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ㆍ성추행 등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겠다.” 지난해 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주거급여 조사원들의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 조사원들은 정부로부터 ‘주거급여’를 지원받는 수급자의 상황을 방문조사를 통해 확인함으로써 ‘부정수급’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만큼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LH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2인1조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는 조사원들의 요구도 형식적으로만 받아들였다. 이런 상황에서 조사원들은 코로나19 창궐 이후 중단했던 방문조사를 7월 1일 재개했다. 코로나 위험까지 떠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이 막힌 지 3년이 지났다. 그사이 중국 시장에서의 한국 게임 입지는 좁아진 반면, 중국산 게임은 국내 안방을 휘젓고 있다. 새로운 판로를 찾고 있다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중국 정부의 입김이 한국 게임이 진출할 수 있는 다른 판로마저 닫고 있어서다.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한류’는 무엇일까. 바로 게임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콘텐트 산업별 수출 규모 중 게임은 69억8000만 달러(8조4109억원)를 기록해 전체(103억9000만 달러) 산업의 67.2%를 차지했다. 2위인 ‘캐릭터(8
편의점에서 휴대전화를 개통하는 시대다. 편의점은 알뜰폰 사업자와 손잡고 유심 판매뿐만 아니라 전용 요금제도 내놓고 있다. 기존 이통3사(SKT·KT·LG U+) 요금제에 비하면 반값으로 저렴한 데다, 대리점보다 접근성도 좋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편의점 입점을 원하는 이유다. 하지만 편의점이라는 강력한 오프라인 거점을 얻었음에도 알뜰폰 업계는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왜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편의점 알뜰폰의 중간 성적표를 분석했다. 직장인 민영(가명)씨는 최근 지인을 통해 신형 스마트폰 공기기를 구매했다. 그는 기기를
미국 알래스카주의 한 국립공원은 여름마다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거대한 빙하가 녹아내리는 걸 지켜보기 위해서죠. 올해 부서진 빙하의 크기는 건물 5층만 했습니다. 빙하가 붕괴하는 굉음도 멀찌감치 퍼졌다고 합니다. 지구 온난화의 끔찍한 결말을 짐작하게 하는 빙하의 절규입니다.nungnunge8@gmail.comhttp://instagram.com/nungnungehttp://www.nungnunge.com글 =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lhk@thescoop.co.kr
영화 ‘1917’은 관객을 두번 배신한다. 첫번째 배신은 출연진에 이름을 올린 콜린 퍼스, 베네딕트 컴버배치, 마크 스트롱 같은 스타 배우들이 단역으로 지나가고, ‘무명 병사’처럼 생긴 무명 배우 2명이 영화를 이끌어간다는 것이다. 두번째 배신은 명색이 ‘전쟁영화’인 ‘1917’의 전투장면이 제한적이고 조촐하다는 거다. 화끈한 대규모 전투 장면을 기대한 관객들이라면 분명 ‘1917’은 어이없는 전쟁영화임에 분명하다. 그나마 전투장면이라면 영화의 마지막에 영국군 병사들이 일제히 참호를 기어나와 적진을 향해 포탄이 빗발치는 허허벌판을
코로나19 국면이 장기화하고 있다. 날씨는 뜨거워지는데 마스크를 벗을 수 없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서민에겐 고통스러운 날이 이어지고 있다. 더 심각한 건 장애인의 상황이다. 장애인 택시 등을 이용하기엔 대수가 적어 예약이 어렵다. 자차를 이용하는 것도 생각만큼 쉽지 않다. 장애에 딱 맞는 자차를 갖는 게 여간 어렵지 않아서다. 불ㆍ편법으로 만들어진 장애인차를 쉽게 볼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화하면서 자차로 이동하는 이들이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이른 아침
허가도 안 받은 의료기기를 팔겠다며 입찰에 참여한다. 하지도 않은 실험을 했다고 서류를 내기도 한다. 수주를 독점하던 업체는 가격 담합을 벌이다 적발됐다. 돈이 되는 사업이라면서 국회를 동원해 사업 민영화 추진도 압박한다. 이런 탐욕스러운 업체가 판치는 곳이 바로 혈액 시장이다. 이 시장의 근간은 국민들이 아무런 대가 없이 내준 숭고한 피다. 철저히 공공성을 좇아야 하는 데도 이해관계자들은 돈을 갈구하고 있다.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혈액사업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취재했다. 대한적십자사가
