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대표 기업들인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의 독과점 규제가 시작도 하기 전에 좌초 위기를 맞았다. 공정위는 18일 하루 동안 보도 해명문을 세차례나 게시했다. 우리나라가 미국·유럽과 달리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규제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살펴봤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8일 세차례나 해명 자료를 냈다. 전날 “공정위가 가칭 ‘플랫폼 경쟁촉진법(이하 플랫폼법)’을 추진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과 달라 대통령실이 제동을 걸었다”는 등 보도가 잇달았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해명문에서 “플랫폼 갑을관계(플랫폼-입점업
# 물가와 경기 돈이 차고 넘치면 물가가 오른다. 물가를 정상화하려면 시장에 풀린 돈을 끌어들여야 한다. 이 간단한 논리를 경기景氣에 빗대보자. 시장에 활력이 감돌 땐 유동성(돈)이 넘쳐 물가가 오른다. 물가가 지나치게 치솟으면 유동성을 다시 끌어들여야 한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은 이럴 때 ‘금리 인상’이란 칼을 빼든다. 지금이 바로 그런 국면이다. # 두 토끼와 허구 사실 두 논리는 ‘양립 불가’다. 한쪽(물가)을 정상화하면 다른 한쪽(경기)은 위축된다. 경기 활성화와 물가안정을 동시에 꾀하겠다는 말은 그래서 ‘허구’다. 강경훈
시와반시의 편집위원이었던 희음(문희정) 시인이 2021년 문예지 발간지원사업에 시와반시가 선정된 것에 반발하며 시와반시 측이 무임금 노동 착취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문예지 지원기금이 작가들에게 정확하게 지급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혹과 함께 전수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이러한 문제는 과거 동인지 시스템에서 시작된 문예지들이 이제는 창간 멤버와 별도로 편집위원 체재를 갖추며 무급 노동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문예지발간지원사업은 문학 창작 활동의 중요한 토대인 문예지의 원고료 지원을 통해 작가들의 기초적인 창작 여건 마련
2019년 9월 16일. CJ대한통운은 이날 ‘최다 배송실적을 기록했다’며 자축했다. 하루 동안 총 909만개 박스를 배송했는데, 이 회사 소속 택배기사가 1만8000여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사 한명당 500개 넘는 박스를 나른 셈이었다. 과연 ‘물량 폭탄’을 맞은 택배기사에게도 자축할 만한 일이었을까. 올해는 더 심각하다. 물량이 급증하면서 택배 노동자 15명이 숨졌다. ‘죽음의 덫’을 걷어낼 수 있는 금배지들은 그사이 뭘 하고 있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택배기사를 사선으로 밀어넣은 덫을 취재했다. 10월 27일
이마트 PB(Private Brand)제품인 ‘노브랜드 초코파이’와 오리온 NB(National Brand)제품인 ‘초코파이’는 다를까. 과거 PB제품은 ‘가성비가 좋은, NB제품의 대체품’으로 꼽혔다. 그랬던 PB가 최근 달라졌다. 이젠 ‘NB제품 못지않은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값이 싸고 품질까지 좋은 제품이 넘쳐날 테니 소비자에게 좋을 것 같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성큼 다가온 PB시대의 빛과 그림자를 취재했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PB는 대형마트나 편의점의 산물이었다. 경기침체 와중에 값싼
“자영업자가 살아야 경제가 산다.” 국회의원들의 단골 멘트다. 하지만 ‘이들이 정말 자영업자를 살릴 의지가 있었는지’ 의구심을 갖는 자영업자도 숱하다. 자영업자를 위한다며 내놓은 법안들이 서랍 속에서 잠만 자다 폐기되는 국회 임기 말이면 더욱 그렇다. ‘폐기’를 앞둔 법안은 말이 없고, 자영업자의 뒷맛은 씁쓸하다.자영업자에겐 ‘불황’과 ‘위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코로나19로 생계를 위협받는 지금도 그렇고, 4년 전 20대 국회가 시작할 때도 그랬다. 당시 685만명(2016년 5월)에 달했던 자영업자 수는 664만명(2020
아침마다 친절히 우리를 깨워주는 알람시계는 누가 발명했을까. 면도기가 선사시대부터 사용됐다는 이야기는 과연 진실일까. 근래 들어 급격히 발전한 성형 수술이 처음 시행된 곳은 어느 나라일까. 제임스 M. 러셀의 「방구석 박물관」은 세계 전역의 놀라운 고대 기기와 발명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수십만년의 방대한 세계사를 한데 묶어 88가지의 의미 있는 물건을 선별하고, 물건마다 품고 있는 역사를 짚어본다. 석기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수십만년 동안의 유물이 전시된 박물관에 온 듯 그야말로 상상을 뛰어넘는 고대인의 발견이 가득하다.저자의
편의점 앞의 플라스틱 의자, 자연스럽게 집어든 믹스커피, 지우개에서 떨어져 나온 가루들…. 소소하다 못해 그냥 지나쳐 버리기 일쑤인 일상의 모습들. 자칭 ‘을乙러스트레이터’인 김학수(44) 작가가 삶의 흔적들을 모아 그림 에세이 「하루가 미안해서」를 냈다. 여전히 2H 연필을 꾹꾹 눌러 그린 그의 밑그림을 소소함을 넘어 따뜻함을 선물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그의 특별하지 않아 더 반짝이고, 소소해서 더 소중한 그림 이야기를 들어봤다. # 물을 마시려고 냉장고 문을 열다 다닥다닥 붙은 자석을 본다. 여행지에서 사온 것부터
리더는 신뢰 위에 서 있어야 한다. 그래야 리더십이 힘을 얻고, 리더십이 성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중기부의 수장이 될 자격이 없다. 겉으론 재벌, 대기업 등 가진 자를 비판했지만 실제론 스스로가 가진 자 노릇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를 두고 ‘흉내만 내는 중기부 장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이유다. 더스
