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종신은 특별한 아티스트다. 어느 정도 부와 명예를 쌓으면 작곡 활동을 더 이상 하지 않는 아티스트가 제법 많은데, 윤종신은 반대다. ‘월간 윤종신’을 통해 음악, 영상, 사진들을 섞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작품집에 모든 장르가 들어있는 셈이다. 10여년 전, 아라아트센터에서 인상적인 전시를 진행했다. 독일 음반사 ECM레코드가 진행한 전시였는데, 재즈와 클래식을 결합한 음악을 소개했다. 음악과 앨범에 사용한 이미지를 활용해 아라아트센터의 넓은 전시관을 꽉 채웠다. ECM레코드는 그 이후에도 시각예술과의 협업을 꾸준히 진행했다
제30회 「고리울 가로공원음악회」가 12월 15일(목) 늦은 7시, 부천시 ‘고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포공항에 인접하여 자칫 문화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축제로 매년 개최되는 ‘고리울 가로공원음악회’가 올 해에는 특별히 아름다운 우리 가곡의 향연으로 꾸며진다. 서울신학대학교 이용찬 교수(Bar.)를 비롯하여, 이재섭(Bar.), 김숙경(Sop.), 박준민(Ten.), 이한솔(Sop.) 등이 감동적인 가곡들을 들려주고 ‘고향의 노래’, ‘향수’ 등 친숙한 가곡들을 함께 부르는 순서도 있어 기대를 모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가 11월 7일(월)부터 11월 11일(금)까지 서울 마로니에공원 일대(전시, 야외무대), 공공그라운드 및 전국 각지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문학인과 향유자, 매개자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한다.전국적으로 48개의 프로그램, 130여명의 문학인과 예술인이 참여하는 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 이하 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사)국제PEN한국본부(이사장 김용재), (사)한국문인협회(이사장 이광복), (사)한국문학관협회(회장 전보삼)
어쩔 땐 주택이지만, 어쩔 땐 주택이 아닌 게 있다. 오피스텔이다. 욕조나 취침·난방시설이 있는 오피스텔은 세법상 ‘사실상 주거용으로 사용하는 건물’인 주택이지만, 주택법상으론 ‘준주택’에 해당한다.그저 ‘정의定義(definition)’만 오락가락한다면 넘어갈 수 있지만, 이게 세금의 정의正義(justice)에 영향을 미치니까 문제다. 1세대 1주택자가 돌연 1세대 2주택자가 될 수 있어서다. 이 문제, 어떻게 풀어야 할까.세금 분쟁의 대부분은 ‘사실관계의 확정’과 ‘세법조문의 해석’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된다. 납세자와 세무서가
우리는 평등하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각자가 ‘생각대로’ 살기는 더욱 어려워졌죠. 언제 어디서 누군가의 ‘간섭’이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방법은 한가지일 겁니다. 돌발 변수를 즉흥적으로 수용하면서 나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거죠. 마치 재즈 피아니스트처럼 말입니다. 글=김상회 정치학 박사 sahngwhekim5353@gmail.com정리=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제작=영상제작소 Video B
미국 샌디에이고에 사는 리차드 부부는 아이를 잃고 회복하기 어려운 고통과 상심에 빠진다. 아이를 잃은 것만으로도 견딜 수 없는 고통이지만 그 과정에서 부부는 미묘한 마음의 갈등을 겪는다. 견디기 어려운 고통과 마주했을 때 다른 누군가에게 고통의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은 인간의 본능에 가깝다. 기진맥진한 리차드 부부는 모로코 여행을 떠난다. 리차드 부부는 잠시라도 모든 것을 잊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 새 출발의 전기를 찾고 싶었던 듯하다. 인간이란 눈에 보이는 게 바뀌면 생각도 바뀐다. 아이의 모습이 어른거리는 샌디에이고를 벗어나 황량한
AI 성우와 함께 귀로 듣는 뉴스페이퍼! 자동 읽기를 원치 않을 시 일시정지를 눌러주세요. 문예지 악스트 37호에 이기호 작가가 대한민국예술원을 비판하는 보고서 형식의 소설 "예술원에 드리는 보고"를 발표했다. 대한민국예술원은 "예술의 창작·진흥에 현저한 공로“가 있는 대한민국 원로 예술인을 문학 미술 음악 연극 분야에 각각 선정해 우대·지원하고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을 행하는 기관이다. 예술원 회원이 되면 월 180만 원 수당으로 연 2천 1백 6십만 원을 받게 된다. 예술원의 취지를 보자면 원로 예술가를 우대하고 지원하는 단체로
