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들로부터 “혜자롭다”는 평가를 받았던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맘스터치’. 좋은 평판을 발판으로 맘스터치는 매장 수가 1400개에 달하는 업계 1위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잦은 가격 인상으로 ‘혜자로움’을 잃은 대표적인 브랜드로 평가 받는다. 실제로 맘스터치의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의 가격은 2020년 3800원에서 현재 4600원으로 21.0%나 올랐다. 문제는 맘스터치의 달라진 점이 ‘가격’뿐만이 아니란 거다. 그건 점주와의 상생이다. 맘스터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 1위(점포수 기준) 브랜드
7.6%(교육부·2023년 1차). 학교폭력 피해학생 중 누구에게도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비중이다. 이유는 ‘이야기해도 도움받을 수 없을 것 같아서’ ‘가해자의 보복이 두려워서’ 등이다. 이런 상황에서 3월 1일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지난해 파문을 일으켰던 ‘정순신 변호사 아들 사태’ 이후 강화된 조치다. 달라진 학교폭력예방법은 우리 학교를 어떻게 바꿔 놓을까.“같은 학교 같은 반 학생에게 당했어요.” 누구에게 학교폭력(이하 학폭)을 당했느냐는 질문에 피해자의 48.3%(교육부 학교폭력실태조사·2023년 1차)가 이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상봉터미널이 11월 30일 운영을 종료했다. 1985년 운영을 시작한 지 38년 만이다. 한창때 하루 2만명에 달하던 승객은 20명 미만으로 급감했고, 운영사는 적자에 시달리다 폐업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더스쿠프가 폐업을 사흘 앞둔 상봉터미널에서 시민들을 만나 마지막 얘기를 나눠봤다.강원도 강릉에 살던 이경미(가명)씨는 19 97년 겨울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무작정 서울에 올라왔다. 버스 종착지인 상봉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겨울 해는 일찌감치 기운 후였다. 그는 대합실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연락처를 뒤적였다
쿠팡의 기세가 매섭다. 쿠팡은 올해 3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액 8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에 이어 5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도 성공했다. 이용자 수는 2000만명을 넘어섰다. “쿠팡이 국내 유통시장을 집어삼키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돈다. 그렇다면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만들어진 ‘반反쿠팡 연대’의 현주소는 어떨까. 올해 하반기가 국내 유통업계의 변곡점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분기 이마트의 매출액을 넘어선 쿠팡이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기 때문이다. 쿠팡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61억8355만
전 정부와 현 정부의 갈등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현 정부는 전 정부의 거의 모든 걸 부정하고 있고, 전 정부는 이를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정치적 이념도, 철학도 모두 달라 보인다. 그런데 전 정부와 현 정부가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하나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진 특활비의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거다. 납세자연맹이 두 정부의 특활비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해 6월 납세자연맹은 대통령실의 특별활동비ㆍ업무추진비ㆍ식사비ㆍ영화관람비 등의 내역을 공개할 것을 청구했다. 대통령실이 정보를 공개하지 않
