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20대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해 논란의 도마에 올랐던 SPC에서 또다시 사망사고가 터졌다. SPC가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하면서 ‘재발 방지 대책’을 쏟아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SPC가 과연 사고를 막기 위해 ‘진심’을 다했는지는 살펴볼 일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사고 직후 안전대책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SPC 오너 일가는 지난해 수백억원대 배당금을 버젓이 챙겨갔다. # 사법 절차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경찰과 고용노
#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2호기 재가동을 위한 ‘계속운전 안전성 평가보고서’를 정해진 기간(문재인 정부 시절)에 제출하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 직후 제출했다. 이 때문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고리2호기 재가동 결정이 과학이 아니라 정치적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고 해석해도 한수원으로선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 한수원의 입장을 십분 양보해 정치적 판단을 인정하더라도 문제가 남는다. 고리2호기 재가동이 국민에게 큰 이익을 주는 결정이었는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한수원이 ‘고리2호기 재가동’의 근거로 제출한
3월 첫째주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올 때 받아야 했던 ‘PCR 검사 의무’가 사라진다. 미국은 지난해 8월 공표된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반도체 회사들을 대상으로 보조금 신청을 받는다. 3월 첫째주에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들도 짚어봤다. ■ 예보❶ 美 반도체 지원의 속내=2월 마지막날인 28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보조금 신청을 받는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23일 조지타운대학 강연에서 “보조금은 기업들이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도록 유인하자는 취지”라며 일정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신규 반도체 공장
꽃다운 나이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지 70여일이 지났다. 회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고, 회사는 안전대책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그사이에도 문제는 불거졌다. 고용노동부 감독관의 감독계획서를 직원이 불법 촬영해 회사 메신저에 공유했다. 회장이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과 회사가 내놓은 대책의 ‘진정성’이 또다시 도마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국내 제빵업계 1위 SPC의 이야기다. 사고 발생 70여일, SPC는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지난 10월 15일 20대 젊은 노동자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SPC그룹(이하 SPC) 계열의 SPL 평
참사 전날, 그 골목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사고 직전까진 11건의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이중 ‘압사’를 언급한 신고가 6건이나 됐다. 신고자의 비명이 담긴 전화도 있었다. 참사를 예방할 전조들이었다. 하지만 그 좁은 골목에서 156명이 목숨을 잃을 때까지 공권력은 힘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 8년 전인 2014년 4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고등학생 304명과 함께 세월호가 바닷속으로 침몰했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가 터지기 두달 전엔 ‘경주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2014년 2월)’가 있었다. 10명의 사망자와 204명의 부상자가
이태원 참사의 책임 공방이 뜨겁습니다. 경찰이 112 신고 전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참사를 사실상 방치한 이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11월 3일 공개한 ‘2보: 이태원 참사와 책임 공방, 불편한 쳇바퀴’를 통해 보도했습니다. 8년 전인 2014년 4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고등학생 304명과 함께 세월호가 바닷속으로 침몰했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가 터지기 두달 전엔 ‘경주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2014년 2월)’가 있었다. 10명의 사망자와 204명의 부상자가 발
2010년부터 2011년 서울에는 1시간에 7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2022년에도 비공식적으로 한강 이남 일부 지역에 1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호우로 인한 피해는 재산부터 사람의 생명까지 앗아갔다. 서울시는 12년 전에도 ‘반지하’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애초부터 빈틈이 있던 대책은 12년 뒤의 호우 피해도 막지 못했다.갑작스러운 폭우는 우리 사회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그대로 드러냈다. 8월 8일부터 9일까지 서울에 쏟아진 비는 건물을 잠기게 하고 도로를 마비시켰다. 이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본 건 불안한 주거 환
“후진국에서나 일어날 법한 사고다.” HDC현산의 신축 아파트 벽면 붕괴사고를 두고 나오는 말이다. 그 때문인지 파문도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정몽규 HDC현산 회장은 이 사고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정치권은 건설업계의 반발에 묵혀놨던 건설안전특별법을 다시 꺼내 들었다. 그렇다면 이를 계기로 건설현장은 뭔가 달라질까. 아니다. 건설현장이 안전할 수 없는 구조적 원인은 따로 있어서다. 건설사 CEO들이 취임식에서 한결같이 강조하는 말이 있다. ‘안전’이다. 그들이 사고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이번에야말로 건설현장을
지난해 11월, 한전의 하청업체에 소속된 청년이 전기공사 도중 사망했다. 현장엔 안전장구도, 공사를 감독하는 이도 없었다. 고용노동부는 한전에도 책임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한전은 두달이 넘어서야 안전대책이란 걸 내놨다. 그것도 장관의 말 한마디가 전해진 뒤 급하게 내놓은 대책이다. 이런 대책이 촘촘할 리 있겠는가. 더스쿠프(The SCOOP)가 한전이 내놓은 안전대책의 허점을 취재했다. “전기공사 현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 조직 운영 패러다임을 효율에서 안전으로 전환하고, 비용이 증가하고
2017년 8월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첫 화재사고가 났다. 2018년에는 화재사고가 급격히 늘었다. ESS 시장은 위축됐다. 정부와 배터리 업계는 부랴부랴 안전성 강화 방안을 내놨지만, ESS 업계엔 활력이 전달되지 않았다. 이를테면 화재사고가 ESS 시장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거다. 글로벌 ESS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우리에겐 반전 카드가 있을까.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규모가 2019년 11.1GWh에서 2025년 94.2GWh로 커질 것이
