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을 선도한 고故 정창섭 작가(1927~2011년)의 작품전이 PKM 갤러리에서 열린다. 8월 25일부터 10월 15일까지다. 타이틀은 ‘물심(物心) Mind in Matter’다. 이번 전시회의 기획자는 20세기 후반기에 한국적 현대미술을 모색했던 작가의 예술세계를 현재의 시간대로 끌어와 시각예술의 관점에서 재조명했다.이런 재조명의 중심엔 작가가 사용한 재료인 ‘한지韓紙’가 있다. 한지를 통해 정창섭 작가의 미술철학과 그 철학을 구현하는 과정을 파악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전시회에선 정창섭 작가가 각종 재료의 물질적인 특
# 얼마 전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기증품들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됐습니다. 사전예약 사이트가 문을 연 지 하루도 안 돼 모든 관람 회차가 마감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죠. 그중 가장 주목을 받는 작품은 겸재 정선의 최고의 걸작이라 불리는 인왕제색도입니다. # 인왕제색도는 1751년 작품으로 그의 나이 75세 때 그린 대표작입니다. 한여름 소나기가 지나간 뒤 비에 젖은 인왕산 바위의 인상을 그려냈습니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암벽들의 배치와 산 아래 낮게 깔린 구름, 그 아래 수목의 짜임새 있는
마스크와 함께하는 두 번째 여름이 찾아왔다. 마스크 안으로 들어오는 더위부터 푸르게 빛나는 나무들까지 앞다투어 여름을 반기고 있다.문학에서 계절성을 띄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다름이 아닌 문예지다. 매번 다른 특집으로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문예지들이 여름호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릿터와 한편, 문학동네, 에픽, 창작과비평, 계간 미스터리, 문학과사회, 계간 푸른사상, 학산문학, 솟대평론까지. 다양한 문예지들이 이번 여름호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특집을 살펴보자.1. 릿터 Littor 2021.6.7 30호 - 우리에게 도착한 말기술의 발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는 한국건축가협회(회장 박제유)와 함께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국제 설계 공모 당선작으로 디엔비건축사사무소의 ‘문학 빌리지(Munhak Village)’를 선정했다.문체부는 「문학진흥법」에 따라 한국문학 자료의 수집·보존·연구·전시·교육 등을 위한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해 2024년 개관을 목표로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서울시 은평구 진관동)을 추진하고 있다. 문체부는 2021년 하반기부터 설계를 시행하여 2022년 하반기부터 착공 예정이라 밝혔다. 지난 5월 31일까지 진행한 공모에는 국내외
어두컴컴한 갱도 안. 쪼그려 앉아 동료의 헤드랜턴에 의지해 석탄가루가 내려앉은 도시락을 먹는다. 황재형 작가의 ‘식사(1985)’는 작가 자신의 경험을 시각화한 작품이다. 그는 태백, 삼척, 정선 등지에서 3년 동안 일하며 그 경험을 화폭에 담았다. 화단의 주목을 받던 1980년대 초반 “미술이 사회적 변화의 수단이 되려면 직접적인 경험이 토대가 돼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강원도에 정착해 광부로 살았다.건강상의 이유로 광부 생활을 3년 만에 접긴 했지만, 이후에도 그는 고단한 광부들의 삶을 대변하는 데 집중했다. 탄광촌의 폐품을
‘움직임을 만드는 움직임’ 전시회가 4월 23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는 오늘날 중요한 영상예술로 자리 잡은 애니메이션의 역사와 맥락을 조명하고, 20세기 초반 애니메이션 고전작품과 제작기법도 함께 살펴본다. 애니메이션은 여러 장의 화면을 연속으로 촬영하고, 이를 조작해서 화면 속 대상이 움직이는 것처럼 만들어내는 촬영기법을 말한다. 애니메이션의 역사는 100년 이상으로 영화만큼이나 오래됐다. 그동안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은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왔다. 지금이야 컴퓨터그래픽으로 뚝딱뚝
여러 장르의 예술은 서로 맞닿아 있다. 우리는 잘 그린 그림을 보면 사진 같다고 하고, 멋진 사진을 보면 그림 같다고 말한다. 명작 영화는 영화 음악이 함께 있지 않으면 재미가 없고, 동화책은 글과 그림이 함께 만나야만 진정한 동화가 된다. 그런 만큼,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도 서로 통하는 것들이 많았다. 프랑스의 시골 풍경과 사과가 있는 정물을 그렸던 폴 세잔과 을 쓴 사회주의 작가인 에밀 졸라는 평생을 함께 한 친구였다. 2016년에는 둘을 소재로 이라는 영화도 나왔다. 또, 를 그린