부패 사회에선 거짓말이 통용된다. 기득권이 부패하면 거짓말은 더 잘 융통된다. 그런 의미에서 거짓말은 기득권의 무기다. 진실과 정의, 폭로는 힘으로 누르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한국사회도 얼마 전까지 그랬다. 지금은 다르다. 통신기술로 무장한 똑똑한 대중이 기득권의 거짓말을 솎아낸다. 무능한 대통령도 한번 끌어내렸으니 무서울 것도 없다. 거짓말 시대가 종언을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난 2월 28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는 이찬희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유은혜, 김해영 의원 등이 주최한 “문단 내 성폭력과 갑질 청산을 위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이찬희 회장은 좌중에 인사말을 남겼다. 이찬희 회장은 외부에서도 국회나 법조계 같은 권력이 있는 기관은 “외부에서도 견제 기능이 작동”하여 아주 큰 갑을관계의 형성은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문단처럼 폐쇄적이고 바닥이 좁은 구조에서는 갑질이 성행한다고 덧붙였다.“성폭행, 성추
1970년대 1차 석유파동. 원재자값이 천정부지로 상승하자 가맹점이 불만을 내비쳤다. 왜 가격을 내리지 않느냐는 거였다. 가맹본부는 당황했고, 해법을 찾아야 했다. 그때 던킨도너츠가 스마트한 해법을 내놨는데, 그게 바로 ‘물류협동조합’이다. 가맹점에게 원자재를 고를 수 있는 권한을 주고, 자신들은 ‘로열티’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은 것이다. 이게 미국 프랜차
보험사가 정비업체에 지불하는 정비요금은 누가 책정할까. 현재는 보험사와 그 보험사의 출자사인 손해사정사가 결정한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심지어 보험사에게 정비요금 결정권을 준 건 다름 아닌 국토부다. 자율경쟁을 통한 합리적인 가격 결정을 핑계로, 보험사에 칼자루를 쥐어준 격이다.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제16조에 따라 보험회사 등과 정비업자 간의 정비요금
중소기업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은 ‘대기업’이다. 공룡처럼 큰 몸집으로 중소기업 상권을 침해하기 일쑤다. 불공정 거래 습관도 바꾸지 않는다. 하지만 대기업 탓만은 아니다. 그런 생태계 속에서 혁신 의지를 잃은 중소기업에도 문제는 있다. 실제로 국내 중소기업은 투자 비중을 계속해서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R&D(연구개발)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동반진출 성공사례는 차고 넘친다. 그런데도 해외시장 동반진출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중소기업과 협력업체 사장들이 상당수다. 혹시 성공사례가 실패사례를 감추고 있는 건 아닐까. 대ㆍ중소기업 해외시장 동반진출의 성과를 살펴봤다.“45개 대기업이 1862개 협력사와 해외시장에 동반진출했다. 대기업 1곳이 평균 41개 협력
힘 없는 서민을 옭아매는 건 쉽다. 저항권을 행사하지 않는 한 ‘한목소리’를 내는 게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기득권은 다르다. 자신들만의 세상이 조금이라도 허물어질 것 같으면 아군적군 가리지 않고 잘도 뭉친다.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했을 때도 그랬다.명절이면 값비싼 선물을 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 밥값으로 1인당 3만원이 부족했던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직전인 10월 24일. 국회에서 201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한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정책에 ‘찬사’를 던졌다. 하지만 민심은 달랐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성적표에 후한 점수를 주는 국민은 드물었다. 되레 ‘한국경제를 더 슬프게 만들었다’는 쓴소리가 더 많았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어디까지 왔을까. 더스쿠프(The SCO
또 세일이다. 이번엔 ‘K-세일데이’다. 행사를 주도한 유통산업연합회는 얼마전 끝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와의 ‘차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데 별다를 게 없어 보인다. 세일에 활력을 불어넣는 제조업체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문제는 무엇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K-세일데이의 그림자를 쫓아가 봤다.‘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10월 1~14일)
국민연금은 최근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 평가지표를 투자전략에 반영하고 있다. 사회책임투자 요소를 고려하는 선진국 연기금의 운용전략을 벤치마킹한 결과다. 하지만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평가지표를 국민연금이 자체 결정하기 때문이다. 투자를 위한 지표를 맘대로 정하고, 맘껏 투자하겠다는 얘기다.국민연금의 올해 주식투자 예상 수익률은 -0.2
불매운동의 목적은 분명하다. 기업이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이를 바로잡도록 유도하는 거다. 2년 전 소비자들은 ‘물량 떠넘기기’의 도를 넘은 남양유업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펼쳤다. 현재 남양유업은 좀 달라졌을까. 다른 대기업에 남양유업 사태가 교훈이 되긴 했을까. 그렇지 않다.2013년 5월, 전국은 대기업의 갑질 논란으로 뜨거웠다.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