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가 두달 연속 3%대(이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2.8%를 찍었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3월 연속 3.1%로 다시 올라섰다. 소비자물가지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건 신선식품 가격이 여전히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서다.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10월(13.3%) 이후 6개월 연속 두자릿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3월 기준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19.5%로 신선과일과 신선채소 물가 상승률은 각각 40.9%, 11.0%를 기록했다.물가가 좀처럼 식지 않자 정부는 ‘4월 낙관론’을
“상담사는 OO은행의 가족입니다.” 콜센터에 전화를 걸면 들려오는 안내 멘트다. 하지만 정작 상담사들은 “OO은행은 우리를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고객과 최전선에서 일하고, 기업의 중요 업무를 다루지만 처우는 최저임금 수준에 머물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권 콜센터 상담원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위기가 닥치면 늘 ‘약한 고리’에서 먼저 탈이 난다. 코로나19 공포가 덮친 2020년 3월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사태가 발생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좁은 공간에서 수백명의 상담사가 붙어 앉아 ‘콜’을 받는
# 17세기 그림에서 지금과는 다른 모습의 수박을 본 적 있습니다. 과육이 적은데다 색도 연해서인지 무척 낯설었습니다. 과학자들이 ‘리코펜’ 성분을 보충해 과육을 붉게 만든 게 지금의 수박이 됐다고 합니다. # 이번엔 피자 이야기를 해볼까요? 이탈리아 문화부가 최근 2000여년 전 화산 폭발로 파괴된 폼페이 유적에서 이탈리아 피자의 ‘원조’로 추정할 만한 그림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메리카대륙에서 유럽으로 토마토가 건너간 것과 모차렐라 치즈가 만들어진 시기보다 훨씬 이전에 그려진 그림이어서 ‘그림 속 음식’이 진짜 피자라고 단
극한의 폭우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야 할 만큼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재정을 어떤 방식으로 마련하느냐다. 야당(더불어민주당)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정부(기획재정부)는 수해 복구를 위한 재정을 예비비 등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 19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충남 공주시의 수해 농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추경 편성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재난·재해 등을 지원할 예산은 확보돼 있다”면서 “추경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올해 들어 안정세를 보이던 소비자물가가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이어지는 폭우가 끝나면 곧 폭염이 덮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9월엔 추석까지 있어서다. 물가 변동성을 키울 우려들이 산재해 있다는 거다. 우선 전국에서 비가 계속 내리면서 농산물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제공하는 품목별 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주요 여름 채소와 과일 가격이 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가락시장 기준 6월 30일과 7월 18일의 당일 평균 가격을 비교해보면, 2만4363원이던 특등급 시금치(4㎏)는 6만3199
황종권 시인의 첫 에세이집인 『방울 슈퍼 이야기』가 '걷는사람 에세이'의 21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시인이 유년기를 보낸 여수의 작은 마을 국동에 위치한 유일한 구멍가게인 방울 슈퍼에 대한 헌사이다.황종권은 이 작은 슈퍼의 아들로서 성장했고, 그의 어린 시절은 과자를 훔쳐 친구들과 나누는 활동과 비비탄 사탕 '짝궁'을 즐기는 것이 주를 이뤘다. 현재는 고양예고에서 시를 가르치며, 메일링 서비스 '슈퍼맨'을 운영하며 아이들의 과잣값을 벌고 있다.에세이는 인생의 다양한 순간들을 담