국립현대미술관은 2017년부터 예술 장르를 확장하고 영역 간 경계를 허무는 융복합 프로그램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을 진행해 왔다.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고 관객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2019년 ‘동시대 광장’, 2020년 ‘모두를 위한 미술관’에 이어 올해에는 ‘멀티버스(Multive rseㆍ다중우주)’를 주제로 삼았다. 멀티버스란 물리학 가설인 ‘다중우주론(multiple universe)’에서 파생된 용어다. 지구를 포함한 ‘우리의 우주’뿐만 아니라 여러 우주가 존재한다는 이론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다
영상 속 여자들은 난생 처음 보는 춤을 췄다.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중독적인 몸짓과 귀를 사로잡는 ‘아-’하는 소리. 3년 전 2018년, 국립현대미술관은 사람으로 복작거렸다. 그럼에도 필자는 헤드폰을 기다리는 인파의 긴 줄을 기다리면서까지 정은영 작가의 여성국극을 다룬 영상 작품들을 빠짐없이 보았다. 그 외에도 시간에 대해 고찰한 영상을 만든 구민자 작가, 사회문제와 공동체, 개인의 관계를 조명한 옥인 콜렉티브, 급격한 발전을 이룬 도시 풍경과 과학 기술을 다룬 정재호 작가 등 다양하고 신선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성숙한
# 사람들과의 거리가 자유롭던 시절. 아이들과 자연사 박물관에 자주 갔습니다. 입구에 떡하니 자리잡은 거대 공룡의 모형부터 지구의 탄생기, 각종 동식물의 모습까지 볼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했습니다. 물론 매점에서 사먹는 고구마 튀김과 음료수도 한몫했습니다. # 사진 속 이곳은 지구의 지각변동을 보여주는 전시관입니다. 수십개의 모니터에서 용암이 분출되고 땅이 갈라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때다 싶어서인지 아빠는 아이에게 용암을 설명하느라 바쁩니다. 아이의 생각은 다릅니다. 아빠의 설명보다 수십개 모니터가 훨씬 더 신기한 듯 두리번 거리
일제 강점기와 해방기를 거쳤던 1930~ 1950년대는 우리 역사에 암흑과도 시기다. 모순이 가득했고, 몰이해가 판을 쳤다. 역설적이지만 예술이 꽃을 피우는 건 이런 시기다. 시인 이상, 소설가 박태원, 화가 김환기와 이중섭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떡이게 만드는 예술가들은 이때 활발하게 예술활동을 펼치며 서로 영감을 주고받았다. 다방과 술집에 둘러앉아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하고 새로운 시대를 만들자는 데 뜻을 모았다.국립현대미술관이 2021년 첫 기획전으로 암흑의 시대에 혁신을 외쳤던 자유로운 영혼들을 조명한다. ‘미술이 문학을
박찬경은 영상·설치·사진 작업뿐만 아니라 미술을 주제로 한 집필, 전시 기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해온 작가다. 분단과 냉전, 민간신앙, 동아시아의 근대성 등을 주로 다룬 그의 작품은 국내외 미술계에서 크게 주목받아 왔다.‘박찬경–모임 Gathering’전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동아시아 근현대사와 신화를 중심으로, 재난 이후의 삶과 미술 제도를 향한 비판과 성찰을 담고 있다. 동아시아의 문화적·역사적 맥락에 집중했던 작가는 이번에도 이같은 관심사를 미술 언어로 풀어낸다. 또다른 주 소재인 한국의
1969년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내 미술의 연구·수집·전시 등에 앞장서며 국제교류 및 한국미술이 해외로 진출하는 데 발판이 돼 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개관 50주년을 맞아 한국미술과 미술관의 지난날을 회고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대규모 기획전을 마련했다. 이번 기획전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함께 기리는 행사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광장’을 주제로 다채로운 미술·문화행사를 개최해 한국미술의 100년을 조명한다. 광장을 뜨겁게 달군 한국 근현대미술을 살피는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20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7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를 총괄할 예술감독으로 신혜원 로컬디자인 대표를 선정하였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 6월 17일부터 7월 8일까지 공모를 통해 서류를 접수하였고, 7월 초 1차 서류심사를 통해 2인의 후보자를 선정하였다. 이후, 발표 및 인터뷰 형식의 2차 심사를 통해 2020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을 최종 결정했다.선정위원은 건축분야 전문가 5인(임재용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 이민아 건축사사무소 협동원 대표, 정다영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 정재헌 경
