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4.8% 올랐다. 그중에서도 먹거리 물가인 외식과 가공식품 물가가 크게 뛰었다.외식물가는 1년 만에 107.39에서 115.45로 7.5%, 가공식품은 105.95에서 116.96으로 10.4%나 올랐다. 특히 가공식품 물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11.1%) 이후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각종 먹거리 가격이 이토록 오른 건 원·부자잿값, 물류비,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업체
미국에서 ‘K-푸드’의 인기가 뜨거워지면서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대상(종가집 김치)’이다. 대상은 국내 식품 업계 최초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김치 생산 공장을 세우고 가동을 시작했다. 이곳을 거점으로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김치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흥미로운 점은 대상이 미국에서도 전통의 맞수 ‘CJ제일제당(비비고 김치)’과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점이다.캘리포니아주, 버지니아주, 뉴욕주…. 매년 11월 22일을 법정기념일 ‘김치의 날’로 제정한 미국의 주들이다. 미국 내에서 한국 김치의
한번 사용하고 버려지는 스티로폼 박스. 냉동식품이나 신선식품을 안전하게 배송해주지만 환경엔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다. 그래서 쿠팡은 2020년 재사용이 가능한 ‘프레시백’을 도입했다. “프레시백을 통해 연간 1억개 스티로폼 상자를 절약했다”고 홍보를 펼쳐놓기도 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소비자들은 프레시백이 수거되지 않고 쌓여만 간다”고 토로한다.“친환경 ‘프레시백’을 도입해 연간 1억개의 스티로폼 상자를 절약했다.” 쿠팡은 지난 1월 27일 ‘프레시백’의 성과를 홍보했다. 프레시백은 쿠팡이 스티로폼 등 신선식품 배송 시 포장재
“기업의 문제를 학생들이 해결할 수 있을까?” 소셜벤처 ‘브이노마드’는 지난해 아이스크림 ‘잼고미 소르베’를 출시했다. 하지만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무엇보다 잼고미 소르베에 적합한 시장을 찾지 못한 건 고민거리였다. 이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가톨릭대 학생들과 포스코경영연구원이 힘을 모았다. 학생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전문가는 이정표를 제시했다. 결과는 어떨까.✚ 브이노마드는 브랜딩 컨설팅 업체인데요. 어떻게 아이스크림을 출시하게 됐나요? 박창규 브이노마드 디렉터(이하 박창규 디렉터) : “브이노마드는 소
한국 최초의 봉지라면부터 한국 최초의 컵라면까지…. 라면의 ‘최초 기록’은 삼양식품이 갖고 있다. 그런데도 삼양식품이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불닭볶음면’의 전세계적 인기로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거듭났다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라면시장 점유율이 농심에 이어 오뚜기에도 밀린 3위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삼양식품이 최근 60주년을 맞아 삼양라면을 리뉴얼했다. 달라진 삼양라면은 시장점유율까지 끌어올려 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라면 원조의 변신과 도전을 취재했다. 한국의 ‘대표 라면’ 하면 어떤 제품이 떠오
누적 판매량 7억 봉지, 누적 판매액 1조5000억원. 1987년 론칭한 해태제과의 ‘고향만두’가 34년간 세운 기록이다. 국내 최초의 냉동만두인 고향만두는 식품업계 대표 스테디셀러다. 하지만 그 빛이 예전 같지는 않다. CJ제일제당이 2013년 ‘비비고’ 만두를 선보인 이후 1년 만에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고향만두는 왜 왕좌를 지키지 못했을까. 그 이유가 비비고의 놀라운 약진에만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고향만두의 하락세의 숨은 경영학적 함의를 찾아봤다.“만두(mandu)란 한국어로 덤플링(dum
코로나19로 세상이 멈춰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곳이 있다. 택배업계다. 끝없이 밀려드는 택배 물량에 택배 노동자들은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에만 16명의 택배 노동자가 과로사 등으로 목숨을 잃었을 정도다. 숱한 목숨이 희생된 후에야 택배사, 국회, 정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택배 3사(CJ대한통운ㆍ한진택배ㆍ롯데택배)는 택배기사의 고강도 · 장시간 노동의 원인으로 꼽히는 ‘분류작업’에 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12월엔 노ㆍ사ㆍ정이 참여한 ‘택배 종사자 과로대책 사회적 합의기구’가 출범했다. 택배 노동자의