1990년 만들어진 동서울터미널은 재건축을 앞두고 있다. 아직까진 사전협상만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 플랜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확실하게 정해진 건 있다. 현 상인들이 우선임차권 없이 가게를 빼야 한다는 거다. 상인들은 “어떤 고지도 받지 못했고, 건물주와 의논하거나 동의한 적도 없다”고 반발한다. 하지만 건물주인 한진중공업 측은 임차인과 임대인이 ‘제소 전 화해조서’를 썼다고 주장한다, 어찌 된 영문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고희동 동서울터미널 임차인 비대위원장을 만났다. 자. 재건축을 시작해야 한다고 가정하자. 건물에 임차
마이클 잭슨, 배트맨, 이소룡…, 실제 또는 가상의 스타를 가장 한국적인 방법으로 그려온 손동현 작가가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엔 합죽선 안에 우주선을 띄웠고, 화첩 속에 외계인을 가뒀다.작가는 그동안 연필 드로잉·부채·화첩·두루마리 등 4가지 매체를 활용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그런 그를 둘러싼 평가는 둘로 나뉜다. ‘동양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성실한 작가’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스타를 솜씨 좋게 묘사한 그림’이란 다소 단순한 평도 있다. ‘하더(Harder), 베터(Better), 패스터(Fa st
남자 고등학생인 수현은 집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다. 학교에서는 괴롭힘의 대상이 되기 일쑤다. 어느 날 밤 교실 창문 밖으로 몸을 던진 수현은 난생처음 보는 또래 아이들이 주위에 서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같은 교복을 입었지만 이상하게 다른 명찰의 색. 게다가 밤늦게 학교에 있지 말고 집에 가라고 떠미는 경비아저씨는 자신의 주위에 있는 학생들을 보지 못하는 것 같다. 각자 자신을 승우, 다인, 지훈이라고 소개한 아이들은 15년간 고등학교를 떠도는 유령이다. 이들은 수현의 곁을 떠나지 않고 “소원을 들어달라”며 주위를 맴돈다.
보톡스 기술 도용 여부를 둘러싸고 2016년 시작된 ‘보톡스 전쟁’. 메디톡스는 대웅제약과 4년여간 법정 다툼을 벌인 끝에 드디어 승기를 잡았다. 일부에선 메디톡스가 기사회생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며 환호했지만, 마냥 반길 분위기는 아니다. 메디톡스의 주력 제품 메디톡신의 품목허가 취소를 둘러싼 행정소송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메디톡스가 보톡스 전쟁에서 승기를 잡았음에도 뒷맛이 개운치 않은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위기의 메디톡스와 소송 두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2006년 바이오벤처였던 메디톡스는 일명
디지털 성범죄자가 피해자들을 잔혹하게 협박한 메시지. 유명인들의 사생활이 기록된 문자와 사진들. 손바닥만한 스마트폰에 저장된 내용들이 무시무시한 파장을 불러일으킵니다. 하다 하다 개인정보를 빠짐없이 수집하는 중국 앱까지 등장했습니다. 총알도 폭탄도 없지만 사람 죽일 만한 잔인한 전쟁임이 틀림없습니다.송정섭 작가 songsuv@naver.com | 더스쿠프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요동치고 있다. 세계 각국이 방역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좀처럼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다. 전염병이 지나간 자리엔 인명 피해뿐만 아니라 피폐한 경제가 남는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문제는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진 어떻게든 이 재난을 버텨내야 한다는 점이다. 쉽지 않아 보이지만, 대응할 무기는 있다. 협력과 연대다. 흩어져야 사는 시대의 역설적 솔루션이다. 우리는 코로나19 시대에 살고 있다. 지역이나 국가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전염병 공포에 시달리는 중이다. 당장은 인류가 이 바이러스를 박멸할
현대백화점이 새벽배송 경쟁에 가세했다. 이미 새벽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지만 새로운 사이트를 열고 본격적인 도전에 나섰다. 현대백화점 측은 백화점 식품관 상품을 집에서 직접 받아볼 수 있다는 ‘차별 포인트’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업계는 별다른 경계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왜일까.현대백화점이 새벽배송 시장에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기존에 운영하던 e슈퍼마켓 서비스는 종료하고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22일 현대식품관 새벽배송 신규 사이트인 ‘현대식품관 투홈’을 오픈했다. 동명의 스마트폰 앱
