토리를 담당하였으며, 故이우영 작가는 작화를 담당하였다. 「검정고무신」은 한국을 배경
국내 문화산업에서 매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출판산업은 역설적으로 끊임없이 줄고 있다. 2021년 기준 출판산업은 연평균 매출액 21조원을 기록했다. 출판산업은 우리나라 문화산업 사업체 수의 24.2%, 매출액으로는 16.8%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건 독서량 감소에서 기인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실시한 ‘2021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연간 종합 독서율(교과서, 학습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일반도서를 1권 이상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은 2019년보다 8.2%포인트 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에서, 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기관은 다.하지만 이 설문조사에 SNS상에서 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의 대표가 백원근 씨이기 때문이다.백원근 대표는 도서정가제에 있어서 대표적인 찬성론자로서, 다양한 언론사 및 잡지에 도서정가제를 옹호하는 칼럼을 실었으며, 현재도 헌법재판소에서 진행중인 일명 “도서정가제 헌법소원 사건(2020헌마104)”에서 문체부의
한국문화예술저작권협회가 후원하고 한국소설가협회가 주관하는 제3회 대한민국 소설독서대전이 오는 3월부터 응모를 시작한다.한국문화예술저작권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함께 미분배보상금사업등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며, 한국소설가협회는 1999년 3월 8일 설립된 문체부 소관의 사단법인이다.대한민국 소설독서대전은 지난 2019년부터 개최되어, 꾸준히 책으로도 묶여 출판되었다. 이렇게 출판된 수상작품집은 교보문고와 영풍문고등 대형서점은 물론, 알라딘이나 YES24 등 인터넷 서점에서도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응모 대상은 일반인, 대학생
헌법재판소에서 도서정가제 위헌 여부를 심사 중인 가운데, 위헌확인을 제기한 청구인 측과 이해관계인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지난 20일, 헌법재판소에서 도서정가제의 위헌확인 공개변론이 진행됐다. 변론에는 청구인 측과 이해관계인 문체부 측이 참석해 각자 입장을 밝혔다.현행 도서정가제는 도서 판매자로 하여금 도서를 정가대로 판매하게 하고, 할인율을 최대 15%로 제한하고 있다. 현재 웹 소설 작가이자 온라인 전자책 서비스 플랫폼 설립 준비를 하고 있는 청구인 측은 출판업계와 지역서점 보호를 취지로 제정된 도서
지난 1월 9일, 대한민국 대통령실이 주최하는 ‘국민참여 토론’의 주제가 도서정가제로 정해지자, 이에 국민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화제가 되고 있다.‘국민참여 토론’이란, 대통령실이 운영하는 ‘국민제안’에 신설된 소통창구다. 대통령실은 기존 문재인 정부의 ‘국민청원’이 청원법상 비공개가 원칙인 청원 내용까지 전면 공개하여 국민 갈등을 조장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작년 6월경 ‘국민제안’을 신설해 이를 대체해왔다.작년 12월 29일 대통령실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국민제안’을 통해 2만 건의 제안 중 17개 안건을 제도화했다고 하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전북혁신도시에 이전한 지 만으로 7년이 훌쩍 넘었다. 1) 특별시민이었던 나는 어느새 전주시민을 거쳐 지금은 완주군민이 되었다. 완벽한 전북도민이다. 처음 전주를 돌아다닐 때는 전주시 곳곳의 ‘한바탕 전주 세계를 비빈다’는 흥과 어울림의 슬로건을 보며 비빔밥이 자연스레 떠올랐던 기억이 난다. 오히려 전주 사람들은 비빔밥을 잘 안 먹는다지만 전주비빔밥은 생각보다 대단한 음식이다. 통섭으로 유명한 최재천 교수는 이런 말을 했다. ‘비빔밥은 한국의 대표 음식이다. 생각해 보면 무슨 이런 음식이 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지난 9월 입법예고한 도서관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사립 작은도서관을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자 입장을 내놨다.작은도서관은 지역민들에게 지식, 정보와 다양한 문화를 제공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나 법인이 설립한 도서관으로, 공공 도서관에 비해 규모가 작고 소장 자료도 적은 도서관을 가리키는 말이다. 도서관법 시행령 개정안에서는 작은도서관을 ‘면적 99㎡, 자료 3,000권 이상의 국·공립 작은도서관’으로 규정했다. 사립 작은도서관은 작은도서관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가 11월 7일(월)부터 11월 11일(금)까지 서울 마로니에공원 일대(전시, 야외무대), 공공그라운드 및 전국 각지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문학인과 향유자, 매개자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한다.전국적으로 48개의 프로그램, 130여명의 문학인과 예술인이 참여하는 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 이하 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사)국제PEN한국본부(이사장 김용재), (사)한국문인협회(이사장 이광복), (사)한국문학관협회(회장 전보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하 한예복)이 주관하는 2022년 하반기 교육(이하 교육)이 11월 7일(월)부터 11일(금)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지난 9월 25일, 「예술인의 지위와 권리의 보장에 관한 법률」(약칭: 예술인권리보장법)이 시행됨에 따라 기존 「예술인 복지법」에 비해 보호받는 대상*과 범위**가 확대되면서, 예술계의 불공정행위 예방을 위한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에 재단은 예술계 공정한 계약문화를 정립하고자 예술인
영화 속 V의 캐릭터는 대단히 독특하다. 어두운 뒷골목에서 비밀경찰로부터 이비(Evey)를 구출하는 등장부터 남다르다. 16세기 복장으로 나타나 검 하나로 3명의 비밀경찰들의 총을 제압한다. V에게 구출된 이비가 깨어난 곳은 위치를 알 수 없는 V의 아지트다. 사방에는 온통 빛바랜 고전 서적들이 쌓여있다. 인사동 고서점 창고 같다. V는 슈틀러 일당을 때려잡는 업무 외 시간은 오직 그 고서를 읽으면서 보낸다. 벽에도 모두 고전 회화들이 걸려 있다. 중세 기사의 갑옷도 있다.V는 중세 기사의 갑옷을 상대로 검술을 연마하는 한편 흑백
# 특정 분야에서 시장을 장악한 플랫폼은 많다. 한국 메신저 시장을 사로잡은 카카오톡이 그렇고, 택시 호출 시장에선 카카오T가 강세다. 영상 콘텐츠를 볼 땐 유튜브를 켜고, 더 짧은 영상을 보고 싶을 땐 틱톡을 본다. 구독형 OTT 서비스 중에선 넷플릭스가 독보적이다. # 한국 음원스트리밍 시장에선 유튜브뮤직이 그 자리를 탐하고 있다. 아직은 멜론이 ‘절대강자’ 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미래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 이유는 간단하다. 유튜브뮤직이 유튜브와 구글이란 ‘뒷배’를 등에 업고 있어서다. 국내 음원시장은 이미 기울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