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겨울은 눈이 참 많이 옵니다. 언젠가부턴 ‘눈 내린 후’의 일이 걱정스럽긴 하지만, 눈을 보면 마음이 설레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 어릴 때 ‘눈만 내리면’ 할 일이 참 많았습니다. 비탈길에서 비닐봉지로 만든 썰매를 타느라, 동네 친구들과 눈싸움을 벌이느라, 해가 지는 것도 잊곤 했죠. 깜깜한 밤, 집에 돌아오면 엉망이 돼버린 옷과 빨갛게 변한 얼굴 때문에 꾸지람을 듣기 일쑤였지만, ‘내일 또 눈이 오길’ 기도하곤 했죠. 지금 아이들도 그럴까요? 혹시 스마트폰을 더 좋아하진 않을까요?# 늦은 저녁. 놀이터 바닥에 눈덩이
# 투투투투.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 점심을 먹었을 즈음이었습니다. 어디서 공사를 하는지 큰 소리가 나 창문을 열어봤습니다. 하늘에서 헬기가 왔다갔다 하더군요. 가끔 등산객 구조를 위해 헬기가 뜬 적이 있어 오늘도 무슨 사고가 났나 싶었습니다. # 한데, 가만 보니 한 대가 아니라 여러 대였습니다. 헬기 끝에 바구니 같은 뭔가가 매달려 있는 게 보이더군요. 심상치 않았습니다. 설마하는 생각이 들 때쯤 아내가 아파트 단체 채팅창을 확인하곤 다급하게 알려줬습니다. “여보, 산불 났대.”# 제가 사는 동네는 인왕산 줄기에 있습니다. 어린
시인 최승호가 최근 어른을 위한 우화 『마지막 눈사람』을 출간하였다. 최승호는 이 책을 “우리 은하계의 한구석에 있는 어느 별의 죽음에 관한 짧은 이야기”라고 소개하였다.『마지막 눈사람』은 고통, 우울, 불안, 고독, 절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독자들은 끊임없이 엄습해오는 고통과 좌절을 고독으로 버텨내는 눈사람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감정들이 담긴 가슴 속의 공허함, 비애, 우울, 불안, 고독, 그리움 등을 솔직하게 직시하면서, 어떤 거짓된 위로도 거부하고, 고독을 직시하는 법을 알려준다.류신 중앙대
“얼음은, 빛이 투과하면 반짝이며 투명해지는 부분이 생기고, 그 빛이 지속되면 녹고, 추운 데 놓아 두면 다시 언다. 이런 얼음의 속성이 마음과도 비슷하게 느껴졌다.”2018년 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2021년 첫 시집 “재와 사랑의 미래”를 펴낸 김연덕 시인의 첫 에세이집 “액체 상태의 사랑”이 지난 4월 25일 민음사 ‘매일과 영원’ 다섯 번째 시리즈로 출간됐다.김 시인은 이번 첫 에세이집에서 인간의 감정을 차가우면 얼었다가 뜨거워지면 녹아 증발하는, 수시로 모습을 바꾸는 액체에 비유하며 이렇게 서로 다른 온도
출판 문학계가 변하고 있다. 출판사에는 작가들을 관리해주는 소속사로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으며, 출판사를 거치지 않는 독립적 발행 혹은 작은 출판사들이 늘어났다. 이러한 가운데 문단 데뷔 방식 역시 다변화가 이루어졌다. 웹, 메일링, 구독서비스, 독립출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며 작가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이러한 변화들 속에서도 신춘문예는 아직 전통적 방식의 데뷔처로 그 역활을 하고 있다. 새로운 작가들의 데뷔를 축하하며 아래와 같이 표로 정리했다. 또한 뉴스페이퍼는 나이와 성별 학교 등 관련 정보가 편견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 하늘에서 내리는 예쁜 쓰레기, 바로 눈입니다. 눈이 더는 눈사람을 만드는 놀이감이 아니란 걸, 데이트할 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던 낭만의 존재가 아니란 걸 군대에서 알았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지역은 추석에서 시작해 식목일까지 눈이 내린다는 전설이 있던 곳, 철원이었습니다. 그만큼 겨울은 춥고 길었습니다. # 군 시절, 부대의 특성상 제설 작업이라 하지 않고 제설 작전이라고 불렀습니다. 방탄조끼, 방탄헬멧을 착용하고 총까지 메고 제설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빗자루로 길을 내고 넉가래로 밀어냅니다. 지상에서 산꼭대기 있는 부대까
2020년 12월 ㈜눙눙이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습니다. 2018년 창업한 눙눙이는 ‘눙눙이와 친구들’이란 캐릭터와 스토리를 기반으로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는 스타트업입니다. 목표는 캐릭터 비즈니스를 통해 소비자의 환경 감수성을 끌어올리는 겁니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할수록 몸이 녹아버리는 눈사람 ‘눙눙이’를 통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겠다는 게 조창원(29) 눙눙이 대표의 포부죠.그런데 조 대표는 가끔 속상한 수군거림에 시달립니다. “기업이면 기업이지 사회적기업이 뭔가. 다 돈을 벌기 위한 위선이다. 착한 일 한다는 이유
