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초.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한 작은 마을에는 두번째 남편 안토니오를 잃고 귀족 가문의 전통대로 8년 상을 치르는 베르나르다 알바가 살고 있다. 다섯 딸과 정신이 온전치 못한 나이 든 어머니까지 3대가 모여 사는 베르나르다의 집은 겉보기에는 평온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가족들에게 극도로 절제된 삶을 요구하는 베르나르다와 억압에 짓눌린 가족들이 있다. 베르나르다의 충신인 듯 행동하지만 이간질을 일삼는 집사 폰시아는 갈등을 더욱 부추긴다.억압과 평온이 공존하는 모순적인 집에서 첫째 딸 앙구스티아스는 연하의 약혼자 페페
“서명하시겠습니까.” 회색 양복을 입은 정체불명의 남자가 페터에게 그림자를 파는 대가로 엄청난 부와 명예를 주겠다고 제안한다. 페터는 그림자를 팔고 금화가 마르지 않는 주머니를 얻지만 그림자가 없단 사실이 알려지며 혐오의 대상이 돼 도시에서 추방당한다. 정상적인 사회로의 편입을 위해 그림자를 되찾으려는 페터 앞에 회색 양복의 남자가 나타나 그림자를 돌려주겠다며 두번째 거래를 제안한다. 뮤지컬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그림자를 팔고 부를 얻게 된 페터 슐레밀과 그의 그림자를 산 정체불명의 남자 그레이맨이 그림자를 두고 벌이는 이야기다
도서출판 걷는사람의 세 번째 희곡집으로 오세혁 희곡작가의 “보도지침”이 출간됐다. “보도지침”은 오세혁 작가의 두 번째 희곡집으로 ‘보도지침’, ‘지상 최후의 농담’, ‘괴벨스 극장’, ‘전선의 고향’, ‘분장실 청소’ 등 다섯 작품이 실려 있다. 이번 희곡집에 실린 작품의 특징은 상상력에 기반을 두는 모티프보다는 우리가 겪어 왔던 시대의 사건을 재구성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1986년 제5공화국 시절 한국일보 기자가 월간 “말”지에 정부의 보도지침을 폭로한 사건을 법정 드라마로 풀어낸 ‘보도지침’을 포함해 독일 나치 정권의 선전장
뮤지컬 ‘벤허’가 화려한 라인업을 앞세워 돌아왔다. 2017년 초연한 벤허는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를 갖춘 공연으로 인정받았다. 뮤지컬 벤허의 원작은 1880년 발표된 루 월리스(Lew Wallace)의 베스트셀러다. 영화와 수많은 연극으로 제작ㆍ공연된 바 있는 소설이다. 1959년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만든 영화 ‘벤허’는 전설의 ‘전차 경주 신’을 남기며 불후의 명작으로 회자되고 있다.‘유다 벤허’라는 한 남자의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파란만장한 삶을 통한 감동의 휴먼 스토
제5공화국 시절. 어느 날부터인가 이름 모를 곳에서 팩스가 날아온다. “이 단어는 꼭 써라.” “저 사진은 절대 쓰지 마라.” 그 팩스는 언론을 철저하게 통제하기 위한 정부의 기사보도 가이드라인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언론사에 은밀하게 전달됐다. 그런데 한 언론사 기자가 그 보도지침 수백건을 ‘말’ 지에 폭로했다.해당 언론인들은 국가보안법 위반 및 국가모독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