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무역수지가 또다시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늘고 수입은 줄었다. 반도체 수출이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하면서 전반적인 수출을 견인했다. 다만, 일부 품목의 수출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3.1% 증가한 565억6000만 달러(약 76조1863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증가세로 돌아선 후 6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다. 수입은 12.3% 감소한 522억8000만 달러였다. 덕분에 무역수지는 42억8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10개월 연속 흑
# 정부는 최근 유류세 인하조치를 2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2021년 11월 이후 일곱 차례 연장이다. 유류세 인하조치는 휘발유와 경유, LPG의 유류세를 낮춰주는 거다. 목적은 ‘서민 경제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함’이다. # 그런데 유류세 인하조치엔 등유가 빠져 있다. 2년 전부터 그랬다. 등유가 저소득층 가구의 난방연료라는 점을 감안하면 뭔가 이상하다. 등유가 쏙 빠진 유류세 인하조치 연장, 이대로 괜찮은 걸까. 視리즈 유류세 인하조치의 함정 1편이다. 기획재정부가 12월 말 종료될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조치를 2개월 추가 연장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낮췄다. 그러면서 상반기에 침체한 경기가 하반기에 살아날 것이라는 ‘상저하고上低下高’ 진단은 유지했다. 상반기 0.9%에 그쳤던 성장률이 하반기에 1.8%까지 상승하고, 내년에는 2.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거시지표가 나아지는 모습이긴 해도 정부의 인식이 현실과 부합하는지 걱정스럽다. 6월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를 냈다. 하지만 수출이 증가해서 흑자를 기록한 게 아니다.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해
세수 결손(세수가 모자라는 상황)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1~3월 누적 국세수입이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서다. 남은 기간 세수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징수한다고 해도 28조5000억원이 모자란다. 세수 결손이 현실화하면 정부 사업들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대책이 필요해 보이지만, 정부는 세출 조정(축소)만 강조하면서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괜찮을까. 지난해 추진된 윤석열 정부 감세정책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대기업을 위한 법인세 감면, 둘째는 다주택자를 위한 부동산세(취득세ㆍ양도세) 감
“무역수지 적자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고, 하반기에 가면 무역수지가 흑자로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일 한 종합편성채널 뉴스에 출연해 이런 전망을 내놨다. 이날 산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4월 수출은 496억2000만 달러(약 67조원), 수입은 522억3000만 달러(약 70조원)였다. 지난해보다 각각 14.2%, 13.3% 감소한 수치다.무역수지는 26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7개월째, 무역수지 적자는 14개월째 감소했다. 1~4월 누적 무역적자액은
SK하이닉스가 1분기에도 대량 적자를 기록하면서 반도체 감산에 또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이 한국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아 추가 감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반도체가 미국의 경제안보를 대표하는 품목이 됐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SK하이닉스 어닝쇼크=SK하이닉스가 26일 올해 1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공개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조881억원, 영업손실은 3조4023억원이다. 창사 이래 최대폭의 적자다. 매출 규모도 1년 전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SK하이닉스는
한국 경제 곳곳에서 위기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지난 3월 31일 국회 예산정책처가 발표한 ‘2023 경제전망’ 보고서는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 2.1%에서 1.5%로 크게 하향조정했다. 보고서는 올 상반기 우리 경제의 실질 경제 성장률이 1.2%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최근 나온 경제 성장률 전망치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한국 성장률이 1.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3월 18일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3월 첫째주 미국 상무부의 반도체 보조금 세부 내역이 공개됐다. 보조금을 받은 기업의 초과 이익을 미국 정부와 공유해야 하는 점이 독소조항으로 꼽힌다. 한국의 2월 무역수지가 반도체 등 주요 품목 수출이 급감하며 1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새로운 기가팩토리 건설지로 멕시코를 점찍었다. 3월 첫째주(2월 27~3월 3일) 시장의 주요 이슈를 점검했다. ■ 이슈➊ 독이 든 지원금=미국 상무부가 2일 공개한 반도체 보조금 지급 기준은 시장의 예상보다 더 강경했다. 미국은 ‘반도체산업육성법(반도체법)
끝내 10월 생산이 확 꺾였다. 감소폭(-1.5 %)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크다. 한국 경제를 떠받쳐온 수출 엔진이 식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경기가 침체의 혹한기로 진입했다는 신호다. 이태원 참사와 화물연대 파업 등 돌발 악재는 반영되지 않은 수치가 이 지경이니 앞으로가 더 문제다.실물경제 지표들이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봄 수준으로 회귀하는 모습이다. 제조업 등 광공업 생산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경기둔화 여파로 수출이 부진해지자 재고를 털어내야 하는 기업들이 공장을 덜 돌린다. 제조
