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환열차’에 실린 1000만불이 든 가방을 노리는 킬러들은 국적과 인종만 다양한 게 아니라 세대도 다양하다. 러시아 킬러 70대 ‘하얀 사신’과 일본 전직 야쿠자 간부 ‘장로’도 있다. 미국의 50대 ‘무당벌레’, 영국의 40대 듀오 ‘탠저린’과 ‘레몬’, 멕시코 30대 ‘늑대’와 20대 ‘말벌’, 그리고 국적 불문의 10대 소녀 ‘왕자’도 있다. 전후 세대부터 X, Y, MZ, α 세대까지 망라한다. 과연 어느 세대 대표선수가 최후의 승자가 될까.시니어 시스템이 확고한 일본 원작이어서일까. 우승컵은 일본의 70대 장로에게 돌아간
지난 5월 28일 있었던 칸 영화제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두 개나 들려왔다. , 등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이 신작 으로 감독상을, 국민배우 송강호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영화 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이다.봉준호 감독의 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차지한 이후, 세계인들의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작년 한 해 전 세계를 휩쓸었던 열풍에 이어, , 등 한국인을 소재로 한 영화, 드라마
지난 5월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의 임명 동의안이 통과됐다. 후보 지명 후 47일 만에 총리 인준안이 가결됐다. 야당이 공직과 로펌을 오간 한 총리의 ‘회전문’ 행보를 결격 사유로 삼아 ‘임명 불가론’을 고수했던 탓이다. 중요한 건 이를 정치적 논쟁으로만 봐선 안 된다는 점이다. 회전문 인사는 공직사회의 투명성은 물론 국가의 중대한 정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덕수 국무총리의 임명 문제가 5월 20일 일단락됐다. 국회 본회의에서 총리 인준안이 가결되면서다. 여정은 험난했다. 청문회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기억’이 야기하는 비극적 사건의 보고서와 같다. 기억이란 컴퓨터 정보처리(information processing) 과정과 동일하다. 하나의 사건은 기억할 만한 일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에 따라 ‘분류’되고 ‘저장’된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저장된 기억들이 ‘소환’되고 다시 ‘재생’된다.우리가 경험한 일들이 모두 저장되지는 않는다. 불필요한 정보라고 판단하면 저장되지 않는다. 저장돼도 엉뚱한 파일에 저장시켜 놓으면 필요할 때 찾을 수도 없다. 동일한 정보를 접해도 모두의 ‘기억’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질문’은 중요하다. 질문은 모든 문제 해결의 금과옥조金科玉條인 ‘진단과 처방’에서 ‘진단’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왜’ 아픈지를 알아야 비로소 그에 맞는 처방을 내릴 수 있다. 진단이 잘못되면 당연히 잘못된 처방이 따를 수밖에 없다. 영화 ‘올드보이’에서 자기를 15년간 가뒀던 원흉을 만난 주인공이 질문한다. “나를 왜 가뒀느냐?”영화 ‘올드보이’에서 오대수(최민식)는 마침내 눈물겨운 추적극의 결실을 맺는다. 그는 이우진(유지태)의 호화스러운 펜트하우스에서 자신을 15년간 감옥에 가뒀던 원흉을 마주한다. “나를 왜 가뒀느냐?” 오
당연한데 신선하다. 지난 1월 퇴임한 박보영(57) 전 대법관이 고향인 전남 순천과 가까운 곳에서 판사 임용을 희망해 화제다. 퇴직 대법관이 시골근무를 지원한 게 뭐 대단하냐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사람이 있겠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이런 일이 너무 드물다. 대법원은 1995년부터 원로 변호사들을 시ㆍ군법원 판사로 임용해왔으나 지원자가 없어 2010년을 끝으로 임용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동안 대부분의 퇴임 대법관들은 ‘전관예우’라는 무기 하나로 서울에서 밥벌이를 해왔기 때문이다. 대법관 출신 변호사가 변호인 선임서에 도장 한번 찍어주고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분명 스릴러 같기는 한데 범죄 스릴러물은 아니다. 영화의 전개를 둘러싼 ‘사건’이 범죄인 것 같으면서도 딱히 범죄라고 규정하기도 애매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것을 ‘범죄’가 아니라고 단언하기도 어렵다. 전형적인 ‘피해자 없는 범죄(Victimless Crime)’ 사건에서 비롯되는 비극을 다룬다.오대수(최민식)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조금은 껄렁하지만 그렇다고 학생들을 두들겨 패고 ‘삥’ 뜯는 악마적인 ‘일진’도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일진도 못 된다. ‘오대수’라는 이름에 ‘오늘만 대충 수습한다’는 깊은
