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켓몬빵’ 열풍에 ‘쉐이크쉑’ ‘에그슬럿’ 등 외식 브랜드의 성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SPC그룹. 쾌속열차처럼 질주하던 SPC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10월 15일 안전장치 하나 없는 소스 배합기 앞에서 일하던 20대 여성 노동자가 기계에 빨려 들어가 사망하는 사고가 터지면서다.# 허영인 SPC 회장은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사과문 발표 이틀 만에 또 다른 산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쯤 되면 인재人災”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소비자 사이에선 ‘SPC 브랜드 불매운동’이 확산했다.# 문제는 불매운동
최근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는 고용노동부 고위공무원이 삼성 측과 유착해 불공정한 근로감독을 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노동정책을 담당하는 정부기관이 ‘친노동’은 고사하고 공정성마저 잃었다는 거다. 고용노동부로선 공무公務를 보지 않고 기업의 사무私務를 봤다는 비판을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고용노동부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고용노동부 역할을 둘러싼 논란을 취재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고용노동부(이하 노동부)의 근로감독은 엉망이었다. 지난 6월 30일 노동부 자문기구인 고용노동
파견법 이슈가 터지면 재계는 늘 해외 사례를 입에 담는다.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은 파견법의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실제로 독일은 전 업종에 파견을 허용하고 있다. 일본의 파견법 규제는 ‘네거티브’ 방식이다. 하지만 이는 단면일 뿐이다. 파견법의 이면엔 근로자를 보호하려는 의지가 단단하게 박혀 있다. 우리나라 재계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다.“우리나라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논란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적법한 도급이라는 의견과 불법파견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다. 문제는 어느 쪽의 손을 확실히 들어주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법도 누구나 합의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2015년 2월 26일, 대법원 앞에 선 KTX 승무원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2004~2005년 코레일의 자회사 홍익회,
불법파견으로 가장 큰 손해를 보는 건 노동자다. 본의 아니게 파견노동자가 되면 일반 정규직 노동자와 똑같은 일을 해도 적은 임금을 받기 때문이다. 각종 노동조건에서도 차별받고, 2년이라는 기간 때문에 고용도 불안하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파견법은 악법’이라고 말한다. 이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도 충분하다. 파견법은 사측에 유리하다. 사업주의 노동법상 의
‘나를 고용한 진짜 고용주는 누구인가.’ 한심한 질문 같지만, 노동자들은 헛갈린다. 고용계약을 맺은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진짜 고용주로 등장하는 경우가 허다해서다. 제빵ㆍ카페기사 불법파견 논란을 빚은 파리바게뜨는 최근 물류센터 도급업체와 위장도급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자들의 진짜 고용주 찾기가 한심하지 않은 이유다. 문제는 베일에 가려진 고용관계가
김민수씨는 A이동통신사의 인터넷 설치기사다. A사의 로고가 박힌 점퍼를 입고 일한다. 소속은 A사의 인터넷 설치만 전담하는 B사다. A사와 B사는 도급계약을 체결했고, 김씨는 B사와 근로계약을 맺었다. 월급도, 작업지시도 B사로부터 받는다. 김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인터넷을 설치하러 간 그에게 술 취한 고객이 “인상이 좋지 않다”며 막말을 쏟아낸
미국계 자본이 아시아 헤지펀드로 몰리고 있다. 9월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헤지펀드로 유입되는 미국계 자본은 2013년 이후 최대 규모다. 운용자금은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136억 달러(약 15조4370억원) 증가했다. 신규 투자자금은 54억 달러에 이른다. 아시아 헤지펀드의 자금이 증가하는 건 신흥시장을 낙관적으로
기업 투자는 고용과 소득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이른바 고용 투자는 가계소비를 늘리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투자할 돈을 쟁여놓거나 엉뚱한 곳에 투자하는 기업이 많다는 점이다. 어찌 해야 할까. 고용의 질을 개선하는 데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방법이다. 2014년 정부는 기업소득환류세제를 도입했다. 2015년 실시했고,
대우조선해양 전현직 경영진들의 성과급을 환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경영진이 실적을 부풀린 덕분에 직원들도 성과급을 받았다. 연봉도 올랐다. ‘대우조선해양의 위기를 노조는 알 수 없었다’는 이유로 그들은 책임을 피할 수 있을까. 노조는 과연 ‘바다가 아닌 산’으로 향하는 회사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수조원대의 손실을 숨긴 대신 실적을 부풀리고,
