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대 총선 D-70. ‘민생 밖’에서 정쟁을 일삼던 금배지들이 또 국민을 입에 담기 시작했다. 겉만 그럴듯하게 포장한 공약을 늘어놓은 채 ‘국민을 위해’란 수식어를 곳곳에 붙인다. 하지만 지금껏 내놓은 공약을 얼마만큼 이행했는지, 공약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법안을 만들었는지는 고찰하지 않는다. 그저 공약의 성찬盛饌만 차려놓으면 끝이다.# 거대 양당의 수장은 한술 더 뜬다. 틈만 나면 “인재를 영입했다”면서 1호·2호 등 꼬리표를 붙이지만 정작 그들이 국민을 섬길 자격을 갖췄는지, 기존 영입인재의 성적표가 어땠는지는 제대로
# 코로나19를 전후로 우리의 삶은 크게 변화했다. 강도 높은 거리두기로 사회 곳곳에서 신음소리가 터져나왔고, 고환율ㆍ고물가ㆍ고금리 등 ‘3고高’ 현상까지 덮치면서 침체의 그림자는 더욱 짙어졌다. 신조어도 갈수록 독해졌다.# 더스쿠프는 ‘코로나19 신조어 시리즈’ 1편과 2편을 통해 2019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어떤 신조어가 우리의 시대상을 대변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그렇다면 과거엔 어땠을까. 2020년 1월 보도했던 ‘오렌지족부터 흙수저까지… 1990~2020년 신조어 천태만상(더스쿠프 통권 373호)’을 다시 꺼내 그때의
루이비통 등 70여개 명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세계 최고의 부호 자리를 꿰찼다. 경기 침체에도 명품 소비가 끊이지 않았다는 건데,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매출액을 올렸다. 그런데 이렇게 ‘펄펄 나는’ 루이비통엔 ‘양극화’라는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4일(현지시간) ‘2023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를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위를 차지할 거란 전망을 깨고,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
명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백화점엔 소비자들이 넘친다. 혹자는 이를 두고 ‘불황의 역설’이라고 꼬집는다. 소비할 돈도 없다면서 값비싼 제품을 사는 경향을 비꼬는 말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는 틀린 견해다. 비싼 명품을 사기 위해 얼마만큼 소비를 아꼈는지 알 수 없어서다. 이런 현상은 백화점과 중고앱이란 서로 다른 플랫폼이 동시에 인기를 끄는 이유를 설명해주기도 한다.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시대에선 소득 증가 속도보다 물가 상승 속도가 더 빠르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소득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43만원이었
☞ BOP 계층(Bottom of pyramid class) = 국가의 소득분포에서 가장 아래에 위치한 빈곤층을 지칭하는 말. 일반적으로 연간 3000달러(약 389만원) 미만의 비용으로 생활하는 이들을 BOP 계층으로 분류하는데, 이들은 전세계 인구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반대로 BOP 계층의 소비시장 규모는 5조 달러(약 6487조원)에 이를 만큼 미래성장 잠재력이 풍부하기도 하다. BOP 계층을 노린 마케팅이 신흥시장을 개척하는 수단으로 주목받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올해 6.7%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인도가
# 12월 15일, 대망의 디데이(D-DAY)가 밝았다. 이날은 내년 예산안을 확정하기 위한 정치권의 협상 시한이다. 하지만 여야 정치권은 여전히 벼랑 끝 대척점에 서서 각자의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정쟁의 중심에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법인세 인하 문제가 있다. # 윤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적극적인 ‘감세 정책’을 공언했다. 기업활동 활성화→경기 부양→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낙수효과를 이끌어내겠다는 목적에서다. 이 때문에 윤 정부는 영업이익 3000억원을 초과하는 법인에 적용하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5%에서 22%로 낮추겠다
꼬꼬경 파트❶과 파트❷에서 보듯 2008년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유동성의 시대’는 끝내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 돈이 시장에 차고 넘치자 물가가 치솟았던 거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급망까지 마비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의 징조까지 나타났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윤석열 정부는 ‘낙수효과’를 견인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문제는 이 정책이 한번 실패한 것이란 점이다. MB정부 때의 일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다 쓰는 시기는 저물었다. 