‘올드보이’의 주인공은 영문도 모른 채 납치돼 15년간 수감생활을 견뎌낸다. 그는 풀려난 즉시 15년간 품어왔던 ‘왜?’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 행동에 나선다. 수감 생활 동안 매일 꾸역꾸역 먹던 군만두에서 나온 ‘청룡반점’이라는 종이 쪼가리 하나를 단서 삼아 서울 바닥의 온갖 청룡반점을 순회하며 시식한다.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에서 관객들에게 대단히 고통스러운 ‘먹방’을 보여준다. 영문을 알지 못한 채 수감 생활을 끝내고 풀려난 오대수(최민식)는 사설감옥에서 15년간 매일 먹던 군만두에서 나온 ‘청룡반점’이라는 종잇조각을 단서 삼
영화 ‘올드보이’의 시작과 끝에는 “아무리 개만 못한 사람이라도 살 권리는 있지 않느냐”는 대사가 배치된다. 당연한 듯해 보이나 그리 쉬운 질문만은 아니다. 특히나 견유학파犬儒學派 철학자(냉소주의 철학자)들에게는 난해한 질문이다. 견유학파가 보기에 인간은 분명 개만도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15년간 사설 감옥에 갇혀 군만두만 강제급식을 당하던 오대수(최민식)는 마침내 15년 만에 ‘의문의 출소’를 한다. 왜 갇혔는지도 모르고 왜 풀려났는지도 모른다. 왜 태어났는지도 알 수 없고 왜 죽어야 하는지도 모르는 인간의 운명처럼 말이다. 오대
영화 ‘올드보이’에서 15년간 자신이 감금당했던 사설감옥을 찾아간 주인공은 감옥 지배인의 생니 15개를 장도리로 뽑아버리고 좁은 복도에서 조폭들과 조우한다. 마치 장판교長坂橋에서 조조의 대군과 홀로 맞선 장비와 같은 기개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원수’는 끔찍한 악몽이다. 피할 곳도 숨을 곳도 없기는 피차일반이다.‘올드보이’에서 가장 끔찍하면서도 인상적인 시퀀스는 뭐니 뭐니 해도 좁은 일자 복도에서 벌이는 주인공과 조폭들의 혈투 장면이다. 자신을 15년간 감금하고 ‘청룡반점’ 군만두만 먹였던 사설감옥을 찾아간 오대수(최민식)는 감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하루아침에 감옥에 갇혀 15년간 지낸 자와 그를 가둔 자의 이야기다. 자신의 죄를 몰랐던 주인공은 영화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자신의 과오를 깨닫는다. 가해자는 피해자의 발을 개처럼 핥고 제 손으로 혀를 잘라내는 엽기적 참회를 하고 복수를 끝낸 피해자는 자살한다. 복수는 공멸일 뿐이다.오대수(최민식)를 15년간 군만두만 먹이며 감금한 이우진(유지태)은 둘 사이의 관계를 가해자와 피해자로 설정하지만, 정작 가해자로 지목된 오대수는 자신이 가해자임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니 딱한 일이다. 자신이 저지른 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15년간 영문도 모른 채 사설감옥에 갇힌 자와 그를 가둔 자 사이의 처절한 복수극이다. ‘원인 없는 결과’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모를 뿐이다. 그래서 모두 억울하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15년간 골방에 갇혀 ‘청룡반점’의 군만두만으로 연명할 만한 죄를 떠올릴 수 없는 주인공은 분노와 복수심을 키워간다.주인공 오대수(최민식 분)가 갇힌 독방에는 감옥 생활의 좌우명 같은 그림 한 점이 걸려 있다. 피투성이가 된 일그러진 얼굴로 웃고 있는 기괴한 얼굴 그림이다. 그림에는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정성립(68)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연임’에 성큼 다가섰다. 5월 주총에서 별다른 이견이 없으면 대우조선해양의 키를 다시 쥔다. 좌초 위기에 놓였던 대우조선해양의 ‘부활 발판’을 마련한 공을 인정 받은 셈이다. 하지만 정 사장의 진짜 도전은 지금부터다. 