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유럽이 메타, 애플(앱스토어), 틱톡 등 플랫폼에 규제의 칼을 대고 있다. 최근 미국은 틱톡 금지법안을 내놨고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법 소송을 제기했다. 유럽연합(EU) 역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디지털시장법을 시행하고 있다. # 하지만 한국의 플랫폼 규제는 아직까지 방향성도 못 잡고 있다. 윤 정부 초기 선언했던 ‘자율 규제’에서 돌연 ‘정부 통제’ 쪽으로 방향을 돌렸지만, 업계와 미국의 반발만 사고 있다.지난 3월 1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이 틱톡을 금지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찬성 352표, 반대 65표
[애플, EU서 거액 벌금 물까]스포티파이 수수료 탓에 ‘덜미’애플이 유럽에서 거액의 벌금을 물게 생겼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 5명의 말을 익명으로 인용해 유럽연합(EU)이 애플에 5억 유로(약 7185억원)의 벌금을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을 방해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EU 집행위원회(EC)는 애플이 자사 앱 마켓인 앱스토어를 이용해 스웨덴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스포티파이에 불리한 행위를 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2019년 스포티파이가 EU 규제
# 유튜브뮤직이 멜론을 내치고 국내 음원 플랫폼 1위 자리를 꿰찼다. 그런데 멜론을 역전한 방식이 석연치 않다.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최강자 유튜브가 유튜브뮤직을 끼워팔아준 덕을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 공정위는 지난해 2월부터 ‘유튜브뮤직 끼워팔기’를 두고 위법 여부를 판단하고 있지만, 결과는 감감무소식이다. 문제는 공정위의 지지부진한 행보가 숱한 논란거리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지난해 12월, 유튜브뮤직이 오랫동안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 1위를 달리던 멜론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유튜브뮤직의 12월 월간활성화사용자수(MAU‧모바일
내년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은 규제 완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모든 규제 완화가 경제성장에 도움을 주는 건 아니다. 우리가 규제 완화를 꾀할 때 주의해야 할 것들을 아일랜드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패착을 통해 살펴봤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교육·연금·노동개혁은) 우리나라의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끝까지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하는 과제”라고 말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도 지명 직후인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역동 경제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를 한마디로 표현한
# 지난 18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 방송에 출연해 “라면 회사들이 국제 밀 가격의 하락에 맞춰 가격을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가 “정부가 하나하나 원가를 조사하고 가격을 통제할 수는 없고, 이 문제는 소비자단체가 압력을 행사하면 좋겠다”면서 구체적 방법을 제시한 지 이틀 만에 소비자단체의 관련 성명이 나왔다.# 하지만 영국은 총리와 재무장관, 공정경쟁청장 등 고위 공무원들이 직접 시장지배적 위치의 식품·유통회사들을 만나 설득해 가격 인하를 이끌어냈다. 한국과 영국이 이른바 ‘탐욕 인플레
# 윤석열 정부의 정책적 근간은 ‘경쟁’이다. 유통이든 IT든 통신이든 모든 시장의 구성원을 ‘경쟁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그 밑바탕엔 ‘메기효과’란 경영이론이 있다. 성장이 정체된 산업 생태계에 메기와 같은 포식자가 등장하면 시장엔 다시 활력이 감돈다는 거다. # 하지만 메기효과는 국가 정책을 펼칠 때 맹신할 만한 이론이 아니다. 여기엔 뛰어난 메기 한 마리만 있으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강자 논리’가 깔려 있는데다, 철학과 관점에 따라 달리 해석될 여지도 많아서다. 더스쿠프가 ‘메기효과의 모순과 허상’을 취재했다. 視리즈 첫번
애플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번에는 테크업계의 유명 CEO들이 일제히 애플의 인앱결제와 앱스토어 독점 노선을 비판하는 주장을 내뱉었다. 비록 ‘반애플 동맹’은 불과 일주일 만에 사라졌지만, 아직 불씨는 남아있다. 애플이 인앱결제를 통해 진짜 원하는 건 무엇일까.전기차 회사 테슬라 창업자이자 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는 지난 11월 28일(현지시간) 공개적으로 애플을 공격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서 “애플이 트위터에 게재하던 광고를 대부분 중단했다”며 “(애플은) 미국에서 표현의 자유를 싫어하는 것인가”라고 밝혔다.더 나