국토교통부 출신들이 임직원으로 취업해 유착관계 의심을 받은 국토부 산하기관. 국토부가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서 등록말소를 명령한 타워크레인을 버젓이 재등록해주는 곳. 불법 구조변경한 타워크레인을 승인해주는 곳. 바로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이다. 그런데 국토부가 말 많고 탈 많은 구조변경 타워크레인의 전수조사를 이곳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래도 괜찮은 걸까. “구조변경 타워크레인을 전수조사하겠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0월 27일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타워크레인과 같은 대형 건설장비는 임의로 구조를 변경하면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
교육부가 올 2학기부터 전면등교를 시행하기로 했다. 8월까지 유치원, 초·중·고 전 교직원과 고3, 대입 수험생 백신접종을 완료해 학교 내 집단면역 강화, 전면교육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변수가 없다면 지난해 4월 9일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 지 17개월 만에 전면등교가 이뤄지는 셈이다. 하지만 원인 모를 바이러스는 우리를 또다시 습격할 공산이 크고, 그렇다면 원격수업은 언제든 재개될 수밖에 없다. 지난 1년 원격수업 시스템의 결과를 냉정하게 분석해봐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더스쿠프(The SCOOP)는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
“꿈꾸는 청춘에게 날개를 달아주겠다” “청년의 꿈이 좌절되지 않는 서울을 만들겠다.”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청년이 미래라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그들이 내놓은 정책과 공약들은 청년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을까. 청년들이 바라는 서울과 후보자들이 만들겠다는 서울은 공통점이 있을까.“잘 모르고 투표했다가 서울시가 잘못되면 어쩌지란 걱정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후보들의 공약을 더 많이 공부하고 투표하려고요(백아현ㆍ20).” “책임감이 느껴지고 부담감도 커졌어요. 어른이 된다는 건 내가 뭔가를 결정해야 하는 거구나 느
세밑에 전국이 멈춰 섰다. 생전 처음 경험하는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로 송년회도, 크리스마스 예배도 취소됐다. 연말연시 대목이 실종됐다. 정부의 방역 지침대로 마스크 쓰고, 손 소독하고, 거리두기를 지키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줄 알았는데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넘나든다.코로나와의 전쟁은 지난 1년에 이어 내년에도 지속될 태세다. 그 와중에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모더나에서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세계 증시가 환호했다. 국내에서도 코스피 3000시대가 예고됐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백신 개발 국
코로나19 일일 감염자 수가 500명대를 넘어 680명대(10일 기준)까지 늘었다. 코로나 3차 대유행의 전조로 충분하다. 추세가 심상치 않자 정부는 즉각 대처에 나섰다. 지난 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전국적으로 격상(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했다. 이번 방역지침은 지난 8~9월 2차 대유행 당시의 지침과 달라진 부분이 많다. 지침은 달라졌는데 혼란이 일어난 건 똑같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거리두기 방역지침의 문제점을 취재했다. 지난 9일 찾은 서울 중구의 카페 밀집 거리. 이곳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골목은 온전한 ‘사람의 길’이다. 폭이 좁아서 차는 물론 오토바이도 잘 다니지 않는다. 그래서 골목은 ‘머무는 길’이기도 하다. 사람들의 오랜 삶이 머물고, 일상이 머물며, 하물며 시간까지 머문다. 건축가와 사진가의 길걷수다 프로젝트, 이번에는 창신동의 골목길을 걸어본다.나는 동네를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 순간만은 여행자가 되어 관찰자의 눈으로 구석구석을 살피곤 한다. 큰길에서 작은 길로 작은 길에서 다시 골목으로 발걸음은 점점 깊숙이 들어간다. 길의 넓이에 따라 건물 크기가 달라지고 동네의 분위기가 바뀐다. 골목길을 거닐다
2019년 9월 16일. CJ대한통운은 이날 ‘최다 배송실적을 기록했다’며 자축했다. 하루 동안 총 909만개 박스를 배송했는데, 이 회사 소속 택배기사가 1만8000여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사 한명당 500개 넘는 박스를 나른 셈이었다. 과연 ‘물량 폭탄’을 맞은 택배기사에게도 자축할 만한 일이었을까. 올해는 더 심각하다. 물량이 급증하면서 택배 노동자 15명이 숨졌다. ‘죽음의 덫’을 걷어낼 수 있는 금배지들은 그사이 뭘 하고 있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택배기사를 사선으로 밀어넣은 덫을 취재했다. 10월 27일
지난 8월 16일 정부는 서울과 경기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극심해진 데 따른 조치였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23일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그럼에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자, 이번엔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로 다시 한 번 상향조정했다.문제는 잇따른 강화 지침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취약계층인 영세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는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취약계층의 피해를 최소화할 만한 이렇다 할
“폭행ㆍ성추행 등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겠다.” 지난해 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주거급여 조사원들의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 조사원들은 정부로부터 ‘주거급여’를 지원받는 수급자의 상황을 방문조사를 통해 확인함으로써 ‘부정수급’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만큼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LH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2인1조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는 조사원들의 요구도 형식적으로만 받아들였다. 이런 상황에서 조사원들은 코로나19 창궐 이후 중단했던 방문조사를 7월 1일 재개했다. 코로나 위험까지 떠
[최태원 SK 회장]좋은 스토리텔러가 좋은 CEO“시장·투자자·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자신만의 성장스토리를 만들어라.” 최태원(60) SK 회장이 6월 23일 ‘2020 확대경영회의’에서 계열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이같이 주문했다. SK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재무성과·배당정책을 비롯한 경제적 가치 외에 고객 신뢰·기업문화 등 사회적 가치도 함께 키워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최 회장은 이를 유·무형 자산을 포괄하는 ‘토털밸류’라고 정의하고, CEO가 할 일은 토털밸류를 키우기 위해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