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을 찍을 때 고민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새롭게 찍을까” “남다른 시선으로 접근할 방법은 없을까”… 뭐 이런 것들입니다. “난 전문가니까 달라야 해, 좀 더 특별해야 해”란 강박도 있습니다. 내공이 깊은 고수는 마음을 비운다는데 아직까지 잡념이 많은 전 하수인 듯합니다. 갈 길이 멉니다.# 며칠 전입니다. 아버지를 모신 수목장에 온 가족이 모였습니다. 산속에서 간소한 상을 차리고 아버지께 인사를 드리려던 참이었습니다. “어! 저기~” 둘째가 입을 뗐습니다. 어머니부터 막내까지 10명 가까운 온가족이 둘째가 가리킨 곳을 봤
이순신이 거북선을 만들자 왜국의 공격에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서인’ 세력이 극렬하게 반대했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었다. 류성룡 일파의 세력이 커질 것을 경계했기 때문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정치’를 한다는 높으신 양반들의 사고방식이 왜 그 모양인지 알 수가 없다. 거북선이 좌수영 앞바다를 몇바퀴 돌자 모여든 구경꾼들이 기뻐하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 함성 소리를 유추해 보자면 “거북선 만세! 순신 만세!”일 것이다. 녹도만호 정운과 송희립은 “사또, 이런 배가 20척만 있으면 왜구는커녕 천하에 무서울 것이 없겠소!”라며 취
# 손바닥으로 눈을 가리고 큰소리로 열까지 셉니다. 아이들은 우당탕 거리며 숨을 곳을 찾습니다. 소리만 들어도 어디에 숨는지 그려집니다. “찾는다!” 큰소리로 외치고 눈을 뜹니다. 어디 숨었는지 모르는 척 적당한 시간을 들여 찾아내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숨은 장소 근처만 가도 아이들은 꺄아아아 비명을 지르며 뛰어나옵니다. 가끔은 숨바꼭질인지 술래잡기인지 헷갈립니다. #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동화책에도 숨바꼭질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루는 곤충들이 숨바꼭질을 합니다. 방아깨비는 풀숲에 숨었습니다. 대벌레는 나뭇가지에 매달립니다. 술래인
신립은 서인 사람들을 찾아가 거북선에 대한 의향을 들어봤다. 대부분의 답은 이랬다. “이순신이 성공하면 유성룡 일파의 세력이 커질 것이다.” 당연히 서인들은 순신의 거북선 건조를 금지할 것을 선조에게 진언하기로 하였다. 물론 서인들 중에도 이덕형李德馨 김명원 같은 사람들은 편당색채가 없는 이순신의 계획을 적극적으로는 억압할 것까지는 없다고 했다고 한다. 거북선의 모습은 이랬다. ‘길이 113척, 어깨 너비 12척, 허리 너비가 25척, 꼬리 너비 11척, 높이 8척, 두께 4촌, 이물 높이는 4척이요. 좌우 어깨에 천자 포혈 하나씩
이순신이 특별히 괴이한 군함을 만드니 그 형상이 거북과 같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이 장철갑선에 대해 당시 사람들은 괴상하고 불편해 보이는 배를 만들어 무엇하냐며 비평과 냉소를 쏟아냈다. 좌수영 수군 장졸의 총명칭은 대솔군관1) 이하로 비장裨將, 영교營校, 영리營吏, 진무鎭撫, 별무사別武士, 성장城長, 주사화포수舟師火砲手, 타공舵工, 능노군能櫓軍, 마도사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