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끝났다. 이제 공약을 이행할 시간이다. 국회의원의 공약 이행 도구는 법안이다. 이해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갈등을 조율해 법안을 발의하며, 다른 의원들을 설득해 통과시키는 게 그들의 일이다. 이를 위해 쓰는 나랏돈이 적은 것도 아니다. 그들이 공약을 안 지키면 그만큼의 세금을 날리는 셈이다. 이제는 일꾼들이 제 값어치의 일을 하는지 감시해야 할 때다. 2만5796건. 21대 국회의원들이 발의한 법률안 건수다. 이 가운데 21대 국회가 처리한 법률안은 9453건(36.6%), 가결한 법률안은 2994건(11.6%)이다
한차례 유산을 겪어 자녀를 갖지 못하는 부부가 있다. 아내는 상당한 비용이 드는 난임 시술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부는 몇년간 아끼고 또 아끼면서 살았다. 하지만 이런 생활을 지속하다 보니 남들처럼 ‘좋은 옷’ ‘좋은 차’를 사고 싶은 충동이 조금씩 밀려온다.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부부의 사연을 들어봤다.지인의 선물을 사기 위해 백화점을 찾은 이현우(가명·37)씨. 오랜만에 방문해서인지 그에게 백화점의 풍경은 낯설었다. 사람들이 명품매장 앞에 장사진을 펼친 모습은 특히 그랬다. “세상에, 이 많은 사람이 다
여기 반려견을 끔찍하게 아끼는 부부가 있다. 반려견을 위해 최고급 사료와 영양제만을 고집하고, 한번에 수십만원씩 드는 정기검진 비용도 망설임 없이 지불한다. 문제는 반려견의 미래는 신경 쓰면서 정작 부부의 미래는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이 부부의 스토리를 들어봤다.“짱이야~ 엄마 왔어~.” 회사 업무를 마치고 돌아온 양은혜(가명·38)씨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짱이의 이름부터 불렀다. 양씨가 키우는 반려견 짱이는 보고 싶었다는 듯 이미 현관문 앞으로 달려와 양씨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된 하루 일과를
‘암표暗票.’ 글자 그대로 법을 위반해 몰래 사고파는 각종 표를 뜻한다. 사실 암표 문제가 불거진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990년대 고속버스 터미널에선 명절 때마다 경찰 단속반과 암표상의 전쟁이 펼쳐졌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암표가 기승을 부렸다. 문제는 그로부터 30년이 훌쩍 지났지만 암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법의 사각지대 때문이다.1990년대만 해도 길에서 암표상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대표적인 곳이 터미널이다. 이들은 특히 귀성객이 몰리는 명절에 활개를 쳤다. 승차권을 정가의 3~6배에 판매하는
여기 한달에 90만원가량 적자를 내는 부부가 있다. 쑥쑥 크는 자녀들 교육비 때문이라곤 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얘기가 조금 달랐다. 자녀 교육비도 교육비지만 커피값부터 보험료까지 지출항목 이곳저곳에서 부부의 ‘과소비’가 눈에 띄었다. “더 줄일 곳이 없다”는 부부의 말이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린 건 이런 이유에서다.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이 과소비의 늪에 빠진 부부의 사연을 들어봤다.올해 중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을 둔 한성희(가명·41)씨는 요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겨우 1살 더 먹은 것뿐인데도 학원비
설이 지나고 봄이 오는데 서민 살림살이는 여전히 한겨울이다. 먹거리를 중심으로 물가의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아서다. 물가 오름세는 2년 연속 서민 가계를 위협했다. 2022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물가상승률도 3.5%로 높았다. 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2%대 중반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2월 들어 물가안정을 위협하는 3대 변수가 들썩이고 있다. 국제유가와 먹거리 가격, 대중교통 요금이 그것이다. 국제유가는 물가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먹거리 가격과 교통요금은 서민생활
불확실성만큼 가계를 힘들게 하는 것은 없다. 매달 소득이 다르면 안정적으로 돈을 모을 수도,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비할 수도 없어서다. 헬스트레이너로 일하는 박성훈(가명‧30)씨의 상황이 딱 이렇다. 급여가 들쭉날쭉해 돈을 모으는 게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결책이 없는 건 아니다.인센티브 제도는 양날의 검이다.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을 받는다는 면에선 직원의 근무 의지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실적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다. 직원 간 급여 편차가 크면 근로 의지를 꺾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인센티브를