# “‘우수 단체’로 선정된 국회의원연구단체의 보고서 대부분이 표절이나 짜깁기한 거였다. 지난 10년간 114억원의 국민 혈세가 낭비됐다.” 2018년 각종 보도를 통해 드러난 국회의원연구단체 활동의 민낯이다. 국회의원연구단체 활동이 깜깜이로 이뤄진 탓이었다. # 그로부터 5년이 흘렀다. 국회의원연구단체 활동은 ‘혈세 낭비’라는 비판을 걷어낼 수 있을 만큼 바뀌었을까. 더스쿠프가 국회의원연구단체들의 ‘2022년 연구활동결과보고서’를 살펴봤다. 우리나라는 국민을 대표해 일하는 국회의원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한다. 의정활동에 집중할 수
지난해 시중은행에서 크고 작은 배임·횡령 사건이 연이어 터졌다. 금융당국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내부통제 강화에 나섰다. 허술한 내부통제가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돼서다.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하는 건 바람직하다. 문제는 내부통제만 강화한다고 해서 배임·횡령과 같은 비위행위를 근절할 수 있느냐다. 지난해 10월 1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5대 시중은행장이 국감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장이 국감에 참석한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었다. 이날 진옥동 신한은행장(현 회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KT, 포스코 등 이른바 ‘주인 없는 기업’은 2010년대 초반까지 관치와 외풍, 낙하산의 희생양이었다. 권력자들은 툭하면 이들 기업에 입김을 불어넣거나 낙하산을 투하했다. 이런 고질병을 없애기 위해 ‘주인 없는 기업’은 나름대로 시스템을 혁신했다. 하지만 권력자들은 그 시스템 위에서 입김을 불어넣고 있다. 더스쿠프의 視리즈, 소유분산기업과 권력 그 첫번째 편이다. 주총 시즌을 맞아 사령탑을 교체하는 기업이 부쩍 늘어났다. 주총 때 경영진 교체는 흔한 일인데도 이번엔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더 많이 받는다.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이 교
“심각한 사회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야당이 추진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부개정법률안’의 내용 중 ‘사용자’를 다시 정의한 걸 두고 이런 비판이 나온다. 사용자 범위를 넓히면 노조의 교섭 요구도 늘고, 기업의 책임도 늘어나지 않겠냐는 거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미 올해 1월 법원은 사용자 정의를 확대 해석하는 판결을 내려서다. 이미 나온 판결을 뒷받침하는 법이 과연 그렇게 큰 혼란으로 이어질까.우리는 1편에서 노동조합법 개정안(일명 노란봉투법)에 쏟아지는 비판에 오류가 있다는 점을 짚었다. 노조의 쟁의행위로 인해 손해가
롯데홈쇼핑이 최대 위기에 놓였다. 홈쇼핑 업계 처음으로 ‘방송 금지’라는 최악의 처분을 받아 하루 6시간씩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프라임 시간대는 방송 금지 처분을 피했지만 가뜩이나 실적이 쪼그라들고 있는 롯데홈쇼핑엔 아플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 피해가 애먼 중소 협력사들에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다. “방송시간이 아닙니다.” 롯데홈쇼핑은 2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6개월간 매일 6시간씩(오전 2시~8시) 방송을 내보낼 수 없다. 롯데홈쇼핑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를 상대로 제기한 업무 정지 처분 취
여기 과세관청의 부당한 처분으로 억울하게 세금을 납부한 이가 있다. 납세자로선 황당하기 그지없지만, 항의할 곳이 없다. 법원은 납세자가 다툴 만한 길을 열어주지 않고, 조세심판원은 길은 터주지만 귀를 열지 않는다. 과연 해외에서도 이럴까.대낮에 가로등을 켜는 일을 반복하는 사람이 어린 왕자의 눈에 띄었다. 해마다 별이 점점 빠른 속도로 돌아 1분에 한번씩 낮과 밤이 바뀌는 통에 그는 쉴 틈 없이 가로등을 켰다가 다시 껐다. 이 모습을 안쓰럽게 여긴 어린 왕자가 그 이유를 물었더니 ‘명령’이란 답이 돌아왔다. 어린 왕자가 ‘이해가 안
한국전력공사의 적자가 심각하다. 전력시장의 이상한 가격 결정 구조 탓인데, 쉽게 말하면 ‘전기요금 정상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전이 흑자든 적자든 ‘전기요금 정상화’는 풀어야 할 숙제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살펴봐야 할 점도 있다. 적자 속에서도 성과급 잔치를 벌인 한전 스스로도 혁신의 고삐를 조여야 한다. 그게 없다면 ‘전기요금 정상화’는 명분을 갖기 힘들다. 한국전력공사가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전은 올해 3분기에만 7조5309억원의 적자를 냈다. 2022년 1~3분기 누적 적자는 21조8342억원으로 늘어났다.
