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신호탄을 쏘아올린 건 에르메스다. 에르메스는 지난 1월 주요 인기 가방 제품 가격을 10~15% 인상했고, 2월엔 루이비통이 일부 가방 가격을 5%가량 끌어올렸다. 지난 3월 27일엔 샤넬도 가방 제품의 가격을 6~7%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클래식 플립백’의 미니 사이즈는 6.7%(673만원→718만원), 스몰 사이즈는 7.7%(1390만원→1497만원), 미디움 사이즈는 7.4%(1450만원→1557만원)씩 올렸다. 6.7% 오
한국 커피시장에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다. 블루보틀커피(2019년), 인텔리젠시아(2024년) 등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가 속속 국내시장에 깃발을 꽂으면서다. ‘커피계 에르메스’라 불리는 싱가포르 ‘바샤커피’도 한국행 티켓을 끊어놓은 상태다. 흥미로운 점은 2014년 스타벅스 리저브란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에 뛰어든 스타벅스의 기세가 약해졌다는 거다. 국내 커피시장이 양극화하고 있다. 스타벅스(SCK컴퍼니)를 필두로 한 고가 커피전문점과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저가 커피전문점 두 부류만 살아남은 시장
샤넬,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등 명품 브랜드들이 올 한해 줄지어 가격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도 또 한차례 가격을 끌어올렸다. 구찌는 최근 인기 라인인 ‘오피디아’ 제품 일부 가격을 10%가량 인상했다. 오피디아 GG 미니 토트백은 167만원에서 184만원으로, 오피디아 미니 토트백은 200만원에서 217만원으로 뛰었다. 각각 인상폭은 10.1%, 8.5%에 달한다. 앞서 구찌는 4월과 10월에도 가격을 올린 바 있다. 4월에는 GG 마몽 라인의 가격을 4~5%, 10월에는 가수 아이유가 들어서 인기를
「오싹한 내 친구」신나라 지음 | 창비교육 펴냄새 집으로 이사 오며 어린이집을 옮긴 지우. 아직 친구들을 제대로 사귀지 못한 지우에게 새 어린이집은 낯설고 외로운 곳이다. 그곳에서 지우는 이상한 친구를 만난다. 신인 작가 신나라의 첫 그림책인 「오싹한 내 친구」는 두려움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와 그림으로 재미를 선사한다. 오싹한 이야기에 걸맞게 표지는 특수 야광 처리했다. 어둠 속에서 책을 꺼내 들면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장송행진곡」김현 지음 | 민음사 펴냄죽음으로 가는 삶이 인간답기를 바라며 울고 부르는 경종과 애가를
# 고가의 명품은 백화점에서 사야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2021년 “명품을 왜 백화점에서 사?”라는 광고 카피가 그 생각을 흔들어 놨다. 마침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라 그 질문이 더욱 와닿았다.# 사람들은 발품을 파는 대신 클릭 몇번으로 손쉽게 명품을 소유했다.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그렇게 성장했다. 하지만 호시절은 오래가지 못했다. 소비자는 지금 ‘명품을 왜 플랫폼에서 사?’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5월 16일 경복궁 근정전 일대에서 ‘2024 크루즈 컬렉션 패션쇼’를 열었다. 조선
컵 세트 30만원, 접시 73만원, 수프 그릇 303만원. 명품 위 명 품으로 불리는 프랑스의 패션 브랜드 에르메스(Hermes)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테이블웨어(식기류) 가격이다. 가 장 저렴한 수프 스푼(17만원)부터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수프 그 릇(Cheval d’Orient 수프 튜린 938만원)에 이르기까지 아찔한 가격이 숱하다(표➊). 또 다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Louis Vuitton),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 구찌(GUCCI)도 테이블웨어를 선보이고 있는데, 모두 접시 하나 가격이
루이비통 등 70여개 명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세계 최고의 부호 자리를 꿰찼다. 경기 침체에도 명품 소비가 끊이지 않았다는 건데,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매출액을 올렸다. 그런데 이렇게 ‘펄펄 나는’ 루이비통엔 ‘양극화’라는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4일(현지시간) ‘2023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를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위를 차지할 거란 전망을 깨고,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는 두가지 숙제를 안고 있다. 치열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 적자를 털어내야 하고, 그걸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해내야 한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환경이다. 이커머스 업계의 사실상 마지막 주자 11번가는 IPO란 꿈을 이룰 수 있을까. SK스퀘어의 자회사인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가 새로운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지난 6일 11번가는 명품 전문 버티컬 서비스 ‘우아럭스(OOAh luxe)’를 선보였다. 에르메스, 샤넬 등 하이엔드 브랜드부터 컨템포러리 브