눈사람 캐릭터 ‘눙눙이’는 기온이 오르면 녹는다. ‘티롱이’는 멸종된 공룡이고, ‘링링이(기린)’와 ‘코롱이(코끼리)’는 멸종위기종이다. ‘지구의 생태계를 지키자’는 환경 메시지를 오밀조밀한 캐릭터에 예쁘게 담은 셈이다. 환경인식을 개선해주는 캐릭터 디자인업체 눙눙이의 조창원(29)ㆍ이윤주(25) 공동대표는 “눙눙이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눈사람으로 만들어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공감대를 널리 확산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캐릭터 산업이 전성기를 맞았다. 뽀로로와 핑크퐁, 펭수 등은 일상 곳곳으로 파고들었다. 옷ㆍ화장품ㆍ식
2019년 ‘문학 3’ 웹페이지에서 선보였던 시 연재 ‘시작하는 사전’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연재 당시 첫 시집을 내지 않은 신인 시인 스물네명이 신작시 두편과 함께 각 시의 키워드가 된 단어를 꼽고 그 단어를 시인만의 신선한 시각으로 다시 정의 내린 기획이다. 한권의 ‘사전’으로 연재를 다시 묶으며 단어를 중심으로 시를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시인들에 의해 새롭게 정의된 단어 대부분은 우리가 평소에 익숙하게 사용해온 것들이다. ‘별’은 ‘수많은 입이 삼키지 못해 뱉어놓은 슬픔의 이석(耳石)들.’(정은영)이 된다. 조금도 새로울
[뉴스페이퍼 = 윤채영 기자] 지난 5일, 광주지역 시낭송회인 '비타포엠'이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다목적홀에서 제 49회 북콘서트를 개최하였다. 이번 행사 사회는 백애송 시인이 맡아 진행하였다. 여는 시에는 김경윤 시인과 선안영 시인이 각각 황지우 시인의 '연혁'과 '11월의 나무'를 낭송하였다.이번 행사는 황지우 시인을 초청하여 강연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 '일 포스티노'를 중심으로 한 '시적 순간'에 대해 강연이 진행되었다.황지우 시인은 "영화 '
도서출판 참은 외국인 및 한글을 배우지 않은 한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의 이야기“나는 한국어 교사입니다”를 2016년 7월경 출간 후, 서점가에서 현재 이 책은 단행본 에세이 스테디셀러로서 현재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어 교재는 많지만 교사를 위한 현장 체험서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 책은 이러한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단행본으로서 한국어 교사를 꿈꾸는 수많은 예비 한국어교사를 위해 출간되었다.이번 개정판은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BTS, 팬덤이 가장 큰 걸그룹인 트와이스, 신한류를 불러일으킨 최근 드라
[ 뉴스페이퍼 = 조은별 기자 ]독서의 계절 가을을 풍성하게 채워줄 문학 잔치 '서울국제작가축제'가 지난 10월 13일을 끝으로 성료되었다. 지난 10월 5일 개막한 서울국제작가축제는 6일부터 본격적인 행사에 돌입해 각국의 작가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문학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곁을 찾아갔다. 7일 오후 동대문역사공원 내 DDP 살림터에서 진행된 “시 듣는 시간” 역시 서울국제작가축제의 프로그램으로 편성되었다.“시 듣는 시간”은 시인이 직접 낭송하는 시와 그에 맞추어 준비된 시 음악으로 준비됐다. 현장에는 한국의
연세대학교 고등교육혁신원 공강혁신이 주최 및 주관하는 시인 특강 ‘박시하 시인과 조금 작은 11월’이 오는 11월 13일(수) 오후 4시에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글로벌라운지에서 개최된다.이날 행사는 시인의 육성 작품 낭독, 특강, 질의응답, 저자 사인회, 사인 시집 추첨 이벤트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참가비나 자격제한은 따로 없다. 참가를 희망하면 포스터에 제시된 핸드폰 번호로 이름을 문자로 알리거나, 포스터의 QR코드로 접속한 후 신청하면 된다. 특강은 일반 시민 누구에게나 열려있다.참가자 전원에게는 각 작품낭독 자료집 1부, 음
