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총선을 200여일 앞둔 지난 9월 21대 국회의 법안 처리 현황을 살펴봤다. 당시 국회에 발의된 법안은 2만3656건(9월 11일 기준)에 달했지만 그중 국회 문턱을 넘은 건 단 28.8%에 불과했다. 국회에서 낮잠만 자는 법안 중엔 민생법안도 숱하게 많았다. 그후 80여일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별로 달라진 게 없다.민생이 얼어붙고 있다. 고금리·고물가에 허덕이는 서민을 더욱 힘들게 하는 건 ‘나아질 거란 희망’마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이
# 16대(2000~2004년) 국회에서 발의한 법안 수는 2507건이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훌쩍 흐른 21대 국회에선 2만3656건(9월 11일 기준)에 달하는 법안을 쏟아냈으니, 지금의 금배지들이 ‘더 열심히 일했다’고 볼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2만여건의 법안 중 국회를 통과한 건 단 28.8%(6819건)에 불과해서다. 내년 총선이 2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기만료로 인한 폐기 수순을 밟을 법안들이 적지 않을 게 분명하다. ‘총선 특별기획 21대 금배지: 악습의 기록’ 2편에선 국회 문턱을 넘지 못
# “일하는 국회를 넘어서 일 잘하는 국회의 초석을 다지겠다.” 2020년 출범한 21대 국회는 ‘일 잘하는 국회’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4년 동안 그들은 정말 ‘입법 활동’에 충실했을까. 민생은 그들의 입법 덕에 ‘기댈 언덕’을 얻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정치 신인인 초선의원 수가 156명에 달했지만 국회에 새로움은 없었다. 이들 역시 역대 정치인들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법안 발의는 활동 홍보용에 그칠 때가 많았고, 켜켜이 쌓인 법안들은 21대 국회 임기만료와 함께 폐기처분될 가능성이 높다. # 다음 국
우리나라 최고 헌법기관 중 한곳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고위 간부 자녀의 채용특혜 비리가 터진 탓이다. 선관위가 부랴부랴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했지만 성난 민심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되레 그동안 뭐 하다가 이제야 대책을 내놓느냐는 비판이 더 크게 일고 있다. 더스쿠프 視리즈 선관위 사태의 본질, 마지막 편으로 주요 이슈를 다시 한번 정리했다.고위급 자녀 특혜채용 논란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홍역을 앓고 있다. 선관위 고위 간부 4명이 자녀들이 선관위 경력직 채용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미쳤다
선거관리위원회 고위 간부 자녀의 특혜채용 의혹에서 출발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선관위의 문제점이 까도 까도 계속 나오고 있어서다. 우리나라 최고 헌법기관 중 하나인 선관위는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걸까. 여기엔 헌법기관이라는 이유로 선관위에 감시 시스템을 적용하지 않은 정부와 문제가 있는지 뻔히 알면서도 관련법을 개정하지 않은 국회의 무책임이 숨어 있다. 더스쿠프의 視리즈 선관위 사태의 본질 세번째 편이다.우리는 視리즈 선관위 사태의 본질 2편에서 ‘헌법기관’ 선관위의 문제점을 알아봤다. 선관위는 헌법기관이란 이유로 긴 시간 폐쇄적
# 또다시 ‘채용비리’ 사태가 터졌다. 2016년 강원랜드 사태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지 7년 만이다. 이번에는 헌법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특혜채용 논란이 발생했다.# 문제는 논란의 핵심이 선관위의 감사 여부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거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정부의 대대적인 공공기관 채용비리 척결 정책에도 비슷한 사태가 계속해서 터지는 이유를 살피고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더스쿠프 視리즈 선관위 사태의 본질 두번째 편이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서 ‘아빠찬스’ 논란이 터졌다. 선관위 고위 간부의 자녀가 합격한
# 노블레스 오블리주혁신의 진정성은 희생에서 나온다. 마음만 먹으면 권력이나 재물을 ‘독차지할 수 있는 자’가 먼저 욕심을 덜어낼 때, 혁신의 문이 열린다. 이런 희생은 사회 고위층의 도덕적 의무이기도 하다. 프랑스 사람들은 이를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 일컬었다. 그럼 우리 고위층의 모습은 어떨까. 탐욕보단 희생을 앞세워 혁신을 주도하고 있을까.# 그들만의 리그답은 하나 마나다. ‘가진 자’ 중 상당수는 불행히도 탐욕을 추종한다. 우리 사회의 부패는 권력과 돈이 넘쳐나는 사회의 윗단에서 싹튼다. 그렇게
# 대한적십자사 고위직은 근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일반 직원에겐 통상의 절차일 뿐인 ‘출퇴근 태그’조차 찍지 않아 관련 기록을 수개월 누락했다. 