전통시장은 민심과 바닥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최적의 척도다. 서민층이 주로 찾고, 영세상인도 꽤나 많아서다. 정치인들이 철만 되면 시장을 찾아 떡볶이를 먹는 등 이상한 쇼잉을 해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설 명절을 앞둔 시장의 분위기는 어떨까. 모처럼 찾아온 대목에 숨죽였던 활력이 움트고 있을까. 더스쿠프 취재팀이 지난 1월 30일 영등포시장을 찾아가봤다. 1956년 문을 연 서울 서남권 최대 규모의 시장. 영등포전통시장(이하 영등포시장)이다. 한때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물건을 사러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영등포시장은 예전
2023년 내수소비가 20년 만에 가장 큰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23년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2003년(-3.2%)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 소비는 0.2% 증가했지만, 음식료 등 비내구재와 의복을 포함한 준내구재 판매가 각각 1.8%, 2.6%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내수소비가 쪼그라든 덴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했다. 엔데믹(endemic‧풍토병) 전환으로 해외 소비가 증가한 데다, 물가가 치솟으면서 중국 직구 등
# “팬데믹 때보다 더 힘듭니다.” 자영업자의 아우성은 종종 볼멘소리 취급을 받는다. “가게 문도 못 열고 테이블 치우던 때보다 더 힘들 수 있나”란 막연한 추측 때문이다. “너희들은 보상금도 받았잖아”란 부러움과 박탈감에서 기인한 비아냥일 수도 있다. # 하지만 2024년 자영업자는 정말 고통스럽다. 물가는 치솟았는데, 소비심리까지 꽁꽁 얼어붙어서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대출 금리에 돈줄이 막힌 사장님들도 숱하다. 이젠 팬데믹을 그럭저럭 버텨오던 자영업자마저 ‘벼랑 끝’에 몰렸다는 통계까지 나오고 있다. # 실제로 자영업자의 대출액
2024년은 세계적으로 76개국에서 선거를 치르는 ‘슈퍼 선거의 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월말 세계경제 전망을 수정 보완하면서 전반적인 저성장, 두 개의 전쟁(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함께 이를 거론하며 “위기 요인은 여전하다”고 진단한 배경이다.선거가 많다고 민주주의가 탄탄해지지도, 경제가 나아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표를 노린 선심성 공약이 난무하는 등 경제가 정치에 휘둘리며 악영향을 받는 ‘폴리코노미(Policonomy=정치·politics+경제·economy)’ 현상이 두드러진다.세계가 가장
설 명절을 앞두고 물가가 심상찮다. 무엇보다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80달러대로 올라섰다. 추세로 볼 때는 외식물가 상승세도 지속할 듯하다. 오르지 않는 건 직장인들의 월급뿐이다. 실질임금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먼저 국제유가부터 보자. 지난해 12월부터 배럴당 80달러 수준에서 70달러대로 떨어졌던 두바이유(오피넷 싱가포르 현물 추정가격 기준)는 1월 중순 이후 오르기 시작하더니 1월 25일 다시 80달러대로 올라섰다. 29일에는 배럴당 83.31달러를 기록했다. 두달 만에 최고치다.70달러 초반대를 유지하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0대 중반에 컵과일 가게를 창업했다.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잘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냈다. 지금은 월 수익이 150만원에 불과하지만, 남편 양서훈(가명·35)씨는 나름 만족한다. 아내 한은서(가명·34)씨는 이런 남편의 모습이 답답하기만 하다. 언제 고꾸라질지도 모르는 창업시장에서 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어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동상이몽 중인 부부의 사연을 들어봤다.팬데믹 이후 자영업자 중 ‘나홀로 사장님’이 부쩍 늘어났다. 직원을 고용할 여력이 되지 않아 1인 체제로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증가했다는 거
노후 준비를 일찍 시작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투자상품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준비하는 게 맞을까. 안정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게 좋을까. 정답은 없다.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면 공격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원금을 보장하는 안정적인 상품도 있어야 한다.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늦은 노후 준비에 고민이 깊어진 장씨 부부의 노후를 함께 설계했다.은퇴를 앞둔 사람에게 노후 준비는 가장 중요한 문제다. 누군가의 말처럼 노후 준비를 일찍 시작하면 좋겠지만, 일하고, 자식 키우면서 노후를 대비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많은
