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의 시대를 건너는 법」 박웅현 지음|인티N 펴냄 「책은 도끼다」 「여덟 단어」 등 전작에서 개인의 창의성을 강조해온 저자가 이번엔 조직문화를 이야기한다. 한국을 성장시킨 ‘시스템의 시대’는 끝났고, 민첩하고 기민하게 움직여야 하는 ‘해적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저자는 “해적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선 조직이 시대의 문맥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면서 “구성원에게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조직 문화와 조직의 창의성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짚는다. 「흠결 없는 파편들의 사회
1970년대 초중반만 해도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일제 강점기 동안 투쟁과 저항의 역사를 지닌’ 이른바 민족지라는 인식이 보편적이었다. 1950년대부터 본격화한 두 신문을 향한 이런 평가는 1970년대 중고등 국사 교과서에 실리며 다수 국민이 사실로 믿게 되는 단계를 거치기도 했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그 인식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최근엔 ‘거짓과 배신의 역사’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이는 여러 단체의 목소리가 들려 오고 있다. 반일과 친일은 왜 이처럼 극단적으로 엇갈린 걸까. 오랜 시간 한국 언론의 역사를 연구해 온 언론학
“후진국에서나 일어날 법한 사고다.” HDC현산의 신축 아파트 벽면 붕괴사고를 두고 나오는 말이다. 그 때문인지 파문도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정몽규 HDC현산 회장은 이 사고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정치권은 건설업계의 반발에 묵혀놨던 건설안전특별법을 다시 꺼내 들었다. 그렇다면 이를 계기로 건설현장은 뭔가 달라질까. 아니다. 건설현장이 안전할 수 없는 구조적 원인은 따로 있어서다. 건설사 CEO들이 취임식에서 한결같이 강조하는 말이 있다. ‘안전’이다. 그들이 사고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이번에야말로 건설현장을
지난 6월 광주광역시에서 해체 중이던 건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 후 속전속결로 건축물관리법이 개정됐다. 개정된 법에는 건축물 해체공사의 착공신고 의무화, 상주 감리자 배치 의무화 등이 담겼다. 하지만 A 중견건설사 이지훈(47) 건설·토목 부문 안전관리자는 “그런 규정들을 신설한다고 현장이 안전해질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건설안전관리자로 15년가량 일한 베테랑이다.✚ 지난 6월 광주에서 해체 중이던 건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 후 건축물관리법이 개정됐다. 이를 통해 건설현장이 좀 더 안전해질 것 같은가. “없는 것보다
11월 30일은 호텔형 임대주택 안암생활의 입주가 시작된 날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에서 “호텔 현장을 직접 확인하라”고 말한 날이기도 했다. 바로 다음날 안암생활이 세상에 공개됐다. 기다렸다는 듯 좁고 주방이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3~4인 가구에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안암생활은 셰어하우스다. 개인실에 주방을 설치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아직 평가하기 이르지만 시도만큼은 나쁘지 않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안암생활을 셰어하우스 관점에서 살펴봤다. 120명의 청년이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보금자리를
[두 장관의 택배기사 과로 방지책]고질병 잡기엔 칼날이 무디다 이재갑(62)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현미(58) 국토교통부 장관이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두 장관은 지난 12일 ▲작업시간 조정 ▲심야배송 제한 ▲주5일 근무 ▲분류작업 세분화 등의 내용이 담긴 ‘택배기사 과로 방지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이재갑 장관은 하루 평균 12시간에 달하는 택배노동자의 작업시간을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택배사별 상황에 맞춰 하루 최대 작업시간을 정하고, 그 안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설명했
