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름할수록 ‘찐’이지!” “멀어도 괜찮아.” “몇 시간 줄 서는 거쯤이야.” 먹는 거에 ‘진심’인 시대다. 가고 싶은 식당이나 먹고 싶은 메뉴가 생기면, 아무리 멀고 오래 기다리고 찾기 어려워도,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시간과 노력은 기본이고, 어느 정도의 비용 부담도 당연히 여긴다. 국내 맛집 섭렵은 물론, 해외 맛집과 길거리 음식에 도전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정보가 많아진 만큼 맛집 고르는 노하우도 진화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OO동 맛집’ 같은 단순 키워드가 아닌 ‘내돈내산’ ‘엄마랑’ 등의 키워드를
‘기본사회 5대 정책’ ‘결혼출산 지원금’ ‘주 4일제 전환’…. 더불어민주당이 내세운 22대 총선 공약은 훌륭하다. 3고高(고물가ㆍ고금리ㆍ고환율)에 지친 서민의 걱정을 덜어주겠다면서 ‘모든 이의 삶의 질質 향상’을 약속했는데, 사뭇 그럴듯해 보인다. 그런데 어떻게 달성하겠다는 건지가 없다. 얼핏 봐도 조 단위 예산이 필요한데, 뭘로 비용을 충당하겠다는 건지 알 수 없다. 따지고 보면, 이번만이 아니다. 민주당은 늘 빈말만 늘어놨다.[※참고: 총선이 끝나면 공약은 이내 잊힌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정당이든 새로운 정
숱한 정책의 이름 앞머리엔 ‘청년’이 붙는다. 청년 창업, 청년 취업, 청년 사업을 돕겠다는 말은 이제 새삼스럽지도 않다. 하지만 청년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청년 일자리를 위한 공약은 청년의 미래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비교적 ‘젊은층’이 선호하는 민주당 계열 정당도 다르지 않았다.[※ 참고: 22대 4ㆍ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 정당은 이들이 첫 선거권을 가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공약을 내걸었고, 또 얼마나 지켰을까. 답을 찾기 위해 더스쿠프는 ‘22대
최근 ‘뽑기 매장’이 인기다. 캡슐을 한번 뽑는 데 4000~1만원이 필요한 고급화한 뽑기 매장에 젊은층이 몰려들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열풍을 일으켰던 ‘인형 뽑기’의 불편한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더스쿠프가 젊은층이 많이 찾는다는 서울 잠실의 한 뽑기 매장에 가봤다.최근 문을 연 서울 잠실의 어느 뽑기 매장. 132㎡(약 40평) 남짓한 공간에 뽑기 기계가 2단 3단으로 쌓여 있다. 그 숫자만 301개에 달한다. 각각의 기계엔 다양한 피규어를 담은 캡슐이 들어있었다. 산리오, 짱구, 디지몬,
민주주의 한계를 지적할 때 사람들은 종종 독일 나치당을 소환한다. 바이마르 공화국의 정치 지형, 당대 사회적 분위기 등을 고려해야 마땅하겠지만, 나치가 국민의 지지를 받아 정권을 얻었다는 사실은 명백해서다. 나치당은 1933년 3월 독일 총선에서 43.9% 득표율로 집권했다. 권력을 거머쥔 나치당은 입법부가 행정부에 입법권을 위임하는 수권법을 통과시켰다. 이후 인류사에 다시 없을 독재의 시대가 열렸다. 이 때문인지 ‘만약 히틀러가 없었다면’이란 상상에서 시작하는 이야기가 많다. 이때 민주주의는 독자들에게 매력적인 소재는 아니다. 웹
# 최근 인기몰이 중인 무인 헬스장은 불법이다. 현행법상 영리 목적의 헬스장엔 반드시 체육지도자가 상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구운동으로 인한 부상과 뜻하지 않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기구를 활용하는 무인 필라테스는 합법이다. 나홀로 기구를 사용하다간 부상이나 사고 우려가 있는데도 별다른 규제가 없다. 왜일까. 두 업종의 합법과 불법을 가른 요인은 뭘까. 혹시 여기에도 행정편의주의가 숨어 있는 건 아닐까. 더스쿠프가 이 질문에 펜을 집어넣었다. ‘무인無人’ 콘셉트를 내세운 체육시설이 전국 곳곳에서 늘어나고 있다. 포털
「순한 먼지들의 책방」정우영 지음 | 창비 펴냄햇살, 나무, 먼지…. 따뜻하고 포근한 것들. 시인의 시는 이런 요소로 읽는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덮는다. 데뷔한 지 35년이 된 정우영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이다. 각이 진, 자본주의와 물질문명이 만들어둔 빠른 속도에 시인은 느릿느릿한 움직임으로 다른 길을 걷는다. 그렇기에 만나는 모든 존재를 연민한다. 시인에게 ‘시는 삶’이다. 삶보다 더 무겁지도 더 크지도 않다. 시인의 겸손한 마음과 성실한 태도를 함께 만나보자. 「세계의 되풀이」조대한 지음 | 민음사 펴냄2018년 ‘현대문학’으