여름 클래식 축제 ‘클래식 레볼루션’의 두번째 장이 열린다. 클래식 레볼루션은 특정 작곡가를 선정해 그들이 남긴 작품을 다채롭게 조명하는 클래식 공연이다. 열흘 동안 독주회부터 실내악, 협주곡, 교향곡 등 다양한 장르의 클래식 공연을 선보인다. 제1회 클래식 레볼루션의 막이 올랐던 지난해엔 독일 작곡가 베토벤이 주제였다. 올해의 주제는 탄생 100주년을 맞은 아르헨티나 작곡가 피아졸라와 낭만주의를 이끈 독일 작곡가 브람스다.‘탱고의 황제’라고 칭송받는 피아졸라는 정열적인 전통 탱고 음악에 클래식과 재즈를 접목한 ‘누에보(새로운) 탱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직무대리 최원일)과 아시아문화원(ACI, 원장 이기표)이 오는 25일 오후 5시 ACC 예술극장 극장2에서 2021 ACC 슈퍼클래식‘정명훈 피아노 독주회’공연을 선보인다. 정명훈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피아노 음악을 통해 그의 음악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관조를 엿볼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다. 지난 2014년 국내 첫 피아노 독주회 이후 피아노 무대로 돌아온 그는 보다 본격적인 피아니스트의 작품으로 무대를 채운다.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60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브람스 간주
1986년. 슬럼프에 빠진 천재 피아니스트 ‘스티븐 호프만’은 미국에서 오스트리아 빈으로 건너온다. 스티븐은 쉴러 교수를 만날 것을 기대하며 리허설 스튜디오 315호로 들어서지만 그곳에 있던 사람은 쉴러 교수가 아닌 괴짜 교수 ‘요제프 마쉬칸’이었다. 마쉬칸은 스티븐에게 ‘쉴러 교수를 만나려면 3개월간 나에게 먼저 노래를 배워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한다.거만한 젊은 피아니스트 ‘스티븐 호프만’과 익살스럽고 유쾌한 ‘요제프 마쉬칸’은 살아온 배경도 성격도, 예술적 성향도 다르지만 성악 수업을 통해 가까워진다. 음악으로 만나 나이를 뛰
러시아 모스크바와 대한민국 서울에 각각 피아노 한대씩을 놓는다. 한쪽 피아노의 건반을 누르면 다른쪽 건반이 똑같이 움직인다. 누르는 무게, 음량, 음색까지 그대로 되살려낸다. 6시간 시차에도 0.25초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서울사이버대 피아노과 학생들이 모스크바의 명문 음대 교수진의 생생한 레슨을 받을 수 있는 이유다. 시공간을 초월한 특별한 강의를 더스쿠프(The SCOOP)가 들여다봤다.피아노 귀신이 따로 없었다. 손을 대지 않았는데 건반이 저절로 눌렸고, 다리도 없는데 페달이 내려갔다. 강북구 미아동 서울사이버대 A동 5층
개인주의가 팽배해 있다 한들 우린 분명 사회 속에 ‘공존’하고 있다.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선 반드시 지켜야 할 질서와 규범들에 공감하며 살아야 한다. 언제부턴가 우리 주변에는 무례한 말과 태도로 인해 ‘관계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성공을 앞당긴다고 거짓과 배려 없는 언행을 저지르거나 자기 안위를 위해 각자도생의 길만 선택하며 살 순 없다. 공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악셀 하케의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은 혼란과 무례함으로 가득한 시대에 ‘더불어 살아갈 방법’을 모색한다. 저자는 우리가 회복해야 할 가치로 ‘품위’
문화도시 부천에선 영유아도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다. 부천문화재단은 오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8~23개월 영유아를 위한 행사 ‘아장아장 음악놀이터’를 개최한다.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엔 보호자를 위한 부모교육과 영유아를 위한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됐다.재단은 부천시의 ‘아기환영 부천’ 정책에 발맞춰 영유아가 즐길 수 있는 ‘0세 공연콘텐츠’를 개발해왔다. 개발한 ‘0세 공연콘텐츠’는 아동을 위한 공연 축제 ‘부천어린이세상’에서 4년째 선보이다 올해 처음 영유아 대상 단독 행사로 구성했다.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국립한글박물관은 문화가 있는 날 등 9월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문화가 있는 날 공연 “빨간 모자” 9월 문화가 있는 날에는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 무대가 열린다. 시모어 바랍의 오페라 “빨간 모자”는 그림 형제의 동화 ‘빨간 모자’를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우리말 대사와 노랫말로 선보여 언어의 장벽을 넘어 관객과 즉각적으로 소통한다. 빨간 모자, 늑대, 할머니 등 친근한 등장인물과 익숙한 이야기로 오페라를 쉽고 재밌게 경험할 수 있고, 오페라 속에 담긴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낯선 사람을 경계해야한다는
