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은 과연 효과적일까”란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다양한 대책에도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예를 들어보자. 지난 3월, 정부는 농산물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1500억원의 긴급 가격안정자금을 투입했지만, 3월 사과ㆍ배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90%가량 상승했다.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였다. 특히 3월엔 공산품 가격까지 모조리 올라 생산자물가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122.21)보다 0.2% 높은 122.46(2015년=100)이었다. 지난해 3월보다는
설이 지나고 봄이 오는데 서민 살림살이는 여전히 한겨울이다. 먹거리를 중심으로 물가의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아서다. 물가 오름세는 2년 연속 서민 가계를 위협했다. 2022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물가상승률도 3.5%로 높았다. 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2%대 중반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2월 들어 물가안정을 위협하는 3대 변수가 들썩이고 있다. 국제유가와 먹거리 가격, 대중교통 요금이 그것이다. 국제유가는 물가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먹거리 가격과 교통요금은 서민생활
소비자물가가 3개월 만에 다시 3%대 상승률을 기록하자 정부가 물가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6월(2.7%)과 7월(2.3%)에 둔화세를 나타내는가 싶더니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정부는 “7월 중순 이후 상승한 국제 유가가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고 호우와 폭염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고 물가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자 정부는 농산물 등 주요 품목의 가격과 수급 동향을 면밀하게 점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추석 ‘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낮췄다. 그러면서 상반기에 침체한 경기가 하반기에 살아날 것이라는 ‘상저하고上低下高’ 진단은 유지했다. 상반기 0.9%에 그쳤던 성장률이 하반기에 1.8%까지 상승하고, 내년에는 2.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거시지표가 나아지는 모습이긴 해도 정부의 인식이 현실과 부합하는지 걱정스럽다. 6월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를 냈다. 하지만 수출이 증가해서 흑자를 기록한 게 아니다.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해
# 물가는 늘 속절없이 치솟았고, 그때마다 민생은 괴로웠다. 가벼워진 지갑으로 할 수 있는 건 점점 줄어들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식료품ㆍ가공식품 가격을 비롯해 외식비ㆍ교통요금 등 서민들의 삶과 밀접한 50개 품목의 물가를 분석한 결과를 보자. 현재의 물가를 2010년과 비교해보니, 13년 새 50개 품목의 물가는 46.2% 상승했다. 체감물가와 밀접한 가공식품은 61.7%나 치솟았다. 물가지수 상승률 28.7%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문제는 물가를 치솟게 만든 원인이 무엇이냐는 거다. 전통적 경제학을 그대로 따르면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됐다. 조사기관마다 구체적 수치는 조금씩 차이나지만, 공통적인 사항은 한국·미국·일본의 안보협력 강화 등 외교안보 분야는 괜찮은 점수를 받는 반면 살림살이가 나빠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국민이 체감하는 민생 악화의 배경에는 코로나19 사태 여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외생 변수로 인한 고물가·고금리 상황도 있지만, 장기화하는 수출 부진에 따른 한국 제조업의 위기 및 고용 둔화를 빼놓을 수 없다. 4월 고용통계에서 전체 취업자 수가 늘었다지만, 공공 알
우리 경제의 1분기 성장률을 들여다보면 곳곳이 암초다. 수치상으론 0.3%로 지난해 4분기 역성장(-0.4%)에서 탈출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마이너스를 벗어났지만, 경제 회복세를 예단하긴 이르다. 고꾸라진 성장의 구원투수는 민간 소비였다. 고물가·고금리 충격에 얼어붙었던 소비가 오락문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기지개를 켰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여행과 공연·관람 등 대면활동이 늘어난 덕분이다. 민간 소비의 성장 기여도는 0.3%포인트였다. 반면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4%
편의점이나 마트처럼 가성비 제품을 내놓을 여력은 애초에 되지도 않는다. 지금처럼 물가가 치솟은 상황이라면 가격을 유지하는 것도 버겁다. 점심에 ‘편의점’에 가는 직장인들이 부쩍 늘었다. 이전엔 ‘때우기’ 정도였다면, 지금은 맛도 좋고 값도 좋아서 찾는 이들이 많다. 이젠 편의점과도 경쟁해야 할 처지에 놓인 영세 상인들은 발을 동동 구르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 고물가 탓에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이들이 증가했다. 물가상승으로 직장인들의 점심값 지출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
“이젠 7000원짜리 메뉴도 찾기 어렵다.” 외식 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서비스물가지수는 4.2%(이하 전년 동월 대비) 올랐다. 200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그중에서도 외식물가가 9.0%나 올랐는데, 1992년 7월(9.0%) 이후 처음 9%대 상승률을 찍었다. 외식물가는 상승세도 가파르다. 지난 4월 6.6%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5월엔 7.4%, 6월부터 8월까진 각각 8.0%, 8.4%, 8.8% 올랐다. 그러다 9월 급기야 9%대에 진입한 거다(표❶). 품목별로는 햄버거
꼬꼬경 파트❶과 파트❷에서 보듯 2008년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유동성의 시대’는 끝내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 돈이 시장에 차고 넘치자 물가가 치솟았던 거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급망까지 마비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의 징조까지 나타났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윤석열 정부는 ‘낙수효과’를 견인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문제는 이 정책이 한번 실패한 것이란 점이다. MB정부 때의 일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다 쓰는 시기는 저물었다. 바야흐로 돈줄을 조이는 시기다. 이유는 간단하다. 경기 부양을 위해 시장에 풀린 돈이 물