이것만으로도 공정하지 않은 데, ‘관용차를 타고 다녀서 찍지 않은 것’이란 그들의 변명도 납득하기 어렵다.# 그런데 기본적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에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었다. 직원에게 업무를 부여하기 위해 끼우는 첫 단추인 채용 절차에서도 개선해야 할 과제가 숱하게 많다. 국회에서 관련 내용을 지적받고도 내부감사 시스템을 가동하지 않은 것도 석연치 않다. 대한적십자사가 매년 국정
# 2020년 4·15 총선. 사상 초유의 ‘위성정당 선거전’이 펼쳐졌다.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악용하면서 벌어진 촌극이었다. 그래도 거대 양당은 남는 장사를 했다. 많은 이들이 금배지를 달았고,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국고보조금을 두둑하게 챙겼다. # 그렇게 염치없는 정치를 펼쳤지만 양심도 없었다. 4·15 총선이 끝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위성정당 3곳 중 2곳은 해산했고, 위성정당 취급조차 못 받던 1곳은 최근 문을 닫고 더불어민주당이 됐다. 당연히 사라진 위성정당의 공약이 남아있
293명. 21대 국회의원 수다. 국민을 대신해 법을 만들고, 정부를 감시하고, 민생을 챙기라고 만들어준 자리다. 그런데 국회의원들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21대 국회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민생법안’은 줄줄이 낮잠만 자고 있어서다. 이러니 국회의 권한을 박탈하자는 주장까지 나온다. 국회는 과연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자격이 있는 걸까.각종 SNS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쉽게 낸다.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만나 목소리를 결집하기도 한다. 불공정한 기업엔 불매운동으로 맞서고, 앞뒤 다른 정치인에겐 질타를 쏟아낸다. 바
금융감독원이 내홍에 흔들리고 있다. 노동조합이 채용비리 연루자를 승진시킨 윤석헌 금감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노조는 윤 원장의 과거 행적까지 들춰내며 그를 ‘비리종합세트’로 몰아세우고 있다. 2018년 윤 원장의 취임을 반기고, 힘을 실어주던 모습과는 180도 달라졌다. 윤 원장과 노조의 관계는 어쩌다가 이렇게 틀어진 것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답을 냉정하게 찾아봤다. 2018년 금융감독원은 이리저리 흔들렸다. 기관의 수장인 금감원장을 둘러싼 잔혹사가 계속됐다. 금융권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인 최흥식
“왜 여자고위직만 인위적으로 늘려야 하느냐. 남성 역차별 아니냐.” 정부가 공공ㆍ민간부문에서 여성고위직 확대 제도를 도입하려 하자 이런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을 개선하기 위한 비영리단체 WCD의 이복실(59) 한국지부 회장은 “고작 3%밖에 안 되는 비율을 높이자는 것”이라면서 “이는 상식적인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이 회장이 이렇게 주장하는 근거는 뭘까. 더스쿠프(The SCOOP) 김정덕 기자가 남성의 입장에서 이 회장에게 질문을 던져봤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가장 열망하는 건 ‘공정경쟁’이다. 20~30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고용세습’ 통로가 됐다.” 감사원이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일부 비정규직이 불공정 채용된 후 정규직으로 전환됐다고 발표하자 나오는 비판이다. ‘고용세습’이란 말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더라도, 정규직 전환이 ‘불공정 채용’의 통로가 된 건지는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과정의 공정은 정의의 기본 요소이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서울교통공사 불공정 채용 논란을 들여다봤다. “무기계약직을 일반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졸속으로 처리하다보니 이런 일이
[이석채 전 KT회장]“모르쇠” 했건만, 4년 구형 ‘꽝’검찰이 1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 심리로 열린 재결심공판에서 이석채 전 KT회장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이 전 회장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등 유력인사 자녀나 지인을 부정 채용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날 검찰은 “서유열 전 KT 사장은 구속 이후 이석채 전 회장과 김성태 의원이 저녁을 먹은 사실을 기억해냈고, 이 전 회장이 김 의원 딸의 공채 채용을 지시한 경위도 기억해냈다”면서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내용이며, 진술내용도 일관성이 있다”고 주
