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이 보고서를 내고 우리나라가 장시간 근로 국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근로시간 5위로 여전히 장시간 근로국가다. 한국은 GDP 규모가 비슷한 이탈리아, 호주, 캐나다보다 20% 이상 오래 일한다. 경총 보고서를 검증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제부터 결론까지 총체적으로 부실한 근로시간 관련 보고서를 냈다. 경총 보고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이용해 우리나라가 더는 주50시간, 주60시간씩 일하는 장시간 근로국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보고서가 기준으로 삼은
# “전기요금을 정상화해야 한다.” 이런 주장이 나올 때면 국민 반응은 차갑다.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기요금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의 신년사에 “공기업이길 포기했느냐”는 비난 댓글이 쇄도한 건 그래서다.# 하지만 이런 반응은 ‘전기요금 정상화’와 ‘전기요금 인상’의 혼동에서 비롯된 오해다. 과연 ‘전기요금 정상화’는 무엇이고, 왜 필요할까. 전기요금 인상 폭탄의 쳇바퀴 두번째 편이다. 제법 많은 국민이 ‘전기요금 정상화’와 ‘전기요금 인상’을 혼동한다. 그럴 만하다. 역대 정부든 한
올해 초 기획재정부는 ‘2024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상반기 전기요금을 동결할 뜻을 밝혔다. 물가상승에 따른 국민 부담을 줄이겠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4월 총선을 의식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기요금을 정치적으로 결정한다는 거다. 문제는 이런 경우 국민이 ‘요금 인상 폭탄’을 맞을 수 있고, 심지어 쳇바퀴처럼 반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랬던 전례前例도 숱하다.공공요금 인상 이슈가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다. 바로 ‘폭탄’이다. 정부나 지자체가 공공요금 인상을 느닷없이 결정하거나 인상폭이 제법
# 부동산 투기부터 철근 부족 아파트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국민적 불만과 질타가 쏟아지자 국토교통부는 12일 ‘LH를 혁신해 주택 품질을 높이고 투명한 경영을 하겠다’면서 혁신안을 내놨습니다. # 크게 4개로 구분할 수 있는 혁신안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공공주택 사업자에 민간건설사를 포함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주택도시기금을 저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공공주택 사업자의 자격을 민간건설사에도 주겠다는 건데, 과연 정부의 생각대로 공공주택의 품질이 높아질까요? 더스쿠프가 이 질문에 펜을 넣어봤습니
아르헨티나 신임 대통령이 민영화 정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영국에서는 민영화했던 수도회사의 재국유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세계 주요국에서도 민영화한 기업의 ‘재국유화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민영화를 두고 날카로운 전선이 형성돼 있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흐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민영화 찬반론을 살펴봤다. 극우 자유주의 경제학자 출신인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도 비교적 온건한 주장을 이어갔다. 밀레이 대통령은 중앙은행 폐지, 법정화폐로 달러화 도입과 같은 극단적 공약을 앞세
최근 유럽 대부분의 나라가 채택한 횡재세 논란이 뒤늦게 일고 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영구적 횡재세든 정부가 방향을 선회해 추진 중인 은행의 보편적 금리인하란 상생안이든 모두 경제를 왜곡할 여지가 충분하다. 횡재세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 통화정책 무력화 움직임=올해 2월 우리 통화정책이 무력화된 일이 있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보다 낮게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도 2월과 4월 이 사태를 간접적으로 거론했다. 지난 4월 회의록을 보면 한 금통위 위원이 “최
지난 13일 한국전력공사(한전)와 한국가스공사가 3분기 영업실적(잠정)을 공개했다. 공시에 따르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재무 위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요금 현실화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당분간 두 에너지 공기업의 재무 상황은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전부터 보자. 올 3분기에 한전은 연결기준 매출 24조4700억원, 영업이익 1조9966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1분기 이후 10분기 만의 흑자 전환이다. 덕분에 누적 영업적자는 2분기 8조4500억원에서 6조4534억원으로 2조원가량 줄었다. 지난해 2분기부
