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던 지난해 12월. 건설업의 밑단이 흔들리자 건설노동자들은 ‘임금을 받지 못할지 모른다’는 걱정을 끌어안았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벌써 하도급 업체들이 대금을 정산받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이는 건설노동자의 임금체불로 이어질 게 분명하다. 문제는 건설경기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무도 공사 현장에 나오지 않았다. 17일 서울 중랑구 상봉동 청년주택 건설 현장에는 노동자들이 오지 않았다. 11일까지 받기로 했던 임금이 결국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11월 임금이었다.
건설사 10곳 중 4곳이 벌어들인 돈으로 빚도 못 갚는 ‘잠재적 부실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잠재적 부실기업이 많은 만큼 건설업계의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11월 28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내놓은 ‘건설외감기업 경영실적 및 한계기업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업 외감기업 2232곳 중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건설사는 929곳(41.6%)이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따라서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라는 건 번 돈으로 이자를 갚고 나면
건설업계에 한파가 몰아쳤다. 돈맥경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미분양 리스크까지 겹치면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남‧부산 등지의 건설사들이 부도 처리되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대형 건설사까지 한파에 휘말릴 경우다. 대형 건설사의 재무건전성은 어느 정도일까. 건설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무엇보다 실적이 신통치 않다. 한국신용평가가 발표한 건설업종 시장 전망에 따르면, 2022년 3분기(누적) 건설업종 영업이익은 7045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같은 기간 3조694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8.8% 감소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동산 정책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5년간 주택 250만호를 공급하겠다는 게 골자인데, 그중 119만호가 민간분양 주택이라서다. 공약이 제대로 지켜진다면 건설업체들의 주가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중견 건설업체 서한을 향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올 1분기는 ‘망설일 수밖에 없는’ 기간이었을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등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드는 대외변수가 워낙 많았기
“후진국에서나 일어날 법한 사고다.” HDC현산의 신축 아파트 벽면 붕괴사고를 두고 나오는 말이다. 그 때문인지 파문도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정몽규 HDC현산 회장은 이 사고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정치권은 건설업계의 반발에 묵혀놨던 건설안전특별법을 다시 꺼내 들었다. 그렇다면 이를 계기로 건설현장은 뭔가 달라질까. 아니다. 건설현장이 안전할 수 없는 구조적 원인은 따로 있어서다. 건설사 CEO들이 취임식에서 한결같이 강조하는 말이 있다. ‘안전’이다. 그들이 사고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이번에야말로 건설현장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와 같은 큰 위기는 기업의 실적과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글로벌 경제는 물론 국내 경기도 침체에 빠질 수밖에 없어서다. 대형 위기가 닥칠 때마다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의 시가총액 순위가 크게 출렁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국내 증시에선 두 위기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이를 분석하기 위해 더스쿠프(The SCOOP)가 2007~2009년, 2019~2021년 국내 증시 시총 순위 151~301위 기업의 변화를 살폈다. 결과는 흥미로웠다.[※참고 : 시총 1~150위를
2021년이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4년째다. 국정 운영 기간의 절반을 한참 넘었다. 2022년이 임기 마지막 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동산 정책이 힘을 받을 마지막 시기이기도 하다. 도시재생으로 시작했던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강력한 수요 억제책과 함께 공공 주도 주택 분양, 도심 내 유휴건물·부지를 이용한 공급 대책으로 이어졌다. 2021년엔 어떤 정책들이 추진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2021년 부동산 정책의 일곱개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관전 포인트❶ 무주택자 = 무주택 실수요자가 변화를 실감할 만한 부
코로나19는 2020년 경제를 온통 뒤흔들었다. 그럼에도 건설업종은 해외 수주액 300억 달러를 넘기고 주택 분양 실적도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뜻밖에도 ‘파이’가 커진 셈이다. 2021년엔 어떨까. 뜻밖에 커진 파이는 더 커질 수 있을까. 변수는 코로나와 정부 정책이다.코로나19란 돌발변수가 터지면서 2020년 대부분 산업엔 먹구름이 꼈다. 하지만 건설업의 파이는 오히려 커졌다. 해외 건설은 지난해보다 수주액이 늘었고 분양 물량 역시 늘어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0월까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건설업은 고정자산 대비 매출액(고정자산회전율)이 높은 업종 중 하나다. 다른 업종과 비교하면 2019년 평균 165.9%의 준수한 회전율을 기록했지만 문제는 해가 갈수록 이 회전율도 떨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우등생의 회전율마저 10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최근 건설업계는 웃을 일이 많지 않았다. 주요 매출처였던 공공 발주 대형 토목사업이 적었고, 국내 건설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주택 시장도 위축됐기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사가 보유한 고정자산 대비 매출 비중(고정자산회전율)은 어떻게 움직였을까. 사업 특성상 건설업은 고정