“멋진 과거가 되는 것이 미래의 목적이에요. 책뿐 아니라 문학에 대한 편견들을 깨고 싶어요. ‘이런 것도 문학이네?’ ‘개나 소나 할 수 있는 문학’이라는 생각이 들게요. 문학 레이블 공전은 문학으로 모인 아티스트들이니까 여러 행사를 열기도 하죠. ‘어차피 깨질 새로운 편견을 만들어보자!’라는 다짐도 있어요. 이후의 사람들이 열심히 깨줬으면 좋겠어요, 저희를.”[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비주얼문예지 “모티프(MOTIF)”가 4호 발간을 준비 중이다. 9월 중순 텀블벅에 사전예약 형식의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할 예정이며 정식 발간은
마포문화재단은 독일 정통 실내악단이 선보이는 앙상블 '슈투트가르트 페가소스 스트링 콰르텟 내한공연'을 오는 8월 9일(금)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개최한다.1991년 독일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인 슈투트가르트에서 첼리스트 테오 브로스를 주축으로 슈투트가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모여 창단한 페가소스 스트링 콰르텟은 1993년 독일 칼스루에 실내악 콩쿨 1등 수상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실내악 단체 중 하나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헝가리·오스트리아·스위스·이탈리아·잠비아·일본·한국 등을 무대로 연주활동을 펼치며 바로크
여행지에서 길을 찾고자 할 때, 예상 밖의 상황에 놓일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은 드물다. 스마트폰으로 지도 앱을 연결하거나 누군가의 경험담을 찾아보면 해결될 일이다. 우리는 휴대전화와 무선인터넷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진화된 여행’을 한다. 시행착오도, 낭패를 겪을 일도 줄었다.일본의 여류 작가 가쿠타 미쓰요는 “때때로 ‘옛날’ 여행을 동경해 마지않는다”고 말한다. 그가 여행에서 경험하는 가장 소중한 순간은 바로 사소한 인연들이다. “지도를 제대로 보지도 못하거니와, 곤란한 상황이 되면 나의 뇌는 제멋대로 갑자기 멈
미국에서는 남북전쟁 이후 흑인 노예들이 공식적·법적으로는 해방됐지만 실질적인 해방과 평등이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해방은 곧 평등’이라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1945년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해방됐다고 해서 일본과 평등해진 게 아닌 것처럼, 흑인들이 노예로부터 해방됐다고 즉시 백인과 평등해진 것은 아니다.1960년대까지 미국의 남부 일부 주에서는 학교와 극장과 같은 공공시설, 화장실은 물론 대중교통수단까지 흑인이 백인과 평등하게 사용할 수 없었다. 일부 주에서는 영화 속에서도 보여주는 것처럼 흑인은 일몰 후엔 외출조차 금지됐다.
돈 셜리는 어릴 때부터 피아노에 재능을 발휘해 18세에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정도로 인정받지만 ‘흑인은 피아니스트로 대성할 수 없다’는 1940년대 현실적 장벽에 좌절한다. 시카고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해 박사가 된 그는 음악의 꿈을 접을 수 없어 피아니스트의 삶에 재도전한다.영화 속에 그려지는 흑인 클래식 재즈 피아니스트 돈 셜리는 대단히 흥미로운 인물이다.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정체성의 혼란, 그리고 저항과 타협의 모든 모습을 종합선물세트처럼 보여준다.제아무리 재능이 뛰어난들 흑인이 뛰어넘을
미국도 우리네처럼 알게 모르게 ‘족보’를 따진다. 미국 시민권이 있다고 모두 똑같은 미국인이 아니다. 미국을 움직이는 주류 사회는 흔히 와스프(WASP·White Anglo-Saxon Protestant)로 통칭된다. 백인이라고 다 같은 백인이 아니다. 백인이되 영국 앵글로색슨 혈통이어야 하며, 남유럽계 가톨릭이 아닌 개신교여야 한다.미국이란 나라의 인종차별 문제는 워낙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문제여서 어지간해서는 심드렁해지기도 하고 따분해지기 쉬운 주제다. 그러나 영화 ‘그린 북’은 토니 발레롱가라는 이탈리아계 미국인을 등장시켜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