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자식의 관계는 세상 누구보다 가깝다. 그만큼 둘 사이엔 아는 것도 기대하는 것도 많다. 하지만 모두가 이상적인 엄마, 완벽한 자식이 될 순 없다. 아낌없이 주는 ‘엄마’와 엄마가 바라는 모습의 ‘자식’으로 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온전히 사랑의 감정만 주고받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러기 어렵다. 서로에 의해 상처 나고 가까운 만큼 몇 배 더 아프기도 하다.미국 작가 15인의 엄마에 관한 앤솔러지 「엄마와 내가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이 출간됐다. 책의 기획자이자 편집자인 미셸 필게이트를 비롯한 저자들이 차마 엄마에게 말하지
권력에 대항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웃음이다. 권력자들은 웃음거리로 전락할 바에는 차라리 공포의 대상이 되길 바란다. 세계대전 당시 아돌프 히틀러도 마찬가지였다. ‘광기’에 휩싸인 그에게 스크린 안에서 독재자를 조롱하고 웃음거리로 만드는 찰리 채플린은 ‘공포’였다. 속 시원한 ‘풍자’마저 어려워진 우리나라에서 권력자들을 공포에 떨게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희극배우 찰리 채플린과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 채플린은 1889년 4월 16일에 태어났고 히틀러는 나흘 후에 태어났다. 두 사람은 비슷한 콧수염을 길렀고 예술가를 꿈꿨다.
“촉법소년 연령을 만 12세(현행 만 14세)로 하향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시절 공약이자 현 정부의 국정과제다. 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법무부는 2022년 12월 촉법소년 연령을 만 13세로 한 살 낮추는 ‘소년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윤 대통령의 공약보단 완화했지만 소년범의 처벌을 강화하겠단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그렇다면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 그렇지 않다. 재범 방지를 위한 시스템 마련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월 25일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서울 강남
# 16대(2000~2004년) 국회에서 발의한 법안 수는 2507건이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훌쩍 흐른 21대 국회에선 2만3656건(9월 11일 기준)에 달하는 법안을 쏟아냈으니, 지금의 금배지들이 ‘더 열심히 일했다’고 볼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2만여건의 법안 중 국회를 통과한 건 단 28.8%(6819건)에 불과해서다. 내년 총선이 2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기만료로 인한 폐기 수순을 밟을 법안들이 적지 않을 게 분명하다. ‘총선 특별기획 21대 금배지: 악습의 기록’ 2편에선 국회 문턱을 넘지 못
「로컬 브랜드 리뷰 2023」모종린‧김보민‧박예솔 지음|포틀랜드스쿨 펴냄 ‘로컬(local)’의 전성시대다.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이 숱하다. 하지만 어떤 지역은 독특한 콘텐츠와 브랜드로 새로운 생명력을 얻고 있다. 이 책은 로컬 브랜딩과 생태계 구축에 성공한 한국의 13개 지역을 소개한다.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진구‧영도구, 대구 중구, 강원도 경주시, 전북 전주시, 충남 홍성군 등을 포함한다. 이들 지역을 통해 우리가 애정하는 지역이 어떻게 지속할 수 있을지 해답을 찾아나간다. 「호텔 이야기」임경선 지음|토스트 펴냄
밀란 쿤데라는 소련의 프라하 침공 전후를 배경으로 한 영화 ‘프라하의 봄’의 원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잘 알려진 작가다.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으로 ‘프라하의 봄(1968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일어난 민주자유화운동)’이 좌절될 때까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운동’을 주도했던 쿤데라는 모든 공직에서 해직당하고 저서가 압수되는 등 수모를 겪은 후 1975년 프랑스로 이주해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신간 「납치된 서유럽-혹은 중앙 유럽의 비극」은 밀란 쿤데라의 사상적 원점을 보여주는 에세이 모음이다. 1967년 체코슬로바키아
2002년 미국 타임(TIME)지가 발표한 ‘올해의 인물(Persons of the Year)’은 자신이 속한 조직의 비리를 사회에 폭로한 세 사람의 내부고발자였다. 이들은 타임지를 통해 ‘정의의 상징’으로 등극했지만, 정작 각자가 속한 조직 내에선 배신자 취급을 받았다. 그만큼 내부고발자에게 의인義人이란 칭송은 순간의 환호에 불과하다. 내부고발자의 보호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올초 오스템임플란트 사건을 신호탄으로 기업의 횡령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들어선 KB저축은행에 이어 농협, 새마을금고까지 한달간 총 네건의
