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의 의복이 단순한 건 ‘신神’과 연관돼 있다. 1960년대 패션 용어로 쓰였던 심플리시티(simplicity)는 사실 신의 단순성(divine simplicity)에서 유래한 개념이다. 이는 신이 그 자체로 궁극의 존재란 뜻인데, 종교 의복이 단순한 것도 신의 단순성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흥미로운 점은 맥주에도 ‘신의 단순성’을 구현한 제품이 있다는 거다.맥주는 기원전 때부터 제조해 먹었던 기록이 남아있다. 다만, 양조기술이 본격 발달한 건 중세시대다. ‘교회 세속화’에 반대해 8세기 때 불붙은 수도원 운동이 발단인데, 양조기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이화경 지음 | 모놀로그 펴냄인문학과 문학을 아우르는 이화경 작가의 세번째 소설집이다.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윤슬처럼 반짝이는 순간을 말하고 그 통찰을 고유하고 공감하길 바라는 이들의 잠 못 드는 밤을 위로한다. 사람은 시대와 사회에 계속 상처받지만 그럼에도 존재를 포기할 수는 없다. 최근 그림책 「윗도리」로 영역을 확장한 이화경 작가는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이들의 애환과 모순을 유려한 문장으로 이야기한다.「죽은 사람과 사랑하는 겨울」임주아 지음 | 걷는사람 펴냄앞날은 알 수 없다. 먹고살 일도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프랑스 4대 문학상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하며 판매량이 급증했다.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 집계 결과 수상이 확정됐던 지난 8일 오후 10시경부터 「작별하지 않는다」에 대한 관심이 커졌으며, 8일 밤부터 9일 오전까지는 전월 대비 3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작별하지 않는다」는 2021년 9월 출간 당시에도 9월 4주차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2위까지 오르며 화제를 모았고, 이후로도 꾸준히 판매되며 스테디셀러로 등극한 바 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강 작가가 2021년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가장 소중한 문학적 경험을 전하는 문화재단으로 거듭날 것입니다.”대산문화재단을 30년째 이끌고 있는 신창재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은 재단 창립 30주년(12월 29일)을 맞아 재단의 새로운 비전을 이렇게 밝혔다. 더불어 "재단의 사명을 ‘모든 사람이 다양한 문학적 경험을 통해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며 성숙한 세계시민(글로벌 시티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으로 새롭게 정했다"고 설명했다.대산문화재단은 지난 1992년 대산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뜻에 따라 교보생명의 출연으로 창립된 민간 유일의 문학 지원 재
지난 11월 9일, 대산문화재단은 제 30회 대산문학상의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밝혀왔다.6월부터 8월까지 약 두 달간의 예심을 거치고, 또다시 8월 말부터 2개월 간 본심을 진행하며 선정된 수상작들은 시, 소설, 평론, 번역 총 4개부문으로, 부문별 상금은 5천만원이며 상금규모는 도합 2억원이다.시 부문에서는 나희덕 작가의 「가능주의자」가 선정되었다. 현실 너머를 사유하는 나희덕 작가만의 사랑법을 들려준 점이 선정 이유로 꼽힌다.소설 부문에서는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로 결정되었다. 심사위원들은 광주사태와 제주 4.3사태를 이
웹툰업계가 사회적 다양성을 다루는데 필요한 과정은 무엇일까?에서는 사회적 다양성과 만화의 연결지점을 살펴보고, 우리 웹툰이 나아갈 방향성을 조명해 보았다.드라마 의 성공을 시작으로, 우리 스토리텔링 시장에도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조명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장애인 기본권에 대한 논쟁에 불을 지피기 시작한 것도 였으며, 당시 함께 개시되었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지하철 시위가 이러한 논쟁을 사회적으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왜 우영우는 되고 전장연은 안 되느냐?’
