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2011년 서울에는 1시간에 7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2022년에도 비공식적으로 한강 이남 일부 지역에 1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호우로 인한 피해는 재산부터 사람의 생명까지 앗아갔다. 서울시는 12년 전에도 ‘반지하’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애초부터 빈틈이 있던 대책은 12년 뒤의 호우 피해도 막지 못했다.갑작스러운 폭우는 우리 사회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그대로 드러냈다. 8월 8일부터 9일까지 서울에 쏟아진 비는 건물을 잠기게 하고 도로를 마비시켰다. 이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본 건 불안한 주거 환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륜차 라이더의 위험천만한 운행을 목격한 적이 있을 것이다. 역주행, 진로방해, 속도위반 등 국내 이륜차 운행 환경은 지금 무법지대나 다름없다. 이륜차와 관련한 법적ㆍ사회적 규제를 마련해야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은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이륜차 무법지대를 해소할 합리적인 ‘규제 전봇대’는 무엇일까. 최근 국내 이륜차 운전자들의 막무가내식 운행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신호위반과 불법 주ㆍ정차는 기본이고, 보도 운행은 물론 아찔한 ‘곡예운전’까지 아무렇지 않게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자동차를 운행하는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생활고에 직면한 문화예술 및 콘텐츠 분야 종사자들에 대한 긴급생계지원 예산을 760억 원가량 추가 편성했다. 공연, 콘텐츠 등 미디어 기반의 특정 분야에 예산 추경이 집중된 반면, 작문(作文) 창작 활동을 하는 문학인들에 대한 추가 지원은 전면 배제됐다. 이에 문학계에선 피상적 인식에서 비롯된 탁상행정이라고 비판을 쏟아낸다. 작가의 수익구조를 원고료나 인세 정도로 국한해 단정 짓고, 집필 창작은 외부 상호작용이 거의 없는 폐쇄적 예술분야라는 편견이 짙게 깔린 정책이라는 것이다. 정부의 행정
‘K방역’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확산하며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실이 없어 집에서 대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자영업 매장에 휴업(집합금지) 조치가 다시 취해지자 왜 자영업자들만 피해를 감수해야 하느냐는 볼멘소리와 함께 어디는 문을 닫고 어디는 영업하는 기준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불만도 쏟아진다. 게다가 영국에서 코로나 백신이 투여된 날에야 정부가 백신 확보 계획을 발표하자 과연 내년 중 백신 접종이 가능하긴 하냐며 한숨 쉰다. 코로나 사태가 1년이 되도록 장기화하는 가운데 믿었던 방역체계마저 위태로워지자 국
친환경차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이상기후 탓에 내연 자동차를 향한 규제가 강화하고 있어서다. 그중 가장 심각한 건 노후 디젤차다. 낡은 시스템 탓에 배기가스 배출량이 가파르게 늘어날 공산이 커서다. ‘노후 디젤차가 뿜어내는 배출가스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를 숙고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정부는 획일적이면서도 엉성하게 이를 관리하고 있다.올여름 우린 경험해보지 못했던 날씨와 마주했다. 국지성 폭우가 50여일이나 진행됐던 거다.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가 이렇게 강력한 경고를 보낸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이다. 수도권에선 2.5단계가 적용됐다. 이로 인해 수도권 내 학원 등의 영업이 중단됐다. 숱한 자영업자가 생계를 걱정할 만큼 강력한 지침이지만 급하게 도입된 탓에 기준은 모호하다. 설익은 지침 하나에 누군가는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오락가락 방역수칙을 사례별로 정리해 봤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이하 2.5단계)’ 방역지침이 시행된 건 8월 30일부터다. 2.5단계
현행법상 전동 킥보드를 타려면 운전면허를 따야 하고, 당연히 도로를 달려야 한다. 그런데 속도는 시속 25㎞ 이상 낼 수가 없다. 바퀴가 작은 구조상 안전 문제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운전자라면 어떻겠는가.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도, 전동 킥보드에 탄 사람도 위험하지 않겠는가. 전동 킥보드의 가장 큰 문제가 법령과 현실의 괴리라는 지적이 잇따르는 이유다. 탁상행정의 결과물이다. 퍼스널 모빌리티가 인기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건 전동 킥보드다. 휴대하기 편하고, 타는 방법도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전동 킥
