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피해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건 2022년 말이다. 이때부터 피해자들은 피해자를 먼저 돕고 나중에 정부가 전세사기꾼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선先구제 후後회수’ 방안을 외쳤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나마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특별법’도 반년이 지나서야 나왔다. 그렇다면 지역 내 전세사기 피해자를 지역 내에서 도울 수 있는 조례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세입자의 보증금으로 신축 다세대 주택(빌라)을 매입했던 집주인들은 애초부터 보증금을 돌려줄 생각이 없었다. 이 기만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한 건
2022년 말 전세사기 사건이 여기저기서 터졌다. 6개월이 흐른 2023년 5월에야 정부는 ‘개인 간 거래에서 발생한 문제’라던 주장에서 물러나 ‘전세사기특별법’을 제정했고, 더불어민주당은 “6개월에 한번씩 보완 입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로부터 또 6개월, 국회는 약속을 지켰을까.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은 올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6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의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전세사기특별법이 이미 있는데 왜 또 개정안까지 통과시키려는 것이냐”고 반론을 펼지 모른다. 하지만 ‘전
정부가 2021년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기본계획은 2030년까지 아울렀다. 이 계획에는 인천~시흥~광명~서울을 잇는 ‘제2경인선’도 있었다. 제2경인선은 구로차량기지의 이전을 조건으로 내건 사업이었는데, 골칫덩이였던 차량기지를 옮길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주민들의 큰 기대를 받았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지금, 이곳엔 어떤 변화가 일고 있을까. 서울에는 수수께끼 같은 ‘섬’이 하나 있다. 서울에 있지만 한강엔 없다. 여의도도, 밤섬도, 선유도도 아닌 이곳은 ‘구일섬’이다. 구로1동과 섬이란 단어를 합친 단어다. 한강이 아닌 서울
홍수에 취약한 ‘반지하 주택’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비워야 한다. 그다음 철거해 다른 종류의 건물을 만들면 끝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계속해서 반지하 주택에 입주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는 2022년 ‘반지하 주택’을 없애겠다고 선언한 서울시의 자화상이다. 서울시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2022년 서울시는 반지하를 없애겠다고 ‘재선언’했다. 2010년에도 서울시는 반지하를 없애겠다고 공언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그 뼈아픈 결과는 2022년 여름으로 이어졌다. 비가 크게 내리자 반지하 집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사람
뜨겁게 달아올랐던 배달앱 시장이 차갑게 식었다. 배달 대신 외식 수요가 증가한 데다, 고물가로 소비자들이 주머니를 닫아버린 탓이다. 높아진 배달비 부담도 소비자가 배달앱에 등을 돌리는 계기로 작용했다. ‘배달의민족’이 알뜰배달을 론칭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알뜰배달은 동선이 비슷한 배달을 묶어 배달하는 서비스다. 배달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알뜰배달이 소비자, 점주, 라이더에게도 좋을까란 의문도 따라붙는다. “비싼 배달비 부담을 덜어드리겠다.” 배달앱 업계 1위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이 지난 4월 25일 ‘알뜰배달’을
기후 위기는 이제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미래의 스마트시티는 그 지점을 간과할 수 없다. 스마트시티를 말하는 전문가들이 보행과 대중교통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이유다.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이 더 편리해져야 한다는 거다. 2022년 바르셀로나 스마트시티 어워드에서 최고 도시상을 받은 서울은 그 ‘이상’에 도달할 수 있을까.전세계 인구의 55.0%(2022년 기준)는 도시에 산다. 2050년이면 도시에 사는 인구는 70%까지 늘어난다. 도시와 도시 거주민이 늘어날수록 스마트시티를 향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스마트시티는 디지