지난 5월 28일 있었던 칸 영화제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두 개나 들려왔다. , 등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이 신작 으로 감독상을, 국민배우 송강호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영화 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이다.봉준호 감독의 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차지한 이후, 세계인들의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작년 한 해 전 세계를 휩쓸었던 열풍에 이어, , 등 한국인을 소재로 한 영화, 드라마
최근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문학이 잇따라 문학․번역 관련 상을 수상하고,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는 등 문학한류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정보라의 『저주 토끼』가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로 선정되었고, 일본에서는 손원평의 『서른의 반격』이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하였다. 체코에서는 김금숙의 『풀』이 뮤리엘 만화상 최우수 번역 부문을 수상하며 SF와 그래픽 노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한국문학이 주목받고 있는 사실을 실감하게 했다.정보라 『저주 토끼』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올라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산하
최근 5년 간 해외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한국문학 작품은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한강의 『채식주의자』, 손원평의 『아몬드』, 정유정의 『종의 기원』등이었다(이하 모두 한국문학번역원 지원 기준). 『82년생 김지영』은 2020년까지 10개 언어권에서 3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특히 일본에서는 2018년 출간 이후 2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 외에도 『채식주의자』는 13개 언어권에서 16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2020년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한 『아몬드』(『アーモンド』, 쇼덴샤
“기업의 문제를 학생들이 해결할 수 있을까?” 소셜벤처 ‘브이노마드’는 지난해 아이스크림 ‘잼고미 소르베’를 출시했다. 하지만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무엇보다 잼고미 소르베에 적합한 시장을 찾지 못한 건 고민거리였다. 이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가톨릭대 학생들과 포스코경영연구원이 힘을 모았다. 학생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전문가는 이정표를 제시했다. 결과는 어떨까.✚ 브이노마드는 브랜딩 컨설팅 업체인데요. 어떻게 아이스크림을 출시하게 됐나요? 박창규 브이노마드 디렉터(이하 박창규 디렉터) : “브이노마드는 소
2021년 10월 9일 토요일 1시 인천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해시’에서 7명의 문인들이 ‘지금, 이 순간 동물을 생각한다는 것에 대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좌담은 세부적으로 1부 동물과의 만남, 2부 반려문화와 자본, 중성화수술, 안락사, 3부 동물에 대한 자유로운 발언으로 나누어진다. 뉴스페이퍼에는 1부 만을 수록한다. 2부와 3부는 ≪인천문화현장≫ 45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잡지는 2021년 12월 31일에 발행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김정현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분에서 황인찬 시인에 대한
무더운 여름이 다녀간 것도 잠시, 독서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거리의 옷차림 역시 달라진 선선한 계절. 가을을 맞아 문예지들도 가을 옷을 입고 독자들을 찾아왔다. 저마다 색색의 빛깔로 찾아온 문예지들을 간추려 독자들에게 소개한다.“문학동네 가을호”올여름 숏컷으로 상징되는 ‘남현 밈’을 둘러싼 논란은 올림픽 선수도 피해가지 않았다. 안산 선수이 숏컷과 세월호 뱃지 등을 놓고 ‘페미니스트이므로 금메달을 박탈해야 한다’는 백래시에 놀란 이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백래시는 비단 올림픽 기간에 갑작스레 나타난 것은 아니다. 그간 페미니즘
문학을 통해 동시대 세계 문인과 독자들이 소통하는 ‘2021 서울국제작가축제’가 10월 8일(금)부터 24일(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된다.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축제에는 16개국 33명의(국내 16명, 해외 17명)작가가 참가하며, ‘자각-Awakening’을 대주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이전과 달라진 세상에서 문학의 역할과 미래는 무엇인지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곽효환), 서울문화재단 및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직무대행 주용태),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김경욱)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문화체육관