2001년 한국일보 등단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길상호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오늘의 이야기는 끝이 났어요 내일 이야기는 내일 하기로 해요”가 출간되었다. 길상호 시인의 섬세한 감정선이 도드라지는 이번 시집은 “서로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달로 연주하는 밤’) 노력하는 일이 곧 ‘시 쓰기’라고 말하는 듯하다. 우리네 삶은 참 쓸쓸하여서 “언제나 겨울을 걸”(‘모빌 아래 계절은 멈췄다’)어가는 것 같지만, 길상호는 그 쓸쓸함이라는 토양 위에서 은율을 만들고 언어를 변주함으로써 “눈사람을 만들어 사랑을 시작”하려는 노력을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날, 세명의 동네 친구들이 오순도순 모여 눈사람 ‘눙눙이’를 만들었어요. 동그란 두 눈은 팥으로, 웃고 있는 입은 김으로 모양을 냈죠. 하지만 딱 하나, 코는 만들지 않았어요. 새하얀 눈사람에게 오염된 세상의 공기를 선물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눙눙이의 친구들은 뽀글이 가발, 빨간색 모자, 과일과 음식 등을 눙눙이의 머리에 올려두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던 어느날,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산불·폭염·태풍·가뭄 등이 발생해 눙눙이 친구들이 위험에 처했어요. “이번엔 내가 너희를 도울 차례야.” 용감한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현대 사회에는 무수한 이름과 규정들이 있다. 90년대생과 80년대생, 남성과 여성, 첫째와 둘째, 수도권과 지방, 흔히 나뉘는 수많은 규정은 쉽게 일반화되어 때로 폭력으로 작용하곤 한다. 이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규정에 대해 작가들과 함께 논의해보는 자리가 열렸다.올여름 “대도시의 사랑법”을 출간한 박상영 작가와 “눈과 사람과 눈사람”을 출간한 임솔아 작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행사는 문학주간 2019 작가스테이지 중 하나로, 사회는 박혜진 평론가가 맡아주었다. 세 사람은 ‘작가’라는 존재를 비
눙눙이는 지구온난화로 위기에 처한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녹색지구를 탐험 중인 눈사람 캐릭터다. 눙눙이를 만난 모든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 [알립니다]「정치호의 얼굴」은 독자와 함께 합니다. 촬영을 희망하시는 독자께선 간단한 사연과 함께 연락처를 chan4877@thescoop.co.kr(더스쿠프)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정치호 작가 사진보기 | portraits.kr
4월 4일 개봉 예정인 감성 영화 "한강에게"에 박시하, 안희연 시인이 특별 출연한다고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한강에게"는 오랜 연인의 뜻밖의 사고 후 그럼에도 계속해서 일을 하고, 친구를 만나고, 써지지 않는 시를 붙잡고 살아가는 시인 '진아'의 반복되는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내는 작품이다. 추억과 일상을 헤매고 있는 시인 진아 역에는 "소공녀"에서 문영 역의 강진아가 맡았다. 진아의 추억과 일상을 잠식한 연인 길우 역은 신예 강길우가 맡았다. 관객들에게 조금은 낯선 이름인 강길우는 연극과 영화를 오가며 자신의 필모그
[뉴스페이퍼 = 송진아 기자] 김유정기념사업회는 지난 6일 한강 소설가의 단편소설 ‘작별’을 제 12회 김유정문학상의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김유정 소설가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김유정문학상은, 사단법인 김유정기념사업회가 주최하며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가 후원하고 있다. 현재 문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의 중편, 단편소설을 대상으로 하며 수상 작가에게는 3,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상을 받은 한강 소설가는 1994년 서울신문에 소설 ‘붉은 닻’을 발표하며 데뷔했다. 저서로는 “채식주의자”와 “검은 사슴”,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알래스카를 여행하고 매혹되어 “극의 서사”를 기록한 여행기 “알래스카에서 일주일을” 펴낸 조동범 시인이 8월 18일에는 독자들과 만나 문장을 낭독하고 여행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8월 18일 오후 2시 종로구 도심권50플러스센터에서는 “떴다방 사진전”의 일환으로 “알래스카에서 일주일을” 사진전이 개최됐다. "알래스카에서 일주일을”은 조동범 시인의 여행기로, 극지에 매혹된 시인이 알래스카를 직접 방문해, 그곳에서 보고 겪고 느낀 것들을 풀어냄으로써 극지가 지닌 매력을 살펴본다. 18일 사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