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시행 예정이던 ‘외국인 가사근로자’ 시범사업이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필리핀 정부와 협의를 거쳐 ‘고용허가제(E-9비자)’를 통해 외국인 가사근로자 100명을 받아들일 계획이었다. 이후 서울시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었지만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왜일까. 먼저 외국인 가사근로자의 논의 과정부터 살펴보자. 외국인 가사근로자 논의가 급물살을 탄 건 지난해 5월이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 비공식 회의에서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외국인 가사근로자를 언급하면서다. 두달 후인 7월엔 고용노동부가
최근 다양한 장르와 테마를 추구하는 갤러리가 속속 생기고 있다. 지금이 경기침체기란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흐름이다. 필자는 이런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신생 갤러리가 개관한다는 건 나름의 비전을 갖고 있는 컬렉터들이 많다는 방증이어서다. 흥미로운 점은 또 있다. 신생 갤러리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곳은 대한민국이 성장가도를 내달린 1980~1990년대 흔적을 품고 있는 지역이다. 문래동, 성수동 등이 대표적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문래동은 예술과 무관한 곳이었다. 크고 작은 공장이 많았다. 사
한국 미술계에 올해만큼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해는 많지 않다. 아트시장의 2차 상승기라고 불릴 만큼 한국 미술계는 수많은 기록을 세우고 있다. 1차 상승기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2007년을 말한다. 이때는 ‘갤러리에 그림만 걸어놔도 판매가 됐다’는 농 섞인 말이 유행했을 정도로 호황기였다. 당시엔 아트마켓의 1차시장 갤러리, 2차시장 경매 모두에서 이전 시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실적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15년 만에 2차 상승기가 찾아온 셈인데, 1차 상승기와 비교했을 때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2007년엔 일반적이
“경제정책은 일자리로 시작해 일자리로 완성하겠다.” 후보 시절부터 “일자리 상황판을 걸고 매일매일 직접 점검하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24일 청와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하면서 했던 말이다. 성과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2017년 66.6%였던 고용률은 제자리걸음을 거듭하다가 지난해엔 코로나19와 함께 65.9%로 떨어졌다. 올해 경기회복과 함께 고용률이 조금씩 상승하고는 있지만 10월까지 평균 고용률은 66.4%에 불과하다. 올 연말까지 가도 2017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런
저축은행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최대 실적을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저축은행의 성장세를 이끈 건 모바일 앱이다. 비대면 거래 확산, 2030세대 고객 유치에 나선 저축은행이 앞다퉈 모바일 앱을 출시한 게 긍정적인 실적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저축은행의 대출 증가세가 마냥 반가운 일이냐는 점이다.사이다, 웰뱅, 키위뱅크, 뱅뱅뱅, 페퍼루…. 언뜻 보면 핀테크 기업의 이름처럼 여겨진다. 디지털금융을 추구하는 핀테크 기업이 쏟아지고 있으니 그럴 법도 하다. 하지만 이들은 저축은행 모바일 앱의 이름이다.