영화의 두 주인공인 알로이시우스 수녀와 플린 신부가 시각적으로 가장 명확하게 대비되는 부분은 웃음이다. 엄(격)ㆍ근(엄)ㆍ진(지)의 화신과도 같은 알로이시우스 수녀의 얼굴에서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웃음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파안대소는 고사하고 미소나 하다못해 ‘썩소’조차 비치지 않는다.알로이시우스 수녀는 항상 긴장하고 항상 엄숙하며 항상 못마땅한 표정이다. 반면 플린 신부의 얼굴은 언제라도 웃을 준비가 돼 있는 듯한 느낌이다. 엄숙하고 경건한 강론을 하면서도 표정이나 말투가 그다지 엄ㆍ근ㆍ진하지 않다. 학생들에게도 항상 웃고
기업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수한 후 배당성향 확대,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행동주의펀드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행동주의펀드의 활동이 경기침체와 증시부진이 나타날 때 활발하다는 거다. 하지만 행동주의펀드의 활약이 소액주주의 권리 강화로 이어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기업 지분을 사들인 후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인수·합병(M&A), 재무구조 개선, 지배구조 개편 등을 적극적으로 요구해 주식 가치를 끌어올리는 헤지펀드.”행동주의펀드가 이슈의 중심에 섰다. 행동주의펀드의 타깃이 된 기업들의
일본엔 ‘사각형 수박’이 있다는 걸 알고 있나요? 이 수박은 일정 크기로 자라면 네모난 용기에 넣고 10일간의 성형 기간을 거쳐 재배됩니다. 냉장고 속 공간을 낭비하는 걸 막기 위해 이런 수박을 개발했다고 하네요. 신기하긴 합니다만, 인간의 욕망 탓에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운 기분도 드네요. nungnunge8@gmail.comhttp://instagram.com/nungnungehttp://www.nungnunge.com글 =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lhk@thescoop.co.kr
2023년에도 신춘문예 결과가 나왔다.. 뉴스페이퍼는 [클릭]을 통해 신춘문예를 정리했다.서울에 회사가 위치한 언론사인 경향 동아 문화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한국경제 한국일보는 여성 31명 남성 12명으로 여성 72.1% 남성 27.9 퍼센트의 비율을 차지했다. 이중 20대 30대가 각각 32.6%와 32.6%로 총 65%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방지에서 20대와 30대의 비율은 각각 17.7%와 12.7%로 나이대가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나이 자체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31.6%나 되었다. 최고령 등단자는 부산
건설업계가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고금리 국면과 지난 9월말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입’에서 시작된 국내 채권시장 자금경색이 더해진 결과다. 위기가 심각해서인지 이참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문제점을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어제오늘 나온 주장이 아닌 데다 수박 겉핥기식 논의만 거듭해온 탓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롯데건설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롯데건설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롯데건설은 지난 10월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는데, 롯
#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도시정비 분야에서다. 지난 2년간 4조~5조원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올해 들어선 벌써 8조원대 수주를 올렸다. 현대건설 이야기다. 문제는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아직 이르다는 점이다.# 착한 기획은 알찬 실적을 만들어냈다. 국산 품종을 키워 농가를 키우겠다는 야심찬 플랜도 현실화했다. 롯데마트 K-품종 프로젝트 이야기다. 문제는 이 프로젝트가 롯데마트의 실적까지 견인할 수 있느냐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현대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 분야에서 신기원을 열었다. 지난 9월 25일 공사비 1조2800억원 규모의
2021년 10월 9일 토요일 1시 인천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해시’에서 7명의 문인들이 ‘지금, 이 순간 동물을 생각한다는 것에 대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좌담은 세부적으로 1부 동물과의 만남, 2부 반려문화와 자본, 중성화수술, 안락사, 3부 동물에 대한 자유로운 발언으로 나누어진다. 뉴스페이퍼에는 1부 만을 수록한다. 2부와 3부는 ≪인천문화현장≫ 45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잡지는 2021년 12월 31일에 발행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김정현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분에서 황인찬 시인에 대한
