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관심 장르로 자리 잡은 ‘아카데미물’의 인기는 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뜨겁다. 하지만 전교 1등 이야기, 기상천외한 동아리 스토리, 테러리스트와 싸우거나 세계를 구하는 극단적인 설정을 답습한 천편일률적인 작품들이 잇따른 탓에 “또 아카데미냐?”는 빈축도 숱했다.속칭 ‘또카데미’가 범람한 와중에 등장한 웹소설 「지잡 아카데미와 폐급 히로인들(이하 지잡아카)」은 아카데미물 전성기의 끝무렵을 장식하는 작품으로 독특한 차별점을 갖췄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작품의 배경은 ‘지잡’ 아카데미다. ‘지잡’은 지방의 잡스러운 대학교란
지방시대 국정과제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인 대통령 소속 지방시대위원회가 10일 출범했다. 이는 기존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지방자치분권위원회를 통합한 조직으로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꾀하기 위한 정책 수립과 이행이 핵심 업무다. 수도권 초집중화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국토 면적의 11.8%인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 이상이 북적댄다. 상장회사의 72%, 예금의 70%, 1000대 기업의 75.2%가 수도권에 쏠려 있다. 지방소멸론은 이미 2010년대 중반에 대두됐다. 2015년 80곳이었던 ‘소멸위험지역’이 올해 118곳으로 늘어났다. 22
우리는 저출산에서 비롯되는 사회문제들을 목도하며 살아간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율이 급속도로 떨어지며 생산·소비가 위축되는 ‘인구절벽’에 이어 총인구가 감소하는 ‘인구위기’를 입증하는 증거와 통계는 차고 넘친다. 지금 대학 정시모집 기간인데, 전국 14개 대학 26개 학과에 단 한명의 지원자도 없었다고 한다. 또한 평균 경쟁률이 3대 1에 못 미치는 대학이 전체 188개 대학 중 65곳이었다. 응시생이 3곳까지 원서를 내는 정시모집에서 경쟁률이 3대 1이 안 되면 '사실상 미달'로 간주된다. ‘미달’ 대학 65곳 중 59곳
큰어른들이 안 계신 명절을 맞이한 지 어느덧 2년째에 접어든다. 2년 전 외할머니의 장례를 마지막으로, 우리집의 외조모부님과 친조모부님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당신들이 부재하는 우리집은 작은 변화가 생겼다.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어져 내려오던 차례와 제사를 없앴다. 동생은 결혼을 했고 조카가 생겼다. 명절 때마다 방문하던, 외할머니가 계신 요양원을 찾아가지 않아도 되었다. 엄마는 외삼촌 말고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외할머니를 보며 더 이상 울지 않아도 되었다. 엄마는 외할머니를 오래 싫어했다. 엄마는 체면을 목숨보다 중
지난해 인구통계 대부분이 국가 공식 통계기관인 통계청의 전망을 빗나갔다. 여성 한명이 낳는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과 연간 출생아 수가 불과 1년 전 2019년에 전망한 것보다 현저히 낮게 나왔다. 그 결과, 사상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며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이런 추세라면 총인구가 4000만명대로 내려가는 시점도 당초 예상(2044년)보다 10년 정도 빨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불과 13년 뒤 2034년 총인구가 4993만명 수준에 머물 수 있음이다. 역대 정부가 2006년부터 1~3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실행
서초문화재단(대표 박동호) 서초구립반포도서관(관장 이순옥)은 2019년 첫 대중강좌로 1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훈의 시대"의 저자 김민섭 작가를 초청하여 “2019 시대 읽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연다."훈의 시대"는 김민섭 작가의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와 "대리사회"의 후속작이자 연작 형식의 책이다. 작가가 대학의 시간강사일 때 ‘고백’을 하고 사회에 나와서 ‘선언’을 했다면 이제는 문화 평론가로서, 일상에 흔히 존재하지만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훈(訓)들과 인식너머의 시대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교훈, 급훈, 사훈, 가훈
문예지 지원 사업 재개를 (일단은) 환영하며문예지는 한국문학 작품의 생산과 유통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문예지의 역사가 곧 한국 근현대문학의 역사라 해도 좋을 정도다. 한국 근대문학의 태동기부터 지금까지 문예지는 문학작품과 문예담론 생산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던 적이 없다. 1919년 김동인에 의해 "창조"가 창간된 이래 "폐허", "장미촌", "백조", "조선문단", "문예운동", "해외문학", "문장", "인문평론" 등등 다종다양의 문예지가 등장하면서 초창기의 한국 근대문학을 지탱했던 바 있거니와 문예지가
취준생 16.1% 중고등 때부터 준비취업준비생 10명 중 7명은 대학을 졸업하기 전부터 취업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취업준비생 978명을 대상으로 ‘취업 준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73.9%가 ‘졸업 전부터 준비 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취업 준비 시점으로는 ‘대학교 4학년’이 32.1%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3학년(25.3%)’ ‘2학년(17.2%)’ 등의 순이었다. ‘중·고등학생’도 11.6%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취업 준비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는 ‘진로 선택(40.5%·복수응
지난해 청년 담론의 사각지대에 놓인 지방대생 이야기를 담은 논문 「복학왕의 사회학: 지방대생의 이야기에 대한 서사 분석」이 발표돼 학계를 뜨겁게 달궜다. 저자인 최종렬 계명대(사회학) 교수는 왜 한국 사회는 지방대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지, 왜 지금의 청년 담론은 수도권 중심인지를 날카롭게 지적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이번에 출간된 「복학왕의 사회학: 지방 청년들의 우짖는 소리」는 지방대 재학생 이야기가 주였던 논문과 달리 지방대 재학생에 이어 지방대 졸업생들의 삶의 경로도 다룬다. 현재를 사는 지방 청년들이 ‘왜 이렇게 살아