유통가에서 금융상품을 보는 일이 흔해지고 있다. 혁신금융서비스로 특례를 인정받은 금융업체가 유통업체와 손잡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서다. 재테크와 투자에 관심을 갖는 젊은층이 늘면서 주식·보험 등 금융상품이 웬만한 사은품보다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금융-유통의 콜라보 마케팅이 활발해진 이유다. 하지만 이런 마케팅이 지속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금융과 유통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혁신금융서비스가 활성화하자 금융권이 제휴·프로모션을 통해 유통가로 들어오면서다.[※참고: 혁신금융서비스는 기존 금융 서비스와 차별화된 서비스에 관해 규제 적
국내 간장 시장 1위 업체이자 올해로 창립 75주년을 맞은 ‘원로’ 식품기업 샘표가 젊어지고 있다. 샘표는 지난 4월 톡톡 튀는 캐릭터 ‘새미’를 내세워 ‘새미네부엌’이라는 신규 브랜드를 론칭했다. 새미네부엌은 ‘요린이’를 타깃으로 김치·잡채 등을 소스 하나만으로 만들 수 있는 간편 양념을 출시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요리 에센스 ‘연두’로는 최근 트렌드인 채식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샘표의 전략은 시장에서 통했을까. 올해로 창립 75주년을 맞은 식품기업 샘표는 부엌에서 익숙하게 만나는 업체다. 요리할 때 필수적인 장류·소스를
국내 주류업체들이 제품에 새 옷을 입히거나 도수를 낮추는 등 각양각색 재정비에 나섰다. 코로나19 백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외식 수요가 회복될 전망이 보이면서다.먼저 오비맥주는 카스를 전면 리뉴얼한 ‘올 뉴 카스’를 선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기존 갈색병 대신 투명한 병을 사용한 점이다. 병을 감싼 라벨에는 변온 잉크를 사용했는데, 일정 온도로 내려가면 ‘쿨 타이머’에 눈꽃 그림이 나타나고 ‘fresh’ 글자가 파랗게 변한다.이뿐만이 아니다. 2월에는 쌀로 만든 라거 ‘한맥’도 정식으로 출시했다. 대표제품과 신제품으로 점
국민MC 유재석“내 상사였으면…” ‘국민MC’ 유재석이 직장인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상사 유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플랫폼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20~40대 직장인 790명을 대상으로 롤모델로 삼고 싶은 상사 유형을 묻자 ‘어떤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놀면뭐하니’ 유재석(44.2%·복수응답)’이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다양성 존중하는 ‘윤스테이’ 윤여정(37.5%)’ ‘실무에서 문제 해결하는 ‘골목식당’ 백종원(34.4%)’ ‘공정하게 평가하는 ‘싱어게인’ 유희열(26.7%)’ 등이 이었다. 재직
2021년 ‘창비시선’의 문을 여는 첫 시집으로 1월 15일 발간된 정현우 시인의 시집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가 출간 3주 만에 4쇄 돌입, 만부 판매를 목전에 두며 연초 문학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화제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등단 6년 만에 펴낸 시인의 첫번째 시집이라는 사실에 비추어볼 때 이토록 뜨거운 반응은 이례적이다. 특히 초판 1쇄는 어나더커버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출간 1주 만에 빠르게 소진되었으며, 시집 출간을 기념하여 온라인으로 열린 북토크에는 백명가량의 독자들이 참석해 시인과 시집을 향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
편의점 컵라면이 ‘이색 광고 플랫폼’으로 등장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벌써 세번째 콜라보 광고가 나왔다. 면이 익는 ‘3분’ 동안 컵라면을 멍하니 쳐다보는 사람의 습성을 활용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광고 플랫폼으로의 편의점 컵라면은 확장 가능성이 많다고 얘기한다. 접근성이 높은 데다, 편의점을 자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날 공산이 커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편의점 컵라면의 팔색조 변신을 취재했다. 직장인 강주진(가명·36)씨는 식비 아낄 생각으로 며칠째 컵라면을 먹는 중이다. ‘오늘은 얼큰한 부대찌개를 먹자’는 동료
코로나19가 국내 쇼핑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가 온라인에 몰리면서다. 흥미로운 건 그동안 ‘눈으로 보고 사야 직성이 풀리던’ 50대 이상 소비자까지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전 연령대 온라인 쇼핑 시대’가 열릴까.# 주부 한영애(58)씨는 최근 딸에게 온라인으로 장보는 방법을 배웠다. 그동안 모바일 메신저는 곧잘 사용했지만, 온라인 쇼핑은 어려워 엄두를 못 냈던 그였다. 한씨를 온라인 쇼핑 세계로 끌어들인 건 ‘코로나19’였다. “처음엔 딸이 주문해준
