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다루는 소설을 즐기기 위해서는 그 시기의 배경 지식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불과 한 세대만 지나도 사고방식의 차이가 생기는데 그 간격이 수백년이라면 간극이 클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작가들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역사적 배경을 설명할 때가 많다.다만 설명이 많아지면 독자는 버거움을 느낀다. 시대적 생생함을 살리려 사용하는 낯선 용어나 말투에서도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역사적 사건ㆍ인물을 다룰 때 무게감을 고려하지 않으면 날선 비판에 직면하기도 한다. 역사 창작물에서 사건ㆍ인물을 기존과 다르게 표현했다가 비판받는 일은 드물
# 성난 여론과 심판대 ‘쾅~’. 굉음과 함께 석유 파이프에 구멍이 뚫렸다. 유정油井은 순식간에 파괴됐다. 넓어진 틈새로 석유가 쏟아져 나왔다. 바다엔 거대한 ‘검은 띠’가 둘렸다. 2010년 4월 멕시코만에서 벌어진 석유시추장비 ‘딥워터 호라이즌(Deepwater Horizon)’ 침몰 사태는 이렇게 시작됐다. 세상의 눈은 이 장비를 운영하던 다국적 에너지기업 BP에 쏠렸다. 이 회사의 CEO 토니 헤이워드는 성난 여론에 밀려 대중의 심판대에 섰다. # 최소한의 사과 재앙은 눈앞에 펼쳐진 현실이었다. ‘검은 바다’로 돌변한 멕시코
테슬라는 전통적인 마케팅에 돈 한 푼 들이지 않으면서 홍보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그들의 스토리는 광고도 없이 다른 브랜드들에 비해 더 빨리 퍼져나간다. 작위적인 고객 마케팅을 위한 판매 목적을 말하기보다 끊임없이 놀라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어서다. 브랜드 스토리를 꾸준히 예찬함으로써 열광적인 지지자들과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도 테슬라를 알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 테슬라의 브랜드 예찬은 테슬라 차주들이 테슬라에 유대감을 느끼고, 알아서 그들의 제품을 홍보하는 하나의 ‘인플루언서 부대’를 형성하게끔 유도한다. 차주들 스스
역사적 순간엔 올바른 선택이 필요하다. 전쟁이라는 참담한 사건 속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어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민간인 희생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겠단 애초의 약속을 어긴 것이 과연 ‘승리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말할 수 있는 걸까. 어느 때보다 올바른 선택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요즘이다.1945년 3월 9일, 도쿄는 불바다가 됐다. 하룻밤에 10만명의 사망자와 1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 사건이 더 많은 목숨을 살리기 위한 희망에서 비롯됐다
斧田小夜(ONODA, Sayo)일본 지바현 출신, 소프트엔지니어, 사진작가, 작가. 2019년에 “음짐지갈(짐조)”로 소겐SF단편우수상 수상. 2021년에 도쿄시타마치SF작가회 설립.일한 번역 최다원 제목: 폭력사건이 발생하는 배경 및 ovuject가 가져야 할 권리에 대해서 4000자내외로 논하시오문제1. 2020년대의 팬데믹 대책으로서 일본정부가 시행한 것을 모두 고르시오A. 건강기원의 제사 B. 대규모 백신접종 C. 금주령 D. 연호 변경“2020년이라니 600년이나 전이잖아. 이런 걸 내가 어떻게 알아. 음 제3차산업혁명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전 세계적으로 감염이 유행하는 이른바 ‘팬데믹’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쓰기가 지속되자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민들도 지쳐가고 있다. 특히 영화나 공연 등 문화 콘텐츠 부분에서 큰 타격이 이어지자 대중문화를 향한 관심도 남달라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지난 4월 24일, 대중서사학회에서 ‘감염의 역사적 상상과 대중문화’라는 주제로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대중서사학회 박숙자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러브크래프트와 SF
제임스 브룩스 감독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1997)’는 명배우 잭 니콜슨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긴 작품이다. 과연 잭 니콜슨의 ‘악당’ 연기는 발군이다. 영화의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지만 이 영화가 담고 있는 내용은 상당히 심각하다. 잭 니콜슨은 대단히 비사회적인 염세가이자 독설가이며 강박증세를 가진 소설가인 멜빈 유달을 연기한다. 이렇게 복잡한 ‘캐릭터’를 물 흐르듯 소화해내는 잭 니콜슨의 연기가 과연 일품이다. 멜빈 유달은 로맨스 소설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다. 당연히 생활은 풍요롭다. 뉴욕의 고급 아파트에서 ‘고급지