코로나19발 복합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며 역성장이 예고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9%에서 -2.3%로 낮췄다. 나라밖 기관들은 더 비관적이다. 일본 노무라증권이 -6.7%, 영국 캐피털이코노믹스는 -3.0%로 전망했다. 이것이 현실화하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5.1%) 이후 22년 만의 역성장이다.코로나19 확산세만 잡히면 경기가 ‘V자’로 급속히 회복할 줄 알았는데 갈수록 비관론이 커지는 형국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미국과 유럽에서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 막히면서 실물경제가
[부의 불평등 시대]0.9%가 세계 부 44% 독점전 세계 성인 중 0.9%에 불과한 백만장자들이 전체 부의 절반가량(자산기준)을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현지시간) CNBC는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가 발간한 ‘글로벌 웰스 보고서’를 인용,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100만 달러(약 11억7000만원) 이상을 보유한 백만장자 4680만명(전체의 0.9%)이 전체 부의 44%에 해당하는 158조300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는 특히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증시
여기 100세대가 살고, 100면의 주차구획을 갖고 있는 아파트가 있다. 다른 한쪽엔 9000세대가 거주하고, 주차구획수는 9000면이다. 그런데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개수는 똑같이 10개다. 현행 규정이 1개 아파트 단지에 설치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기를 최대 10개로 제한하고 있어서다. 전기차 충전시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전기차 시대가 갈수록 앞당겨지고 있다. 올해 말 국내에 보급된 전기차 누적대수는 10만대에 이르고, 내년 말엔 20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수치만 따져보면 매년 두배씩 전기차 보급량이 늘어나는
2014년 3톤(t) 미만 소형 크레인이 건설기계로 편입됐다. 정부는 성능을 검증하는 ‘제원표’가 없는 3t 크레인이 등록될 수 있도록 지원까지 하며 등록 소형 크레인의 수를 늘렸다. 크레인 수는 가파르게 늘어났지만 전담 정기조사는 진행되지 않았고, 사고는 숱하게 발생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타워크레인 사망사고 제로’라는 자화자찬성 발표만 늘어놨다. 현장은 분노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타워크레인 관리의 허점을 취재했다. “2018년엔 타워크레인 사망사고(중대사고)가 한건도 없었다. 2019년에도 안전점검을 시행해 불량
요즘 건설현장은 공포 그 자체다. 한달에 한두번 꼴로 타워크레인 사고가 일어나니 불안해서다. 건설현장에 타워크레인이 들어온다고 하면 주민들도 겁에 질린다.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대책을 세우겠다는 정부는 실효성 없는 것들만 잔뜩 내놓는다. 사전에 안전사고를 차단할 대책은 없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허술한 타워크레인 안전대책을 취재했다. 8건. 올해 일어난 전체 타워크레인 사고 건수다. 이 가운데 2건의 사고로 3명의 노동자가 죽었다. 모두 3톤(t) 미만의 소형 타워크레인(무인)에서 일어난 사고다. 한국노총 타워크레인조종사
청년을 위한다면서 혈세는 혈세대로 낭비하고,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 서울시의 청년사업은 숱하게 많다. ‘꿈꾸는 청년가게’는 그중 하나다. 청년창업가들이 만든 제품의 판로를 개척해주겠다면서 떠들썩하게 시작한 프로젝트인데, 이 사업이 폐지됐는지 아는 이는 거의 없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서울시 청년정책을 다시 살펴봤다. 그 첫번째, 꿈꾸는 청년가게다. ‘꿈꾸는 청년가게’를 아는가. 서울시는 2009년부터 ‘청년창업 1000 프로젝트(챌린지 1000 프로젝트로 변경)’를 통해 청년창업가들을 발굴ㆍ육성했다. 내친 김에 제품 판
4월 16일, 몹시 아팠던 날. 벌써 5년이 흘렀습니다. 그럼에도 ‘아픈날’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고, 상흔은 선명합니다. 깊은 바다에서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도, 안일함과 돈 몇푼에 안전을 팔아먹었다는 자책감도 여전히 무겁습니다.그렇게 아팠던 날로부터 5년, 우린 좀 달라졌을까요? ‘에이~ 설마’ 하면서 또다시 안심하고 있진 않나요? 높으신 나으리들은 현장에서 안전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계신가요?더스쿠프(The SCOOP)가 생활 속 안전문제를 취재했습니다.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안전불감증은 무서우리만큼