‘러시아 우주론’은 19세기 후반 러시아 사상가 니콜라이 페도로프(Nikolai Fedorov)가 과학ㆍ기술ㆍ종교ㆍ예술을 통합해 발전시킨 사상적 체계다. 인간과 우주가 불가분적으로 연결됐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러시아 우주론은 새로운 영토로서의 우주를 향한 SF적 상상력과 러시아 종교에서의 메시아주의가 결합돼 인간이 우주와 함께 진화하며 죽음을 극복해 불멸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이론이다. 이 우주론에 대한 연구는 1917년도 공산주의 혁명 이후 금지됐다가 1991년 소비에트 연방 붕괴 전후 재개됐다.모스크바 출신 작가이자 영화감독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2019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 수상자를 선정하고, 5월 8일(수) 오후 2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멀티프로젝트홀(지하 1층)에서 시상식을 개최했다.‘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은 매년 어버이날을 계기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자녀를 훌륭한 예술가로 키운 어버이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상으로서, 1991년에 제정되어 올해로 29회째를 맞이했다.올해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삶과 자연을 품어 안는 진솔한 시어와 빼어난 감각을 지닌 시인이 ‘내 모든 시는 어머니에게서 나왔다’라고
유럽의 ‘숨은 거장’ 아스거 욘(1914~1973년)은 20세기 중반 사회참여적 예술운동을 주도했던 덴마크의 대표 작가다. ‘코브라(CoBra)’ ‘상황주의자 인터내셔널(Situationist International)’ 등 급진적 예술공동체를 결성하며 혁명적인 행보를 걸었으며, 냉전시대 제3의 대안적 관점을 제시했다.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최하는 ‘대안적 언어-아스거 욘, 사회운동가로서의 예술가’전은 그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이다. 덴마크 실케보르그 욘 미술관과 협력해 회화ㆍ조각ㆍ드로잉ㆍ사진ㆍ아카이브 등 90여점을 선보인다. 공
2017~2018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집한 소장품들이 처음 대중에게 소개된다. 9월 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는 ‘신소장품 2017~2018’전은 최근 2년간 수집한 458점의 작품 중 회화ㆍ조각ㆍ사진ㆍ미디어ㆍ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150여점을 선보인다. 이중섭ㆍ이응노ㆍ하종현ㆍ양혜규ㆍ한스 하케 등 국내외 70여명 현대미술가의 작품 중 비교적 전시 기회가 없었던 작품들이다.이번 전시는 그런 의미에서 더욱 특별한 기회라 할 수 있다. 작품 제작 및 소장 과정에 얽힌 이야기를 학예사ㆍ작가ㆍ유족 등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하는 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29일 오후 6시 올해 첫 야간 이벤트인 'MMCA 나잇 – 체실 비치에서'를 29일 오후 6시 MMCA서울 1층 로비에서 개최한다.'MMCA 나잇'은 미술관 야간 개장일인 금요일 저녁에 열리는 문화행사이다. 3, 6, 9, 11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진행된다. 올해는 '예술(art)'과 '쉼'이 결합된 '휴(休)아트'를 컨셉으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MMCA 나잇- 체실 비치에서'는 로맨스 소설 "체실 비치에서"를 테마로
20세기 중후반 아시아는 격동과 파란의 역사를 겪었다. 탈식민과 냉전에 뿌리를 둔 이념 대립, 베트남 전쟁, 민족주의 대두, 근대화, 민주화 운동 등 역사적·사회적 문제에 직면했다.급변하는 정세와 문화에 예술도 반응했다. 예술가들은 권위와 관습에 저항하고 억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태도를 취했다. ‘예술을 위한 예술’이 아닌 사회와의 관계망 속에서 예술을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실험적 미술 운동을 통해 주체성을 자각하고, 서구 근대주의를 비판하기도 했다.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5월 6일까지 열리는 ‘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