풍경이 서있는 위치에 따라 달리 보이듯 계절은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가을이 농민에겐 수확기이지만, 집 없는 도시 서민들에게는 고단한 이사철이다. 특히 치솟는 전셋값 때문에 일터에서 먼 외곽으로 떠밀려 나가는 이들에겐 소슬바람도, 단풍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올가을, 전세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지은 지 30년이 돼가는 서울 외곽 아파트 전세 매물을 보기 위해 복도에 9개 팀이 줄을 서 대기하고 계약을 원하는 이들이 중개업소로 가서 제비뽑기를 했을 정도다. 사실 전세대란은 정부와 여당이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집중호우를 동반한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무더위가 본격화하지 않았음에도 현실은 폭염만큼 덥고 갑갑하다. 세금 폭탄과 대출규제 소급적용 등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대책에 항의하는 집회가 3주 연속 열렸다. 7월 25일 두번째 집회는 현 정부를 탄생시킨 계기였던 촛불집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6ㆍ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특정 문구를 노출시키는 ‘실검 챌린지’도 이어갔다. ‘3040 문재인에 속았다’ ‘나라가 니꺼냐’ ‘조세저항 국민운동’ ‘김현
6ㆍ17 부동산 대책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인 7월 10일, 대책이 또 나왔다. 한 달도 안 된 23일 만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벌써 22번째 대책이다. 2017년 5월 정부 출범 이후 6ㆍ17대책까지 50일에 한 번꼴이었는데, 이번에는 대책 발표 주기를 절반으로 단축했다. 그만큼 다급했던 모양이다. 6ㆍ17대책에도 집값은 되레 더 뛰었다. 초강력 수요억제책으로 수도권 대부분을 규제지역으로 묶자 수요가 다시 서울로 쏠렸다. 집값이 더 뛸까 염려하는 실수요자들이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음)해서 집 사자’며 매수세에 가담했다. 특히 서
무주택 실수요자이번엔 효과 볼까부동산 가격이 좀처럼 잡히지 않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추가대책’을 언급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일 오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보고를 받고 “보완책이 필요하다면 추가대책을 언제든지 만들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핵심은 무주택 실수요자를 위한 공급 확대와 수차례 이어진 수요억제책이다. 다주택자 부담을 키우는 방안도 모색될 전망이다. 실수요자 정책 1순위는 무주택자 취득세 완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생애 최초로 집을 마련하는 무주택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김 장관에게 “
건설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비가 오는 날에 콘크리트를 타설하지 않는다는 건 상식입니다. 건물의 강도나 내구성을 약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건설사는 이런 상식을 외면한 채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에도 콘크리트 타설을 강행합니다. 공사기간을 줄여야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함에도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는 건 콘크리트가 벽 속에 묻히는 순간 모든 진실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건설사들의 부실공사는 어느 정도일까요. 더스쿠프(The SCOOP)가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안 살 거면 못 산다‘갭투자’를 막기 위한 부동산 대책이 또다시 발표됐다. 6월 17일 김현미(59) 국토교통부 장관은 “투기수요의 주택시장 유입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면서 “이번 대책이 미비하다고 판단이 되면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핵심 타깃은 갭투자다. 실제 거주하지 않고 빚을 내 집을 사들여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이용하는 행위를 막겠다는 거다. 경기·인천 등 대부분 수도권 지역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이 지역에서 9억원 이하 주택의 경우 50%가 적
[김범석 쿠팡 대표]아마존도 못한 일 해냈지만…“아마존이 못하는 일들을 ‘한국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쿠팡이 해내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 패스트컴퍼니는 지난 10일(현지시간) ‘2020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아태지역 2위에 쿠팡을 선정했다. 1위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패션 전자상거래 업체 질링고(Zilingo)에 돌아갔다. 패스트컴퍼니는 “쿠팡은 고객이 밤 12시 전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아침까지 배송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아마존이 하지 못한 일을 쿠팡이 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배송 물량의 상당수를 상
