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가 전망의 어려움은 예측 자체보다는 전망을 바로잡아야 할 때 발생한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팬데믹 초기 잘못된 인플레이션 전망을 바로잡는 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쓰면서 실물 경제에 혼란을 줬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8월 경제전망의 물가 하락 속도를 수정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 정부의 현실 인식이라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다른 목소리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가 전망의 의미를 되짚어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3.50%로 6회 연속 동결하며 소비자물가 전망을 수정했다. 이창
한국은행은 28일 공개한 경제전망에서 국내외에 산재한 경제적 어려움을 열거했지만,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5월과 동일한 1.4%로 유지했다. 낙관적인 경제전망은 어떤 결과를 불러올까. ■ 한은 낙관론=한국은행은 28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은은 지난 5월 내놨던 경제전망(올해 경제성장률 1.4%)을 대부분 유지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6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을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는 점,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이 하반기 들어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지만, 그 여파가 크지 않다. 미국 경제계 주요 인사들은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을 무시하거나 오히려 비난하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이 신용등급 하락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된 지난 2일 경제 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강등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며 “미국과 미군이 만들어준 안정성에 의지하는 나라들의 신용등급이 우리보다 높다(they depend on the stability created by the U.S.
재정 지출을 통제하지 않은 러시아 경제가 ‘카드로 만든 집처럼 무너질 것’이란 뉴욕타임스 기사가 나온 다음날인 1일(미국 현지시간),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재정 악화 우려로 강등했다. 피치의 결정이 재정으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에 경종을 울릴 수 있을까. #1. 8월 1일(미국 현지시간)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피치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재정 악화와 정부부채 증가, 이를 둘러싼 정치적 혼란이 그 이유다.2011년 메이저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한국은행이 1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양국이 물가상승률 목표를 2%로 유지하는 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멀기만 하다. 그런데 이 목표는 세계 각국 정부가 천문학적인 재정을 집행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유효한 걸까. 최근 “정부의 재정지출로 이 기간 최대 3%의 추가 물가상승이 있었다”는 논문이 호주에서 발표됐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 6월 14일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동결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이 우리의
일본 주식시장이 뜨겁다. 닛케이지수는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베노믹스의 성공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많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 걸린 10년이라는 시간이 변수다. 그만큼 자산시장에 거품이 발생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일본의 ‘사실상 금리인상’이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다는 불안함도 존재한다. 일본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날인 22일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3만1086으로 마감했다. 버블경제 막바지였던 1990년 7월 26일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다.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원자재 가격 폭등…. 한국경제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이렇다 보니 경제지표 하나에 시장이 의견이 비관과 낙관 사이를 오간다. 한편에선 지금의 상황이 2008년의 데자뷔라고 우려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큼 경제가 위태롭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에선 긍정론을 펼치면서 2008년 데자뷔 주장은 근거 없는 공포론이라고 쏘아붙인다. 지금 한국경제는 어디에 서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2008년과 2021년의 주요 경제지표를 냉정하게 분석했다.“냉정한
큰 칼 뺄까 말까 한은의 고심 내년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섣불리 인상에 나섰다가 회복세를 보이던 경기가 둔화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실제로 올 3분기 소비자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소비자물가는 3.7%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3%를 넘어섰다. 2011년 12월(4.2%) 이후 9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누적된 부채도 한은의 금리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지난
최근 정부가 가계대출 옥죄기에 나섰다. 가계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인데, 일부에선 가계대출 제한만이 능사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먹고살기 힘들어진 이들이 대출로 돌파구를 찾는 것일 수 있어서다. 공교롭게도 코로나19 시기에 국내 정부부채율 상승폭은 가계부채율 상승폭보다 훨씬 적었다. 이 때문인지 정부가 소극적으로 돈을 푼 게 가계부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많은 이들이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를 우려한다. 증가세가 너무 가팔라서다. 올해 7월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부채 규모는 1710조3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