‘그림의 떡’이던 명품이 5초마다 눈에 띈다. SNS엔 명품 구매 인증 사진이 홍수처럼 쏟아져서다. 난방비 폭탄, 고물가 행진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과 대비되는 풍경이다. 불황에도 두둑한 배를 두드리는 명품 브랜드 업체, 그리고 그들의 배를 살찌우는 명품 소비자들. 이런 기묘한 현상은 왜 나타나고 있는 걸까.168억 달러(약 21조8000억원). 지난해 한국인이 명품에 쓴 돈이다. 인구 1인당 308달러(약 40만원)를 지출한 셈이다. 중국인(55달러), 미국인(280달러)과 비교하면 얼마나 많은 돈을 명품을 사는 데 썼는지
영화는 비행기 추락으로 전신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게 타버린 알마시(랄프 파인즈)의 회고를 따라간다. 폐허가 된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에 간호사 해나(쥘리엣 비노슈)와 단둘이 남은 알마시는 자신을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간호사에게 고해성사하듯 자신의 ‘기막힌 사연’을 띄엄띄엄 털어놓는다. 죽음을 앞둔 알마시의 최후진술서다.알마시의 회고는 리비아 사막에서 제프리와 캐서린 부부(콜린 퍼스,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와의 합류로 시작한다. 그날 밤 일행은 사막에서 간단한 술자리를 갖는다. 단합대회 성격인 듯하다.모르는 사람들끼리 새로운 팀을 만들
# 무신사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던 신생 패션 브랜드가 백화점에 매장을 연다. 식품관이 둥지를 텄던 지하층엔 버버리, 프라다 등 명품관이 들어선다. ‘닭장 같은 매장’이 줄줄이 늘어서 있던 공간은 과감하게 터버려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개방감을 선물한다.# 백화점이 변신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 3사가 총 1조원이 넘는 돈을 들여 대대적인 리뉴얼에 들어갔는데, 콘셉트가 흥미롭다. ‘명품을 유치해야 산다’ ‘지하층은 식품관이다’ ‘면적이 곧 매출이다’는 기존 백화점 공식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서다. ‘3대 명품’을 유치하지도 않은 채
어쩌면 평범한 복합쇼핑몰처럼 보인다. 하지만 한번 가보면 그 독특함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위층 호텔에선 안락함을 만끽할 수 있고, 육교 하나만 건너면 또다른 복합단지가 나타난다. 각종 명품숍 사이에서 중저가 브랜드숍이 개성을 뽐내고, 지하층에선 알쏭달쏭한 향신료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평범하지만 특별한 홍콩 퍼시픽 플레이스, 김영호의 핫스팟 여섯번째 장소다.2000년대 초 미국과 일본에선 복합단지 개발이 붐을 일으켰다. 미국 LA에 있는 ‘더 그로브(The Grove)’는 대표적 복합단지다. 우리나라로 치면 전통시장인 ‘파머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하는 명품 브랜드가 늘고 있다. 3대 명품 중 하나인 샤넬(뷰티)에 이어 티파니앤코, 비비안웨스트우드 등이 이곳에 공식 스토어를 열었다. 지난 1월에는 국내 면세점 중 처음으로 신세계 면세점이 입점해 면세 재고품을 팔았다. 이들 업체가 카카오톡을 찾는 이유는 뭘까. 지난 1월 말, 신세계 면세점이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공식 브랜드관을 열었다. 국내 면세점 중 최초 입점이기도 하다. 신세계 면세점은 카카오톡에서 장기 면세 재고품 중 끌로에·폴스미스·롱샴·로에베 등 해외 유명 브랜드 40여개의 제품 500개 이
현대백화점은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과 함께 백화점 ‘톱3’로 꼽힌다. 하지만 매출 규모 면에서 두 업체에 밀려 ‘3위’에 머물러 왔다. 그런 현대백화점이 최근 ‘야심작’ 발표를 앞두고 있다. 서울 시내 최대 규모로 문을 여는 ‘더현대 서울’이다. 명칭에서 아예 ‘백화점’을 떼버린 더현대 서울은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서울 시내 최대 규모 백화점, 종전에 없던 미래형 백화점…. 숱한 수식어와 함께 유통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 있다. 