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실리콘밸리]AI가 열어젖힌 빅테크 ‘해고 시대’미국 실리콘밸리에 찬바람이 분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주요 테크기업이 인력을 줄이고 있다. 대표적인 게 구글이다. 최근 이 회사는 하드웨어 개발부서에서 일하는 직원 수백명을 해고했다.구글 측은 “앞으로 다가올 중요한 기회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일부 조직은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의 구조조정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만이다. 구글은 2023년 1월 1만2000명을 해고했다. 설립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구글 말고도 인력을 감축하는 회사는 여럿이
#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는데도 정부의 지방소멸 대응책이 실패하자,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플랜B’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파티 명소로 떠오른 양양이 이를 입증한 사례다. # 흥미로운 건 ‘관광’을 유도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로컬 스타트업도 있다는 점이다. 중장기 숙소 중개 플랫폼 미스터멘션이 대표적이다. 로컬 혁신 전문가 이준호 지역혁신 오픈이노베이션 포럼 부회장과 함께 ‘로컬 르네상스’를 꿈꾸는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시간, ‘이준호의 로+네상스’ 2편이다.소멸 위기에 놓인 여러 지자체의 부러움
이니셰린의 ‘절친’ 콜름이 파우릭에게 느닷없이 절교를 선언하고 파우릭이 나타나면 자리를 피하고 멀리하자 파우릭은 무언가 가벼운 오해 때문에 콜름이 삐친 모양이라고 생각한다. 오해가 있었다면 풀어줘야겠다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콜름의 집을 찾아가지만 집은 비어 있다.파우릭은 콜름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요량으로 빈집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둘러본다. 무료하게 콜름의 빈집을 둘러보던 파우릭의 표정이 차츰 묘해진다. 콜름의 집은 파우릭의 집과 다름없는 시골의 평범한 농가인데, 그 안에 채워진 물건들은 파우릭의 그것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생
‘미니 재건축’으로 불리는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이 전국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기존 대규모 정비사업과 달리 특례법을 적용받고 있는 탓에 다양한 행정절차가 생략돼 있어서다. 속도감 있는 사업 진행이 강점이지만, 지나치게 빨라서 갈등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정비사업 갈등을 전문으로 다루는 허제량 변호사(법무법인 윤강)에게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의 문제점과 해법을 물었다.✚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을 둘러싼 분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문제가 사건으로 접수되나요.“규모가 작더라도 주택을 정비하는 사업이잖아요. 삶과 밀접하게 연관돼
도시를 부수고 다시 짓는 재개발ㆍ재건축 현장에선 원주민과 개발세력 간 분쟁이 다반사였다. 의지와 무관하게 이주와 철거를 당하는 이들이 있었고, 개발이익 혜택을 어떻게 나누느냐로 다투기 일쑤였다. 하지만 최근엔 ‘미니 재건축’이라 불리는 소규모주택 정비사업 현장에서도 잡음이 새어 나오고 있다. 대규모 정비사업의 고질병을 없애기 위해 절차를 간소화한 이 사업에선 또 어떤 문제가 발생한 걸까.# 지난해 9월 28일 오후, 강북구청에선 큰 소란이 벌어졌다. 고성이 오갔고 경찰이 출동했다. 현장에선 미아동 767-51번지 일대 주민 20여명
얼마 전 은퇴했다는 A씨는 제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귀농할 생각입니다. 집부터 마련해야겠죠?” 시골에 내려가 농사를 짓기로 했으니, 집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거였죠. 아마도 그는 아름다운 전원생활을 꿈꿨을지 모릅니다. 필자는 단호하게 답했습니다. “안 됩니다. 집을 마련하기 전에 생활부터 하세요.” 필자가 A씨의 꿈을 꺾어놓은 덴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나의 시골집 짓기 1편입니다. “살 집 또는 살 집?” 부동산 시장의 문제점이나 땅값이 급등한 현실을 꼬집는 질문이 아닙니다. 오늘 이야기