# GS칼텍스 창사 이래 가장 많은 돈을 투입해 MFC시설을 완공했다. ‘석유·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올레핀을 생산하는 곳이다. 하지만 시황이 좋지 않아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알 수 없다.# 롯데면세점이 베트남에서 네번째 면세점을 열었다. 하지만 면세업계의 회복세가 더딘 데다 중국 면세점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베트남에서의 행보가 눈에 띄지 않는 이유다. 두 회사가 던진 출사표의 메아리는 언제쯤 돌아올까.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최고 수준의 석유화학 경쟁력을 갖출 것이다.” 허세홍(53) GS칼텍스 사장이 11일 전남 여수2공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경고음이 울려댄다. 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350원을 위협한다. 대통령과 경제부총리가 구두 개입에 나섰는데도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그 여파로 하반기에 반등했던 주식시장도 다시 하락했다.실물경제도 급속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4월부터 5개월 연속 적자행진이다. 올 들어 8월 20일까지 쌓인 무역적자가 255억 달러로 사상 최대다. 이미 역대 최대 기록(1996년 206억 달러 적자)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1억
1조6000억원. 화물연대 노조의 파업으로 발생한 생산ㆍ출하ㆍ수출 피해액 추산 규모다. 화물연대 노조가 파업을 통해 정부와 협상한 것을 두고 ‘또다시 떼법이 통했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이번 파업의 씨앗이 정부가 6년 동안 지키지 않은 약속 때문이라는 걸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8일 만에 막을 내렸다. 14일 밤 정부(국토교통부)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노조)가 5차례의 협상 끝에 타협점을 찾았다.이날 양측이 합의한 내용은 4가지다. ▲국회 원구성 완료 즉시 화물차 안전운임
“오일쇼크가 올 것인가.” 1980년대를 끝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단어가 다시 세간에 떠돌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격히 올라서다. 2월 22일 두바이유와 서부텍사스원유는 각각 배럴당 91.90달러와 91.91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각각 19.3%, 20.8% 올랐다. 곧 배럴당 100달러, 아니 120달러까지 상승할 거라는 전망도 숱하다. 문제는 당분간 상승세가 꺾일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후폭풍을 취재했다. “배럴당 120달러를 넘길 수도 있다
# 2년 전 불청객처럼 찾아온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세계 경제에 동시다발적인 충격파를 던졌다. 국제유가는 폭락과 급등을 반복했고, 글로벌 공급망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종잡을 수 없는 경기 상황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어야 할지 닫아야 할지 혼란에 빠졌다. # 이렇게 시작된 ‘변동성의 시대’에 우린 어떤 지표에서 미래 비전을 발견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내 대기업 150곳(이중 이익의 질이 마이너스 수치거나 300% 이상인 곳은 통계에서 제외ㆍ실제 분석 81곳)의 이익의 질質과 주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이유가 여기에
건설은 경기를 타는 산업이다. 호황이면 건설업도 함께 커지고 불황이면 건설업에도 먹구름이 낀다. 이 때문에 일부 건설사는 건설과 관계 없는 분야에 손을 대거나 건설을 뒤로 미뤄놓곤 했다. 경기의 영향을 덜 받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건설’을 강조하거나 아예 ‘건설’을 떼버리는 건설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건설’이라는 이름 아래 다른 일을 하던 회사들이 있다. 분명 건설사지만 ‘건설’이 아닌 다른 사업까지 시도했던 기업들이다. 건설은 경기를 많이 타는 업종이다. 보유 토지를 이용해 부동산을 만드는 자체 개
‘배터리 대장주’로 통하던 LG화학의 주가가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한때 100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70만원대로 떨어진 지 오래다.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이유는 GM의 전기차 추가 리콜,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연기 등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반복적인 전기차 화재사고, 파우치형 배터리 사업전략의 허점, 생산 신뢰도 하락 등 장기적인 위험요인이 쌓이고 있다는 점이다. “체면을 구겼다.” 주식시장에서 LG화학을 두고 나오는 얘기다. 주가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올 초 100만원을 넘어섰던
존폐의 기로에서 가까스로 기사회생한 케이조선(전 STX조선해양)이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혹독한 구조조정을 마치고 8년 만에 홀로서기에 성공한 만큼 케이조선에 거는 시장의 기대가 크다. 올 상반기엔 기대 이상의 수주 실적도 거뒀다. 다시 태어난 케이조선은 부활의 뱃고동을 다시 울릴 수 있을까. 국내 중형조선업계 맏형 STX조선해양이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KHI-유암코 컨소시엄(지분율 95.0%)으로부터 2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새 주인을 찾는 데 성공하면서다. 2013년 채권단 자율협약에 돌입한 지 무려 8년 만이다.
SK이노베이션이 기업분할에 나선다. 핵심 사업부문인 배터리 사업을 떼어내 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한 거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기업분할이 사업·재무·기업가치 측면에서 ‘세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들끓는다. 배터리 사업에 관한 일반 주주들의 지배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성공적인 기업분할을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집토끼(일반 주주)’를 반드시 붙잡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배터리 사업을 떼내는 SK이노베이션의 미래와 과제를 냉정하게 짚어봤다. S
콜라에 우유까지고물가 빨간불식품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지난 18일 한국 코카콜라음료는 슈퍼·동네마트 등 소매점과 음식점(비체인점)에 공급하는 업소용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8% 인상했다. 코카콜라음료는 지난 1월에도 편의점용 코카콜라 가격을 100~200원 올렸다. 가격 인상률이 가장 높은 건 스프라이트 250mL 캔과 코카콜라 1.25mL 페트로, 이전 대비 7.9% 올랐다. 환타 250mL 캔은 7.8%, 코카콜라 250mL 캔·스프라이트 1.5 mL 페트는 7.6% 상승했다. 이 외에 토레타·미닛메이드·조지아 커피 등
지난해 정유사들의 실적이 곧두박질쳤다. 글로벌 환경규제에다 국제유가 하락, 코로나19까지 악재가 겹쳐서다. 정유사에서는 직원 수도 눈에 띄게 줄었는데, 통계를 분석해본 결과 정유사업 부문의 기간제 직원들이 줄었다. 정유사들이 정유사업 몸집을 줄이는 동시에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비용 줄이기에 나선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국내 정유사들은 큰 시련을 겪었다.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 강화와 중국 성장 부진 ▲그로 인한 석유 수요 감소와 국제유가 하락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협의 실패 ▲코로나19의 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