주변엔 쓰레기와 오물이 널려 있다. 위엔 이불더미가 올라가 있다. 어떤 건 쓰레기통과 구분조차 안 된다. 도로에 방치된 일부 의류수거함의 민낯이다. 그렇다면 의류수거함이 이렇게 방치된 이유는 뭘까. 답은 간단하다. 의류수거함을 관리할 컨트롤타워가 없어서다. 가톨릭대 ‘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 디자인씽킹’ 수업에서 Re;on팀으로 뭉친 세 학생이 의류수거함에 주목한 이유를 들어봤다.✚ 의류수거함을 주목한 이유가 뭔가요.임혜령 학생(이하 임혜령) : “익숙하기 때문이에요. 의류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올바른 의류 처리 방법’이 뭘까 고민
가전제품만 전문적으로 팔던 가전양판점들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서울청과와 손잡고 과일을 판매하고, 롯데하이마트는 중고거래 서비스 오픈을 준비 중이다.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시장에서도 소비자를 끌어들이겠다는 건데, 가전양판점은 깐깐한 소비자들을 홀릴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과일브랜드 론칭 100일을 맞은 과일 파는 전자랜드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제 기능을 영 하지 못하는 전기밥솥을 바 꿔볼 생각에 기자는 최근 온라인쇼핑몰 이곳 저곳을 기웃거렸다. 그러다 문득 지난 6월 “서울청과와 손잡고 과일브랜드
평양 자연 박물관자연 박물관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우리를 맞은 것은 거대한 공룡 화석 모형이다. 화석 모형 앞, 자연 박물관을 안내할 학예사가 나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한다.“안녕하십니까? 이금주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안내할 안내원 ooo입니다. 반갑습니다.”나를 소개하고 인사를 나누었다. 안내원은 20대 중반의 여성이다. 밝고 경쾌한 어조가 좋다.우리 바로 뒤에 있는 화석 모형에 대해 물었다. 진짜 공룡 화석처럼 보이지 않았는데, 모형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나의 예상대로 그것은 모형이었다.학예사가 나를 제일 먼저 안내
모란봉 가는 길안내원과 나는 비탈진 콘크리트 길을 천천히 오르고 있다. 뜨거운 한여름 불볕 더위 탓인지, 안내원은 헉헉거리며 가쁜 숨을 뿜어낸다. 얼굴에 주르르 흐르는 땀을 닦아낸다. 우리는 지금 모란봉에 오르는 중이다. 평양 도심에 우뚝 솟은 봉우리 모란봉. 그 모양이 마치 활짝 핀 모란꽃과 같다고 해서 모란봉으로 불리운다. 모란봉의 높이는 96m이다. 아주 높지 않은 봉우리다. 모란봉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모란봉 공원으로 오르는 길은 조경이 잘 다듬어져 있었다. 콘크리트나 돌계단으로 되어 있어 쉽게 오를 수 있다. 가볍게 오
라면 1봉지 400원, 욕실화 2개 4900원, 수박 1통 7000원…. ‘웬 횡재인가’ 싶은 이 가격표는 대형마트 빅3가 초저가 전략을 내세우며 판매하는 상품들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 부담이 확 줄어들어 좋긴 한데, 출혈경쟁의 단초가 될지 걱정도 된다. 대형마트 3사 실적을 보면 그런 징조가 보이기도 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대형마트 출혈경쟁의 서막을 취재했다. “아직 미지의 영역인 초저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지난해 신년사 화두는 ‘중간은 없다’였다. “어디에도 속하지
“롯데칠성에 근무하는 김칠성입니다.” 김칠성(60) 제이알디 대표는 1984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했다. 어딜 가나 주목받는 이름 덕분이었을까. 32년간 주요 요직을 거치면서 성공적인 회사 생활을 마쳤다. 하지만 은퇴는 ‘이름’을 가리지 않았고, 그는 냉정한 창업시장에 뛰어들었다. 프랜차이즈 ‘빨강떡볶이’를 운영하는 제이알디의 김칠성 대표를 더스쿠프(The SCOOP)가 만났다.1984년 대학을 갓 졸업한 김칠성씨는 ‘운명의 장난’처럼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에 입사했다. “롯데칠성에서 근무하는 김칠성입니다.” “허허허. 칠성씨
활기 넘치는 장마당, 통일거리시장판문점에서 200km를 달려 평양으로 돌아왔다. 평양에 돌아왔음을 실감 나게 하는 것 중 하나는 인터넷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열망하는 해외동포들과 카톡으로 계속 잘 소통하다가, 평양을 벗어나자 인터넷 연결이 끊어졌다. 원래 계획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해외동포 연대의 평화의 메시지를 판문점에서 라이브로 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평양 안에서는 빠른 속도로 잘 터지던 인터넷이 평양을 벗어나자 전혀 잡히지 않았다. 평양-개성 간 고속도로에서도, 개성 시내에서도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