아시아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인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장편소설 '흰' 출간 이후 5년 만에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이에 한강 작가는 7일 문학동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출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 신작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거침없이 풀어냈다. "제주는 아름다운 섬이고 특히 햇빛이 눈부십니다. 그 찬란한 오전에 그 말을 들은 순간의 아득함, 수십 년 전 당시 섬 인구의 십 분의 일인 삼만 명이 살해되었던 사건이 충격적인 실감으로 다가왔던 것을
국내 간장 시장 1위 업체이자 올해로 창립 75주년을 맞은 ‘원로’ 식품기업 샘표가 젊어지고 있다. 샘표는 지난 4월 톡톡 튀는 캐릭터 ‘새미’를 내세워 ‘새미네부엌’이라는 신규 브랜드를 론칭했다. 새미네부엌은 ‘요린이’를 타깃으로 김치·잡채 등을 소스 하나만으로 만들 수 있는 간편 양념을 출시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요리 에센스 ‘연두’로는 최근 트렌드인 채식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샘표의 전략은 시장에서 통했을까. 올해로 창립 75주년을 맞은 식품기업 샘표는 부엌에서 익숙하게 만나는 업체다. 요리할 때 필수적인 장류·소스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이제 기회의 평등이라는 꿈은 미신이 돼 버렸다”고 일갈한다. 그의 지적처럼 ‘가난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부자 부모 밑에서 태어나는 것’이란 말이 지나치지 않은 세상이 돼 버렸다. 오늘날 불공정·불평등의 규모는 커져만 가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워런 버핏의 자산이 미국 인구 하위 절반보다 더 많다는 것은 알려진 바다. ‘저소득 계층은 빨리 죽고, 더 낮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더 낮은 임금에 열악한 직업을 구한다’는 우울한 연구 결과를 내놓는 기관들도 있다.스티글리츠는 저
밥 한끼 먹기 위해 두시간 이상 차를 타야 하고, 칫솔 하나 사기 위해 하루 종일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해야 한다면 어떨까. 유별나 보이지만 채식을 지향하는 이들에게는 흔한 일상이다. 가톨릭대 사회혁신융복합전공 교과목 ‘소셜벤처 캡스톤디자인 : 비즈니스 모델링’에서 뭉친 비덩할멍팀(김동한·성원형·조소연 학생)은 비건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원스톱 쇼핑 앱’이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비덩할멍’이라는 팀명이 독특합니다. 무슨 뜻인가요?성원형 학생(이하 성원형) : “사실 저희가 처음 구상했던 건 할머니들이 만든 채식 도시
채식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국제채식연맹(IVU)은 지난해 전세계 채식 인구를 1억8000만명으로 추산했다. 식품에 한정됐던 채식 관련 산업은 패션, 뷰티, 생활용품을 넘어 자동차(식물성 소재 시트 등)를 만드는 제조산업까지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밥을 먹는 일부터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일까지 채식주의자가 일상에서 겪는 불편함은 여전히 숱하다. 이들을 위해 세 청년이 ‘원스톱 비건 앱’을 해결책으로 들고 나섰다. 가톨릭대 ‘소셜벤처 캡스톤디자인 : 비즈니스 모델링’ 강의에 참여한 비덩할멍팀이 그 주인공이다.비건(veganㆍ채식주
“기상 이변과 자연재해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얼음이 녹아 북극곰이 굶어 죽고 있다” “아마존이 불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환경을 염려하는 예견들은 이제 익숙할 정도다. 먹고사는 것도 팍팍한데 살면 살수록 지구의 멸망이 다가온다니 답답할 노릇이다. 먹는 것, 입는 것, 행동하는 것 모두가 환경과 연관돼 있다는 말에, 생각 없이 살아선 안 된단 부담도 이만저만 아니다.30년간 환경 운동가로 활동한 마이클 셸런버거는 이에 반하는 의견을 내놓는다. 신간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을 통해 “플라스틱은 진보다” “경제 성장이 환경 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황희 장관은 2021년 5월 14일(금) 자로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에 곽효환(郭孝桓, 1968년생) 씨를 임명했다. 신임 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곽효환 신임 원장은 중견시인으로 (재)대산문화재단 상무로 재직해 왔으며 그동안 한국시인협회 이사, 한국작가회의 이사, 문체부 문학진흥정책위원회 위원, 서울국제문학포럼 집행위원장 등으로 활동해왔다. 특히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과 국제문학교류 사업 등을 진행하는 (재)대산문화재단에 오래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번역지원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경영능력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