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최초로 소개된 한국문학은 미국에서 1889년에 출판된 구비문학작품집 「한국민담집 Korean Tales」이다. 그 이후로는 1892년 프랑스에서 나온「Le Printemps Parfumé 춘향전」이 있다. 당시에 한국문학은 동방의 신비로운 이국 문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저 동양을 향한 서구의 호기심이었을 뿐 존중은 없었다.2016년 서울국제작가축제에 참여한 대만 작가 퉁 웨이거는 “나는 전통 한자라고 알려진 마이너한 언어를 사용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내가 글을 쓸 때 사용하는 언어의 심미성이나 독창성이 뛰
인공지능(AI)이 쓴 소설은 창작인가 모방인가. AI와 협업해서 만든 작품은 예술품인가 모조품인가. AI 작업이 늘면서 문학계ㆍ예술계에서도 심오한 질문들이 오가고 있다. 하지만 서로 다른 문학관觀이나 예술관觀이 충돌하면서 좀처럼 ‘합의점’을 도출해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나타난 ‘콘텐츠 대폭발’ 시대에 AI가 또다른 전환점을 부여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로 보인다. 우리가 싱귤래리티(singularity) 1편에서 던진 질문은 다음과 같다. “인간의 예술은 모방인가, 창조인가. 인공지능(AI)이 이 세상 모든 작
# ‘넷플릭스 대항마’로 불렸던 웨이브의 최근 성적이 심상치 않습니다. 3위였던 티빙에 2위 자리를 내주더니, 이제는 쿠팡플레이에도 밀려 업계 4위까지 미끄러졌습니다. 문제는 주요 OTT 업체 모두가 성장궤도를 달리는 와중에 웨이브만 역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최대주주인 SK스퀘어로부터 250억원이란 자금을 긴급 수혈했지만 그 효과를 알 수 없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웨이브는 과연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더스쿠프(The SCOOP)가 웨이브의 현주소를 살펴봤습니다.“국내 OTT 시장을
알마시는 인간 자체로는 꽤나 훌륭한 인물이다. 순수한 마음으로 사막을 사랑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막 탐사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SNS에 ‘인생 샷’ 하나 올리지 않는 걸 보면, 사막 탐사가 ‘공명심’인 것도 아니다. 알마시는 누군가에게서 돈을 받고 하기 싫은 노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위해서 홀로 사막을 떠도는 것도 아니다. 조국 헝가리를 위해서도 아니다. 나라를 위해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만들기에 매달린 김정호 선생과도 결이 다르다. 알마시를 매슬로(Maslow)의 ‘인간의 욕구 5단계설’에 적용하면 승화된 욕
「은찬이의 연주는 끝나지 않았습니다」이보연 지음 | 봄름 펴냄은찬이는 급성림프백혈병 환자였다. 은찬이를 살리기 위해선 고가의 ‘킴리아’라는 항암제가 필요했다. 이 책은 은찬이의 항암제 5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아울러 킴리아의 건강보험 적용을 위해 고군분투해온 어머니의 노력이 담겨있다. 안타깝게도 은찬이는 킴리아 치료를 시작한 첫날 세상을 떠났지만, 은찬이 어머니의 노력으로 같은 병을 앓는 다른 아이들은 킴리아 치료를 받게 됐다. 바이올린을 사랑한 은찬이와 아들을 사랑한 어머니의 기록이다.「소소하지만 매일 합니다」허유정 지음 | 뜻밖
영화 ‘브이 포 벤데타’는 무정부주의를 전면에 내세운다. 영화의 공동제작사 이름이 아예 Anarchos Production Inc.이다. ‘anarchos’는 정부나 통치의 부재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다. 무정부 영화사가 작심하고 제작한 무정부주의 영화인 셈이다.400년 전 영국 국회의사당 폭파를 시도했던 가이 포크스처럼 ‘미래 어느 날’의 V 역시 ‘무정부주의자’다. 인간들이 국가라는 제도를 발명한 이래 그 존재를 부정하는 무정부주의는 뿌리가 깊다. 국가와 정부라는 건 사실 ‘필요악必要惡’이다. 수술의 고통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스타는 단연 윤여정이었다. 그녀는 톡톡 튀는 말로 전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빛난 K-콘텐츠는 또 있다.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 애미메이션상을 받은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사랑해’가 BIAF를 통해 자동 추천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도, 대중도 이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시상식)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사랑해(If Anything Happen
