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말 ‘빌라왕’이라 불리던 집주인이 사망했다. 연쇄적으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깡통 전세사기’라 일컬어진 사건이 확산일로를 걷자, 2023년 4월 정부는 전세사기 대응책을 내놨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에게 대출을 지원하고 임시거처를 공급하겠다는 게 골자였다. 그렇다면 2023년 이뤄진 전세계약은 이제 안전해졌을까. 그중에서도 오피스텔의 현주소는 어떨까. 전세사기 뿌리는 정말 뽑힌 걸까. 2022년 서울ㆍ인천 등지에 수천호를 갖고 있던 빌라 소유자가 사망하면서 한꺼번에 터진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는
계약 기간이 끝났는데도 집주인으로부터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고통받고 있는 세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세입자의 삶을 뿌리째 흔드는 전세사기 사고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블랙리스트로 지정한 ‘악성 임대인’ 소유 매물 중 아직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미확정 채무가 1조5000억여원에 육박해서다. 악성 임대인은 언제 터져도 놀랍지 않은 전세시장의 시한폭탄인 셈이다.지난 8월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제출받은 ‘전세보증보험 대위변제 현황’을 보자. 전세
전세시장에 또 다른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2년 내 갚아야 할 전세보증금 규모가 300조원이 넘는다는 통계가 나와서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침체의 여파로 깡통전세와 역전세 가구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DSR 규제 완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하지만 DSR 완화가 부동산 시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DSR 규제 완화의 역차별 논란도 일고 있다. 최근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ebt Service Ratio)이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DSR 규제 완화 여부를 두고 갑
전세 대책이 나온 지 한달도 되지 않아 전세사기 피해자가 목숨을 끊었다. 2월 2일 정부가 발표했던 전세대책은 피해자들의 삶에 와닿지 않았다. 이 때문인지 3월 6일 열린 추모제에선 정부에 효율적인 대책을 내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4일 후인 10일 정부는 추가 대책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피해자들이 시급하게 여기는 대책은 빠져 있었다.2ㆍ2 전세사기 피해대책(2ㆍ2 대책)이 나온 지 한달이 훌쩍 흐른 3월 10일. 정부는 추가 전세 대책을 내놨다. 전세사기 피해자 중 한명이 ‘현실에 걸맞은’ 대책을 요구하면서 목숨을 끊은 뒤 나온 후
부동산 규제는 2023년 초 대부분 해제됐다. 집값이 더 오르기는커녕 2022년 8월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임대차 2법 탓에 터질 것이라던 전세난은 되레 ‘역전세난’으로 돌아왔다. 윤석열 정부는 돈이 없어 무너지려는 부동산 시장에 대출 보증 등으로 처방을 내렸다. 과연 현실에 걸맞은 처방전일까.부동산 시장은 지난 1년간 진폭을 크게 겪었다. 2022년 3월 20대 대통령 선거가 이뤄지던 때 후보 시절의 윤석열 대통령은 부동산 시장의 첫번째 문제로 ‘너무 강한 규제’를 꼽았다. 지나치게 많은 규제에 휩싸인 다주택자가
보증금만 내고 월 임대료가 없는 전세와 더 적은 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내는 월세 사이엔 ‘반전세’라는 게 있다. 이런 반전세는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거나 시중금리가 상승할 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전세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빌린 대출금의 이자보다 월세가 적을 경우, 반전세로 돌아서는 세입자가 많아서다. 문제는 ‘반전세’의 환경도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전세 계약을 할 때 대부분 계약서엔 특약이 포함된다. 특별계약이라는 뜻인데, 대표적인 건 ‘전세 대출’이 불가능한 상황일 경우 계약금을 임차인에게 반환한다는 조건이다. 특약이 생긴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0대 대선 기간 내내 임대차 3법의 원상복귀를 주장했다. 이 법이 전세가격을 끌어올리고, 전세매물을 실종시켰으며, 임대인들의 재산권을 제약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 그렇다면 임대차 3법은 정말 전세시장을 왜곡해놓은 주범일까. 임대차 3법을 폐지하면 치솟았던 전세가격은 제자리를 찾고, 임대인도 임차인도 행복해질까. # 오는 7월 31일이면 임대차 3법을 시행한 지 2년째를 맞는다. 이는 2년 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했던 임대차 계약의 만료일이 임박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2년 전 계약갱신청구권 때문에 전
전세가격이 연일 오르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실거래가도 그렇게 움직였다. 이 때문에 2020년 7월 시행된 계약갱신청구권을 기점으로 전셋값이 급등세를 탔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 통계에 계약갱신청구권이 적용된 전세거래가 포함됐는지는 알 수 없다. 정부도 민간도 이런 유형의 통계를 발표하지 않아서다. 이는 심각한 문제다. ‘주거 안정’을 위해 도입된 계약갱신청구권의 효과를 누구도 검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세시장은 여전히 과열 상태다. ‘뜨거운 전세’를 보여주는 가격 자료도 매달 갱신 중이다. 이 과열 현상이 2020
슬럼프 속 선방“한국경제 양호”해외 주요 기관들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1월 2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 6곳, 기관 1곳 등 7곳 중 절반이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1~0.3%포인트 올려 잡았다. 당초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7~5.0% 정도로 전망했던 기관들은 한국은행이 지난해 GDP 성장률을 발표하자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한은의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GDP는 -1.0%였다. 외환위기 시절인 19
임대차 3법이 통과되자 전세가 사라지고 월세만 남는 세상이 될 거라는 주장이 쏟아졌다. 현실은 달랐다. 전세 거래도, 월세 거래도 함께 줄었다. 임대차 3법 덕분에 전세 계약 갱신율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임대차 3법이 효력을 발휘했다면 전세시장이 안정됐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다.원인은 월세에서 전세로 옮기려는 세입자, 이주를 할 수밖에 없는 세입자가 생각보다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다 보니, 전세난이 심화했고, 당정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 이게 정상적인 상황일까. 지금의 전세난을 임대차 3법 때문
