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후 북적거려야 할 대학가 주변 상권에 적막감이 돌고 있다. 공실 때문이다. 대학가 상권 곳곳에선 임대 현수막을 내건 상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예컨대, 신촌역에서 연세대 앞까지 이어지는 명물거리, 카페들이 즐비한 신촌과 이화여대 앞은 생기를 잃은 지 오래다. 홍익대와 고려대, 건국대 주변 상권도 활력을 잃은 분위기다.대학가 상권이 무너졌다는 건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5.8%. 하지만 신촌ㆍ이대 지역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그보다 3배 이상 높은 18.3%에 달했다.
정부가 또다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했다. 정부는 지난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함에 따라 국내외 유류 가격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면서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을 공식화했다.2021년 11월 처음 유류세 인하를 결정한 이후 아홉번째 연장이다. 이로 인해 당초 4월 30일 종료할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는 6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정부는 최근 국제유가와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자 수입물가가 오를 것을 우려해
신축 아파트에 설치하는 ‘빌트인 가구’도 담합의 결과물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31개 가구 제조‧판매업체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738건의 가구 입찰에서 담합한 사실을 확인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93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31개 업체 중엔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등 가구시장을 이끄는 곳들도 있었다. 세 업체는 한샘 211억500만원, 현대리바트 191억2200만원, 에넥스 173억9600만원 등 총 576억원의 과징금을 맞았다. 이들은 각각 22개 건설사에서 발주한 입찰 과정에서 담합했다. 아울러 넵스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직구 플랫폼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엔 이들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장난감, 액세서리 등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나오는 일까지 벌어졌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생활밀접제품 31개를 선정해 안전성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어린이용 물놀이 튜브, ▲보행기, ▲목재 자석낚시 장난감, ▲치발기, ▲캐릭터 연필, ▲어린이용 가죽가방 등 8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나왔다. 특히 어린이용 가죽가방에선 기준치의 최대 56배에 이르는
‘10만전자’를 향한 증권가의 열망이 뜨겁다. 삼성전자의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치는 10만1400원(9일 기준)이다. 지난 3월엔 이 수치가 10만원을 밑돌았는데, 4월 들어 증권가에서 목표가 상향 리포트를 여럿 냈다.4월에 쏟아진 20건의 기업분석 리포트 중 목표주가를 10만원 아래로 설정한 곳은 현대차증권(9만5000원)과 상상인증권(9만5000원), 하이투자증권(9만9000원)뿐이다. 이들 증권사 역시 9만원 중후반대를 제시하면서 10만전자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주가 10만원’은 삼성전자와 한국 증시의 미래를 상징하는 숫자다.
올해 법인세 수입에 경고등이 켜졌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상장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줄어서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지난 3일 발표한 ‘2023 사업연도 결산실적 분석’에 따르면 12월에 결산을 하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615곳의 지난해 총 매출액(연결 기준)은 2825조1607억원으로 전년보다 0.3% 늘었다.하지만 영업이익 총액은 123조8332억원으로 전년보다 24.5% 감소했고, 순이익은 80조9074억원으로 40.0% 줄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전년 대비 2.1%, 1.7% 떨어
소비자물가지수가 두달 연속 3%대(이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2.8%를 찍었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3월 연속 3.1%로 다시 올라섰다. 소비자물가지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건 신선식품 가격이 여전히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서다.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10월(13.3%) 이후 6개월 연속 두자릿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3월 기준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19.5%로 신선과일과 신선채소 물가 상승률은 각각 40.9%, 11.0%를 기록했다.물가가 좀처럼 식지 않자 정부는 ‘4월 낙관론’을
중국에 밀렸던 우리나라 조선업이 올해 1분기 수주액 기준 세계 1위를 탈환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선박 수주액은 136억 달러(약 18조3600억원)였다. 지난해 1분기보다 4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선박 수주액은 126억 달러였다. 우리나라 선박 수주액이 세계 1위에 다시 오른 건 2021년 4분기 이후 9분기 만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의 자료를 보면, 1분기 우리나라 선박 수주액 점유율은 44.7%에 달했다.수주액만이 아니다. 선박 수출도 지난해 7월 이후 8개
3월 무역수지가 또다시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늘고 수입은 줄었다. 반도체 수출이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하면서 전반적인 수출을 견인했다. 다만, 일부 품목의 수출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3.1% 증가한 565억6000만 달러(약 76조1863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증가세로 돌아선 후 6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다. 수입은 12.3% 감소한 522억8000만 달러였다. 덕분에 무역수지는 42억8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10개월 연속 흑
경기침체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신호탄을 쏘아올린 건 에르메스다. 에르메스는 지난 1월 주요 인기 가방 제품 가격을 10~15% 인상했고, 2월엔 루이비통이 일부 가방 가격을 5%가량 끌어올렸다. 지난 3월 27일엔 샤넬도 가방 제품의 가격을 6~7%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클래식 플립백’의 미니 사이즈는 6.7%(673만원→718만원), 스몰 사이즈는 7.7%(1390만원→1497만원), 미디움 사이즈는 7.4%(1450만원→1557만원)씩 올렸다. 6.7% 오