정상화를 위한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는 평이 많기 때문이다. 2015년 6월. 9년 만에 친정에 복귀한 ‘올드보이’ 정성립(68)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복귀 신고식은 혹독했다. 취임 직후 회사 상태를 진단하는 과정에서 전임 경영진의 회계비리가 드러났고, 빅배스(Big Bathㆍ대규모 손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난 2월 9일 시행된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의 이사장 선거에 부정선거 의혹이 일었다. 이에 시나리오 작가 50여명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이사장 선거에 대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성명서를 냈다. 또한 문화체육부에 부정선거 고발 및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는 “지난 2월 9일 치러진 (사)한국시나리오협회 이사장 선거는 문상훈 이사장의 재임을 위해 온갖 불법행위가 자행된 부정선거”라며 “이사장 무효임을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송길한 작가와 문상훈 작
해운 전문경영인 유창근(63)씨가 9월 29일 2년 반 만에 현대상선 선장으로 컴백했다. 난파 직전의 현대상선이 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된 지 두달 만이다. 이날 대표이사로 확정되자 그는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다해 세계 초일류 선사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상선 구원투수로 재등판한 그가 달라진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마침내 ‘구관이 명관’이란 얘기를
알레한드로 이냐리투(Alejandro Inarritu) 감독의 2015년 최신작 ‘레버넌트(The Revenant):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영화 포스터는 흥미롭다. 화면 가득 생존기의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Leonardo Dicaprio) 얼굴을 내세운다. ‘레버넌트’가 아카데미상에 맺힌 디카프리오의 평생의 한을 풀어준 영화로 화제를 모았으니 그
1990년대가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1990년대 가수를 조명한 게 이유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1990년대 복고열풍은 오래 전부터 산업 곳곳에 불고 있었다. 굳이 열거하자면 LP, 삐삐, 전자동 세탁기, 순정만화 등이다. ‘살아 있는’ 1990년대 콘텐트를 살펴봤다.MBC 무한도전에서 진행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가
최길선 전 현대중공업 사장이 회장으로 컴백했다. 실적 악화의 늪에 빠진 현대중공업을 구하기 위해서다. 그는 과거 현대중공업의 성장을 이끈 조선 전문가이자 경영인으로 꼽힌다. 때문에 그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하지만 과제도 많다. 실적악화의 원인인 해양ㆍ플랜트 부문의 설계능력을 키우는 것도 단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조선경기침체도 좋지 않은
혼자 여행을 떠난 상진(전석호)은 지인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외딴 펜션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 길에서 우연히 만난 학수(오태경). 부담스러울 정도로 과잉친절을 베풀었지만 그래도 학수와는 오랜 친구 사이. 하지만 학수의 말 한마디가 상진을 얼어붙게 만든다. “얼마 전 형무소에서 나왔어.” 간신히 찾아간 하얀 눈 속 팬션. 때마침 지인의 부모님이 해외여행 중이라
고아원에서 자라 행복한 가정을 꿈꾸던 고은아(김선아 역)는 가정적인 남편, 막 사춘기에 접어든 14살 딸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던 주부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살인마에 의해 눈앞에서 남편과 딸이 죽고 그녀는 가까스로 죽음을 피한다.그날 이후 그녀의 목표는 오로지 그 살인범을 찾아 복수를 하는 것. 하지만 그녀는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의 도움 없이는 움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