#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의료 사각지대가 커졌다. 공공병원이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에 집중하면서 취약계층이 의료안전망 밖으로 밀려난 탓이다.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공공병원의 외래환자 비중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3분의 1, 많게는 6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질병이 출현하면 정부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의료안전망을 보다 탄탄하게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의료안전망 구축을 지원할 건강보험 재정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건강보험 적립금은 올해 12조
[테슬라 목표주가 상향]깜짝 실적에 목표주가 쑥쑥미국 증권사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 등은 증권사 웨드부시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투자보고서를 통해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주당 950달러(약 106만원)에서 1000달러(약 112만원)로 5.2% 상향했다고 보도했다. 웨드부시가 제시한 테슬라의 중장기 목표주가는 1300달러(약 146만원)다. 테슬라의 투자의견도 ‘보류(Hold)’에서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조정했다.웨드부시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이유는 시
우울을 호소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밖에 나가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까지 생겼다. 문제는 마음의 병을 앓으면서도 치유 방법을 몰라 과음·폭식 등으로 해결하는 청년들이 많다는 거다. 마링이 청년을 위한 마음건강 콘텐츠를 만들겠다며 거친 창업전선에 뛰어든 이유다.코로나19는 신체만 해치는 게 아니다. 활동에 제약이 생기고 사람을 만나기 어려워지면서 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 현상까지 부추긴다. 문제는 몸과 달리 마음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이 숱하다는 점이다.
‘월거지(월세 사는 거지)’ ‘전거지(전세 사는 거지)’ ‘이백충(월소득 200만원 이하인 사람)’. 소득과 주거 형태를 소재로 사람을 비하하는 신조어다. 돈과 부동산으로 계층을 구분하고 차별하는 심리가 만연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과학기술과 생산력의 급격한 발전으로 세상은 훨씬 풍요로워졌지만, 인류는 더 심각한 정신질환과 사회악에 시달리고 있다. 물질적 풍요 수준의 상승과 함께 불안 관련 정신장애나 우울증 등의 질환을 앓는 비율도 높아졌다. 신간 「풍요중독사회」는 계층 속에서 불안을 방어하고 불안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돈과
한국사회에서 정신질환은 여전히 터부시된다. ‘마음의 감기’라고 불릴 만큼 우울증을 앓는 이들이 숱하지만 병원을 다니는 것조차 떳떳하게 밝히기 어렵다. 정신질환을 가진 가족이 있는 가정에서 대처할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 연극 ‘아들 Le Fils’는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자녀와 그 부모가 느끼는 어려움을 다룬 이야기다. 연극열전 시즌8의 세번째 작품 ‘아들 Le Fils’는 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다. 2016년 상연한 ‘아버지’ ‘어머니’에 이은 가족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자 한국 초연
‘의학적 행위에 관한 원칙 및 도덕 윤리’. ‘의료윤리’의 사전적 의미는 얼핏 형이상학적 접근을 떠오르게 한다. ‘의학’만으로도 전문적 영역으로 다가오는데, 난해해 보이는 ‘도덕 윤리’까지 더해지니 그럴 만하다. 하지만 의료윤리는 사소한 문제까지 포괄하는 실천적 학문이자 일상적인 학문이다.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이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아픔의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의료윤리 문제는 모든 사람의 일상에 깊이 관련돼 있다. 그래서 의료윤리는 상상력을 활용해야 하는 반면 무엇보다 현실적이며 실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뉴스페이퍼 = 이민우 기자, 김보관 기자] 문예지는 문단 문학 생태계의 중추라고 할 수 있다. 문예지는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리뉴얼 문예지, 독립 문예지 붐과 함께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뉴스페이퍼가 만나볼 문학3은 창비가 운영하고 있는 문예지이다. 하지만 단순히 문예지라는 이름보다는 웹진과 오프라인 행사 그리고 종이 지면을 포함한 하나의 플랫폼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욱 가깝다. 문학3은 문학과 삶이라 읽히길 바란다는 창간사에서 알 수 있듯 문학이 우리의 삶과 맞닿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창비는 계간지 “창작과비
