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내홍에 흔들리고 있다. 노동조합이 채용비리 연루자를 승진시킨 윤석헌 금감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노조는 윤 원장의 과거 행적까지 들춰내며 그를 ‘비리종합세트’로 몰아세우고 있다. 2018년 윤 원장의 취임을 반기고, 힘을 실어주던 모습과는 180도 달라졌다. 윤 원장과 노조의 관계는 어쩌다가 이렇게 틀어진 것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답을 냉정하게 찾아봤다. 2018년 금융감독원은 이리저리 흔들렸다. 기관의 수장인 금감원장을 둘러싼 잔혹사가 계속됐다. 금융권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인 최흥식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에 이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금융시장을 감시ㆍ감독해야 할 금융감독원의 기능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만경영, 채용비리, 금감원장 자격 논란 등 곪았던 내부 문제도 연이어 터져 나왔다. 금감원은 감시자인가 감시받아야 할 대상인가. 더스쿠프(The SCOOP)가 금감원의 고질병과 해결책을 취재했다. “감시자는 누가 감시하는가.” 고대 로마 시인 유베날리스는 당시의 부패한 사회를 향해 이렇게 풍자했다. 절대 권력에서 비롯될 수 있는 부작용을 경계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금융기관과 자본시장을
김기식 금감원장이 ‘셀프후원’ ‘외유성 출장’ 논란으로 취임 14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댓글로 여론을 조작한 ‘드루킹 사건’에 여당 의원이 연루됐다며 야당은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극적인 이슈도 있었다. 11년 만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렸고, 남북정상은 군사분계선을 넘나들었다. 모두 4월에 있었던 일이다. 연일 이슈가 터졌고, 한숨과 환호가 교차했다. 그런데 아는가. 여야가 한치의 양보 없이 정쟁을 일삼고 온 국민이 역사적인 순간에 감동하는 그 순간, 민생법안들은 국회에서 긴 잠을 잤다. 무엇보다 일몰이 코앞으로 다가온 중소기업
외식물가 또 출렁 정부대책 통하려나물가가 출렁인다. 4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6%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식품·외식물가는 가파르게 치솟았다. 4월 신선식품은 1년 전보다 4.7% 올랐다. 지난해 9월(6%)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햇무·햇감자 출하가 늦어지면서 무·감자 가격이 각각 41.9%, 76.9% 뛰어오른 게 나쁜 영향을 미쳤다. 수산물은 5% 상승했다. 1년 전보다 29.1% 급등한 오징어가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 3월 2.5%(이하 전년 동기 대비) 오른 외식비의 상승폭은 4월 2.7%로 또다시 확대됐다. 가격이
조선을 대표하는 유학자인 퇴계 이황과 성웅으로 불리는 이순신 장군은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았던 인물이었다. 때론 임금의 명령이라도 대의에 어긋나면 단호하게 거절해 모진 수난을 받기도 했다.퇴계는 조정에서 불러도 병을 이유로 사양하거나 부득이 벼슬을 받더라도 곧바로 사직했다. 명종은 화공을 퇴계 고향으로 보내 그린 풍경화로 병풍을 만들어 옆에 두고 볼 정도로 퇴계를 흠모했다. 명종에 이어 왕위에 오른 선조는 퇴계를 예조판서로 임명했으나 병을 이유로 사직하고 고향에 돌아와 학문에 정진했다.‘매불매향梅不賣香’이란 말이 있다. 매화는 춥더
새 정부 출범 11개월 만에 8명의 고위직 인사가 낙마했다. 음주운전, 부동산 다운계약서 작성, 역사관, 정치적 성향 등 낙마의 이유도 다양하다. ‘수첩 인사’ ‘불통 인사’로 인사 참극이 벌어진 박근혜 정권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집권 후 345일을 기준으로 두 정부의 낙마한 고위공직자 수는 크게 다르지 않다. 무엇이
[권오준 포스코 회장]찝찝한 사임의 더 찝찝한 이유권오준(68) 포스코 회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사퇴를 표명했다. 임기를 2년 남기고서다. 권 회장은 임시이사회에서 “100년 기업 포스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젊고 유능한 인재가 CEO를 맡는 게 좋겠다”면서 사의 표명의 이유를 밝혔다. 그럼에도 의문이 끊이지 않는다. 돌연
“여러분이 갖고 있는 무기를 내려놓길 바랍니다. 그것들은 여러분이나 인류를 구하는 데 아무 쓸모가 없기 때문입니다. 독일 나치가 영국을 점령하기로 결정한다면, 여러분의 조국을 비워줘야 합니다. 그들이 영국인에게 피신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그들 손에 학살당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마하트마 간디(1869~1948년)가 1942년 영국인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보고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7일 사퇴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 전 원장이 의원 시절 ‘더좋은미래연구소’에 보낸 정치후원금 5000만원은 과도한 지원”이라면서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김 전 원장은 ‘초단명 금감원장’이란 오명을 뒤집어쓴 채 낙마했지만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다. 금감원은 개혁의 길을 잃었고, 진보세력은 모럴해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칩거 끝낸 황태자 ‘AI카드 만지작’출소 후 외부 일정을 소화하지 않던 이재용(50) 삼성전자 부회장의 행보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3월 22일 갑작스럽게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다. 구체적인 행선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지 업무 파트너와 사업 논의를 하고 시장 동향을 파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흥