노조파업이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 경기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기업실적마저 신통치 않은데 ‘임금 더 달라’며 파업을 단행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거다. 뒷주머니 차고 때만 되면 임금투쟁을 벌이는 귀족노조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이런 마녀사냥이 정당한 것인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노조의 주장을 찬찬히 들어보면 고개를 끄덕거릴 만한 의견도 있어서다
대통령 자리도 5년이면 치열한 공방 끝에 새 주인을 맞는다. 그러나 오너 총수나 오너 경영자 자리는 대부분 마냥 보장받는다. 황제 경영의 유혹과 병폐에 빠지기 십상이다. 오너 체제가 장점도 많지만 이제 오너 기업인들은 광속도로 변화하는 기업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올해는 오너(owner) 기업인들이 유난히 도마에 많이 오르고 있다. 당장 10일 시작되는 1
‘주인 없는 기업’ 포스코는 언론의 대표적 광고주다. 소비재 기업이 아닌데도 광고를 두둑이 풀어서인지 언론은 포스코에 우호적이다. M&A 비리, 2년 전 알고 있었지만…포스코 주주총회가 열렸던 지난 3월 13일 금속노조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소속 노동자들이 주주 자격으로 주총에 참석하려다 이를 막는 회사 관계자들과 몸싸움을 벌여 응급실에 실려 가
박근혜 정부가 2014년 12월 29일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종합대책을 내놨다.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ㆍ남용을 방지하고, 근로조건의 격차를 시정해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거다. 하지만 이 대책은 2009년 재계의 주장을 수정한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2009년 리턴스’, 그 문제점을 파고들어가 봤다.얼마 전 끝난
2011년 유럽의회는 대ㆍ중소기업 간 공정거래를 위해 규제법안을 개정했다. 하도급이 늘어나면서 발생할 불공정행위를 막기 위해서다. 이런 규제법안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면 어떨까. 아마 대기업의 반발이 거셌을 거다. 하지만 독일의 대기업은 단 한 곳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과연 이유가 뭘까.공정거래위원회가 칼을 뽑았다. 올 11월까지 10만개 기업의 하도
재벌총수와 국정감사는 별 상관관계가 없었다. 국감 기간만 되면 대부분의 총수가 해외로 나가버렸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국감기간=총수 해외출장’이라는 등식이 성립됐을까. 하지만 올해는 이 등식이 깨질 것 같다. 정치권이 국감을 우습게 보는 총수를 잔뜩 벼르고 있어서다. 재계 순위 50위(공정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기준) 안에 드는 오너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대선 기간 민생을 줄기차게 외쳤던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중엔 반길 만한 게 제법 많았다. 의지만 단단하다면 팍팍한 민생에 한줄기 희망을 줄 수도 있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 대통령이 당선된 지 반년, 민생공약이 휘청거린다. 의지문제일 수도 있지만 부족한 재원이 골치다. 박근혜 민생공약, 신기루에 불과했던 걸까.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중에는 반길만한 민생공약들
한국GM의 노사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사측은 2014년 크루즈 생산 중단을 밝혔고, 노측은 ‘수출기지화’라며 반박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올해는 새로운 10년의 첫해다. 갈등을 해소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10년이 흔들릴 수 있다. 민기(44) 한국GM 지부장을 만나 ‘왜 싸우는지’에 대해 물었다. 지난해 말 한국G
“직장은 자아실현의 장이다. 일을 통해 꿈을 실현한다.” 환상적인 문구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은 생계를 위해 일한다. 비정규직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그들도 쾌적한 직장과 자아실현을 꿈꾼다. 이상의 실현을 위해 이남신(48)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오늘도 잰걸음으로 노동투쟁현장에 선다. 선거 때마다 빠지지 않는 공약이 있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
이명박 정부의 공약 평가 중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노동정책이다. 4년간의 지표들을 보면 얼핏 성과가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노동계의 반발과 개선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그렇지도 않다.이명박(MB) 정부의 노동정책에서 집중적으로 살펴 볼 부분은 비정규직 문제다. 이 문제가 청년실업•여성고용•고령층•장애인 고용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