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경제정책이든 요지는 ‘잘 먹고, 잘 살자’다. 다만 정당별로 제시하는 방법론은 다르다. 국민의힘이 내세운 방법론은 ‘큰 기업을 주로 지원해서 이윤을 남기면 그게 사회 밑단으로 흘러간다’는 거다. 그럼 이런 방법론을 토대로 만들어진 그들의 공약들은 잘 지켜졌을까. 지금의 현실과 비교해봤다. 더스쿠프의 22대 4ㆍ10 총선 기획 ‘지키지 않은 약속➊ 국민의힘-경제 일반’ 편이다. [※ 참고: 22대 4·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 정당은 이들이 첫 선거권을
민주당 계열(통합민주당ㆍ민주통합당ㆍ더불어민주당) 정당이 과거 4차례(18~21대) 총선에서 내놓은 경제공약을 요약하면 이렇다. 중산층을 두껍게 하자는 거다. 그런데 방향성만 담고, 실천계획은 뚜렷하지 않다 보니 목표치를 달성하진 못했다. 대기업 지배구조 개혁은 용두사미로 끝났고, 혁신성장을 꾀하겠다는 의지 역시 ‘약속 수준’에서 머물렀다. [※ 참고: 22대 4·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 정당은 이들이 첫 선거권을 가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공약을 내걸었고,
제3부 문화콘텐츠 불공정 피해 증언대회가 지난 5월 4일 국회 의원회관 제5간담회의실에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와 경제민주화전국네트워크가 공동주최하였으며, 유정주, 윤영덕, 정필모 국회의원이 공동주관하였다. 이번 행사는 지난 10년간 입법을 통한 불공정 방지 성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산업 영역에서 새로운 형태의 불공정 문제가 생겨나고 있는 것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마련되었다.행사에서는 만화출판, 웹툰, 방송 등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불공정 피해를 입은 증인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이우진 작가, 이수경 작가, 송
대선이 끝난 지 두달이 훌쩍 흘렀지만, 여야 정치권은 여전히 ‘또다른 대선’을 치르고 있는 모양새다. 그래서 인지 6·1 지방선거가 코앞인데, 볼썽사나운 네거티브전만 가득하다. 정책 대결은 없고 인물 비난만 난무한다. 공약이라고 내놓은 건 ‘대선공약 자기복제품’ 같다. 도대체 그들은 누굴 위해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걸까. 한국경제가 ‘고질병’에 시달린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코로나19 국면에서 그 고질병이 더 악화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도입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벼랑 끝으로 밀
“지금 청년들의 삶은 그 자체가 도전입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왔다. 그가 내놓은 다섯번째 공약은 ‘청년의 6대 권리’를 보장하는 ‘청년미래보장사회’였다. 청년들이 분노하는 ‘가짜 공정’에 공감하는가 하면, 결혼이 아닌 친구ㆍ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새로운 가족을 택하는 청년들을 지지했다. 그렇다면 심 후보는 청년들이 던진 20개의 질문에 어떤 답을 내놨을까. Q1. 코로나19로 인한 아동의 돌봄 공백·학업능력저하 문제가 심각합니다. 공적·사적 지원체계로 건강한 성장을 도모해야 할 텐데, 지역자원을
“경제정책은 일자리로 시작해 일자리로 완성하겠다.” 후보 시절부터 “일자리 상황판을 걸고 매일매일 직접 점검하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24일 청와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하면서 했던 말이다. 성과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2017년 66.6%였던 고용률은 제자리걸음을 거듭하다가 지난해엔 코로나19와 함께 65.9%로 떨어졌다. 올해 경기회복과 함께 고용률이 조금씩 상승하고는 있지만 10월까지 평균 고용률은 66.4%에 불과하다. 올 연말까지 가도 2017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런
서울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세대는 20대다. 꿈과 희망을 좇아 서울로 모여든 청년이 숱하단 방증이다. 하지만 서울의 청년정책 수는 기대치를 밑돌고, 청년실업ㆍ청년빈곤ㆍ청년주거난 등 수없이 많은 문제는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이 문제를 알고 있을까.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선거 당일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일주일여. 각 후보 캠프에선 막판 공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서울시장의 임기는 2022년 6월까지다. 1년 2개월 남짓한 짧은 임기를 남기