[뉴스페이퍼 = 송진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개최하는 인문예술콘서트 '오늘'이 5월 31일 문화가 있는 주 목요일 예술가의 집에서 진행된다. 이번 인문예술콘서트에는 "회색인간" 등을 쓴 김동식 작가가 참여하여 "글로 쓰는 즐거움"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이다.김동식 작가는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연재하며 큰 인기를 끌었고, 17년 말 소설집이 출간되며 세상에 알려졌다. 김동식 작가가 제대로 읽은 책은 10권도 채 되지 않은 주물공장 노동자 출신이라는 점은 주목을 받았고, 간결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결혼을 앞둔 B씨는 요즘 다이어트에 여념이 없다. 꿈에 그리던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생각하며 운동과 식이요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원하는 만큼 체중은 줄었지만 꼭 빼기 원하는 팔뚝살은 크게 변함이 없어 고민이다. 최근들어 일반적인 다이어트나 운동으로 해결이 어려운 허벅지, 복부, 종아리 등의 군살을 제거하기 위해 지방분해주사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지방분해주사는 지방분해에 도움이 되는 약물들을 혼합해 사용하며, 지방 세포 내의 중성지방을 지방산과 글리세롤로 분해하여 체외로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출판계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출간 후 증쇄를 거듭하며 화제가 된 소설이 있다. 17년 말 출간된 세 권의 소설집 “회색인간”, “13일의 김남우”,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등이 그 주인공이다. 짧고 빠른 호흡의 문장, 흥미로운 사건을 던지고 서사를 시작하는 특징은 대중들에게 어필했고, 출간 한 주 만에 증쇄하며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흥미로운 이야기라는 점 외에도 “회색인간”이 주목받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저자인 김동식 소설가가 제대로 글쓰기를 배운 적도 없는 주물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라는 글을 연재하며 대학원의 열악한 현실을 고발한 바 있는 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가 웹툰을 통해 대학 현장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서사를 분석했다. 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는 14년 9월 오늘의 유머를 통해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라는 글을 연재한 바 있다. 대학원 조교, 시간강사 등 대학 노동자의 열악한 삶을 진솔하게 고백한 김민섭 평론가의 글은 회당 8만 명이 이상이 조회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15년에는 종이책으로 출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기온이 떨어지고 낮보다 밤이 길어지는 겨울에는 불면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증가하게 된다. 이는 줄어드는 일조량으로 인해 수면에 도움이 되는 멜라토닌 생성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면서 불면증을 야기하기 때문이다.불면증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야기하는데다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 받는 것이 현명하다.특히 우리 자녀들의 경우 수면 부족은 학업 성취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다 키 성장을 가로막는 핵심 요소로 꼽히므로 불면증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TV조선의 힐링뷰티쇼 6회에서 32세에 이미 13, 15세 아이를 둔 신은지(32) 씨의 다이어트 사연이 소개됐다. 이 프로그램은 다시 태어나고 싶은 그녀들을 위해 전문 의료진이 도움을 주는 뷰티 메이크오버쇼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고 싶어도 형편상 그렇지 못했던 이들에게 각 분야 전문가들이 만들어내는 감동 드라마다. 이번 회에서 신은지 씨는 복부사이즈는 99.8㎝에서 89.2㎝, 체지방률은 35.3%에서 29.4%로 감소돼 놀라움을 자아낸 바 있다. 비만 주치의 유스클리닉 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월 31일 구속됐다. 박 전 대통령은 전두환ㆍ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구속된 전직 대통령에 세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이제부터다. 삼성, SK, 롯데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줄줄이 엮여 있어서다. 그렇다고 흔들릴 한국경제를 생각해 여기서 멈춰서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잔가지를 쳐내야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다.
10년 전 「부동산 투자의 정석」을 냈던 ㈜골드앤모어 김원철(50) 대표가 똑같은 제목으로 최근 책을 냈다. 예전 책에는 약간의 꼼수가 있었고, 이번에 이 꼼수들을 죄다 빼내 진짜 ‘정석’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김 대표를 만났다. 그는 “2년 안에 원금의 70%를 회수할 자신이 있다면 ‘전세 레버리지 투자’도 괜찮다”고 조언했다. ✚ 10년 전
“효과는 좋지만 …” 스마트워크 명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로 근무하는 ‘스마트워크’를 도입한 기업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5인 이상인 전국 민간사업체 종사자 2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워크 실태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스마트워크를 도입한 기업 관리자 98.5%가 “스마트워크
1년에 걸친 청춘 멘토링 시리즈를 마쳤습니다. 43명의 멘토 중 다수가 청춘보다 부모가 귀담아들어야 할 이야기를 쏟아냈습니다. 일례로 부모와의 관계가 좋아야 공부도 됩니다. 부모 세대를 지배하는 어떤 경험이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부모 멘토링 편을 덧붙이기로 했습니다. “한국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
전국을 뒤덮은 미세먼지 농도는 오늘도 ‘나쁨’이다. 흐린 건 하늘뿐만이 아니다. 서울살이에 지친 이들의 마음에도 온통 먹구름이다. 언젠가 이들은 이런 질문을 던질지 모른다. “아직도 서울에 사시나요?”“서울살이 10년. 세번째 적금통장 해지. 어디어디 살아보셨나요? 봉천동, 석관동, 미아리, 옥수…. 다니고 다니다 깨진 건 적금통장 그리고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