‘움직임을 만드는 움직임’ 전시회가 4월 23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는 오늘날 중요한 영상예술로 자리 잡은 애니메이션의 역사와 맥락을 조명하고, 20세기 초반 애니메이션 고전작품과 제작기법도 함께 살펴본다. 애니메이션은 여러 장의 화면을 연속으로 촬영하고, 이를 조작해서 화면 속 대상이 움직이는 것처럼 만들어내는 촬영기법을 말한다. 애니메이션의 역사는 100년 이상으로 영화만큼이나 오래됐다. 그동안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은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왔다. 지금이야 컴퓨터그래픽으로 뚝딱뚝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의 원조 ‘듀엣’이 13년 만에 무대에 돌아왔다. 뮤지컬 ‘듀엣’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뮤지컬 베스트 톱10에서 1위를 차지한 작품이다. 독특한 문체와 대사로 사랑받는 ‘닐 사이먼’의 극본과 ‘마빈 힘래시’의 중독성 있는 음악이 어우러진 ‘듀엣’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작곡가와 작사가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두 사람의 관계와 사랑을 초점으로 구성된다.천재적인 영감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작곡가 ‘버논 거쉬’는 오스카상을 거머쥘 정도로 능력 있고 날카로워 보이지만 알고 보면 인간관계에서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구글 논란, 불공정은 안 된다”“특정기업의 불공정은 있어선 안 된다고 본다. 그런 관점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대한 참여하겠다.” 최기영(65)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7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구글 인앱 결제’ 논란에 개입 의지를 드러냈다.구글 인앱 결제는 구글 시스템에서 진행되는 결제 방식을 말한다. 논란은 구글이 ‘인앱 결제’를 모든 유료 콘텐트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하면서 불이 붙었다. 인앱 결제에선 결제 대금의 30%를 구글에 내야 한다. 이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검찰 vs 오너 ‘글래드 갑론을박’“어떤 지시도 없었다.” 그룹 계열사를 동원해 가족의 개인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해욱(52) 대림산업 회장 측이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이날 이 회장도 공판에 참석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2014년 말 옛 여의도 사옥을 ‘여의도 글래드호텔’로 바꾸고, 계열사인 오라관광(현 글래드호텔앤리조트)에 운영을 맡겼다. 앞서 오라관광은 ‘에이플러스디(APD)’의 호텔 브랜드 ‘글래드(GLAD
[마이클 갤러허 스티비 어워즈 회장]‘비즈 오스카상’에 누구든 도전하라 ‘비즈니스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스티비 어워즈 ‘국제 비즈니스 대상(International Business Awards®·IBA)’이 올해의 수상자 선정 채비에 들어갔다. 코로나 여파로 올해 시상식은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지만 출품작은 28일까지 받는다.IBA는 올해의 경영, 올해의 기업가, 올해의 회사, 인사관리, 정보기술, 마케팅, 신제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올해엔 코로나19 대응 카테고리가 새롭게 추가됐다. 응모를 원하면 20
하나의 기업은 CEO부터 신입사원까지, 수많은 사람들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화려한 시상식에 등장하는 건 윗분들뿐이다. 마이클 갤러허(62) 스티비 어워즈 회장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비즈니스 대상을 만들었다. “일터의 모든 이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었다”는 그의 철학이 깃든 스티비 어워즈 트로피는 이제 받고 싶어 하는 왕관이 됐다.2000년대 초반, 미국 비즈니스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웠다.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일하기 좋은 100대 회사’로 꼽히던 에너지기업 엔론(Enron Corpora
기아차는 한때 해외 소비자로부터 ‘가격은 싸지만 품질은 낮은 차’라는 조롱을 받았다. 미국 코미디언은 기아차를 ‘신발’에 비유해 풍자를 늘어놓기도 했다. 꾸준히 신차를 출시하면서 해외 시장을 노크해온 기아차로선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변곡점變曲點은 기아차가 ‘디자인 경영’을 선포한 2006년에 형성됐다. 이 해를 기점으로 세계 유수의 디자인 시상식에 이름을 올리더니, 최근엔 텔루라이드가 ‘2020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신발 취급받던 기아차가 ‘세계차’로 인정을 받은 셈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기아차의 반전 스