소문만 무성했던 동서울터미널 재건축은 2017년 본격화했다. 내부적으로 협상만 하던 서울시와 한진중공업은 공개적으로 사전협상을 시작했다. 30여년 터미널에서 장사를 했던 상인들은 재건축이 시작된다면 목소리를 낼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순진한 생각이었다. 그들도 모르게 ‘기회’는 사라지고 없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동서울터미널 재건축 과정에서 쏟아진 상인들의 눈물을 취재했다. 1990년. 서울 광진구 구의동 매립지는 동서울터미널이 됐다. 당시만 해도 난지도 같은 곳이었던 구의동 매립지는 한때 ‘쓰레기 가스 폭발’
# 어릴 때 아파트 2층에 살았습니다. 엘리베이터는 3층부터 운행했지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가는 친구들을 보며 내심 부러웠습니다. 가끔은 3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층 걸어내려가는 것으로 마음을 달래곤 했습니다. # 초등학생 때 63빌딩을 처음 가봤습니다. 지금까지 강렬하게 남은 기억은 엘리베이터입니다. 귀가 멍멍할 정도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 통창으로 되어 있어 바깥풍경을 훤히 볼 수 있는 점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하늘을 날아다닌다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 건설 중인 아파트 외벽에 공사용 엘리베이터가 보
직장인 열에 아홉“복장 자율화 원해”직장인 열에 아홉은 회사에서 복장 자율화를 실시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8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93.0%가 직장 내 복장 자율화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들(796명)은 복장 자율화를 찬성하는 이유로 ‘불필요한 관습 폐지(36.7%·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업무효율 상승(33.5%)’ ‘사내 분위기 전환(19.4%)’ ‘다수의 요구(9.8%)’ 등의 순이었다. 복장 자율화에 반대하는 이들(60명)은 ‘업종 특성상 어려움(31.3%·복수
스타벅스가 이제 ‘빵’을 굽는다. 스타벅스(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7월 중 매장에서 직접 빵을 구워 판매하는 첫 매장 ‘더양평 DTR점’을 개점한다. 이른바 ‘베이크인(bake-in)’ 매장인데, 국내 최초다. 그동안 베이커리 완제품을 가져다 판매하던 것에서 벗어나 반죽 상태의 생지를 직접 구워서 판매할 예정이다. 매출액 1조원을 훌쩍 넘어서며 커피시장을 장악한 스타벅스가 이번엔 베이커리에 눈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스타벅스가 ‘빵’을 굽기로 한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커피전문점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스타벅스도 타격을 입었기
최근 케이블TV 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후발주자인 IPTV에 야금야금 시청자를 빼앗기더니, 지난해 하반기엔 전체 시장점유율의 절반마저 IPTV에 넘겨줬습니다. 독자적인 서비스를 강화해야 하지만 정부의 규제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해외 OTT·유튜브와의 ‘콘텐트 경쟁’을 치러야 합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사면초가에 놓인 케이블TV의 현주소를 살펴봤습니다.한국 방송사에서 케이블TV가 갖는 의미는 꽤 깊습니다. 1995년 3월, 20개 채널이 개국하면서 케이블TV는 ‘다매체 다채널 시대’의 문을 열
자기 집을 가진 중년부부라면 한번쯤 집을 담보로 맡기고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을 고려하게 된다. 십수년 납입금을 붓지 않고도 쉽게 연금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신청해선 안 된다. 집을 내놔야 할 상황이 닥쳤을 때 주택연금에 발이 묶일 수도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40대 부부의 연금플랜을 짜 봤다.한국인은 자기계발에 얼마나 돈을 쓸까. 구인구직사이트 잡코리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 인의 40.0%가 자기계발을 하고 여기에 월평균 17만1000원(2019년 4월 기준)을 지출한다. 흥미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