현대백화점이 2월 26일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여는 ‘더현대 서울’이다. 2016년 정지선 현대백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는 백화점 ‘갤러리아 광교’가 문을 연 지 100일이 됐다. 오픈 당시 한화갤러리아는 ‘경기권 최상위 명품 라인업’을 갖추고 첫해 매출액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갤러리아 광교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현재로썬 시간이 좀 더 걸릴 거란 전망이 많다.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 데다, 명품 브랜드 유치작업도 녹록지 않아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갤러리아 광교 개점 100일을 기록해 봤다. 한화갤러리아가 10년 만에 문을 연 신규 백화점 ‘갤러리아 광교’가 개점 100일(6월 9일
명품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IT 기업들이 점점 늘고 있다. 애플의 ‘애플워치’가 대표적인데, 1세대 모델인 ‘애플워치1’ 때부터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협업해 매년 꾸준히 에디션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화웨이도 2016년 주얼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을 입힌 스마트워치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삼성전자도 이런 흐름에 가세했다. 톰브라운과 협업해 ‘갤럭시 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을 공개하면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이 콜라보 제품은 297만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출시 2시간30분 만에 전량
옷이나 가방을 메인 품목으로 선보이는 럭셔리 패션브랜드가 화장품 사업에 손을 대고 있다. 샤넬, 크리스찬 디올, 입생로랑 등 브랜드는 일찌감치 ‘뷰티 라인’을 론칭했지만 최근엔 후속 주자들의 발걸음이 눈에 띈다. 콧대 높은 ‘명품 위의 명품’ 에르메스가 립스틱 출시를 앞두고 있는 건 놀라운 소식이다. 그들은 왜 화장품을 만드는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명품과 밀레니얼 세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오는 3월 4일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가 립스틱을 출시한다. 브랜드 134년 역사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화장품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지난해 연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단일 점포로는 국내 백화점 최초다. 신세계 강남점이 침체를 뚫고 역사를 새롭게 쓴 원동력은 ‘명품’이었다. 하지만 명품전략이 지속가능한 성과를 담보할 수 있을진 의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신세계백화점 명품전략의 그림자를 취재했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신관을 증축하고 전관을 리뉴얼하면서 영업면적을 5만5500㎡(약 1만6800평)에서 8만6500㎡(약 2만6200평)로 늘렸다. 늘어난 건 면적만이 아니다. 매출도
면세점 시장에서 중소·중견 면세점은 약자다. 규모의 경제에 밀리고 출혈경쟁에 치일 가능성이 높아서다. 면세점 시장에 진출한 중소·중견 면세점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시내 면세점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시장의 현실을 보지 못한 주먹구구식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중소·중견 면세점 잔혹사를 흐름대로 짚어봤다. ■부흥기 = 2012년은 면세점 산업의 성장세가 본격화한 때다. 한류韓流 열풍에 한국을 찾은 일본과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2년 이
지난 9월 30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시내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이 폐점했다. 2016년 문을 연 지 3년 만이다. 한화그룹이라는 대기업이 적자 끝에 면세사업을 접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황금알’을 기대하고 뛰어든 기업은 많지만 과실을 얻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걸 방증하기 때문이다. 11월 시내면세점을 또 늘리는 정부가 현실을 모른다는 평을 듣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갤러리아면세점63 폐점의 함의를 취재했다. 지난 9월 30일 오전, 여의도 63한화생명빌딩(63빌딩)으로 향했다. 폐점을 결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