바야흐로 돈줄을 조이는 시기다. 이유는 간단하다. 경기 부양을 위해 시장에 풀린 돈이 물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을까 두렵다.” “개인시간이 많아져 좋긴 한데 오래 사람을 만나지 않으니 불안하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을 넘기면서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염에 대한 불안과 무거운 사회 분위기 때문에 겪는 우울 또는 불안감을 뜻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한해 동안 치료받은 우울증 환자는 79만8495명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59만5043명이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 2020년 우울증 환자가 100만명을 넘었
자! 이야기를 쉽게 풀어보자.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활성화했다. 그러다보니, 재택근무를 사실상 할 수 없는 현장 노동자들은 일감을 잃어버렸다. 무시무시한 코로나19가 당분간 계속된다면 재택근무는 더욱 빠르게 활성화할 것이고, 현장 노동자들의 일자리는 그만큼 줄어들 게다. 코로나19가 경제적 불평등을 부채질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도 그런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지난 10월 29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는 어떻게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서 불평등을 확대하고 있는가(How COVID-19
자산의 불평등내집이 가른다우리나라의 ‘자산 빈부격차’가 소득 불평등보다 심각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토연구원이 22일 발표한 ‘자산 불평등에서 주택의 역할’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총자산 지니계수는 0.561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해 소득 지니계수 0.350보다 0.211 높은 수치다.[※참고: 지니계수는 계층 간 소득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지니계수가 0에 가까울수록 평등하고 1에 근접하면 불평등하다는 의미다.]자산 불평등은 주택보유 여부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소득 지니계수는 주택을
민감한 이슈일수록 정쟁의 도구로 악용되는 일이 흔하다. 국민의 살림살이와 직결된 경제 지표는 단골 소재다. 지난 1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정쟁의 도구로 쓰였다. 정부는 “경제성장률 1위에 올랐다”며 축포를 터뜨렸고, 야당은 “민심을 모르는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정부도 야당도 보고 싶은 것만 본 결과다. 국민의 삶은 점점 팍팍해지고 있다. 이젠 진영논리를 벗어던질 때도 됐다. 더스쿠프(The SCOOP)가 OECD 경제성장률 갑론을박에 숨겨진 이야기를 취재했다. 지난 11일 집중호우 긴급점검을
韓 소득재분배 정책나쁘지 않은 선택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경제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올해와 내년 잠재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빈센트 코엔 OECD 국가분석실장은 지난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최한 ‘소득 3만 달러 대한민국 평가와 과제’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한국의 수출은 최근 몇달간 주춤했고 올 1분기만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좋지 않았다”며 “한국은행이 전망한 2.5%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빈센트 국가분석실장은 한국경제에 여러 부정적
1980년, 미국의 상위 1% 부자 소득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였다. 당시엔 서유럽도 그랬다. 고소득자 소득 비중이 10%에 불과했다. 하지만 36년 뒤인 2016년, 미국은 20%로 치솟았고 서유럽은 12%에 그쳤다. 두 국가의 불평등 그래프가 다른 곡선을 그린 이유는 무엇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세계불평등보고서 2018이 전하는 무거운 함의를 취재했다. “부유한 사람은 점점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은 점점 더 가난해진다.” 불변의 명제처럼 여겨지는 이 현상을 숫자로 분석한 보고서가 나왔다. 프랑스
