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이 둘로 쪼개졌다. ‘붉은수돗물’ 사태로 인한 시의 보상책 때문이다. 애꿎은 시민들이 바쁘다는 이유로 지자체 보상금을 받고 시와 화해를 선택한 쪽과 소송을 통해 정당한 권리를 찾겠다는 쪽으로 갈라섰다는 거다. 보상금 규모 역시 소송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명백히 지자체의 실책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상황 자체가 아이러니다. 한국에도 미국과 같은 ‘집단소송’ 제도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붉은 수돗물 사태와 집단소송을 취재했다. 인천 서구 지역의 시민들은 최근 시가 보낸 한통의
“무리한 수계전환ㆍ미흡한 후속 대응 등이 빚어낸 총체적 관리 부실이다.” 18일 정부가 발표한 인천 붉은 수돗물(赤水ㆍ적수) 사태의 원인이다. 문제는 적수가 발생한 지 20여일이 흐른 뒤의 발표라는 점이다. 그간 원인미상의 붉은 수돗물을 쓰며 공포에 떨던 시민들은 정부와 지자체의 무능력에 한탄할 수밖에 없다. 적수의 원인은 인재人災라는 발표 자체가 인재이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인천 적수 사태를 그래프로 정리해봤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붉은 수돗물이 옆 아파트에서 나왔다. 다행히 우리 집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은 맑아 보였다. 엘리베이터엔 ‘수질 검사 결과 적합’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보름 동안 안심하고 썼다. 그런데 이게 웬걸. 5만원짜리 필터를 껴보니 금세 붉게 변했다. 우리 집 수돗물의 정체도 붉은 수돗물(赤水ㆍ적수)였다. 민원을 넣었더니 인천시 관계자는 “수질 검사는 괜찮다고 하는데, 찝찝하면 먹지 말라”는 엉뚱한 소리만 늘어놨다. 정부와 지자체가 고개를 숙였지만 달라진 게 없다. 그래, 우리 집엔 지금도 붉은 물이 흐르고 있다. 더스쿠프(The SC
담당자는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았다. 초기 대응을 제대로 못한 당국은 골든타임을 놓친 채 ‘헛말’만 남발했다. 그 사이 문제는 더 심각해졌고, 사람들은 분노했다. 그렇다고 소 잃고 외양간을 잘 고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관련 대책은 구멍이 뚫려 있기 일쑤고, 계획은 번번이 비틀어졌다. 인천시 붉은 수돗물 사태를 두고 너무도 뻔한 ‘인재人災’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붉은 수돗물에 숨은 고질병을 취재했다. 5월 말부터 20일 넘게 이어지는 인천 붉은 수돗물(赤水ㆍ적수) 사태의 피해 현황은 생각보다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