총선거가 몇달 남지 않았음을 예고하듯 정치권이 바빠졌다. 10월 말부터 정부와 여당 국민의힘은 잇따라 굵직한 정책들을 쏟아냈다. 하지만 그중에는 국가 미래와 지속 가능성 확보에 대한 성찰 없이 급조하거나 민감한 핵심 이슈를 빠뜨린 맹탕정책이 존재한다. 원칙과 일관성 없이 우왕좌왕하거나 선거에서의 표를 노린 미끼 정책도 있다.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국가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는 시대역행적 대책도 끼어들었다.일요일인 5일 오후 임시 금융위원회가 열려 증권시장 공매도 금지 조치안을 의결했다. 공매도 금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지난해 7월 윤석열 정부가 지방공공기관의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나섰다. 가장 큰 이유는 효율성이 낮고, 재무상황이 좋지 않다는 거였다. 그로부터 10개월 후, 31개 지방공공기관 중 12개 기관이 통폐합됐다. 과연 정부는 지방공공기관의 체질을 개선했을까. 그렇지 않아 보인다. “지방공공기관의 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자율ㆍ책임ㆍ역량 등을 강화해 공공서비스의 질을 제고하겠다.” 지난해 7월 27일 열린 지방공기업정책위원회에서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새정부 지방공공기관 혁신방향’의 내용이다. 당시 행안부는 “최근 지방공공기관의 수는
올 하반기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조 단위로 몸값을 평가받는 대어급 기업이 잇달아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현재 상장예비심사 청구 단계를 밟고 있는 두산로보틱스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미래 제조업의 핵심인 협동로봇을 제조하는 두산그룹의 계열사다. 지난해 45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전년 대비 21.6% 증가한 수치였다. 그만큼 미래 성장성이 밝다. 같은 업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이 2조70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산로보틱스 역시 1조원이 넘는 몸값을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인수ㆍ합병(M&A) 시장에 대어가 나왔다. KDB산업은행(이하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가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을 매물로 내놨다. 그러자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HMM을 누가 가져갈 것인지에 쏠린다. 하지만 중요한 사안은 따로 있다. HMM의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담보하고, 산은과 해진공이 가진 HMM의 영구채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다. “HMM을 누가 가져갈까?” 국내 최대 해운업체 HMM이 매물로 나오자 가장 많이 나오는 분석이다. 공적자금을 투입한 HMM의 인수ㆍ합병(M&A)이란 점에서 관심이 뜨겁다는 방증이다. 이
# 더스쿠프는 ‘기금 소진된다는 2041~2055년 투자금 572조원의 알 수 없는 향배(통권 555호)’라는 기사를 통해 국민연금 기금의 회수가 쉽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투자금 규모가 너무 큰 탓에 적절한 회수 계획이 없다면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었다. 주목할 대목은 기금 회수의 맹점을 따지다 보면 더 많은 의문에 직면한다는 점이다. 더스쿠프 視리즈 ‘국민연금 고갈론의 모순’ 마지막편이다.[※참고: 국내 미디어가 국민연금 적립금이 줄어드는 문제를 다룰 때 ‘고갈’이란 단어를 사용하지만 공식 용어는 ‘
# 더스쿠프는 視리즈 ‘국민연금 고갈론의 모순’ 1편에서 국민연금공단이 기금 적립금을 소진하는 과정에서 기금 회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짚었다. 동시에 수백조원의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를 종합하면 기금을 회수할 계획이 필요하단 거다. # 문제는 정부와 공단엔 그런 플랜이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그럼 국민연금이 이곳저곳에 투자한 기금은 어떻게 되는 걸까. 視리즈 ‘국민연금 고갈론의 모순’ 2편에선 국민연금이 투자한 수백조원의 알 수 없는 미래를 진단해 봤다. [※참고: 국내 미디어가 국민연금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대를 유지하며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1.56(2020=100)으로 1년 전보다 4.2% 올랐다. 