서울시는 2021년 사회주택 실태조사를 마무리했다. 그 결과, 운영 문제가 지적됐고 공공이 할 수 있는 일을 왜 민간이 하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운영 문제는 바로잡아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공공이 해야 할 일을 민간이 차지하고 있었던 걸까. 반대로, 민간이 빠지면 공공이 그 자리를 메울 수 있을까. 공공이 모든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 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안정성’을 중시하는 공공은 그 속도를 따라잡는 데 능숙하지 못하다. 인력도 문제다. 공무원을 무한정 늘리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공공과 민간 협력이 필요하다. 20
대선이 끝난 지 두달이 훌쩍 흘렀지만, 여야 정치권은 여전히 ‘또다른 대선’을 치르고 있는 모양새다. 그래서 인지 6·1 지방선거가 코앞인데, 볼썽사나운 네거티브전만 가득하다. 정책 대결은 없고 인물 비난만 난무한다. 공약이라고 내놓은 건 ‘대선공약 자기복제품’ 같다. 도대체 그들은 누굴 위해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걸까. 한국경제가 ‘고질병’에 시달린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코로나19 국면에서 그 고질병이 더 악화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도입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벼랑 끝으로 밀
서울시는 2018년부터 빈집을 사들여 임대주택으로 공급하고 있다. 그중 가장 큰 규모로 만들어진 임대주택은 노후주택이 몰려있는 강북구 삼양동에 있다. 1가구만 살 수 있었던 단독주택은 철거되고 이 자리에 주차장, 작은 정원,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올 수 있는 2동의 건물이 만들어졌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그곳에 가봤다.골목을 걷다 보면 오랫동안 열리지 않은 것 같은 철문을 하나씩 만나게 된다. 굳이 들어가 보지 않아도 “사람이 안 사는구나”란 생각이 떠오르는 집 말이다.장소를 더 특정해보자. 그 빈집이 서울에 있다면 어떨까.
집이 모자라는 서울에서 ‘빈집’은 어떤 의미일까. 사람이 살 수 없는 집은 보수하거나 재건축하는 게 그 자체로 이득이다. 새집으로 만들기 어렵다면 공원, 놀이터 등 주민들을 위한 시설로 만들 수도 있다. 서울시는 2018년부터 활발히 빈집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서울은 단 한번도 집이 충분했던 적이 없다. 전체 주택 수 대비 가구 수를 말하는 주택보급률이 100%가 된 적이 없다는 뜻이다. 2020년 기준 서울의 주택보급률은 94.9%. 1000가구 중 51가구는 물리적으로 집을 사는 게 불가능하다는 거다. 비싸서
# 서울에 집이 없다는데 그렇다고 모든 집에 사람이 사는 것도 아니다. ‘빈집’에 숨은 모순矛盾이다. # ‘빈집’은 1년 이상 사람이 살지 않은 곳을 말하는데, 이는 ‘사업’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매입해 철거 후 새로운 건물로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 서울시도 2018년부터 빈집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빈집이 곳곳에 흩어져 있는 만큼 대량 공급의 성과를 거뒀던 건 아니다. 하지만 효용성은 충분했다. 빈집을 활용해 공공임대주택인 ‘행복주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2018년부터 2022년 2월까지 추진한 빈집 임
출판 문학계가 변하고 있다. 출판사에는 작가들을 관리해주는 소속사로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으며, 출판사를 거치지 않는 독립적 발행 혹은 작은 출판사들이 늘어났다. 이러한 가운데 문단 데뷔 방식 역시 다변화가 이루어졌다. 웹, 메일링, 구독서비스, 독립출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며 작가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이러한 변화들 속에서도 신춘문예는 아직 전통적 방식의 데뷔처로 그 역활을 하고 있다. 새로운 작가들의 데뷔를 축하하며 아래와 같이 표로 정리했다. 또한 뉴스페이퍼는 나이와 성별 학교 등 관련 정보가 편견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의 입구를 지나 걷다 보면 2층 건물의 가파른 계단 위로 간판이 보인다. ‘청년밥상 문간’. 이문수 신부가 매일 3000원짜리 김치찌개를 끓이며 청년들을 기다리는 곳이다. 청년밥상 문간은 2017년 청년들에게 든든한 한 끼 식사와 마음 편히 쉬어갈 공간을 제공하고자 열었다. 청년들의 고단한 삶의 문간방이 되고자 ‘문간’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착한 가격’을 유지하며 운영되고 있다.이문수 신부가 펴낸 「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은 어떻게든 혼자 버텨보려는 청년들에게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인생