[백신여권 갑론을박]여행의 자유냐 소수의 특혜냐유럽‧중국 등 주요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증명서(백신여권)의 발급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이른바 ‘백신여권’을 발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마르가리티스 시나스 EU 집행위 부위원장은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목표는 유럽과 그리스의 여름을 놓치지 않고 안전하게 여행을 하는 것”이라며 “그리스를 비롯한 EU 회원국에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등 협력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27개 EU 회원국은 2월 25일(현지시간) 열린 정상회의에서 백신여
[월가 저승사자의 경고]게임스톱 대전에 숨은 진실 “게임스톱 사태는 수년간 이어진 월가의 탐욕을 떠올리게 한다. 공매도는 조작된 게임이다.” 미국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개미들의 반란’으로 불리는 게임스톱 사태를 두고 공매도 세력을 비난했다. 워런 의원은 월가의 탐욕을 꾸준히 비판해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게임스톱 사태는 공매도 세력과 개인투자자가 맞대결을 벌인 사건이다.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은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싸게 사서 되갚아 이익을 얻는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 됐는데, 개인투자자들이 이에
멀게만 느껴졌던 인공지능(AI)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신용정보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198억 달러(21조7899억원)였던 세계 AI 시장 규모는 단 1년 만인 2019년 262억 달러(28조8331억원)로 무려 32.1% 커졌다. 보고서의 전망이 맞아떨어진다면 2025년엔 시장 규모가 1840억 달러(202조4920억원)에 이를 것이다.기업들의 발걸음도 바쁘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AI 기술을 적극 응용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AI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취임과 함께 파리기후변화협약 복귀, 연방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인종차별 완화 목표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절차 중단, 이슬람국가 국민 입국금지 철회,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비상사태 효력 중단 조치도 내렸다.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한 지 5시간 만에 의회 동의가 필요 없는 행정조치 15건과 기관 조처 등 17건의 서류에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갈등을 일으키며 강행한 정책들을 되돌리는 ‘트럼프 지우기’로 바이든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주었다.앞서 그
‘포기와 베스’는 오페라의 본거지인 유럽이 아닌 미국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3막 9장으로 이뤄진 이 작품은 미국의 작곡가이자 재즈 음악의 거장인 조지 거슈윈이 작곡했다. 이는 조지 거슈윈이 작곡한 최초의 오페라 작품이기도하다. 오페라의 원작은 뒤보스 헤이워드의 소설 「포기」로, 1930년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시 캐트피시 로우(가상의 지역)에 거주하는 흑인의 삶을 다뤘다.이 때문인지 모든 출연자가 흑인이다. 한때 인종차별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미국의 국민 오페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재즈와 클래식으로
[소뱅-엔비디아 대형 M&A]유동성과 지배력 ‘ARM 윈윈’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하 소프트뱅크)이 미국 반도체 칩 제조사 엔비디아에 ARM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의 칩은 스마트폰·센서·클라우드 서비스 등에 사용된다. 2016년 소프트뱅크는 ARM을 314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지난 14일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은 소프트뱅크가 ARM의 지분 전량을 엔비디아에 최대 400억 달러(약 47조원)에 팔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성명을 통해 소프트뱅크에 215억 달러(약 25조원) 규모의 보통주와