[미 vs EU 관세전쟁] EU, 보잉에 ‘관세폭탄’ 날리다 유럽연합(EU)이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에 40억 달러(약 4조4600억원)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EU 27개국 통상 장관들은 9일(현지시간) 열린 화상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관세를 부과하는 데 합의했다. 그간 EU와 미국은 항공기 보조금 지급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분쟁을 벌여왔다. 세계 항공기 제조시장을 양분한 미국의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를 둘러싼 갈등이다. 에어버스가 항공기 인도물량을 기준으로 보잉의 점유율을 추월하자, 미국은 “EU가 에어버스에 19
“야, 세상 참 좋아졌다.” 서울 중구 충무로역 인근 무인 신선식품 매장 ‘프레시스토어’를 찾은 한 60대 남성이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 매장에는 냉장·냉동식품 자판기 3대가 들어서 있는데, 주요 제품은 ‘고기’다. 이베리코 갈비살·소갈비살·부채살·양갈비 숄더백 등 깔끔하게 포장된 각종 고기가 기계를 채웠다. 고기는 한 팩당 300~400g 안팎으로 2~3인이 먹기 적당한 양이다. 가격대도 5900원(대패삼겹살)부터 1만1500원(이베리코 갈비살)으로 저렴한 편이다. 가게 벽면에 걸린 ‘고객의 소리 게시판’엔 “가격이 너무 착하다”
[美 재정적자 골머리]벌써 1000조원… 2차대전 이후 ‘최대’미국 연방정부의 6월 재정적자가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지원에 따른 것인데, 이로 인해 연간 재정적자는 4000조원 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원 정책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6월 미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는 8640억 달러(약 1039조원)였다. 2019 회계연도 전체의 재정적자(9840억 달러)에 버금가는 액수다. 6월 지출은 1조105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3.1% 늘었다. 이 가운
“패스트푸드처럼 즐기는 한식 브랜드를 만들겠다.” CJ제일제당은 2010년 글로벌 브랜드 ‘비비고(bibigo)’를 선보였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직접 작명했다고 알려질 만큼, CJ그룹이 비비고에 거는 기대도 컸다. 전세계 곳곳에 한식 매장을 열어 맥도날드처럼 전세계인이 한식을 즐기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그로부터 10년, 비비고의 전략은 달라졌다. 외식과 내식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로 전환됐다. 성과도 있었다. 비비고 만두는 올해 국내외 매출액 1조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미국ㆍ중국 등 전세계 소비자가 비비고 만두에 손을
오뚜기는 1981년 ‘3분카레’를 출시했다. 끓는 물에 3분이면 요리가 완성되는 이 제품은 1세대 HMR로 꼽혔다. 그런데 최근 1세대 HMR로 불리는 카레ㆍ짜장류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간편함을 넘어 HMR에서 맛과 영양까지 찾는 이들이 증가한 데다, 상온에서 식품을 상하지 않게 해주는 ‘레토르트’ 기술력도 진화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이제 3분을 전자레인지에 돌리더라도 같은 3분 요리가 아니라는 얘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1세대 HMR의 인기가 떨어진 이유를 분석했다. “봉지 그대로 끓는 물에 퐁당, 3분이면 끝…
전날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물건을 배달해주는 새벽배송이 유통시장의 트렌드가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1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00억원으로 가파르게 커졌다. 관련 업체들도 늘었다. 2015년 업계 최초로 새벽배송을 도입한 마켓컬리가 급성장한 이후 롯데프레시(2018년 2월), 이마트(5월), 쿠팡(10월) 등도 새벽배송을 잇달아 도입했다.새벽배송의 장점은 속도다. 늦은 밤에 주문해도 다음날 새벽이면 물건을 받을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새벽배송 서비스 만족도를 묻는 질문
김소양 서울시의원(자유한국당, 비례)이 서울시가 어린이집 공공급식의 질을 높이겠다며 실시 중인 ‘도농상생급식 지원 사업’에 잔류농약 검사를 비롯한 허점이 있다고 지적했다.서울시의 ‘도농상생급식 지원 사업’은 친환경 식재료를 생산지 직송으로 국공립 어린이집에 제공한다는 취지로, 현재 9개 자치구가 지방 자치단체와 MOU를 맺는 형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해당 자치구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한끼당 차액보육료 500원을 지원하고, 어린이집은 자치구별 공공급식센터를 통해 협약을 맺은 지역의 농축수산 식재료를 일괄 배송 받고 있다.이를
