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에선 “시스템 고도화”라고 주장하고, 다른 한편에선 “일방적 임금 삭감”이라고 반박한다. 배달앱 업체 ‘배달의민족’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배달기사들의 배달료 시스템을 회사 맘대로 변경했는데, 그 과정에서 배달기사가 받던 배달료가 빠지거나 줄어든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배민이 배달기사의 처우와 직결된 시스템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배달기사의 의견은 전혀 듣지 않았다는 점이다. 팬데믹 국면에선 배달 시장에 뛰어든 이들이 숱했다.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달앱 업체들이 각종 프로모션을 내걸고 배달기사를 모셔갔기 때문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출판노동조합협의회, 국회의원 류호정 의원실이 주최한 '출판업계 근로감독 요구 기자회견'이 지난 6월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출판산업의 근로감독 강화와 노동조건 개선에 대한 요구가 주요 아젠다로 제기되었다.한국의 출판산업은 규모 면에서 세계 10위에 해당하며,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판업계의 노동자들의 권리는 충분히 보장되지 않고 있다. 사업장의 70%가 5인 미만이며, 외주제작이 30%에 육박하는 등 노동법을 회피하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미국 유학 시절 접한 ‘스타벅스’를 국내에 들여왔다. 정 부회장은 자칭 ‘스타벅스 1호팬’이기도 하다. 그가 이끄는 이마트가 지난해 7월 스타벅스(SCK컴퍼니)의 최대주주(지분율 67.5%)에 오른 건 우연이 아니다.# 정 부회장이 이마트-스타벅스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분명해 보인다. 충성도가 높은 스타벅스를 통해 이마트 계열사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를 끌어모으겠다는 거다. 이 때문인지 이마트는 스타벅스와 함께하는 프로모션을 확대해왔고, 이는 ‘정용진식 전략’으로 일컬어졌다.
자! 쉽게 접근해보자. 대표든 팀장이든 상사든 아님 주주의 친척이든, 힘 있는 누군가가 평범한 직장인인 날 괴롭혔다고 치자. 그 신고를 회사, 그것도 회사의 인사 담당자에게 해야 한다면 실효성이 있을까. 이는 애먼 누명을 쓰고 가해자로 몰린 사람도 마찬가지다. 내부 파벌에 의해, 또는 개인적 감정에 의해 회사에 신고됐다면 그 억울함을 해소할 수 있을까. 2019년 7월 제정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근로기준법 개정안)’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근본적 결함이 있으니, ‘사각지대’가 존재할 수밖에 없
# “‘꿈꾸는 청년가게’ 1년간 매출액 5억원 달성.” 2012년 4월 6일 서울시가 낸 보도자료다. 당시 자료엔 다음과 같은 자찬自讚이 가득하다. “백화점 입점, 국내외 바이어상담 줄이어” “향후 매년 1개소씩 늘려 총 5개소 설치 예정” 등등. 하지만 ‘꿈꾸는 청년가게’는 명동점(2호)을 개점한 뒤 조용히 사라졌다. 뼈아픈 실패였다. # “역세권 청년주택 이르면 2017년 말부터 공급될 것.” 2016년 9월 1일 서울시가 배포한 보도자료다. 이 계획은 6개월 만에 “2020년 상반기 준공”으로 수정됐다. 아직 지어진 ‘역세권
지난 3월 20일 사전 개관한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이 4월 30일 개관식을 시작으로 정식 개관했다.전태일기념관은 30일 오전 11시,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 서울시 국회의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개최했다.이날 개관식은 나라풍물굿위원회의 풍물공연 식전행사에 이어 ‘외침의 창’ 제막식, 경과보고, 축사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식후행사로 전시 및 시설 관람하였다. 이어서 박원순 시장과 함께하는 오찬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외침의 창’ 제막식은 전태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난 3월 20일 종로 평화시장 인근에서는 전태일기념관의 사전개관식이 진행됐다. 전태일기념관은 전태일을 알리고 기록하는 공간이면서 전태일을 소재로 한 예술 공연과 전시 등이 진행되는 장소이다.전태일은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봉제 노동자로 일했으며 열악한 노동조건의 개선을 위해 싸웠다. 1968년에는 ‘근로기준법’이 지켜지지 않는 현실에 분개하여 노동자들에게 근로기준법을 알린다. 1970년 11월 분신하기 직전까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친 전태일의 삶은 현재까지도 한국 노동
최근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는 고용노동부 고위공무원이 삼성 측과 유착해 불공정한 근로감독을 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노동정책을 담당하는 정부기관이 ‘친노동’은 고사하고 공정성마저 잃었다는 거다. 고용노동부로선 공무公務를 보지 않고 기업의 사무私務를 봤다는 비판을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고용노동부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고용노동부 역할을 둘러싼 논란을 취재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고용노동부(이하 노동부)의 근로감독은 엉망이었다. 지난 6월 30일 노동부 자문기구인 고용노동
올해 3월 근로기준법이 개정돼 오는 7월 1일이면 법정 근로시간이 줄어든다. 그런데 이상하다. 주변의 많은 이들이 “근로시간 단축은 ‘그림의 떡’”이라고 말한다. 왜일까. 상시 근로자가 4명 이하인 사업장은 애초에 근로기준법 자체가 제대로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 바뀐 근로기준법의 핵심은 ‘1주’의 개념을 명확히 했다는 점이다. 기존 근로기준법에는 1주의 개념을 정해놓지 않았다. 그래서 대부분 ‘휴일을 포함하지 않는 평일 5일’을 1주로 해석했다. 그러다보니 주 40시간을 법정 근로시간으로 정해놔도 법에서 허용하는 주당 12