최대폭 인상에도벌써 추가인상론정부가 6월 27일 3분기 전기요금에 적용할 연료비 조정단가를 ‘1㎾h당 5원’ 올리기로 결정했다. 연간 연료비 조정단가를 기존 ‘㎾h당 ±3원’에서 ‘㎾h당 ±5원’ 범위 내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보고, 그 틀에서 최대치로 인상했다.이번에 조정한 연료비 단가를 적용하면 7월부터 4인 가구 기준 전기요금은 월 1535원 오른다. 급등하는 연료비 탓이긴 하지만, ‘전기요금을 동결하겠다’는 공약과 ‘전기요금 인상을 최소화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약속은 깨졌다.문제는 연료비 단가를 인상하더라도 한국전
글로벌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물류대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에너지 가격 급등, 성장 둔화 등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국제유가와 천연가스값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석탄 가격은 13년 만의 최고치다.에너지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른바 ‘E플레이션(Energy+Inflation)’ 위기다. 코로나19 사태로 침체했던 세계경기가 회복되고 기상이변이 빈번해지면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전력난을 겪는 중국이 석탄과 천연가스를 사재기하면서 가격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글로벌
물가 오름세가 심상찮다. 4월 소비자물가가 2.3% 오르며 3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물가상승률 2.3%는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목표(2%)를 웃도는 수치다.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상승)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인플레이션 경고음은 나라 안팎에서 울려댄다. 주식과 부동산에 이어 국제유가와 원자재, 농축산물까지 들썩이며 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미국에선 한국보다 한달 빠른 3월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올라섰다. 미국의 3월 물가상승률 2.6% 또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장바구니 물가 쑥쑥“또 저소득층 위협”먹고사는 것이 점점 힘겨워지고 있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팍팍한 가계 살림에 장바구니 물가까지 치솟고 있어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를 기록했다. 2017년 8월 2.5%를 기록한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 건 저소득층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농·축·수산물이다. 대파는 전년 동기 대비 270.0% 급등했고 마늘(52.9%), 달걀(36.9%), 오이(23.9%), 양파(17.5%), 국산 쇠
그때나 지금이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대다. 2015년(0.7%)과 2020년(0.4%) 지금의 얘기다. 경기부진은 계속 이어지고, 너나 할 것 없이 “힘들다”는 말이 습관처럼 새어나온다. 주부 이미선(39)씨는 어떨까. 그때와 달라진 건 남편과 아이가 있고 없고의 차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같은 조건이라는 가정 아래 그의 2015년과 2020년을 비교해봤다. 여전히 달라진 건 남편과 아이의 존재 차이일까. 아니다. 지갑의 두께도 달라졌다. 4년차 주부인 이미선(39)씨. 지난 1월 14일 이씨는 모처럼 연차 휴가를 낸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965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러자 디플레이션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반론도 있다. 일시적 물가하락에 불과하다는 건데, 개중엔 ‘유통혁신에 따른 착한 디플레이션’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김익성 한국유통학회 회장(동덕여대 교수)에게 질문을 던져 봤다. ✚ 디플레이션(디플레) 우려를 어떻게 보나. “굉장히 다양한 대내외 변수들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한마디로 어떻게 다 정리하겠나. 다만 소비자물가지수나 소
외식물가 또 출렁 정부대책 통하려나물가가 출렁인다. 4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6%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식품·외식물가는 가파르게 치솟았다. 4월 신선식품은 1년 전보다 4.7% 올랐다. 지난해 9월(6%)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햇무·햇감자 출하가 늦어지면서 무·감자 가격이 각각 41.9%, 76.9% 뛰어오른 게 나쁜 영향을 미쳤다. 수산물은 5% 상승했다. 1년 전보다 29.1% 급등한 오징어가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 3월 2.5%(이하 전년 동기 대비) 오른 외식비의 상승폭은 4월 2.7%로 또다시 확대됐다. 가격이
물가가 쉴 새 없이 오르고 있다. 영화관람료는 또 올랐고, 식품ㆍ외식업계는 제품가격을 올린 것도 모자라 이젠 배달료를 따로 받겠다고 나서고 있다. 더 무서운 건 이게 끝이 아니라는 거다. 6월 지방선거 이후엔 공공요금 인상도 기다리고 있다. 길게 이어지는 퍼레이드처럼 물가 인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1만원 한장으로 할 수 있는 게 너무도 없는 시절이
한국경제가 깊은 잠에서 깨지 않고 있다. “최근 몇년간 ‘호황’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혹자의 말처럼 경기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서민들은 어떻게든 허리띠를 졸라매보려 하지만 당장 먹고살아야 하는 체감물가가 계속 오르다보니 괴롭기만 하다. 폭풍 같은 외환위기가 들이닥친 1997년엔 어땠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1997년과 2017년의 물가를 비교해봤다.“8월 들어 공공요금 인상이 잇따라 발표되고 휴가철 폭염으로 생육에 지장을 받은 일부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체감물가
물가 오름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채소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더니 이번엔 닭고기, 돼지고기, 달걀, 오징어 등 축ㆍ수산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어디 이뿐이랴. ‘국민간식’ 치킨 가격은 2만원을 넘나들고 있다. 라면, 주류, 탄산음료, 참치캔, 아이스크림 등도 걸핏하면 가격이 인상된다. 왜일까. 물가를 관리해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