대우조선해양의 내부 비리가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전현직 CEO는 물론 경영 행위를 감시하는 사외이사도 비리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경영진의 ‘거수기’ 역할만 했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대우조선해양의 2010년 1월~2016년 3월 이사회 안건 271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결률은 사실상 100%였다.“낙하산 사외이사가 대우조선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물었다. “삼성물산 합병을 삼성 미래전략실이 지시했나?”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즉답을 피했다. 아니라면 강력히 부인했을 텐데 망설였다. 이는 예민한 사안이다. 그래서 최 사장은 입을 닫았을 것이다. 최 사장의 입을 막은 ‘보이지 않는 손’은 무엇일까.김기식 의원(이하 김기식) :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은 1대 0.3
재계 빅 이슈이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절차가 4개월 만인 지난 15일 마무리됐다. 이날은 시장 안팎의 기대를 모았던 통합 삼성물산 신주가 재상장된 날이었다. 신주가 2.84% 오른 16만3000원으로 마감되자 ‘산뜻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는 촌평이 잇따랐다. 사건은 스타를 낳는 법. 찬반 여론이 분분하던 가운데 최치훈(58)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겸
대기업이 계열사로부터 거둬들이는 브랜드 수수료의 규모가 한 해 수천억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게다가 브랜드 소유권이 명확하지 않아 부당지원 의혹까지 일고 있다.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정무위원회) 의원에 따르면 ‘SK’ ‘LG’ ‘GS’ ‘CJ’ ‘LS’ 등 5개 지주회사가 지난 5년간 거둬들인 브랜드 수수료는 LG가 1조32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최경환 경제팀이 선택한 부동산 경기부양책 중 하나가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완화’다. 8월에 시행돼 두달여가 지났다. 그런데 혜택이 강남에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DTI 규제완화 후 주택담보대출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서민만 빚더미에 오르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DTI 규제완화’의 혜택이 강남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
최근 금융위원회가 워크아웃의 근거가 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상시법제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를 통해 선제적 기업 구조조정 시스템을 정착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워크아웃은 재산권 침해, 관치금융 등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워크아웃, 과연 필요할까.웅진, STX, 동양. 세 그룹의 공통점은 유동성 위기를 이기지 못한 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기업
여야가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일명 김영란법) 제정안 심사에 착수한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5월 23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정부 제출안을 비롯해 이와 유사한 내용의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주ㆍ이상민ㆍ김기식 의원 발의 법안을 심사했다. 하지만 법안심사 소위는 별 성과없이 끝났다.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제안해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이 법안에
버젓이 유령회사를 운영한다. 지적재산 강탈에 성접대까지 받는다. 수의계약을 통해 특혜를 주고, 기업곳간은 텅 비어도 퇴직자에겐 순금을 선물로 준다. 사私기업 이야기가 아니다.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의 추악한 실태다. 슈퍼甲 공공기관의 실체를 추적했다. # 인천국제공항공사 직원들이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은 물론 성접대까지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금융당국이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를 허용했다.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할 금융회사가 나타나지 않자 대부업체에 기회를 준 것이다. 하지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저축은행을 대부업체가 인수하면 고리대금이 합법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대부업체들도 찜찜하긴 마찬가지다. 인수조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9월 22일 ‘대부업 제도개선 방
공정위의 ‘과징금 폭탄’이 도마에 올랐다. 기업은 “죽겠다”고 아우성이고, 공정위는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과징금 폭탄 논란은 따져봐야 할 게 많다. 공정위가 강도 높게 담합행위를 규제해 과징금을 부과했다면, 기업들의 불공정행위가 줄었어야 한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 시장에선 불공정행위가 판을 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9138억원(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