「틀림없는 내가 될 때까지」문경수 지음 | 걷는사람 펴냄시인은 ‘적당히’를 모른다. 그럴듯해 보이는 질문으로 시를 채우지 않는다. 적당한 대답으로 글을 마치지도 않는다. 시가 원래 이렇게 단단한 것이었나. 시인은 자신을 꾸며내거나 자신도 모를 소리를 하지 않는다. 곤혹스러울 정도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시는 눈앞에 보이는 것과 듣는 것, 그리고 느끼는 것과 기억하는 것을 새기듯 쓴 기록이다. 그러면서도 시인은 자꾸 되묻는다. 반쯤 시선을 돌리고 있는 건 아닌지.「베개 8호」권경욱·박소희·조원규·조은영·조은정·지곡·한소리 지음 | 시
# 우리 사회가 ‘MZ 세대론’을 소비하는 방식을 들여다보면 좀 이상합니다. 기업들은 “지갑 좀 열어 달라”, 정치권은 “표 좀 달라”면서 MZ세대를 금이야 옥이야 받드는데, 회사에만 입사하면 ‘요즘 것들’이란 비아냥이 쏟아집니다.# 이런 세대론, 뭐가 문제일까요? 정말 MZ세대에 문제가 있는 걸까요? 더스쿠프 MZ 기자가 극단으로 엇갈린 MZ 세대론 소비법을 나름의 화법으로 풀어봤습니다.“요새 새로 들어온 신입이 그렇게 ‘엠지(MZ)’스럽다면서?” 우리는 일상 곳곳에서 MZ를 키워드로 삼은 대화를 종종 마주합니다. 특정 시기에 태
롯데정보통신이 ‘CES 수혜주’로 떠올랐다. IT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줄줄이 참가했는데, 그중에서도 주가상승률이 빛났다. 다만, 롯데정보통신의 기술력이 시장의 인정을 받았다고만 볼 순 없다. 그보단 롯데 오너 일가의 말과 발걸음이 주가 상승을 부채질한 측면이 많다. 롯데정보통신으로선 기술력과 실적을 입증해야 할 과제를 떠안았다.새해 들어 롯데정보통신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1월 이 회사 주가 상승률은 59.22%(19일 기준)였다. 이 기간 코스피에 상장한 종목 중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1월 효과를 누리지 못한 코
스마트폰 출하량 1위가 삼성전자에서 애플로 바뀌었다. 애플 입장에선 16년, 삼성전자 입장에선 13년 만이다. 생각보다 거셌던 아이폰15의 인기와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사 ‘트랜션’의 약진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더스쿠프가 스마트폰 출하량 통계의 함의를 들춰봤다.애플이 스마트폰 출하량 부문에서 삼성전자를 눌렀다. 지난 16일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3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출하량 2억3460만대로 삼성전자(2억2660만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시장 점유율로 따지면 애플이 20.1%,
통상 전년도 12월 말에 해온 새해 경제정책방향 발표가 2024년이 밝은 지 나흘째인 1월 4일 나왔다.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신분인 경제부총리를 교체하고, 경제부처 장관들을 대거 총선용으로 차출하는 정치 과열이 새해 경제정책 추진 일정을 꼬이게 만들었다. 예년보다 늦게 나온 만큼 현실을 직시하고 정책 방향을 제대로 제시해야 할 텐데, 현실 인식은 안이하고 처방은 선심성 포퓰리즘으로 얼룩졌다.한국 경제는 사면초가 복합위기 상황이다. 미국·중국 간 패권 경쟁과 보호무역주의 장벽으로 수출이 부진하고 경상수지가 적자를 냈다. 국내총생산
카카오는 보고서를 자주 낸다. 2023년 이 회사가 발행한 보고서만 9건이다. 실적과 수익, 제품과 서비스로 평가받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려는 노력은 눈에 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리포트가 카카오를 그럴듯하게 포장해줬을진 몰라도, 정작 그들이 쇄신하는 덴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더스쿠프가 ‘리포트 탐닉한 기업: 카카오의 민낯’을 살펴봤다. “기술이 선하게 쓰일 때, 건강한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카카오는 기술의 건강성을 고민해 왔다.” 2023년 12월 28일, 카카오가 31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시작한 ‘당근(옛 당근마켓)’은 지난해 8월 서비스명에서 ‘마켓’을 뗐다. “지역생활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포부에서였다. 당근의 계획이 적중한 걸까. 적자가 누적돼온 당근이 흑자 전환에 한발짝 다가섰다는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하지만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돈벌이’에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새어나온다.취업 빙하기에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이 공개채용에 나섰다. 그동안 수시채용을 진행해온 당근은 오는 7일까지 전 직군 대규모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채용보다 희망퇴직 뉴스가 더 많이 들려오는 시절이