새해 벽두부터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이 거세다. 역대 최고 인상률로 올렸지만 열악한 환경의 일자리를 더 위축시키고 있다. 경비원이나 미화원들이 혜택을 받기는커녕 있던 자리에서 밀려나는 실정이다. 정규직 일자리를 비정규직 시간제 아르바이트로 대체하거나 억지로 휴식시간을 늘려 근무시간을 줄이기도 한다.동네 중소 매장들은 점원 줄이기에 나섰다. 외식업체들은 무인주
‘나를 고용한 진짜 고용주는 누구인가.’ 한심한 질문 같지만, 노동자들은 헛갈린다. 고용계약을 맺은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진짜 고용주로 등장하는 경우가 허다해서다. 제빵ㆍ카페기사 불법파견 논란을 빚은 파리바게뜨는 최근 물류센터 도급업체와 위장도급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자들의 진짜 고용주 찾기가 한심하지 않은 이유다. 문제는 베일에 가려진 고용관계가
미국계 자본이 아시아 헤지펀드로 몰리고 있다. 9월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헤지펀드로 유입되는 미국계 자본은 2013년 이후 최대 규모다. 운용자금은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136억 달러(약 15조4370억원) 증가했다. 신규 투자자금은 54억 달러에 이른다. 아시아 헤지펀드의 자금이 증가하는 건 신흥시장을 낙관적으로
7530원. 7월 15일 최저임금위원회에서 확정된 2018년 최저시급이다. 지난해(6470원)보다 16.4% 늘었다. 2002년 이후 최고치다. 자, 그럼 최저임금도 올랐으니 소득주도형 성장모델에 올라타 장밋빛 미래만 그리면 되는 걸까. 아니다. 오히려 부작용을 점검해야 할 때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최저임금 7530원이 낳은 슬픈 파편들을 살펴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쿠팡사태대책위원회가 27일 서울동부노동지청을 방문하여 근로감독청원과 진정서를 제출하고 고용노동부의 진정성 있는 대응을 요구했다.지난 19일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쿠팡이 쿠팡맨에게 최소 75억원을 미지급해왔다고 시간외수당을 미지급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쿠팡은 21일 사내공지를 통해 시간외수당 미지급 사실을 인정했으나, 미지급액은 13억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쿠팡대책위는 "쿠팡은 이정미 의원의 발표가 있고 나서야 일요일 2시간 조기퇴근에 따른 미지급이라 밝히고 있으나, 그동안 이러한 이유로 수당을
우리나라 전체 노동자 2명 중 1명은 비정규직이다. 4명 중 1명은 저임금 노동자다. 아르바이트 노동자는 양쪽 모두에 속한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에 따르면 아르바이트 노동자는 190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부당 대우를 받아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내놓은 ‘알바존중법’의 실천 여부가 중요한 이유다.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
문재인 대통령의 1순위 공약은 일자리 창출이다. 그것도 공공부문에서 81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는 거다. 정부 예산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공약 실현가능성의 관건은 재원이다. 하지만 “재원 마련 방안은 묘연하고, 예상 재원 규모도 맞지 않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 세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를 창출하겠다. 소방관
일자리 질質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지긋지긋한 불황에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좁아터진 취업문을 통과하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사회는 이런 현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임금을 제때 주지 않는가 하면 일한 시간을 빼 임금을 줄이기도 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알바생 임금꺾기의 불편한 진실을 취재했다. 6470원. 법으로 정해진 시
이랜드그룹의 계열사인 이랜드파크가 4만4360명의 근로자 임금 약 84억원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랜드그룹이 두차례에 걸쳐 고개를 숙이면서 혁신안까지 내놨지만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랜드그룹 경영진은 지난 6일 아르바이트생 임금 체불 논란과 관련 “그동안 이랜드파크에서 열심히 일하면서도 잘못된 대우를 받은 아르바이트 직원 여러분들과 가족
전대미문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딴 게이트가 터졌는데 당사자는 혐의를 부인한다. 탄핵소추를 끌어낸 촛불 민심은 국가 대개조의 동력이 될 것인가? 이필재의 人sight 리뷰를 통해 국가 대개조의 방향을 모색해 본다. “아마 마법의 거울이 있다면 매일 들여다보면서 ‘거울아 거울아 지상에서 누가 가장 대
서동윤(38) 고용노동부 천안고용노동지청 근로감독관은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려면 성장에 방점을 찍되 성장 전략의 초점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일자리를 만들라고 정부가 대기업을 압박해 봤자 숫자만 인상적인 질 나쁜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단언했다. 일자리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성장이냐 고용이냐는 우선순위가 아니라 방향성의 문제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