진보와 보수.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크게 느낀 사회갈등 항목이다. 정치적 견해 차이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사회갈등 중 하나다. 중요한 건 이 항목이 다른 사회갈등을 압도한다는 점이다. 지난 10년간 다른 사회갈등이 줄어드는 동안 진보‧보수의 갈등은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은 살펴볼 만한 이슈다. 그럼 사회갈등을 풀어야 하는 건 누구일까. 지난 3월 26일 통계청이 ‘2023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했다. 여기엔 한국행정연구원이 전국 19세 이상 남녀 8221명을 대상으로 몇가지 사회갈등 항목들을 전제로 두고, 갈등 정도가 얼마나
“아침 사과는 금金사과”라는 말이 현실이 된 지 오래다. 지난해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30%가량 감소하면서 치솟은 사과값이 떨어지지 않고 있어서다. 매일 아침 사과를 먹는 건 사치라는 소비자도 숱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 기준 사과(후지·상품) 소매가격은 10개에 2만4890원으로 한달 전(2만9280원)보다 14.9% 하락했지만, 평년(2만3513원) 대비 5.8%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다른 과일 가격이 만만한 것도 아니다. 단감이나 배 가격도 평년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다. 같은 기간
17세기쯤 유럽에선 진기한 물품을 가득 채운 ‘분더카머(Wunderkammer)’란 공간이 유행을 탔다. 대항해시대를 거쳐가던 유럽은 전세계에서 진기한 물품들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를 뽐내려는 문화가 형성됐던 것 같다. 분더카머. 좀 낯선 용어인데 어디서 들은 듯하다면 그 느낌이 맞다. 분더카머는 ‘박물관학’에서 다루는 개념이다. 다만, 지금의 박물관보단 아카이브(저장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시기적으로 보면, 박물관보단 아카이브, 아카이브보단 분더카머가 이전에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이번에 ‘아트 키다리아저씨’가 소개하려는 전
“햄버거 한 개, 김밥 한 줄 사먹기도 부담스럽다”는 서민들이 많다. 외식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39개 외식품목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평균 3.8% 올랐다.가장 많이 상승한 품목은 햄버거(8.2%)였다. 김밥(6.4%), 냉면(6.2%), 도시락(6.2%), 비빔밥(6.1%), 떡볶이(5.7%) 등 27개 품목은 평균 외식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이처럼 외식물가지수(119.79)가 상승세를 띤 건 2020년 12월(100.54) 이후 39개월 연속이다. 특히 햄버거‧김밥 등 한끼 간편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선택은 이번에도 동결이었다. 미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 이후 5차례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FOMC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난 2개월간 울퉁불퉁한 인플레이션 지표를 봤고, 앞으로도 울퉁불퉁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과거 통화정책 사례처럼 금리를 섣불리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전히 기준금리 인하에는 신중한 태도
청년들의 주거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 최근 시민단체 민달팽이유니온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21~2023년) 서울의 월세 가격은 크게 상승했다.보증금이 5000만원 이하면서 전용 33㎡(약 10평) 이하인 주택의 월세는 2021년 평균 54만6000원에서 지난해 63만2000원으로 2년간 15.8% 올랐다. 보증금 5000만원 이하, 전용면적 33㎡ 이하 월세 계약 총 35만2534건을 분석한 수치다.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청년 삶 실태조사’에서 국내 청년(19∼34세)의 월평균 임금이 252만원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월 수
가성비를 앞세운 도시락 전문 프랜차이즈 ‘한솥’이 서울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한솥 청담 플래그십’을 열었다. 한솥 측은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다만, ‘청담시대’를 열어젖힌 한솥이 가격을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은 지켜볼 만한 이슈다.국내 대표 도시락 프랜차이즈 업체 ‘한솥’이 이슈의 중심에 섰다. 지난 2월 19일 샤넬ㆍ구찌ㆍ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가 둥지를 틀고 있는 서울 청담동에 ‘한솥 청담 플래그십’을 열면서다.한솥이 설립 31년 만에 처음 장만한 사옥에 만들어진
# 우리는 視리즈 ‘통계의 함정: 알뜰폰 오류’ 1편에서 알뜰폰이 어떤 통계의 함정에 빠졌는지 분석했습니다. 최근 언론 매체가 앞다퉈 ‘알뜰폰 가입자가 1500만명을 넘었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란 점을 꼬집었죠. 알뜰폰 가입자라고 보도된 1500만여명에 차량관제‧무선통신 등 알뜰폰이 아닌 항목을 포함한 탓에 숫자가 부풀려진 겁니다.# 이같은 통계의 오류를 바로잡으면, 알뜰폰의 현주소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알뜰폰 가입자 수는 871만여명으로 5년 전과 비교해 별로 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가입자 수가 제자리걸음을
“2025년 재생에너지가 세계 전력의 3분의 1 이상을 책임지면서 석탄을 누르고 최대 전력 공급원이 될 것이다.”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국제에너지기구(IEA)를 인용해 발표한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담긴 전망이다. 이런 전망은 중국의 변화를 토대로 하고 있다. 중국은 발전량 기준으로 세계에서 석탄화력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국가다. 그런데 최근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빠르게 늘리는 반면, 석탄화력 발전량은 줄이고 있다. 발전 공급원을 바꾸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인도나 동남아시아 지역에선 석탄화력이 여전히 중요한 전력 공급원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직구 플랫폼이 초저가 공세를 펼치면서, 중국발發 제품이 밀려들고 있다. 지난해 중국 온라인 직구 거래액은 3조2837억원으로 전년(1조4858억원) 대비 121.2% 급증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송지연, 환불거부, 위해 식‧의약품, 가품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가파르게 늘어났다. 일례로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소비자 불만 신고 건수(한국소비자연맹)는 1년 새 5배(2022년 93건→2023년 465건) 증가했다. 결국 정부가 칼을 꺼내들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지난 13일 관계 부처와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