「정신머리」박참새 지음 | 민음사 펴냄제42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자 박참새 시인의 첫 시집이 민음의 시로 출간됐다. 상당한 수준에 오른 작품이 많았다고 평가된 올해 김수영 문학상 투고작 가운데서도 박참새의 시는 활화산처럼 들끓는 에너지로 심사위원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풍부한 문학적 레퍼런스를 토대로 한 과감한 발상과 다채로운 화자, 우회나 주저함 없이 끝까지 시적 주제를 파고드는 정통적인 힘은 비할 데 없이 압도적인 장점이라고 평가받았다.「고백」 김기준 지음 | 실천문학사 펴냄 1980년 후반 독자에게 엽서를 통해 시를 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꿈에도 스미는 그리운 이름」이시백 포함 78인 지음 | 더봄 펴냄한국 최초의 문예창작과였던 서라벌 예술대학교(현 중앙대) 문창과 70주년을 기념해 앤솔로지(작품집)가 발간됐다. 문창과는 그간 신춘문예와 신인상 등을 통해 문단문학에 데뷔하는 작가들의 양성소였다. 이번 앤솔로지는 전통적 문학관을 넘어, 웹툰 PD, 게임기획자 등 그간 문단을 벗어난 이들이 모여 만들었다. 이를 통해 일종의 문단문학 해체와 미래 문창과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물론 문단문학 작가들의 글 역시 실려 있다.「에스메랄다와 춤을」조
인터넷뉴스 매체들이 검색포털 다음과 법정다툼을 시작했다. 다음이 뉴스 검색 정책을 변경한 게 발단이 됐다. 지난 11월 22일 다음은 뉴스 검색페이지에서 콘텐츠제휴(CP) 언론사만 검색이 가능하도록 바꿨다. CP는 포털과 언론사의 제휴 단계를 뜻한다. 다음의 경우, 크게 ‘CP’와 ‘검색제휴’로 나뉘는데, CP는 포털이 언론사 뉴스를 직접 구매하는 방식이다. 포털 이용자 입장에서 보면 CP 뉴스 본문은 포털 사이트 안에서 볼 수 있다. 검색 제휴는 포털에서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그 결괏값에서만 기사가 보인다. 다음의 이번 정책 변
# 우리나라 출산율이 점점 더 하락하고 있다. 반면 국내 육아용품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아이를 위한 투자와 놀이 문화 지출은 되레 늘고 있다는 거다. # 키즈산업이 블루오션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건 꽤 오래전의 일이다. 그 때문인지 수많은 브랜드와 자본이 시장에 몰려들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규모가 크지도 않고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유아용 세탁세제’로 조용히 입지를 다지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저자극ㆍ친환경 생활용품 브랜드 ‘베베버블’이다. # 더스쿠프 소셜기록
“사람들은 팬데믹 이전보다 지금, 여행을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팬데믹은 익숙한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했다. 여행도 그중 하나다. 글로벌 여행 전문기업 익스피디아 그룹이 발표한 ‘2023 여행객 가치 인덱스’에 따르면, 응답자의 46.0%가 코로나19 이후 여행의 소중함을 더 크게 느꼈다. 이뿐만이 아니라 여행의 방식과 가치도 크게 달라졌다. 그렇다면 미래의 여행은 어떤 모습일까. ‘존 지젤만’ 익스피디아 그룹 브랜드 대표에게 물었다.존 지젤만(Jon Gieselman) 대표가 몸담고 있는 익스피디아 그룹은 ‘익스피디아’ ‘호텔
「50을 바라보고 발레에 빠지다」윤금정 지음 | 맥스밀리언북하우스 펴냄44살에 발레를 시작했다. 근육은 굳었고 몸은 노화에 접어들었다. 저자는 발레를 위해 몸의 한계를 극복한다. 몸은 늙지만 그렇다고 늙은 인생을 살아야만 하는 건 아니다. 저자는 발레를 시작하고 콩쿠르를 준비하면서 상상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실현해 나간다. 할 수 없었던 일을 하게 되는 것, 삶이 인간에게 주는 행복을 마음껏 누리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여다보자.「오늘도 달리기를 합니다」러닝해영 지음|샘터사 펴냄‘달리기’ 없이는 살 수 없는 저자의 이야기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