“집권여당이 임대차 3법을 밀어붙인 탓에 전세 시장이 메말라버렸다.” 대부분의 부동산 전문가와 야권의 날카로운 성토다. 정부는 정책 효과가 나타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명확한 반박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통계를 보면, 임대차 3법의 목적인 ‘계약갱신’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 전세난의 진짜 원인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정부도 문제지만 임대차 3법이 부작용만 가득하다고 호도하는 세력도 문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임대차 3법의 효과와 정부의 진짜 실책을 취재했다. 11월 19일 정부가 주거 안정을 위한
개정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시장 동향과 정부의 정책 대응을 보노라면 국가의 존재 의미와 정치의 책무에 의문을 품게 된다. 국민, 특히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서라는 임대차법 개정 취지에 반대하는 이는 없다. 하지만 국민의 재산권과 주거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제도 변화에 대응하는 정부와 정치권 자세는 낙제점이다.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담은 임대차보호법이 여당인 민주당 단독으로 국회를 통과하고 7월 31일 전격 시행되자 시장에선 적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났다. 전셋값이 급등하고, 전세매물이 품귀현상을 빚었다. 사실 이런
전세난 풍선효과집값 끌어올리나전세난에 전국 집값이 요동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첫째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0월 마지막 주보다 0.23% 올랐다. 2015년 4월 셋째주(0.23%) 이래 최고 상승률이다. 서울은 0.12% 올랐다. 71주 연속 상승세다.전세물건 부족으로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자, 세입자들이 주택 매매로 돌아섰다. 전국 아파트값은 0.17% 상승해 일주일 전(0.13%)보다 더 많이 올랐다. 6ㆍ17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6월 넷째주(0.2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값도
3분기 경제성장률이 플러스(1.9%)로 전환한 것을 놓고 청와대와 정부는 자화자찬 일색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기적 같은 선방”이라고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경제 정상화를 위한 회복 궤도에 진입했다”고 자평했다. 경제활동의 다른 핵심축인 기업과 가계가 느끼는 것과는 거리가 있어서 공허하게 들린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의 속내와 국내외 여건을 보면 희망 섞인 섣부른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기획재정부 차관은 “플러스 성장은 값진 성과”라고 평했지만, 3분기 GDP는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분
7·10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7월 ‘임대차3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연이어 공급 방안을 총합한 8·4대책이 공개됐다. 부동산 시장은 새 정책과 법안에 발 빠르게 움직였다. 매매시장은 종합부동산세 부과와 규제책으로 잠시 멈춘 듯하지만 임대시장은 청약대기 수요와 매물 감소로 불안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전문가들의 전망을 들어봤다. 부동산 시장은 계절을 탄다. 자산으로서의 가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이라서다. 임대차시장이나 매매시장이 이사 수요가 풍부한 봄·가을 학기 시작에 맞춰
임대차 3법이 통과된 이후 전세시장이 불안하다는 분석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임대차 3법을 피하려는 행위 때문에 단기적으로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며 추가 대책을 내놓았다. 아울러 8월 들어 전세가격지수 상승폭이 줄어들었다면서 전세시장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연 그럴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전세시장의 현주소를 분석해 봤다. 코로나19로 경제 대부분이 멈춰 섰지만 주택 부동산 시장만은 예외다. 가장 심한 분야는 전세시장이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은
내 집은커녕 이젠 전세마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치솟고 있다. KB리브온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4억9922만원까지 올라섰다. 5억원 돌파가 코앞이다. 강북 14개 구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4억180만원을 기록해 56개월 만에 4억원을 넘어섰고, 강남 11개 구의 평균 아파트 전셋값은 무려 5억8484만원에 달했다.문제는 전셋값이 오르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이다. 지난해 7월(4억6354만원)과 비교하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1년 만에 3568만원이 올랐다. 2년
사실과 다른 주장 혹은 논리적이지 않은 주장들이 때론 생산적이지 못한 논란거리를 낳고, 결국 논점을 흐린다. 지난호(통권 326호) 더스쿠프(The SCOOP)에 실린 ‘역전세 리스크와 집주인의 반발… 그 불편한 진실’이라는 기사를 접한 독자들의 일부 반응도 그랬다. 그러면 대안은 나오기 힘들다. 더스쿠프가 독자들을 위해 역전세난의 팩트를 다시 한번 체크해 본 이유다.역전세난 우려 논란의 가장 큰 쟁점은 실체가 있느냐다. 누군가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난하기 위해 언론이 만들어내는 소설”이라 주장한다. 또다른 누군가는 “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정부의 고강도 규제와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내년 아파트 시장이 조정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지난 18일 부동산114가 내놓은 ‘2019년도 아파트 시장 전망’에 따르면 내년에는 9.13 대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돼 수요 위축이 심화하고 금리 인상, 주식시장 불안, 경제성장률 둔화, 가계대출 부담 등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이에 따라 아파트값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아파트값 하락에 따른 충격은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투
뉴스 댓글엔 이상한 게 많다. 기사의 행간을 읽지 않은 듯한 댓글이 숱하다. 서민들의 애환을 호소하는 기사엔 비아냥거리는 댓글이 공감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국민 대다수가 서민인 데도 말이다. 더스쿠프(The SCOOP) 기사에 달린 댓글도 마찬가지였다. 10개 중 7개는 딴소리를 하고 있었다. 2004년, 국내 최대 뉴스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가 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