미국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준비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공포를 유동성을 줄여 잡겠다는 거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 우리나라의 상황은 다르다. 물가가 치솟았을 때 할 수 있는 것은 ‘큰 칼(기준금리)’을 빼 드는 것밖에 없다. 그 가능성이 조금씩 새어 나온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며 “코로나19 상황, 경기, 금융불균형 등을 면밀히 점검해 조정 시기와 속도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코로
정부가 국가채무 등 재정지표가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하는 재정준칙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름하여 ‘한국형 재정준칙’. 그런데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곳곳에 구멍이 뚫려있다. 그나마 5년 뒤, 2025년부터 시행하겠다니 현 정권은 해당되지도 않는다.국가신용등급을 평가하는 세계적 신용평가사들은 한국의 적정 국가채무 비율을 40%대 초반으로 제시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복지예산이 늘어나면서 국가채무가 급증했다. 특히 올해는 추가경정예산이 네차례나 편성되면서 국가채무가 100조원 넘게 불어났다. 코로나19 사태로 확장재정이 불가
기본소득을 비판하는 건 쉽다. 언뜻 허점투성이 복지제도로 보이기 일쑤라서다. 하지만 제대로 파고들면 얘기가 달라진다. 필자는 우리 국민들의 생계나 소비를 기본소득으로 뒷받침할 때가 언젠가는 오리라 믿는다. 그때 가서 혼란에 빠지는 것보다 지금부터 논의해 두는 건 어떨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기본소득제도의 갑론을박을 따져봤다. 김의철 경제칼럼니스트가 주장을 펼쳤다. ‘기본소득’ 도입 논쟁이 뜨겁다. 하지만 아쉬운 면이 많다. ‘기본소득 제도가 옳다, 그르다’식으로 평가하는 데 그치고 있어서다. 여야간 ‘현금 퍼주기 경쟁’으
인수후보 잡는아시아나의 늪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을 두고 투자자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이 정해놓은 매각 조건에 따라 인수를 추진할 경우 인수기업의 재무구조가 불안해질 수 있어서다. 금호산업이 정한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선 먼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 05%)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할 신주를 인수해야 한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합하면 1조원 이상이 필요하다.또다른 조건은 아시아나항공의 6개 자회사를 함께 인수해야 한다는 거다. 500
[트럼프 연준 장악 진통]대통령 추천인사 ‘줄줄이 구설’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에 자신의 측근을 임명하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지명했던 허먼 케인 예정자는 자진사퇴했고, 다른 후보자인 스티븐 무어는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트럼프 미 대통령은 4월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케인이 연준 이사 자리에 자신을 지명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그의 바람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미국 피자업체 갓파더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케인은 2012년 공화당
[IMF의 세계 경제 전망]침체 임박한 건 아니지만…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를 3개월 만에 다시 내려 잡았다. 지난 21일(현지시간) IMF가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을 통해 밝힌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3.5%다.지난해 10월에도 성장률을 7월(3.9%) 대비 0.2%포인트 내린 3.7%로 전망했는데, 다시 석달 만에 0.2%포인트를 낮춘 셈이다. 2020년 성장 전망치도 기존 3.7%에서 3.6%로 0.1%포인트 하향조정했다.IMF가 미국의 올해 성장 전망치를 2.5%로 기존 수치를 유지
[미국 경제전문가의 경고]“트럼프 세금감면책 너무 자극적”미국의 경제전문가 10명 중 9명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정책이 미국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7월 18일~8월 2일 경제전문가 2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경제전문가 67%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탈퇴의 영향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감면 정책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의견은 지난 2월 52.0%에서 71.0%로 크게 늘어났다. 아울
2012년 12월. 18대 대통령에 오른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다음과 같은 약속을 했다. “국민 100%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 “민생을 살려 중산층 비중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국민은 좌절에 빠졌다. 문재인 대통령, 그에게 ‘공약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기침체, 내수부진, 구조조정, 청년실업, 금융시장 불안, 가계부채, 수출 감소, 저유가, 디플레이션…. 2016년 하반기 한국경제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단어들이다. 혹자는 언제 한국경제가 좋았던 적이 있었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주요경제지표가 보이는 시그널은 심상치 않다.2016년 한국경제는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이런 둔화세가 곧 끝날 것 같지도 않다. 지난해 터진 ‘메르스 사태’ 이후 급격하게 줄어든 소비가 살아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서다. 조선·해운기업에서 출발한 ‘구조조정 바람’도 내수시장을 꽁꽁 얼리고 있
빚을 줄여 나라곳간을 튼실하게 만들겠다는 방침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무작정 지출을 줄이는 게 능사는 아니다. 불요불급不要不急 예산을 줄이고, 꼭 필요한 사업에 필요한 예산은 확보해야 한다. 나라곳간을 정비하는 작업에 ‘정치’와 ‘권력’이 개입해선 안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 정부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나랏빚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중앙
가계부채도, 부동산도, 재정적자도, 자본유출도, 디플레이션도 그는 “괜찮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돛을 올린 3기 청와대 경제팀 ‘유일호號’는 거듭 낙관론만 펼쳤다. 하지만 국내외 시장에서 울리는 시그널은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 “괜찮다”는 유일호 경제부총리의 낙관론은 정말 괜찮을까.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3일 취임했다. 박근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