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여느 선진국보다도 훨씬 빠른 추세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의 의료 정책에 관심과 우려가 쏠리는 건 당연하다. 아직은 겨우겨우 돌아가고 있지만, 지금의 장년층이 의료 서비스 주요 이용 계층인 ‘노인’이 될 때쯤엔 인구구조 자체가 지금과는 판이해질 게 자명해서다. 생산가능인구보다 노령인구가 더 많아지는 역삼각형 구조가 자리 잡으면, 현재와 같은 의료 서비스 이용으론 어려울 거란 우려가 전반적이다.「노후를 위한 병원은 없다」는 약사 출신 작가가 쓴 ‘한국 의료 정책 분석서’다. 간호사 태움(선배를
직관적이면서도 강렬한 필체를 화폭에 담아 온 권순철 작가가 4년 만에 개인전을 연다. ‘흔적(Trace)’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선 지난 50년 한국인의 삶과 역사에 관여했던 사건과 인물을 형상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오랜 시간 한국의 산과 강, 한국인의 얼굴을 반복적인 덧칠로 표현해왔다. 겹겹이 쌓인 오일페인트로 탄생한 얼굴은 누군가의 얼굴이 됐다가 모두의 얼굴이 되기도 한다. 그것은 마치 흔적 같기도 하다. 작가는 사라져가는 형상들의 흔적을 남기며 그들의 존재를 생각하고, 또 기억한다. 제1전시장에선 한국전쟁과 분단
[뉴스페이퍼 = 여성구 기자] 김복진의 뒤를 이어 김종영, 김경승 등과 함께 동경미술학교에서 조각을 배운 윤효중은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한 과 같은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소조가 아니라 목조에 특히 뛰어난 재능을 지녔음을 알 수 있다. 해방 이후 테라코타에도 관심을 가져 소박하면서 토속적인 흙작업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 작품은 그 시기에 제작한 작품 중에서 현존하는 몇 안 되는 작품 중 대표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세부의 묘사보다 토우의 느낌을 살린 이 작품은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해학적인 여유를 느끼게 만듦과 아울러 노
진흙작업은 익숙하지만 ‘테라코타’는 낯설게 느껴진다. 데라코타는 양질의 점토로 구워낸 토기류를 의미한다. 테라코타 기법은 꽃을 담는 화분에서부터 원시시대 토우에까지 적용되며 인류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흙은 물을 이겨 ‘형태’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형태가 만들어졌다고 해서 바로 사용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소성(도자기 제조에서 초벌구이
임승오는 ‘문명의 재현’이라는 모티브로 과거의 흔적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흔히 조각에서 보여줄 수 있는 보고ㆍ만지고ㆍ느끼는(감흥) 등의 인식 외에 보는 이로 하여금 추억이라는 ‘상상세계’를 불러일으키도록 재현을 시도하고 있다. 작가 임승오가 ‘순수 조형’ 탐구하기 위해 사용하는 주재료는 그가 스페인 유학시절부터 주로 사용해온 ‘철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