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을 먹더라도 할 일을 하겠다.” 지난 3월에 있은 한일정상회담을 두고 ‘굴욕외교’라는 지적이 나오자 윤석열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그 말 속에는 ‘지난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국내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받았으니 내가 정상회담을 통해 그걸 풀 것이다’란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럼 우리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일본 소재의 ‘난 자리’를 메우지 못했을까.“전임 정부는 수렁에 빠진 한일관계를 방치했다. 그 여파로 양국의 경제와 안보는 깊은 반목에 빠졌다 … 이번에 일본은 반도체 관련 3개 소재·부품 수출규제 조치를 해제하
높은 정확도와 신속한 진단으로 K-진단키트가 날개를 달았다. 관련 제품이 수출 효자품목에 오르면서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은 소위 ‘대박’을 쳤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숱하다. 소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기술력을 앞세워 제품 국산화를 꾀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외로운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코로나19 국면에서 국내 진단의료기기 업체들은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21년 1~7월 국내 진단키트 수출액은 총 4조108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지난해 7월, 일본이 우리나라를 겨냥해 수출규제 정책을 꺼냈다. 한국 경제의 고질적 약점인 소재ㆍ부품ㆍ장비(소부장)의 공급로를 틀어막으면 우리나라가 백기투항하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 그로부터 1년, 우리는 ‘국난’으로 불리던 위기를 생각보다 쉽게 극복해 냈다.일본이 정조준한 3대 규제 품목(고순도 불화수소ㆍ포토레지스트ㆍ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대일對日 의존도를 낮추는 데도 성공했다. 특히 일본산을 대체하기 힘들 거라 여겨졌던 고순도 불화수소의 대일 수입 비중을 50%선에서 11.4%(2020년 5월)까지 떨어뜨
노르웨이에서는 2025년부터 가솔린 차량을 볼 수 없다. 중국도 전기차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런 트렌드와 함께 웃는 분야가 있다. 2차전지다. 분리막 제조설비를 생산하는 명성티엔에스가 투자업계의 관심을 받는 이유다. 이 회사는 분리막 제조설비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경쟁력도 월등하다. 시대가 변하면 기업은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사업으로 손을 뻗는다. 이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회사가 축배를 들거나 고배를 마신다. 명성티엔에스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성공일로를 걷고 있는 기업 중 한곳이다. 2001년 섬유제조 설비업
[중국 경제 빨간불]6%대 성장률 ‘위태위태’리커창 중국 총리가 6%대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16일 러시아 타스통신과 가진 서면 인터뷰를 통해서다. 그는 중국 경제가 보호주의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보호주의와 일방주의 등 요소들의 영향을 받아 중국 경제도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 5.2%를 크게 밑돈 수치로, 2002년 2월(2.7%) 이후 17년 만에 최저치다.그럼에도 리
통계의 힘은 세다. 수많은 숫자 중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 와도 그럴 듯한 분석이 된다. 정부의 경제정책인 ‘소득주도 성장’을 옹호하는 쪽이나 비판하는 쪽도 그렇다. 같은 숫자에 정반대의 의미를 담고선 “유지하라” 혹은 “전환하라”고 외치는 식이다.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지표를 두고도 말이 많다. 고용률·실업률·취업자 수 등 3대 고용지표가 큰폭으로 개선됐고, 정부는 이를 정책 성과로 자평했다. 수치상으론 얼어붙은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어오는 듯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늘어난 취업자 수 대부분은 60대 이상
8월 가계대출 급증계절 영향 탓인가8월 은행권의 가계대출 규모가 올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862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4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7조800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증가폭이다. 한은 관계자는 “8월엔 휴가철 등을 이유로 대출이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다”며 “여기에 주택 매매까지 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에서 모두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서 시장에 불안감을 키웠다. 한일 경제전쟁 리스크를 해결할 실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지난 22일 우리나라 정부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ㆍGSOMIA)의 종료를 선포했고, 오는 28일엔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가 발효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한주간의 주식ㆍ채권ㆍ스몰캡 등의 동향을 정리했다. Point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8월 셋째주에 접어들면서 증시가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22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극일克日 이슈가 뜨겁다. 일본의 무역보복에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하지만 국내 경제를 위협하는 이슈는 한일 경제전쟁만이 아니다. 철강업을 흔드는 관세폭탄, 미중 무역전쟁, 보호무역주의의 격화 등 우리 경제를 뿌리부터 흔들 만한 변수는 숱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극일에 묻힌 이슈를 취재했다.한일 경제전쟁이 사회 전반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ㆍ수출 절차 간소화 우대국) 명단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하겠다고 밝힌 지 20여일이 지났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이 결정은
韓 지소미아 종료日 추가보복 할까문재인 정부가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백색국가 리스트 배제로 안보 환경에 중대한 변화가 초래됐다”면서 “협정을 지속하는 것이 우리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상호간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우호적인 안보협력이 지소미아의 근간인데,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 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신뢰가 깨졌다는 거다. ‘백색국가’는 일본 정부가 안보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국가다. 리스트에 포
[조현준 효성 회장]탄소섬유 1조원 투자 “일본 기다려!”“탄소섬유를 더욱 키워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에 한축을 담당하겠다.” 조현준(52) 효성 회장이 20일 효성첨단소재의 전주 탄소섬유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이렇게 밝혔다. 조 회장은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현재 1개에서 총 10개로 늘릴 예정”이라면서 “내년 봄에 제2라인을 가동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가볍고, 강도는 더 강해 앞으로 철을 대신할 ‘꿈의 소재’로 통한다. 특히 원하는 대로 형태