2022년 8월 서울시는 모든 반지하 주택을 없애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하지만 선언한다고 현실이 되는 건 아니다. 서울시가 제시한 ‘반지하 주택 제로’란 슬로건은 올해 다시 돌아오는 여름까지 이룰 수 없는 꿈에 불과하다. 그럼 서울시 자치구들은 집중호우 예방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을까. 집중호우가 6개월 전 쏟아졌고, 5개월 후면 또다시 물폭탄이 날아올지 모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이 ‘골든타임’이다.2022년 8월 서울시는 ‘반지하 제로’를 선언했다. 8월 8일 내린 집중호우에서 기인한 피해를 예방하겠다면서
# 지방이 고향인 학생들은 대학에 가는 순간 혼자서 살 수밖에 없다. 보호자가 지방에 있으니 살 집을 구할 때도 혼자 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럴 때 ‘어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 이 문제를 해결해보겠다고 나선 이들이 있다. 흥미롭게도 청년들이 만든 서울대 소셜벤처 ‘가치가’다. 청년이 만들었지만 청년 문제만 생각한 건 아니다. ‘가치가’가 제시한 방안은 경력단절여성까지 아우른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그들을 만나 방법을 물어봤다.봄이 겨울의 문턱을 넘어서는 2월. 대학 입학과 동시에 살 집
# 소비자가 빈병을 소매점에 반환하면, 도매상이 이를 수거해 제조사에 전달한다. 제조사는 수거된 빈병을 선별·세척해 재사용한다. 소주병과 맥주병은 평균 8~10번 재사용돼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이다. 1985년 도입한 ‘빈용기 보증금 제도’의 골자다. # 하지만 이 제도에서 발생하는 수혜 대부분은 제조사가 누린다. 소비자로부터 돌려받은 숱한 빈병을 보관하고 도매상에게 넘기는 수고는 ‘소매점’의 몫이다. 이 불합리한 제도, 이젠 바꿀 때도 되지 않았나.“동네슈퍼에서 빈병을 반환하려고 하는데 수거 날짜가 아니라면서 거부하더라.”
# 기업들은 달라진 환경에 맞춰 발빠르게 서비스를 내놓는다. 소비자도 거기에 쉽게 적응한다. 대표적인 게 배달앱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3년간 외출이 어려워진 사람들은 배달앱을 켰다. 배달앱 시장은 연간 25조원대로 급성장했다. #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해지고 엔데믹으로 전환하자 배달앱 시장은 빠르게 식었다. 그렇다면 배달앱 시장이 달궈지고 식는 사이 외식업 사장님들은 어땠을까. 사장님들은 정말 배달앱 탓에 웃고 울었을까.‘배달앱 탈출 러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지 7개월여가 흐른 지금, 자영업 시장을
종합예술 프로젝트 "화²음무²시 : 시, 예술로 번지다"가 오늘 9월 22일부터 관악구 관천로에 위치한 문화플랫폼 "S1472" 에서 개최된다.(이하 화음무시)는 청소년기의 비정형적 반항과 정체성의 확립, 사회화 과정중에서 일어나는 내적 갈등의 양상들과, 신지영의 청소년 시집『최고는 짝사랑』을 기반으로, 식물을 소재로 한 플라워 아트(花), 일러스트레이션(畵), 음악(音), 무용(舞), 퍼포먼스(舞)가 시(詩)와 어울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구성되는 협화음과 불협화음을 하나의 시공간에서 드러내는 융․복합 전시다. 주제
2010년부터 2011년 서울에는 1시간에 7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2022년에도 비공식적으로 한강 이남 일부 지역에 1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호우로 인한 피해는 재산부터 사람의 생명까지 앗아갔다. 서울시는 12년 전에도 ‘반지하’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애초부터 빈틈이 있던 대책은 12년 뒤의 호우 피해도 막지 못했다.갑작스러운 폭우는 우리 사회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그대로 드러냈다. 8월 8일부터 9일까지 서울에 쏟아진 비는 건물을 잠기게 하고 도로를 마비시켰다. 이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본 건 불안한 주거 환
지역주택조합은 저렴한 가격에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주목받았지만 성공률이 낮다는 단점이 있었다. 정부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문턱을 높이고 사업 절차에 공공公共을 더 끌어들였지만 여전히 조합의 투명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숱하다. 지역주택조합의 고질병은 대체 무엇일까. ‘○○역 반값 아파트’. 종종 횡단보도나 전봇대에 붙어 있는 현수막의 광고문구다. 같은 조건의 신축 아파트보다 저렴한 가격에 분양받을 수 있다는 걸 내세운다. 이런 광고의 대상이 되는 주택은 대부분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다.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오랫동