공공기관 평가 낙제점 우수수17개 공공기관이 경영실적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기획재정부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7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고, 총 128개 공공기관(공기업 35개, 준정부기관 93개)의 2018년 경영실적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총 128개 기관 중 가장 높은 ‘탁월(S등급 )’을 받은 기관은 한 개도 없었다. S등급 기관은 7년째 공석이다. ‘우수(A등급)’를 받은 공공기관은 20개로 전체 기관 중 15.6%의 비중을 차지했다. ‘양호(B등급)’는 51개(39.8%) 기관이 받았다. 40개(31.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출범 두돌을 맞았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가입자 수와 여수신 규모는 비약적으로 성장했지만 연체율이 가파르게 치솟았기 때문이다. 자본 확충 문제도 여전하다. 최근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인 KT가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고, 황창규 회장이 사정당국의 수사선상에 오른 것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KT가 재를 뿌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케이뱅크의 우울한 출범 2주년을 취재했다. “1992년 이후 24년 만에 태어난 옥동자” “국내
서울특별시의회 김달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동4)이 수도권일보·시사뉴스가 주관한 ‘2018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 수상자로 선정됐다.수도권일보·시사뉴스는 2018년 행정사무감사 기간 동안 시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모니터링하면서 철저한 준비와 전문성을 중점으로 평가하여 2018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 대상자를 선정했다.김달호 의원은 기획경제위원회 위원으로 서울시 기획조정실, 경제정책실, 노동민생정책관,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서울산업진흥원, 서울신용보증재단, 서울시립대, 서울연구원, 서울디지털재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서울시 산하 출자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우형찬 의원(더불어민주당, 양천3)은 서울교통공사 인재개발원 화재 사고가 조직적으로 은폐되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거대 공기업이 된 서울교통공사의 폐쇄성이 안전불감증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에 재발방지를 비롯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여 신속하게 시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우형찬 의원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화) 07시 55분경 서울교통공사 인재개발원 강의실 406호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성동소방서에서 화재 현장에 출동해 화재가 진화되었다.국가기간시설인 서울교통공사는 공사가 운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품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뒷말이 무성하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채용비리에 연루돼 불구속 기소됐음에도 단 63일 만에 금융당국의 승인이 떨어져서다. 비슷한 사건을 겪은 DGB금융그룹은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는 데 무려 10개월이나 걸렸다. 2004년 KB금융지주도 LIG손보(현 KB손보)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데 골치를 썩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을 둘러싼 논란을 취재했다. 신한금융그룹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품에 안는 데
[이광구 실형 후폭풍]채용비리 은행 ‘벌벌’은행권 채용비리 의혹이 ‘후폭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0일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1심에서 실형(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서울 북부지법 형사9단독 이재희 판사는 “이 전 행장은 각 채용절차의 최종 결재권자로 업무방해 범행을 주도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다수의 지원자들로부터 청탁을 받아 인사부장에게 전달하는 등 죄책이 무겁다”면서 실형을 내린 이유를 밝혔다. 이 전 행장은 2015~2017년 인사청탁자와 은행 내부 친인척 명부를 만들고 이들 자녀가 서류전형이나 1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