‘유병장수’ 시대, 보험은 이제 없어선 안 될 필수품이 됐다. 큰돈이 드는 각종 치료비나 수술비를 대비하는 데 보험만큼 좋은 게 없는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그 대비가 과할 때다. 불필요하거나 중복된 보장은 보험료를 높이는 첫번째 요인으로 작용한다. 110세까지 보장하는 보험상품이 대표적인 사례다.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장씨 부부의 보험료를 살펴봤다.“노후 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노후 준비를 얘기할 때 누구나 강조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가구는 노후를 일찍 준비하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 KB금융연구소가 80
우리나라에서 집의 의미는 남다르다. 내집은 모든 직장인의 꿈이자 자산을 불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은퇴 후를 책임지는 마지막 보루이기도 하다. 하지만 집 하나가 노후를 완벽하게 보장하는 건 아니다. 크기나 위치에 따라 집의 가치가 천차만별이어서다. 은퇴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장성호(가명·54)씨 부부의 사정도 비슷하다.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이 부부의 사연을 들어봤다.내집 한채. 우리나라에서 내집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무엇보다 가족의 안정적인 삶을 보장하는 터전이라는 사실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
빵값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국제곡물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는데도 국내 빵값은 여전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 그러다보니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 빵값은 비싸기로 손에 꼽힌다(표➊).통계청에 따르면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해마다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2분기 9.1%(전년 동분기 대비)였던 상승률은 3분기에 기어이 두자릿수로 오르더니, 4분기 15.3%까지 치솟았다. 이런 기세는 올해까지 이어져 2분기까지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3분기에 한자릿수 상승률로 기세가 다소 수그러들긴 했지만 그럼에도 소비자물가상승률(3.1%)의
폭격 구경하는 이스라엘 사람들남호섭2009년 1월 1일, 이스라엘 남부 스데르트 인근 한 언덕에서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가 공습당하는 광경을 구경하고 있다.사진은 한 장면만 보여줄 뿐,안 보이는 다른 쪽에서는도시락까지 준비해 온 구경꾼들로 북적댔다.폭격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브라보, 브라보!그 사람들은 소리쳤다.그날은새해 첫날이었다.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도ㅡ『벌에 쏘였다』(창비, 2012)이스라엘의 힘에 눌린 팔레스타인 지역 내의 하마스가 인질을 풀어주기 시작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인 인질을 풀어주었다고 해서 이스라엘이
주식으로 ‘한탕’을 꿈꾸는 직장인들이 많다. 이번 상담의 주인공인 부부도 한달에 200만원씩 주식에 쏟아붓고 있다. 문제는 이런 투자 방식엔 ‘뒤’가 없다는 점이다. 손해를 입기라도 한다면 돌이킬 수가 없으니, 예금·적금 등 안정성이 높은 다양한 상품에도 골고루 투자해야 한다.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이 부부의 주식 투자금을 활용해 미래를 안정적으로 재설계해 봤다.신혼 3개월 차를 맞은 이재호(가명·34)씨와 박은영(가명·36)씨 부부. 두 사람은 노산을 우려해 올해 안에 자녀를 낳기로 계획하고 생활해 왔다.
직장인 입장에서 경조사비를 통제하는 건 쉽지 않다. 상대방과의 관계가 얽혀 있어 마음대로 액수를 줄일 수 없어서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소득 수준보다 많은 경조사비를 낼 때도 있다. 하지만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지출을 확실하게 통제해야 목돈을 모을 수 있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이 경조사비를 비롯한 비정기지출 관리법을 소개한다.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경조사에 참여하는 경우가 잦다. 직장인 824명 중 60.4%는 ‘최근 1년간 경조 행사에 간 적이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