2020년 12월 9일, 감사위원 분리선출과 다중대표소송제 도입을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2012년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논의가 시작된 지 8년 만의 일이다. 경제민주화의 필요성을 주장해온 측은 법 개정을 반기고 있다. 재벌 기업 대주주의 거수기로 전락한 감사위원회의 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반대로 재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힘겨운 상황에서 기업 경영활동을 옥죄는 상법 개정안이 공포됐기 때문이다. 과연 누구 말이 맞을까. 더스쿠프가 상법 개정을 둘러싼 갑론을박을 양쪽 편에 서서 해부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혹 떼러 가긴 갔는데…박용만(65)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9월 22일 정치권을 방문했다. 상법ㆍ공정거래법ㆍ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 등 ‘공정경제 3법’ 관련 우려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공정경제 3법은 다중대표소송제도 신설,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 대형 금융그룹 감독 강화 등을 담고 있다. 재계는 이 법안들을 ‘과도한 기업 규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실속이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여야가 이번 법안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항상 강조했던 경제민주화와 동떨어진
외부칼럼기고는 뉴스페이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도 있습니다. 2014년, 도서출판생태계에는 어떤 일이 발생했나2014년은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 중심의 출판인들과 한국서점조합엽합회(서연)에 소속된 지역서점들이 오매불망 갈구하던 대로 2003년 체제가 와해되고 2014년 도서정가제 체제가 도입된 해다. 2014년 체제의 의미는, 법령 혹은 협약으로 공정거래법상 재판매가격유지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15개국 중에서, 가장 강력한 ‘완전’ 도서정가제를 도입하는 국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출판문화산업진흥법 제22조를 사실상 전면개정하여 구간에
“자영업자가 살아야 경제가 산다.” 국회의원들의 단골 멘트다. 하지만 ‘이들이 정말 자영업자를 살릴 의지가 있었는지’ 의구심을 갖는 자영업자도 숱하다. 자영업자를 위한다며 내놓은 법안들이 서랍 속에서 잠만 자다 폐기되는 국회 임기 말이면 더욱 그렇다. ‘폐기’를 앞둔 법안은 말이 없고, 자영업자의 뒷맛은 씁쓸하다.자영업자에겐 ‘불황’과 ‘위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코로나19로 생계를 위협받는 지금도 그렇고, 4년 전 20대 국회가 시작할 때도 그랬다. 당시 685만명(2016년 5월)에 달했던 자영업자 수는 664만명(2020
“정부가 유턴기업 지원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해외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온 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 터져나오는 질책이다. 흥미롭게도 이 주장은 여야,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는다. 한국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잘 지원해주자는 거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 유턴기업은 어쨌거나 경영상 성과를 얻기 위해 해외로 나갔던 곳들이다. 그렇다면 어려움을 고집스럽게 버티면서 국내 시장을 지킨 기업은 역차별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유턴기업이 공장을 제대로 돌리면서 한국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부영 황제의 황제보석지난해 7월 보석금 20억원을 내고 병보석으로 풀려난 이중근(79) 부영그룹 회장을 재수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회장의 보석 취소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8일엔 인천평화복지연대와 경제민주화네트워크가 성명서를 내고,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보석을 취소하고 재수감을 요구하는 시민행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이 회장을 향한 비난 여론이 커지는 이유는 이 회장의 범죄 사실이 버젓이 있음에도 구속되지 않고 사회활동을 하고 있어서다. 앞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자 위기”라고 말하면 세상물정 모르는 ‘태극기부대(우파)냐’는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진다.“ 진짜 악재는 최저임금보다 임대료”라고 표현하면 ‘문빠(문재인 추종자)냐’는 비판을 받는다. 자영업의 위기 요인을 찾아 대안을 제시하는 이들은 별로 없다. 역대 정부도 자영업을 살려낼 묘수를 찾아내지 못했다. 자영업이 벼랑에 몰렸다. 