2015년 삼성물산은 다른 경쟁사들이 열을 올리던 도시정비사업에서 조금씩 발을 빼기 시작했다. 정비사업이 아니더라도 이미 계약한 다른 사업이 많았던 데다 “비리가 많아 경쟁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주택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삼성물산이 전통의 래미안 브랜드를 리뉴얼하면서 주택사업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실적이 악화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러는 걸까. 아파트 옆면에 붙은 ‘브랜드 로고’는 보통 아파트를 식별하는 간판 역할을 한다. 삼성물산은 20년 전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을 만들었다. 멀리
직방이 지난해 부동산거래정보망 ‘온하우스’를 인수한 것으로 단독 확인됐다. 다소 낯선 용어인 부동산거래정보망은 공인중개사들이 중개행위를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발판을 놔주는 업체를 말한다. 직방이 온하우스를 통로로 ‘중개업에 진출할 포석을 깔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일부 공인중개사는 벌써부터 불공정경쟁을 우려하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직방이 온하우스를 인수한 이유를 단독 취재했다. 회사 A가 회사 B에 17만명의 개인정보를 전달했다. 단순한 정보가 아니었다. 개인 연락처와 그 개인이 소유한 부동산 목록이었다.
여기 관행이 있다. 단속 주체는 지금껏 관행을 건드리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단속 주체가 관행을 문제 삼고 나섰다. 정치권에서 한마디를 들었던 것 같다. 양쪽 모두 목소리를 높인다. 관행을 일삼던 쪽은 건드리지 말라고 한다. 단속하는 쪽에선 법에 따른 조치라고 맞받아친다. 어떤가. 관행을 관행이라 주장하는 쪽도, 지금까지 관행을 핑계로 단속하지 않았던 쪽도 문제이지 않은가. 더스쿠프(The SCOOP)가 석유관리원과 주유소의 황당한 갈등을 취재했다. “주유소를 대상으로 석유관리원의 과도한 단속과 처벌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2월
[WB 동아태 경제성장률 전망]중국 말곤 모두 마이너스올해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성장률이 0.9%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6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9월 28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올해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성장률이 0.9%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세계은행은 “중국은 정부의 재정 지출과 견조한 수출로 2% 성장이 예상된다”면서도 “그외 지역은 3.5%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5%는 6월 전망치였던 0.5%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그
[최정우 포스코 회장]기업시민다운 한걸음 한걸음“포스코가 걸어온 기업시민의 발자취를 점검해봐야 할 때다.” 최정우(63) 포스코 회장이 지난 7월 28일 ‘2020년 상반기 기업시민 전략회의’를 열고 ‘기업시민 실천가이드(CCMS)’를 발표했다. ‘자발적으로 사회 발전을 위해 공존ㆍ공생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주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기업시민은 최 회장이 내세운 포스코의 새 경영이념이다. 2018년 7월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선언하고, 지난해 7월엔 임직원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기업시민헌장을 선포했다. 이번 기업시
비정규직은 ‘자본의 탐욕’과 맞닿아 있다. 노동비용을 줄이는 과정에서 ‘싼값의 노동자’를 양산한 게 지금까지 이어졌다. ‘폭력’에 가까운 행위였지만, ‘노동의 유연화’란 대전제 앞에 희석됐다. 문제는 꼬일 대로 꼬여버린 ‘비정규직 이슈’를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해결할 수 있느냐다. 냉정하게 말하면 쉽지 않다. CEO의 인식,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간극 등 난제가 숱하게 많아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본질이 사라진 비정규직 문제를 진단했다. “정규직이 되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우리와 달리 비교적 손쉽게 정규직이 되는 건 사실