지난해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시장에선 남북경제협력 기대감이 커졌다. 철도와 도로 등 인프라 조성이 우선 진행될 가능성이 높았고, 이에 따라 건설업종을 중심으로 형성된 남북경협 테마주는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남북관계 경색 국면으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경협 테마주는 찬밥 신세가 됐다. 현재 상황에선 돌파구도 많지 않다. 개성공단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 국내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남북관계 경색과 건설업의 관계를 취재했다. 남북관계가 냉랭하다. 10월 15일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축구
“난 간이과세 대상일까.” 애초부터 일반과세자로 사업을 시작할 게 아니라면 자신이 간이과세자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예비사업자 누구나 궁금할 만하다. 하지만 국세청이 정해 놓은 간이과세 배제 기준은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간이과세 배제 기준을 쉽게 풀어봤다. 간이과세제도는 연매출 4800만원 미만 사업자를 영세사업자로 판단해 부가가치세를 면제 혹은 줄여주는 제도다. 장부 기장의 의무를 경감시켜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생각해보면 간이과세 적용 대상 여부를 판단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첫째 기준은
해외건설 시장에 봄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침체를 뜻하는 ‘저유가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낯선 전망이다. 하지만 ‘저유가 장기화’를 예상한 산유국들이 ‘석유가 아닌 다른 것(석유화학 등)’에서 수익을 올릴 생각을 하고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설비투자가 필요하고, 건설업계엔 ‘발주바람’이 몰려올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국내 건설사가 이런 숨은 호재를 누릴 수 있느냐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건설업계의 소탐대실 리스크를 분석했다. “해외건설 수주가 관건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권가에서 꾸준히
코스피 건설업지수가 최근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한달간 업종별 주가수익률은 1위를 기록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대규모 남북경협이 추진될 공산이 커서다. 하지만 결정된 건 아직 아무것도 없다. 건설주에 거품이 끼어있을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 건설주株는 아직 ‘모래성’일 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건설주 버블론을 살펴봤다. 지난 4월 건설업종 주가수익률은 27%를 기록했다. 코스피 수익률(2.8%)의 10배 수준이다. 업종별로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건설업종 주가가 반등한 이유는 하나다. 남북정상회담에 따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건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 그 자체였을 것이다.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트럼프의 당선이 우리나라의 투자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칠 거라는 점이다. 특히 그는 재정정책을 옹호한다. 어떤 투자전략을 짜야 할까.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이 어떨지 아직 확실한 게 없어 섣불리 판단하기는
한국경제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소비ㆍ생산ㆍ투자가 모두 감소하는 트리플 악재가 덮친 데다 ‘최순실 게이트’라는 정치적 이슈까지 터졌다. 설상가상으로 한국경제의 ‘고질병’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한국경제를 되살릴 처방전을 갖고 있지만 이를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한국경제의 현주소는 암담하다. 생산, 소비, 투자가
꽉 막힌 고속도로. 수시간 운전대를 잡고 있던 탓에 잔뜩 피곤한 얼굴로 문을 열고 들어오던 친지들. 몸은 지쳐도 마음만은 풍요로웠던 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 고유의 명절’ 한가위가 코앞인데도 설레지 않는다. 폭염이 지나고 갑자기 불어 닥친 써늘한 가을바람처럼 온통 차가운 불황의 증거들 때문이다. 한가위, 달도 찼고 인생도 찼다. ‘한가위’가 코앞으로
분양시장에 불던 훈풍이 가시고 있다. 조만간 집값이 떨어질 거라는 주장도 나온다. 늘어나는 미분양이 근거다. 이런 징조는 단순히 부동산시장 침체만이 아니라 한바탕 건설업계의 구조조정 광풍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건설사 대부분은 부동산 침체기를 견딜 돈이 없기 때문이다.“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주택 신규분양이 위축되면서 하향 안정화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빗물이 땅 속 깊이 스며들지 않으면 가뭄이 들게 마련이다. 가문 땅에 농작물이 자랄 리 없다. 낙수효과가 사라진 건설노동 현장이 점점 척박해지고, 그곳에서 일하는 건설일용직들의 삶이 황폐해진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주5일 근무, 4대 보험조차 없는 1970년대 수준의 일터, 그게 바로 건설노동 현장이다.‘1970년대 수준의 노동환경이 판치는 곳’. 건설일용
한계기업에 메스를 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건설업과 조선업은 대상 1호다. 하지만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은 일몰됐고,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입법도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채권단 자율협약을 통한 구조조정이 제대로 되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낫도 없는데 잡초를 어찌 쳐내느냐는 지적이다.“파산 없는 자본주의는 지옥 없는 기독교와 같다.” 2008
해운업체는 부채비율을 400% 이하로 낮춰야 ‘선박펀드’를 이용할 수 있다. 유화ㆍ철강업계는 몸집을 줄이라는 경고를 받았다. 경쟁력 없는 조선업체는 퇴출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침체업종’에 메스를 대기로 했다. 정부 주도 구조조정인데, 과연 효율적일까. 정부가 우리나라 취약 업종의 구조조정에 속도를 낸다. 대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