생수 페트병, 택배박스, 뭘 사든 나오는 비닐까지…. 우리는 막연히 분리배출을 하면 재활용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현실은 다르다. 분리수거한 쓰레기 상당수는 소각장으로 직행한다. 재활용 쓰레기 선별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글로벌 사회는 각종 환경오염 문제를 겪고 있다. 캐나다의 한 스타트업은 이 난제를 해결할 간단한 AI 제품을 개발했다. 쓰레기 분리 방법을 제대로 알려주는 쓰레기통이다.전세계가 ‘쓰레기 대란’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그간 각국 폐기물의 상당수를 수입해온 중국이 수입량을 줄이고 있어서다. 중국은
[금값도 떨어뜨리는 코로나19]“돼지저금통이라도 털 판국”전 세계에서 코로나19가 확산 양상을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잠시 반등하긴 했지만 국제 유가가 폭락하면서 상승세가 계속될지는 의문이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불안할 땐 안전자산인 금값이 오르기 마련이다.그런데 최근엔 금값마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금값은 16일 온스당 1466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9일 온스당 1703달러를 달성했을 때보다 무려 237달러나 하락했다. 금값이 1500달러 이하로
비영어권 영화가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서울시는 빠르게 영화의 배경이 됐던 촬영지를 공개했다. 주인공 가족의 동네로 묘사된 골목길과 가게ㆍ계단 등이다. 그러자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골목길 관광이 주민에게 고통을 준 게 한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올해까지 이를 보완할 기준이 나온다지만, 관광객들이 강제성 없는 기준에 나름의 ‘선線’을 지킬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골목관광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들춰봤다. 2020년 오스카는 역설적으로 ‘로컬(지역적ㆍLocal)’이었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영화 기생충이
[뉴스페이퍼 = 유승원 기자] 지난 11일, “문재인 정부, 블랙리스트 적폐청산 어디까지 왔나?”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제대로 청산되지 않은 블랙리스트 사태와 계원예대 송수근 총장을 중심으로 한 블랙리스트 인사의 미해결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뤘다.최근 블랙리스트 주범인 김기춘, 조윤선 등에 대한 ‘직권남용죄’ 판결이 원심으로 되돌아간 데 이어 화이트리스트에 대한 ‘강요죄’ 역시 원심으로 파기환송 되어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거듭 목소리를 모으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것이다.
북미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중에서도 격전지로 꼽힌다. 매년 1600만대 규모의 차가 팔리는 거대 시장인 만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서다. 그중에서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 경쟁은 유별나다. SUV가 북미 자동차 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시 TCF센터에선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각축을 벌인 결과가 발표됐다. ‘2020 북미 올해의 차’ 시상식을 통해서다. 흥미롭게도 SUV 부문의 영광은 기아차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거머쥐었다. 현대차의 ‘팰리세이드’ 링컨의 ‘에비에이터’와 최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분주하다.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혁신의 필요성이 대두되며 전략 마련에 애쓰고 있다. 애자일(Agileㆍ날렵한, 민첩한)은 2019년 주요 그룹의 신년사에 눈에 띄게 많이 등장한 단어다. 많은 금융ㆍ제조ㆍIT 기업들이 애자일 조직, 애자일 방법론, 애자일 경영 등을 내세우며 애자일을 기업경영의 화두로 꼽았다. 그렇다면 애자일은 실제로 새로운 개념인가. 아니다. 혹자에겐 여전히 낯선 애자일은 1990년대 이미 나왔고, 이후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만든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