‘도심 속 대형 흉기.’ 건설현장의 타워크레인을 두고 하는 말이다. 타워크레인이 툭하면 쓰러지고, 붐(boomㆍ물건을 달아 올리는 부분)대가 부러져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은 물론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어서다. 그런데도 정부는 타워크레인 중대재해가 없었다(2018년)는 이유로 ‘이제는 안전’하다고 자평한다. 탁상행정의 전형적인 삽질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소형무인타워크레인의 안전성을 취재했다. 지난해 타워크레인 중대재해(1명 이상 사망)는 한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2017년 6건의 중대재해로 인해 17명이 사망하
# 우리가 ‘세월호 5년, 대한민국은 안전해졌나’라는 주제로 취재와 기사를 마무리하던 4월 4일 오후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강원도에서 대형 산불이 났다. 전신주 개폐기에서 발생한 스파크가 산불의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자, 사람들은 혀를 끌끌 찼다. 산불 규모에 비해 원인은 보잘 것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산불이 무시무시한 자연재해인지, 흔하디흔한 인재인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다만, 사소한 스파크쯤을 미연에 막을 시스템이 있었다면 지금처럼 큰 산불로 이어졌을까.# 우리가 취재한 것도 ‘사소한 안전문제’였다. 혹시 모를 화
3월 20일(수) 서울시청 앞에는 ‘조망가로특화경관지구’ 지정에 따른 오금로 해당 지역주민 100여명이 지구 지정안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 집회가 있었다.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정인 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5)은 이날 ‘조망가로특화경관지구’ 지정에 따른 오금로 해당 지역주민 항의 집회에 참석하여 기준과 원칙을 무시한 탁상행정의 지구 지정안 재검토 및 철회를 강력히 주장했다.이정인 의원은 지난 8일, 5분자유발언을 통해 송파구 조망가로특화경관지구 지정에 대한 명확한 원칙과 합리적 기준을 주문했었고, 12일, 서울시의회를 항의 방문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정인 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5)은 3월 8일(금) 제28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자유발언을 통해 규제완화시대에 새로운 규제를 만드는 서울시의 잘못된 행정을 지적하며, 독단적이고 모순된 ‘조망가로특화경관지구’ 지정에 대한 일체의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지난해 토지이용 체계의 간소화·합리화를 골자로 「국토계획법」이 개정·시행되었고, 이러한 흐름에 맞춰 서울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미관지구 336개소 중 313개소의 폐지계획을 발표했다.그러나 최근 서울시의 ‘도시관리계획 결정 변경(안)’에 따
도시재생 시대다. 쇠락한 골목길의 풍경을 활력과 정감이 넘치던 과거로 되돌리자는 거다. 닳아빠진 콘크리트길을 새로 닦아 신진 예술가의 작품을 내걸고, 흉물로 전락한 시멘트빌딩엔 색을 입혀 청년창업 공간으로 내주는 식이다. 그런데 지금의 방법으로 골목길을 정말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골목상권을 어떻게 하자는 대책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골목상권 없이 골목을 살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역설의 함정을 취재했다.골목길. 도시개발 패러다임의 최신 트렌드인 ‘도시재생’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키워드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기
“이 선은 넘지 마!” 법으로 규정했다. 그런데 길 곳곳에 특별한 기준도 없이 선을 너무 많이 그어놓았다. 선을 넘는다고 처벌을 하는 경우도 없었다. 사람들은 선을 두고 자연스럽게 “조심스럽게 넘으면 되겠구나”고 여기기 시작했다. 그러다 갑자기 “이 선 넘으면, 검찰에 불려간다”고 법이 바뀌면 어떻게 될까. 사회가 혼란에 빠질 게 뻔하다.교통사고는 타인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예방부터 관리, 사후처리까지 엄격히 관리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교통사고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눠 관리한다. ‘일반 과실 사고’ ‘중과실 사고’ ‘12대 중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