경기침체로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유통사의 할인행사와 가성비를 높인 PB제품은 소비자들로부터 환영을 받게 마련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좋아해야 할 일인지는 다시 한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유통사가 가격을 낮추는 이면에는 제조사들의 아픔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할인행사와 PB제품의 이면을 살펴봤다.가격할인ㆍ원 플러스 원(1+1) 등 프로모션은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 유통사들이 가장 만만하게 꺼내드는 마케팅 전략이다. 별다른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얻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맛없다던 평가를 받던 냉동식품이 인기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냉동만두, 냉동피자, 냉동볶음밥, 냉동면 등 종류도 다양하다. 유튜브 채널에 냉동피자와 프랜차이즈 피자를 시식ㆍ비교하는 동영상이 게재된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예다. 냉동식품이 성장한 건 가성비와 1인가구 증가 때문만은 아니다. 급속냉동 기술의 진화가 냉동식품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많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손맛까지 잡은 냉동식품을 취재했다. # 1인가구 직장인 김승범(31)씨는 최근 편의점에서 1인용 냉동피자를 구입했다. ‘요즘 인기’라는 친구의 말에
해외 가공식품 업체를 잇따라 인수해온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냉동피자 업계 2위 업체 쉬완스컴퍼니의 인수ㆍ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냉동피자 업체의 인수를 추진하는 까닭은 뭘까. 더스쿠프(The SCOOP)가 CJ제일제당의 세계화 전략을 취재했다. ‘비비고 만두’로 미국 만두시장을 움켜쥔 CJ제일제당이 미국 냉동식품업체 쉬완스컴퍼니(Schwan’s Company)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쉬완스컴퍼니는 냉동피자ㆍ냉동디저트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업체다. 미국 전역에 20여개
친구 생일선물로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주문했다. 그런데 책은 택배회사 사정으로 예정일보다 5일이나 늦게 도착했다. 결국 서점에서 책을 사서 줬다. 피해 금액이 크다면 모르지만, 이런 경우 참 난감하다. 배송지연으로 피해를 배상해 달라고 요구하면 택배회사가 들어줄지도 의문이다. 외국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최근 한 택배회사 물류센터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고용노동부는 해당 물류센터에 작업중지명령을 내렸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그 피해가 택배 이용객들에게 돌아갔다. 택배들이 여기저기 다른 택배회사 물류센터로 흩어졌고, 그 과
20년 전 ‘쌀밥을 누가 사먹니’라던 소비자들은 이제 큰 거부감 없이 국도, 반찬도 가정식대체식품(HMR) 제품을 선택한다. 바야흐로 HMR 시대다. 식품업체뿐만 아니라 유통업체까지 HMR 브랜드를 출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식품업체와 유통업체가 한판 대결을 벌이는 이 낯선 싸움의 승자는 누가 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HMR 대결투를 취재했다. 가정식대체식품(HMRㆍHome Meal Replacement)이 ‘엄마 손맛’을 대체하고 있다. 1인가구 증가, 여성의 활발한 사회 진출, 고령화 등 사회적 요인이 맞물린 데
개인이 다양한 콘텐트를 직접 생산ㆍ공유하는 1인 미디어가 대세다. 어떤 매체보다 빠르게 정보를 교류하고 여론을 형성해 대중에게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 1인 방송이 인기를 끌자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 소비자와의 친숙도를 이용해 제품의 신뢰도를 높여 광고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1인 미디어 마케팅은 크리에이터(creator)가 실제 제품을 사용하거나 서비스를 체험하는 ‘리얼’ 형식으로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유통업계는 1인 콘텐트 제작자를 육성하거나 인기 크리에이터와의 작업 등을 통해 다양한 1인 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