[권봉석ㆍ배두용 LG전자 대표]전략통과 재무통, 한지붕 두 대표LG전자가 권봉석(57) 사장과 배두용(54) 부사장의 ‘투톱체제’를 구축했다. LG전자는 지난 3월 26일 이사회를 열고 권 사장과 배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흥미롭게도 공동대표가 아닌 각자대표 체제다. 각자대표는 공동대표와 달리 각각의 대표가 독립적으로 대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권 사장은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와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의 본부장을 모두 역임한 그룹 내 ‘전략가’로 통한다. 특히 OL
한국전력이 사용하지도 않는 전기차 충전기에 기본요금을 부과하면서 일부 전기차 충전사업자들이 환경부 보조금을 받아 설치한 충전기를 철거하고 있다. 여차하면 자체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는 환경부도 일부 충전기를 철거해야 할지 모른다. 기본요금을 내는 순간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결국 웃는 건 한전뿐이다. 기본요금도 받고, 전기차 충전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어서다. 이게 과연 정상인 걸까. 전기요금은 언제나 민감한 주제다. 따라서 전기요금 체계를 바꿀 땐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게 필수다. 최근 전기요금을 둘러싼 가
한국전력이 전기차 충전기에 ‘기본요금’을 매기기로 했다. 전기차 충전용 특례요금제도가 올 6월 일몰되기 때문이다. 당연히 민간 충전사업자들이 격하게 반발한다. 충전기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기본요금을 내야 하는데, 그게 타당하냐는 거다. 한전 측 반론도 만만치 않다. “우리도 기본요금을 내는데 뭐가 문제냐”는 거다. 갈등이 격화하고 있지만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이번에도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전기차 충전기 기본요금 부과 논란을 취재했다. 오는 6월이면 전기차 충전용 전력요금 특례할인이 완전히 끝난
“왜 여자고위직만 인위적으로 늘려야 하느냐. 남성 역차별 아니냐.” 정부가 공공ㆍ민간부문에서 여성고위직 확대 제도를 도입하려 하자 이런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을 개선하기 위한 비영리단체 WCD의 이복실(59) 한국지부 회장은 “고작 3%밖에 안 되는 비율을 높이자는 것”이라면서 “이는 상식적인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이 회장이 이렇게 주장하는 근거는 뭘까. 더스쿠프(The SCOOP) 김정덕 기자가 남성의 입장에서 이 회장에게 질문을 던져봤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가장 열망하는 건 ‘공정경쟁’이다. 20~30대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새 폴더블폰 가로본능 삼성전자가 새로운 형식의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10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SDC19)’에서 삼성전자는 가로형 폴더블 스마트폰의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선보인 ‘갤럭시 폴드’가 책이나 수첩처럼 세로로 접히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새 폴더블 스마트폰은 가로 방향을 축으로 안으로 접히는 형태다.이밖에도 삼성전자는 다양한 개발도구와 서비스,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 템플릿, 인터페이스를
현재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프레임은 ‘극일克日’이다. 국민들은 일본의 무역보복 행위에 분노를 표출했고, 정부는 극일 의지를 드러냈다. 문제는 이런 의지가 성과를 낼 수 있느냐다. 경제학자들은 “극일은 시간 싸움이기 때문에 숨죽이고 인내하면서 방안을 세운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대놓고 칼을 갈면 부메랑을 맞을 것이란 경고가 많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학자 4人에게 극일의 방법을 물었다.‘일본을 이기자’는 뜻의 극일克日. 현재 우리나라 정부 정책의 기조는 사실상 극일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일 백색국
빈 점포가 늘어난다. 가게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부쩍 증가한 탓이다. 사람들은 ‘최저임금 인상’이 자영업 위기를 부추겼다고 말한다. 정부는 섭섭할지 모르겠지만 일견 타당성이 있다. 하지만 자영업을 늪에 빠뜨린 더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다. 건물주의 탐욕과 권리금이다. 책상머리에 앉은 사람들은 잘 모르는 고질병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박지호 NCS(국가직무능력표준) 컨설턴트에게 이 문제를 물어봤다. 그는 전직 자영업자다. NSC 컨설턴트 박지호씨는 전직 자영업자다. 2011년부터 한 빌딩 1층의 모퉁이를 임차해 커피전문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