국토교통부가 항공업계를 돕는 방안으로 항공진흥공사 설립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국토부 장관은 이미 항공업계 CEO들에게 이런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진흥공사 설립을 놓고 “공무원들의 자리 보전을 위한 기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을 입맛대로 움직이려는 기구를 만들려는 것 아니냐” “설립 재원은 어디서 마련할 텐가”라는 우려도 쏟아진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늪에 빠진 항공업계를 돕겠다면서 내놓은 정부의 이상한 플랜을 취재했다. 국토교통부가 한국항공진흥공사(가칭ㆍ진흥공사) 설립을 검토 중이다
정부가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카드를 꺼내들었다. 투기과열지구와 재개발이 진행 중인 아파트단지를 대상에 포함시켰다. 사실상 서울 전역 재개발 아파트가 대상이다. 투기 수요를 차단한다며 재건축 아파트 전매제한 기간을 최장 10년으로 연장하고, 최장 5년의 거주의무 기간도 두기로 했다.정부는 2017년 ‘8ㆍ2대책’과 2018년 ‘9ㆍ13대책’을 통해 부동산 관련 세금을 무겁게 매기고 주택담보대출 요건을 강화하는 등 ‘수요 억제’ 정책을 폈다. 하지만 효과가 단기에 그치자 지난해 12월과 올해 5월 3기 신도
[강인엽 삼성전자 사장]AI 구현하는 핵심기술로 ‘진검승부’“NPU(신경망처리장치) 사업을 강화해 앞으로 다가올 인공지능(AI) 시대에서 주도권을 잡겠다.” 강인엽(56) 삼성전자 LSI사업부 사장이 NPU 사업 육성에 본격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 1위에 오르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의 일환이다. NPU는 AI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인 딥러닝(사물ㆍ데이터를 군집화하거나 분류하는 기술) 알고리즘 연산에 최적화된 장비다. 삼성전자는 향후 NPU를 모바일과 전장부품, 데이터센터, 사물인터넷(IoT)에 활용할 계획
타워크레인 안전검사는 사고 예방을 위한 중요한 축이다. 하지만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검사기관이 늑장을 부리고, 법에도 없는 ‘급행료’라는 비용까지 받아서다. 검사를 대충 하고도 합격점을 내줘도 처벌할 법적 근거도 없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구조를 개선하기는커녕 장관의 말 한마디에 수수료까지 올려줬다. 대체 뭔가. 더스쿠프(The SCOOP)가 타워크레인 안전검사 급행료 논란을 취재했다. “2008년 타워크레인 안전검사 업무가 고용노동부(산업안전관리공단)에서 국토교통부로 이관됐다. 이때부터 서서히 급행료가 생겨났고
[이재웅 vs 최종구]서로 다른 혁신론 ‘팽팽’이재웅(51) 쏘카 대표와 최종구(62) 금융위원장 간의 팽팽한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발단은 지난 17일 이 대표가 자신의 SNS에 남긴 글이었다. 이 대표는 택시기사들의 시위와 분신과 관련해 “죽음을 정치화하고 죽음을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타다를 중단하지 않으면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억지는 그만 폈으면 좋겠다”고 글을 남겼다.최 위원장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22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 협약식’에 참석한 최 위원장은 “이 대표의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징역형 구형 받자 국가경제 ‘운운’검찰이 이웅열(64) 전 코오롱그룹 회장에게 징역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 전 회장 1차 공판에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5000만원을 구형했다. 이 전 회장은 고故 이동찬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남긴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하고, 허위로 신고한 혐의로 올해 2월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건과 유사한 대기업 오너들의 사건을 검토한 결과 구약식(약식명령ㆍ재판 없는 벌금형)이 이뤄
오랜 부동산 침체를 겪고 있던 파주 일대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대화 물꼬를 튼 남북이 여러 협력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유력한 사업 후보지로 떠오르면서다. 실제로 파주는 올해 각종 땅값 관련 지표에서 놀라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실제 시장 분위기는 어떨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파주를 직접 둘러봤다.‘파주’를 둘러싼 숫자들이 뜨겁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파주 땅값 상승률은 8.14%.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정부의 9ㆍ21 공급대책이 나오기 전까지 뜨거웠던 서울 땅값 상승률(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