2019년 2월 21일 경북 상주시 공무원들이 ‘상복 차림’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인구 10만명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성의 의미였다. 상주가 어떤 곳인가. 경상도 명칭이 경주와 상주에서 유래할 정도로 들 넓고 교통이 좋아 물산이 풍부하고 인구가 많았다. 수도권 집중이 심해지기 전인 1965년 26만5000명이었던 상주시 인구는 2019년 2월 8일, 9만9986명으로 끝내 시와 군을 구분하는 마지노선 1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그로부터 2년 반이 경과한 2021년 9월 주민등록인구는 9만5788명. 그새 4198명이 더 줄었다. 결
2017년 ‘빈집및소규모주택정비에 관한 특례법’이 제정되면서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의 기준이 완화됐다. 하지만 대규모 주택 정비 시장이 커지며 대형 건설사의 관심은 받지 못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 상황이 차츰 변했다. 대형 건설사들은 직접 나서거나 자회사를 앞세웠다. 그러면서 소규모 정비사업은 또 대기업의 먹잇감이 됐다. 아파트가 아닌 도심 속 ‘노후주택’은 그간 천덕꾸러기였다. 주택 재개발 사업으로 묶이지 않으면 낡은 건물을 새 건물로 만들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평균 8년 이상 걸리는 사업 기간도 골칫거리였다. 공동주택을
사람이 살던 곳엔 흔적이 남는다. 삶, 평범한 일상, 아빠와 엄마, 아이들의 기록이다. 장사하던 곳에도 흔적이 숱하다. 버려진 테이블엔 전화번호부가 적혀 있고, 남은 서랍장엔 낡은 LP판의 잔상이 새겨져 있다. 어디에도 기록을 남기지 못한 채 사라질 건물의 평범한 기록, 해체공사를 둘러싼 소소한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건물에 누런 천을 둘렀다. 수십년간 한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 거대한 구조물은 이제 며칠 후면 세상에서 사라진다. 사람은 태어나고 죽고, 건물은 세워지고 무너진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렇게 시작과 끝이
어느 날부터인가 심장 소리가 머리에서 자주 들려왔다. 그 이후로 몸이 많이 안 좋아졌는데 그때가 30대 후반이었던 같다 자주 아프다보니 죽음이 가깝게 느껴졌다 그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한 내적 반응이었는지는 몰라도 다른 세계로의 몰입하는 습관이 생겼다지난 12월 최영랑 시인의 첫 시집이 나왔다. 2015년 신춘문예에 시「어머니의 계절」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시집은 실천문학사에서 나왔으며 제목은 『발코니 유령』이다. 뉴스페이퍼는 2020년이 지나기 전 최영랑 시인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최영랑 시인은 발
유럽에서는 빈 주택에 세금을 부과한다. 사용할 수 있는 집이 쓰이지 않아 낭비되는 일을 막으려는 취지다. 우리나라에서도 2017년 도심 속 빈집을 활용하기 위한 법이 생겼다. 빠르게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 주택 공급을 하기 위해서였다. 서울에만 빈집은 7384호다. 어마어마한 수의 빈집을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대단지 아파트 7개를 지을 수 있는 서울 빈집 7384호의 활용법을 취재했다. 7384호의 주택을 상상해보자.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예를 들어보자.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아파트 단지가 3800
AI 성우와 함께 귀로 듣는 뉴스페이퍼! 자동 읽기를 원치 않을 시 일시정지를 눌러주세요. [뉴스페이퍼 = 이민우 기자] 이 글을 읽는 당신은 2015년의 문학계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매해 문학계는 다양한 이슈가 있었지만 2015년은 특별했다. 신경숙 표절 사건과 문학 권력 논쟁, 세계의 문학 폐간으로 대표된 문예지들의 생존 위기 그리고 그해 5월 문체부 블랙리스트 사태가 터지며 혼란은 가중되었다. 그 어느 때보다 문학의 위기에 대해 논의하던 시기였다. 모두가 알고 있었던 문학이 위기였지만 이것이 표면화 되는 것은 또 다른 일
AI 성우와 함께 귀로 듣는 뉴스페이퍼! 자동 읽기를 원치 않을 시 일시정지를 눌러주세요. 오오, 그대는 알 수 있을까. 어디서든 내가 그대 곁에 있었고 지금도 그대 곁에 있으며 다시 내가 그대 곁에 없음을. 그리하여 우리의 원초의 고독이 우리의 얼굴을 가시 돋은 얼굴로 쓸어내리는 그 입맞춤을!-기형도문학관 기증자료전 “도로시를 위하여”에서 새로 공개된 육필편지 중에서.[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1989년 봄, 종로의 한 극장의 불이 켜지고 서른께의 시인은 돌연 숨을 멈춘 채로 발견된다. 안개 낀 세상 속 참혹함을 생생한 언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