지난해 3월(4.1%) 이후 가장 적은 상승폭이다. 한달 전인 2월(4.8%)과 비교해도 0.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그 배경에는 유가 하락이 있다. 3월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4.2% 떨어졌는데, 이는 2020년 11월(-14.9%)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품목별로 보면 ▲휘발유 (-17.5%) ▲경유(-15.0%)
# 정당한 절차를 거쳐 연임 적격 판정을 받았던 이는 ‘차기 대표’를 뽑는 무대에조차 오르지 못했다. 구현모 KT 대표다. 구 대표의 낙마로 다시 치러진 ‘국민경선급’ 프로세스에서 대표로 내정된 인물 역시 20여일 만에 그 직을 내려놨다.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이야기다. # 세상 사람들은 일련의 사퇴 촌극을 ‘정치권의 입김’ 탓이라 꼬집는다. 특정한 의도를 품은 ‘보이지 않는 손’이 대표를 뽑는 KT의 시스템을 뒤흔든 결과라는 거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고약한 입김이 KT에서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KT
KT, 포스코 등 이른바 ‘주인 없는 기업’은 2010년대 초반까지 관치와 외풍, 낙하산의 희생양이었다. 권력자들은 툭하면 이들 기업에 입김을 불어넣거나 낙하산을 투하했다. 이런 고질병을 없애기 위해 ‘주인 없는 기업’은 나름대로 시스템을 혁신했다. 하지만 권력자들은 그 시스템 위에서 입김을 불어넣고 있다. 더스쿠프의 視리즈, 소유분산기업과 권력 그 첫번째 편이다. 주총 시즌을 맞아 사령탑을 교체하는 기업이 부쩍 늘어났다. 주총 때 경영진 교체는 흔한 일인데도 이번엔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더 많이 받는다.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이 교
바야흐로 전기차 시대가 도래했지만, 전기차는 아직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몸값’이 비싸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자동차 제조사와 소비자에게 각각 ‘보조금’을 지원해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보조금 정책은 매년 세부 내용이 달라지는데, 올해 정부가 내놓은 보조금 개편안에는 몇가지 짚어볼 만한 점들이 있다.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자.지난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란 3고高 악재 속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분야가 있다. 국내 친환경차 시장이다. 친환경차는 내연기관차에 전기 모터를 장착한 하이브리드차(HEVㆍHybrid Electric
나라 살림살이의 기본은 예산을 짜고 그 예산이 잘 집행됐는지 살펴보는 거다. 그래야 다음해 살림살이의 방향을 올바로 잡을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매년 지방의회로부터 결산심사를 받는 것도 그래서다. 이런 지자체의 결산심사에서 중요한 건 결산검사위원이 내놓는 의견서다. 문제는 지자체가 양질의 의견서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놨느냐다. 결산심사라는 게 있다. 정부가 한해 예산을 제대로 썼는지 국회가 심사하는 일이다. 국회는 결산심사를 통해 결산안을 내는데, 이 결산안은 다음해 예산 편성의 주요 자료로 쓰인다. 지방자치단체에도 결산심사
예상했던 에너지 공기업의 재무구조 악화가 현실이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71조27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60조6736억원) 대비 17.5% 증가한 수치다.반면 32조6034억원(연결기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5조8465억원)보다 영업손실액이 26조7569억원(457.7%) 늘었다. 2021년 2분기에 적자 전환한 이후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탓이다. 부채 비율은 223.2%에서 458.0%로 234.8%포인트 올랐다. 매출이 늘어난 건 전력판매량 증가와 전기요금 인상이 영향을 미친
9946원.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4인 가구 기준으로 오른 주택용 전기요금 인상액입니다. 부가세나 누진제까지 적용하면 실제 인상폭은 더 큽니다. 하지만 한국전력공사의 적자는 여전합니다. 전기요금 추가 인상론과 전력도매가격 조정론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한전이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런데 이 얘기만 나오면 한전 직원들은 예민한 반응을 보입니다. 왜일까요. “불가피하게 전기요금을 올리더라도 이해할 만한 (한국전력공사의) 자구책이 필요하다.” 전기요금 인상론이 불거진 지난해 6월 추경호 경제부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