엎친 데 덮인 격으로 살벌한 진영논리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답이 보이지 않는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자영업계의 슬픈 자화상을 살펴봤다. 한편에서 말한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 촛불을 든 시민의 마음을 읽겠다고 했다. 잘해보겠으니 믿어 달라고 했다. 서민, 특히 저소득층은 환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낮은 곳을 바라보는’ 정치인이었다. #소득주도 성장을 추진했다. 반신반의했지만 사람들은 믿었다. 소득을 늘려준다는데, 마다할 이유도 없었다. 일부에선 우려했다. ‘자영업이 붕괴할 거다’ ‘소득이 늘어봤자 대출 갚는 데 쓰일 거다’ ‘늘어난 소득은 당장 소비로 이어지기 힘들 거다’ 등등 이유는 숱하게 많았다. # 우려는 기우에 그치지 않았다. 소득은 소비로 이어지지 않았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경제적 불평
출범 당시 문재인 정부는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를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순으로 배치했다. 공정경제를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많은 이들의 지적을 받아들이지 않은 결과였다. 그 때문인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콘셉트는 갑을문제, 사익편취문제에 편중돼 있고, 경제민주화 작업은 어느샌가 뒷전으로 밀려났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많은 이들로부터 공감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뒷전으로 밀린 경제민주화의 현주소를 그래픽으로 분석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
“실패했다.” 출범한 지 1년 반을 넘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놓고 이런 비판이 쏟아진다. 정치적 노선을 달리하는 이들의 편협한 주장이 아니다. 적극적으로든 소극적으로든 현 정부를 지지한 경제학자들도 날선 비판을 하고 있어서다. 뭐가 잘못된 걸까.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정책의 순서를 바꾸라’고 조언했다. 그는 대표적인 진보 경제학자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그를 만났다. 올 초만 해도 70%대를 넘나들던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50% 밑으로 떨어졌다. 원인이야 숱하게 많겠지만 신통치 않은 경제 성적
역대 정부는 늘 ‘중소기업 육성’을 외쳤다. 막대한 예산을 중소기업을 위해 쏟아부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성과는 기대치를 밑돈다. 중소기업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힘들다”면서 아우성을 친다. 대기업에 발목이 묶인 이상한 사업 구조도 여전하다. 우린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두꺼비도 없는 ‘중소기업’에 재원만 쏟아붓는 게 능사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중소기업 지원금이 안 먹힌 이유를 취재했다. 1997년 한국경제를 휘감은 IMF 외환위기 이후부터인 듯하다.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과 정부는 이 시기를 기점으로 “중소기업
전국 기초단체 중 인구밀집도 1위의 작은 도시 부천이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17년도 사회적기업 육성 우수 자치단체 성과 공유대회’에서 울산광역시, 광주광역시(북구) 등을 제치고 대상을 수상했다. 제대로 된 제조공장 하나 없는 열악한 인프라의 부천시가 사회적경제의 성지로 떠오른 중심에는 부천시사회적경제센터(이하 센터)의 역할이 무엇보다 컸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윤기영(48) 센터장을 만나 그 원동력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사회적기업 육성 우수기관 ‘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만의 방식을 인정받은
2011년 한·미 FTA 국회 인준 과정에서 투자자-국가소송(ISD)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ISD 반대론자는 ISD가 국내 사법권과 정책을 흔들 수 있는 독소조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B정부의 생각은 달랐다. ‘ISD 우리에게 필요한 제도입니다’라는 자료까지 내놓으며 ISD의 필요성을 옹호했다. 7년이 흐른 지금 MB정부의 ISD 옹호론은 모두 빗나갔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첫 단추 잘못 끼운 ISD의 처음과 끝을 취재했다. 2011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을 앞두고 ISD 조항을 재검토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