#‘자영업자, 경제불안 뇌관으로’ ‘자영업자의 몰락…5년 만에 600만명 밑돌아’ ‘자영업자 휘청, 중산층 붕괴’…. 주요 일간지를 장식한 기사들이다. 하지만 작성 시기가 당신이 생각한 지금이 아니다. 10년 전 이명박(MB) 정부 때다. #예를 더 들어보겠다. ‘고용한파 6개월째’ ‘고용쇼크 저학력 저소득층에 직격탄’ ‘내년 취업대란 고용 빙하기 온다’ …. 어떤가. 오버랩이 되는가. 이 역시 10년 전 MB 시절 이야기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ㆍ사회 정책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인 ‘소득주도 성장’이 뭇매를 맞고 있다. 최저임금을
‘소득주도성장 전략’이 벽에 부닥쳤다. 고용 쇼크가 잇따르자 야권과 보수 경제학자들은 “소득주도성장 전략을 폐기하라”고 연일 압박한다. 이명박ㆍ박근혜 집권 시절처럼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 전략을 펴라는 거다. 그렇다면 한가지 묻겠다. ‘비즈니스 프렌드리’가 옳다면 경제성장률은 왜 그 모양이었는가. 양극화는 왜 그리 심해졌나. 지금 필요한 건 정책을 가다듬는 것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소득주도성장 폐기론의 한계점을 살펴봤다. “소득주도성장 전략은 실패했다. 폐기해야 한다.” 일부 야당 의원
경제지표가 어둡다. 그 지표를 구성하는 밑단의 통계들도 농도가 짙다. 일부에선 “그럼에도 괜찮다”며 낙관론을 설파하지만 현재 지표만 떼놓고 보면 “그럼에도 괜찮지 않다”는 주장이 더 합리적이다. 문제는 한국경제를 휘감은 어둠을 어떻게 걷어내느냐인데, 상황이 복잡하다. 한쪽에선 “소득주도 성장론의 허구가 드러났으니 방향을 바꾸라”고 거칠게 몰아세운다. 다른 한쪽에선 “시행한지 1년 밖에 안 된 정책을 접으라는 건 섣부른 주장 아니냐”며 맞받아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뭘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어느 낙관론자의 기대와
최저임금이 올랐다. 지난해 6470원이던 최저시급이 1월 1일 7530원으로 인상됐다. 그로부터 한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쪽에선 최저임금 인상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하지만 그건 최선이 아니다. 당장의 충격을 덜기 위해 최저임금을 다시 낮추자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충격파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회적 안정망을
개천에서 용나던 시대는 저물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타고난 빈부격차를 뛰어넘기 힘들다. 성공을 꿈꾸고 창업에 도전해도 2년을 버티기도 힘들다. 어렵게 창업에 성공해도 빚을 갚는 것도 빠듯하다. 하지만 금수저는 앉은 자리에서도 부를 늘린다. 금수저는 돈잔치를 하고 흙수저는 빚잔치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스타트업 열에 여덟 ‘폭망’사라지는 창업 불씨 창업, 특히
현실보다 낮게 나오는 통계수치가 있다. 실업률, 지니계수, 비정규직 수치 등이다. 반면 높게 나오는 건 고용률, 복지예산, 법인세, 정규직 수치 등이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 집권 정당과 정부가 표를 얻는 데 유리한 수치는 높고, 불리한 수치는 낮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수치가 왜곡된 통계는 일종의 권력”이라고 꼬집었다. “통계는 권력이다.” 통계 오류에 관한 얘기가 나오자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경희대 경제학 교수)은 이렇게 꼬집었다. 통계에 따라 정책이 달라지고, 정책에 따라 나랏돈의 씀씀이가 달라진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정부는 한국의 소득불평등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 종종 드는 기준이 ‘세전稅前 지니계수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세전 지니계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서민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다르다. 양극화의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걸까.소득불균형 상태를 확인할 때 가장 많이 활용하는 지수는 ‘지니계수’다. 이는 소득 분포와 인구의 상관관계를 말한다. 지니계수의 결과는 숫자 ‘0~1’에서 나타난다. 0은 모든 사람의 소득이 같은 상태, 1은 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