세계적인 경영저술가 말콤 글래드웰은 20년 전 저서 「티핑 포인트」에서 ‘작은 아이디어가 임계점을 넘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는 현상’을 다뤘다. 어떤 말이나 행동, 아이디어나 제품이 전염되듯 퍼지는 순간인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에 주목했다. 그는 사회적 유행이나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다가 어느 한순간 폭발하는 신기한 현상들엔 법칙이 존재한다고 봤다. 급속도의 변화가 시작되는 ‘뜨는 시점’과 그렇게 될 만한 요인이 있단 얘기다. 이런 「티핑 포인트」가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됐다. 처음 출간할 당시만 해도 ‘사회적
러드로 대령(앤서니 홉킨스)은 ‘인디언 전쟁’에 참여해 아녀자들과 아이들, 노인들만 모여있는 인디언 마을을 불지르고 닥치는 대로 죽여야 하는 임무를 받는다. 자신의 의지는 아니지만 군인이 ‘국가’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는 일이다. ‘인디언 전쟁’ 아닌 ‘인디언 대학살’을 마무리 지은 러드로 대령은 군인의 상징인 칼을 패대기치고 국가와 군대를 버린다. 국가에 대한 배신감과 환멸, 그리고 학살의 죄책감에 무너진 러드로 대령이 찾아가 몸을 의탁한 곳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몬태나주의 황량한 산기슭이다. ‘몬태나(Montana)’라는 이
[들끓는 혐오 반대론]스벅, 코크 … “SNS 광고 중단” 글로벌 기업들이 페이스북을 포함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광고를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지난 6월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성명서를 통해 “페이스북 등 모든 SNS 플랫폼 광고를 중단한다”며 “우리는 혐오 발언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광고분석업체 패스매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벅스가 지불한 페이스북 광고료는 9480만 달러(약 1100억원)로 추정된다. 페이스북의 광고주 800만개 중 6번째로 큰 광고주다.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은 지난
“각각의 작품은 내 삶의 성장이고 내 감정을 시각 언어로 풀어놓은 것이다.” 2년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국제갤러리 K1이 재개관 첫 전시로 고故 최욱경(1940~1985년) 작가를 택했다. 이번 ‘Wook-kyung Choi’ 전시는 나란히 배치돼 있는 K1의 두 공간에서 열린다. 첫번째 공간에선 1960년대 미국에서 일시 귀국했던 작가가 다시 미국으로 간 1975년 사이 제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추상회화와 컬러 콜라주 작업, 흑백 잉크 드로잉까지 그의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다.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마련된
[美, 화웨이 규제 완화 추진]5G 주도권 위해 ‘적과의 동침’미국 정부가 자국기업들이 중국 화웨이와 사업하는 것을 금지한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 상무부가 자국기업들에 내린 화웨이 금지령을 수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수정안의 골자는 미국 기술기업들이 화웨이가 회원으로 참여하는 국제기술표준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미국 기술의 5G 국제표준화를 장려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5월 정부의 허가 없이 미국 기업으로부터 부품 등을 구매할 수
[러시아 개헌 국민투표] ‘차르’ 향한 푸틴의 야욕 ‘차르(러시아 황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장기 집권을 위한 움직임을 다시 시작했다. 크렘린궁은 지난 1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로 연기했던 개헌 국민투표를 7월 1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당초 개헌 국민투표는 4월 22일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연기된 바 있다. 이번 개헌안의 골자는 대통령·의회·사법부·지방정부의 권력을 분리하는 것이다. 아울러 2024년 임기가 끝나는 푸틴 대통령이 다시 출마할 수 있도록 기존 임기를 ‘백지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OPEC 추가 감산 검토]신종 코로나에 산유국 ‘휘청’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대대적인 원유 감산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CNBC는 지난 3일(현지시간) “OPEC 대표단이 오는 14~15일 회동을 열고 원유 수요 감소로 인한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원유 수요가 줄어든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만 원유 수요가 하루 평균 300만 배럴 감소했는데,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면 원유가격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