‘식스 센스’의 시작은 마지막의 반전만큼이나 강렬하다. 성공한 아동심리학자인 말컴 박사가 필라델피아 시장이 수여하는 ‘공로상’을 받고 돌아와 아내와 함께 와인을 곁들여 자축한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영화 속에서 지나치게 행복한 장면은 왠지 불안하다. 아니나 다를까 난데없이 치명적인 ‘대마大魔’가 등장한다.대마는 과거에 말컴 박사가 상담치료를 맡았던 그레이라는 소년이다. 청년으로 성장한 그레이가 말컴 박사의 화장실에서 벌거벗은 채 울부짖는 표정으로 덜덜 떨며 총을 겨누고 있다. 말컴 박사가 심리상담 전문가답게 ‘진정하라’고 달래며 다
바쁜 현대인은 병을 일으키는 에너지인 스트레스와 과로를 달고 산다. 이들은 두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신질환·만성두통·탈모에 시달리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는 이유다. 이뿐만이 아니다. 두뇌활동이 호르몬에까지 영향을 주면, 당뇨·암·고혈압·심장병 등 성인병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큰 문제다. 현대의학이 진화를 거듭했음에도 당뇨·암·고혈압·공황장애 등 성인병을 완전하게 고칠 수 있는 방법은 개발하지 못했다. 탈모도 마찬가지다. 모발이식과 약물요법은 현대의학으로 어느 정도 가능하다. 하지만 빠졌던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는
근로자가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으려면 ‘업무와 재해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어야 한다. ‘상당인과관계’를 따질 때에는 ‘보통 평균인’이 아닌 ‘당해 근로자의 건강과 신체조건 등 주관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법에 명시된 원칙이다. 자살이 업무상 재해인지를 판단할 때에도 똑같은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업무에 기인한 것인지는 당해 근로자의 제반사항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자살은 자유로운 의사에 따른 것이다. 우울증이 자살의 동기나 원인과 무관하지 않다고 업무와 자살 사이에 상당인과관계가 있다고 추단
근로자가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이 생겼고, 결국 자살을 했다면 산업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업무와 자살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면 인정해주는 게 옳다. 문제는 그동안 판례들이 업무와 자살 사이의 ‘상당인과관계’를 잘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과연 타당한 판결일까. 지난 9월 3일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이었다.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겠지만 우리나라엔 중요한 날이었다. 한국의 자살률이 워낙 높아서다. 참고로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4.3명(2017년 기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정신질환자의 범죄보다 더 무서운 것은 그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입니다. 당신의 열린 MIND가 정신질환자들의 치료와 재활을 도울 수 있습니다. Mental illness Is No Different.[알립니다]「정치호의 얼굴」은 독자와 함께 합니다. 촬영을 희망하시는 독자께선 간단한 사연과 함께 연락처를 chan4877@thescoop.co.kr(더스쿠프)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정치호 작가 사진보기 | portraits.kr
서울시의회 김춘례 의원은 지난 17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86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서울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방문건강관리사업’ 종사자(이하 찾동방문간호사)의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방청석에는 서울시 내 400여 명의 찾동방문간호사 중 절반에 해당하는 200여 명의 간호사가 참관하여 떨리는 마음으로 시정질문을 지켜보았다.서울시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노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1997년에 공공근로 방문간호사업을 시작했고, 해당 사업은2015년부터 시작된 서울시 찾동 사업의 중심으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