# “마치 양파처럼 까도 까도 비리가 또 나온다.” 우리은행 직원 A씨의 횡령 사건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금감원의 검사결과, A씨의 횡령금액은 종전보다 82억여원이 늘어난 697억3000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금감원의 칼끝이 손태승(63) 우리금융그룹 회장으로 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마치 장벽을 만난 듯 갖은 전략을 써봐도 통하지 않는다.” 최근 새벽배송에 이어 바로배송까지 중단을 선언한 롯데온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일부 지역에선 ‘당일배송’ 서비스도 중단했다. 지난해 롯데그룹의 이커머스 사업 활성화라
금융사건이나 사고에 얽힌 피해자는 사실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은행·카드사 등 금융회사들이 문제 발생 시 빠져나갈 만한 ‘구멍’을 각각의 상품에 넣어놨기 때문이다. 수없이 많은 피해자가 발생해도 피해보상작업이 쉽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사고를 친 금융회사가 빠져나갈 구멍이 막히고 있다. 금융시민단체가 목소리를 조금씩 내면서다. 금융시장을 바꾸고 있는 금융시민단체의 목소리와 한계를 짚어봤다. # 직장인 최웅수(가명·44)씨는 2020년 3월 18일을 특별한 날로 기억한다.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로부터 22만749원의
# 시민단체 납세자연맹이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을 포함한 의전비용에 특수활동비(특활비)가 쓰였는지를 알려 달라고 정보공개청구를 진행한 건 2018년 6월이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만 1년이 지나는 시점이었다. 납세자연맹 측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 여사의 명예를 깎아놓을 의도는 전혀 없었다. 정부 부처의 특활비 폐지를 위한 활동은 이전부터 해오던 거였고, 점검을 해볼 만한 시기였다. 때마침 당시 영부인의 옷값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이를 연관 지어 정보공개를 요청한 것뿐이었다. # 평소 ‘투명성’을 강조했던 문재인 정부였기에 별
시장 경쟁력이 가장 우위에 있는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린다. 그러자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던 나머지 업체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하나둘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 ‘누적된 고통’을 이유로 들지만, 그것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 안에 업체들의 꼼수가 똬리를 틀고 있어서다.“육계 신선육 시장 점유율 77%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자들이 약 12년에 걸쳐 광범위한 수단을 동원해 담합, 온 국민이 이용하는 닭고기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 지난 3월 1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16개 육계 신선육 제조·판매사업자에 총
[장재훈 현대차 사장]수입차의 무덤에 ‘재도전’현대차가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 2009년 현지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12년만의 재도전이다. 지난 8일 현대차의 일본 현지법인 ‘현대모빌리티재팬’은 도쿄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하고 일본 승용차 시장에 다시 참여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장재훈(59) 현대차 사장은 이날 인사 영상을 통해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지난 12년간 현대차는 다양한 형태로 고민을 계속해 왔다”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진지하게 고객과 마주 보기로 결심했다”고
[백복인 KT&G 사장]MZ세대 만난 백사장백복인(56) KT&G 사장이 MZ세대 직원들을 만나 경영전략과 조직문화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 12월 21일 서울 성수동의 ‘KT&G 상상플래닛’에서 백 사장과 ‘상상주니어보드’는 회사의 중장기적인 ESG 전략과 세대 간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조직문화 조성에 관해 논의했다. 상상주니어보드는 KT&G 2030세대 직원 10명으로 구성된 차세대 리더 협의체다. 지난 5월 젊은 직원의 의견을 경영활동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등 변화의 흐름을 읽기 위해 만들
한 직원이 제대로 일하지 않고 연장근로를 하고, 1년 넘게 대체휴가를 신청한다. 기관장은 납득할 수 없다며 상급기관에 징계를 요청한다. 하지만 상급기관은 조사를 하지 않는다. 되레 기관장이 결재하지 않은 연장근로를 기관장 이름으로 처리하고 1년 넘는 유급휴가를 갈 수 있는 길을 터준다. 놀랍게도 이 일은 정부기관 ‘해외문화홍보원’에서 일어난 일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지난 5월 보도했던 ‘상하이문화원 사건’ 그 이후 600일의 기록을 정리했다. 이틀에 한번은 지각을 한다. 근무시간이 끝난 후엔 혼자 남아 야근을 한다.
보톡스 기술 도용 여부를 둘러싸고 2016년 시작된 ‘보톡스 전쟁’. 메디톡스는 대웅제약과 4년여간 법정 다툼을 벌인 끝에 드디어 승기를 잡았다. 일부에선 메디톡스가 기사회생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며 환호했지만, 마냥 반길 분위기는 아니다. 메디톡스의 주력 제품 메디톡신의 품목허가 취소를 둘러싼 행정소송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메디톡스가 보톡스 전쟁에서 승기를 잡았음에도 뒷맛이 개운치 않은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위기의 메디톡스와 소송 두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2006년 바이오벤처였던 메디톡스는 일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