이직 직장인 50% 회사 옮겨도 후회이직한 적 있는 직장인 50% 이상이 이직 후 다시 퇴사한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이직 경험이 있는 직장인 633명에게 ‘이직했지만 후회해 퇴사한 경험이 있는지’를 물어본 결과, 52.6%가 ‘있다’고 답했다.이들(333명)은 후회한 이유로 ‘업무가 생각과 달라서(47.1%·복수응답)’를 1위로 뽑았다. 그외에 ‘근무환경이 좋지 않아서(34.2%)’ ‘조건이 기대에 못 미쳐서(33.3%)’ ‘회사 비전이 불투명해서(32.7%)’ ‘기업 내실이 생각보다 부실해서(30.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무인점포 등을 추진하는 은행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비대면 거래의 활성화로 은행창구를 찾는 금융소비자가 감소하고 있어서다. 기술의 발달로 은행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는 건데, 이런 변화가 마냥 좋을지는 의문이다. 은행의 구조조정, 일부 소비자의 금융서비스 소외 등 부작용도 커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은행 무인화의 빛과 그림자를 취재했다. 국내은행에 무인화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추세를 살펴볼 수 있는 건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STM·Self Teller Machine)의 도입 속도다. 은행연합회에
하나의 브랜드에 두명의 모델이 활동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애경산업의 경우 ‘견미리 팩트’로 유명해진 에이지투웨니스의 모델로 배우 이나영을 추가 기용했다. 특급배우 전지현이 모델인 아모레퍼시픽 헤라는 아이돌 가수 제니를 또 다른 모델로 발탁했다.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으면서 Z세대까지 고객까지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Z세대 잡기에 나선 화장품 업체들의 전략을 취재했다. # ‘견미리 팩트’로 이름을 알린 애경산업의 AGE 20’s(이하 에이지투웨니스)가 지난 4월 새 모델로 배우 이나영을 발탁했
보험업계가 미니보험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요 타깃은 지갑이 얇은 20~40대다. 미니보험의 강점은 저렴한 보험료와 특화된 보장이다. 적은 돈으로 필요한 보장만 선택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얘기다. 암보험은 물론 기존에 없었던 미세먼지·드론보험 등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한가지 의문이 생긴다. 보험업계가 왜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미니보험을 잇따라 출시하느냐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 추구다. 잘 팔리지 않는 상품이 있을 순 있어도 손실이 발생하는 상품은 내놓지 않는다. 보험사가 잘 팔리지도 않는 미니보험을 출시하는 목적이
영국 브랜드 ‘다이슨’의 열풍이 대단하다. 제아무리 혁신제품이 많다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다이슨만이 아니다. 일본 발뮤다, 이탈리아 스메그도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며 한국의 중소 가전시장을 흔들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로선 해외 브랜드에 ‘안방’을 내준 셈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해외 가전브랜드들이 우리 안방을 꿰찬 비결을 취재했다. 100만원대 무선청소기, 50만원대 선풍기와 헤어드라이어…. 입이 떡 벌어지는 가격이지만 없어서 못 파는 해외 가전제품들이다. 국내
AK플라자가 지난 8월 31일 홍대입구역 애경타워 1~5층에 선보인 ‘AK& 홍대’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AK& 홍대는 AK플라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NSC형(Neighborhood Shopping Centerㆍ지역친화쇼핑센터)’ 쇼핑몰이다. 김진태(56) AK플라자 대표는 “AK& 홍대를 시작으로 앞으로 선보일 쇼핑몰들은 AK플라자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NSC(Neighborhood Shopping Centerㆍ지역친화형 쇼핑센터)형 쇼핑몰을 통해 신개념 유통모델을 성공시키겠다.” 지난 7월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소형 아파트 공급이 희소했던 지역에서 선보이는 주거용 아파텔 몸값이 뛰고 있다. 주택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소형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수요가 꾸준한데다, 아파트 못지않은 평면 구성에 가격은 상대적으로 합리적이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소형이 부족한 영등포 문래동 일대에는 주 수요층인 20~40대 인구 비율이 높다. 주변 여의도, 목동, 여의도, 마곡, 상암, 마포, 종로등 기업들이 몰려 있어 직장인 수요들이 넘치지만, 막상 소형 아파트가 적어 이를 대체할 곳이 없어 품
자동차 할부금융을 이용해 자동차를 마련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고가의 수입차를 할부금융을 통해 구입하는 젊은층은 숱하다. 유혹의 불쏘시개는 낮은 이자율. 하지만 이는 마케팅에 불과하다. 어쩌다 연체라도 한번 하면 ‘폭탄’이 날아든다. 문제는 연체이자율을 누구도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집은 없어도 차는 산다.” 요즘 사람들의 소비 세태다. 일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