韓 백색국가 맞불에숨은 전략적 큰그림 정부의 일본을 향한 맞대응이 구체화했다. 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일본을 빼기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어떤 품목을 규제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28일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면 ‘규제품목’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3일까지 진행되는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의 의견수렴 기간엔 일본 정부를 비롯해 개인과 기업 등 누구나 의견서를 제출할 수 있다. 얼마 전 정부는 일본을 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을 담은 수출입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이 개정안에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를 두고 자동차 분야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적지 않은 일본산 부품을 활용하는 만큼, 한국차 생태계가 부실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더구나 차의 완성도는 국민 안전과 직결된 문제 아닌가. 하지만 우리 자동차 부품산업은 이번 사태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간 충분한 양적ㆍ질적 성장을 해왔기 때문이다. 어쩌면 양국의 갈등이 한단계 더 성장할 계기가 될지 모를 일이다.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따른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거세다.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ㆍ수출 절차 간소화 우대국)에서도 제
[뉴스페이퍼 = 김지현 기자] 3.1 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 광복절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한일 관계는 총성 없는 경제 전쟁 중인 상황이다. 한국 대법원이 강제 징용 배상에 대해 확정판결을 하면서 일본은 이에 대해 경제 보복을 가해왔다. 일본은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되면서 일본의 대한 수출규제는 점점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우리나라도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며 응수했으며, 국민들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한 달째 이어가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뉴스페이퍼에서는 우리 나라 대표 친일 문학상에 대해 조명해봤다.
일본의 금융보복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근엔 일본계 자금이 대거 유입된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를 활용한 금융보복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자금회수 등 보복 조치에 나설 경우 급전이 필요한 서민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과도한 우려다. 일본계 자금이 서민금융을 흔들 것이란 주장은 공포론에 가깝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일본계 저축은행·대부업체의 움직임을 살펴봤다. 한일 무역분쟁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일본의 금융보복 가능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 ▲
현재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프레임은 ‘극일克日’이다. 국민들은 일본의 무역보복 행위에 분노를 표출했고, 정부는 극일 의지를 드러냈다. 문제는 이런 의지가 성과를 낼 수 있느냐다. 경제학자들은 “극일은 시간 싸움이기 때문에 숨죽이고 인내하면서 방안을 세운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대놓고 칼을 갈면 부메랑을 맞을 것이란 경고가 많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학자 4人에게 극일의 방법을 물었다.‘일본을 이기자’는 뜻의 극일克日. 현재 우리나라 정부 정책의 기조는 사실상 극일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일 백색국
부품이 없으면 기계가 돌아가지 않는다. 더구나 부품은 소모성이어서 때가 되면 새것으로 갈아끼워야 한다. 부품생산업체가 ‘갑’, 이 부품이 필요한 업체가 ‘을’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뻔한 이야기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는 한일 경제전쟁의 ‘중심’에 놓여 있는 논리다. 한국의 기계 중 상당수는 ‘일본산 부품’이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다. 작은 기계든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계든 마찬가지다. 한국의 대일對日 무역수지가 늘 적자였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본은 갑이었고, 한국은 을이었다. 일본이 이런저런 명분을 꺼내들면서 한국경제를 공격한 배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국ㆍ일본 간 경제전쟁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일본은 7일 수출규제 품목 중 하나인 극자외선 감광제에 대한 수출을 허가했다. 수출규제에 나선 지 34일 만이다. 일본은 앞서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ㆍ수출 절차 간소화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면서 발표한 시행세칙에 절차가 까다로운 개별허가 품목을 추가로 지정하진 않았다.한국 정부도 이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8일로 예고했던 전략물자 수출입 고시개정안 의결을 보류했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맞불 차원에서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려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대외변수에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일본은 지난 7일 우리나라를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우대국)에서 제외했다.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지난 5일)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이었다. 연이어 터진 대외변수에 코스피지수는 3년 1개월 만에 장중 1900포인트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한주간 주요 증권사 리포트를 분석해 주식·채권·스몰캡 등의 동향을 정리했다.Point-3.94%. 8월 첫째주 코스피지수가 기록한 주가 상승률이다. 지난 1일 2017.34포인트로 시작한
G2 환율전쟁 개막터지지 말아야 할 게 터졌다터지지 말아야 할 게 터졌다. 미중 환율전쟁이 확산하는 조짐이다. 미 재무부가 5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탓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중국이 불공정한 경쟁 이득을 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위안화 가치 하락을 허용했다”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 것은 1994년 이후 25년 만이다.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은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기록한지 하루 만에 단행됐다. 중국 정부가 포치를 용인한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