저가커피, 저가햄버거에 이어 피자 시장에도 가성비 바람이 불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빽보이피자’가 문을 연 데 이어 신세계푸드가 ‘노브랜드피자’ 론칭을 검토하면서다. 물론 피자스쿨·반올림피자샵·피자마루 등 1만원대 피자 브랜드가 자리를 잡고 있긴 하지만 대형 업체의 저가피자 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브랜드는 피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1500원 커피’ ‘1900원 햄버거’에 이어 이번엔 피자 시장에 ‘가성비’ 바람이 불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부터 대기업 식품업체까지 피자 시장을 노크하면서다. 대표적인 게
“커피 빼고 다 올랐다.” 통계청이 발표한 식품물가 통계의 골자다. 실제로 지난해 식품물가는 4.7% 올랐는데, 커피값 만은 0.2% 떨어졌다. 고물가에 시달리는 소비자로선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다. 요즘 같은 때 맘껏 마실 수 있는 커피는 효자나 다름없어서다. 하지만 “커피 빼고 다 올랐다”는 통계엔 어두운 그림자가 깔려 있다. 연초부터 ‘커피시장’이 심상찮다. 지난해 시작된 원두 가격 폭등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커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세계 커피 생산량의 30~40%를 차지하는 브라질의 이상기후로
부동산 가격이 곧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매매가격지수가 하락으로 돌아선 수도권 지역이 나왔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의 상승폭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부동산 시장은 ‘안정화 또는 하락’의 길에 접어든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마지막으로 하락한 2018년 11월~2019년 6월과 현재의 지표를 분석해 봤다. 줄곧 상승하던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방향을 틀었다. 분기점은 12월 13일이었다. 한국부동산원이 매주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이날 경기 화
서울은 대한민국 제1도시로 수도이자 특별시다. 부산은 우리나라 제2도시이자 제1무역항이다. 유일한 직할시였다가 지방자치제 시행과 함께 6대 광역시 중 하나로 불린다.오랜 세월 우리나라 수도이자 정치ㆍ행정ㆍ경제ㆍ문화ㆍ교통의 중심지인 서울특별시와 부산광역시는 모든 면에서 1위, 2위인 줄 알지만 꼴찌를 면하지 못하는 분야도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는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다.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명도 안 되는 0.84명. 현대자동차 등 큰 기업과 공장들이 있는 울산광역시와 행정중심 복합도시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서울 도심권의 공공재개발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공공재개발은 물량의 일부가 임대공급되지만 그만큼 인센티브가 많아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이 여파로 아파트에 비해 인기가 없던 낡은 빌라의 값이 치솟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공공재개발 매물을 사면 정말 ‘대박’일까. 법적인 문제는 없을까. 더스쿠프(The SCOOP)와 이동주 변호사가 서울시 공공재개발 투자의 위험요소를 분석했다. 공공재개발사업은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다. 공공재개발사업의 골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서울주택도시
전세난 풍선효과집값 끌어올리나전세난에 전국 집값이 요동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첫째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0월 마지막 주보다 0.23% 올랐다. 2015년 4월 셋째주(0.23%) 이래 최고 상승률이다. 서울은 0.12% 올랐다. 71주 연속 상승세다.전세물건 부족으로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자, 세입자들이 주택 매매로 돌아섰다. 전국 아파트값은 0.17% 상승해 일주일 전(0.13%)보다 더 많이 올랐다. 6ㆍ17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6월 넷째주(0.2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값도
빌라를 찾고 있는 당신이 직방에 올라가 있는 ‘매물’을 보고 연락처를 남겼다고 가정해보자. 연락처를 남긴다는 건 직방의 플랫폼을 신뢰한다는 소리다. 운영사인 직방 역시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그런데, 당신의 개인정보가 실체도, 심지어 주소지도 불분명한 유령 같은 곳으로 넘어가 있다면 어떻겠는가. 더스쿠프(The SCOOP)가 직방과 브이랩스, 박○○공인중개사사무소에 숨은 비밀을 단독 취재했다.2019년 5월 직방은 ‘신축 빌라 분양’ 상품을 광고하기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1년여 단독 이용하던 곳은 분양컨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