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 당연히 아파트 단지 전체가 금연구역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흡연자들은 어찌 된 일인지 아파트 입구, 화단, 분리수거장 근처, 쉼터 가는 길에서도 버젓이 담배를 피운다. 이유는 간단하다. 금연구역보다 흡연구역이 훨씬 더 넓어서다. 더스쿠프가 이름값 못하는 금연아파트의 모순을 취재했다.아파트 단지를 드나들 때 어디선가 담배 냄새가 밀려온다. 단지 내 갓길이나 분리수거장 근처, 쉼터ㆍ화단 등 여기저기엔 담배꽁초가 떨어져 있다. 흡연자도 쉽게 볼 수 있다. 비非흡연자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들도 담배 연기와 냄새에
# 우리 사회는 보육시설을 떠나 홀로 서는 이들을 ‘자립준비청년’이라 부른다. 사회적 안전망이 촘촘하진 않은 탓에 자립준비청년이 정작 ‘자립’에 성공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다행히 그중 몇몇 사례가 이슈를 불러일으키면서 최근엔 이들을 돕는 지원 시스템이 튼튼해지고 있다. 그런데 자립준비청년과 상황이 비슷하지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들도 있다. 바로 ‘쉼터 퇴소 청년’이다. 둘은 왜 다른 길을 걷고 있을까.여기 두명의 청년이 있다. 둘 다 청소년 시절 가정에서 학대를 받아 집을 나왔다. 불우한 유년시절을 겪고 온전한 가정의 돌봄
세수 59조원 감소의 영향은 경기도 군포시의 학교까지 영향을 미쳤다. 줄어든 예산 때문에 군포시는 시비市費로 추진하던 ‘학교 사회복지사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학생과 교사, 지역 시민은 군포시가 결정을 번복하길 바라고 있다. ‘학교 사회복지사’ 사업은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을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길러낼 수 있는 ‘좋은 창구’이기 때문이다.아이는 부모를 선택할 수 없다. 자신이 자랄 양육 환경도 고를 수 없다. 그래서 어디서 어떻게 자라느냐는 순전히 우연이다. 어떤 아이는 부모와 보호자로부터 충분한 애정과 관심을 받으
한국출판인회의(회장 이광호)는 최근 마포구가 마포 지역주민의 지식 쉼터인 '플랫폼P'의 운영을 무력화하려는 것을 비롯하여 작은도서관 축소 및 폐관, 경의선책거리 폐지 등 마포구의 출판문화산업 인프라를 없애려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강수 마포구청장에게 출판생태계에 위협을 가하는 출판문화산업 말살 정책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마포구는 수많은 출판사와 동네서점이 밀집한 출판문화산업의 거점이다. 서울시는 이를 인정하여 2010년 마포구 서교동 일대를 디자인·출판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한 바
저항시인 죽형(竹兄) 조태일(1941~1999)의 삶과 작품을 기리는 이 오는 9월 3일(토) 오후 3시, 곡성 조태일시문학기념관에서 열린다.조태일 시인의 23주기(양력 9월 7일)를 기념하여 열리는 이 행사는, 이상철 곡성군수와 (사)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의 박석무 이사장의 주최 하에 개최되며, ‘나의 가장 소중한 생명으로’라는 주제로 진행된다.이번 축제에는 조태일 시인이 재직했던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제자이기도 한 손병현 소설가, 권혁소 시인, 바리톤 황성철 성악가, 소프라노 임현진 성악가 등 다
대선이 끝난 지 두달이 훌쩍 흘렀지만, 여야 정치권은 여전히 ‘또다른 대선’을 치르고 있는 모양새다. 그래서 인지 6·1 지방선거가 코앞인데, 볼썽사나운 네거티브전만 가득하다. 정책 대결은 없고 인물 비난만 난무한다. 공약이라고 내놓은 건 ‘대선공약 자기복제품’ 같다. 도대체 그들은 누굴 위해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걸까. 한국경제가 ‘고질병’에 시달린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코로나19 국면에서 그 고질병이 더 악화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도입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벼랑 끝으로 밀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다.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을 일부 인수했다는 소식이 처음 전해진 지 불과 20일 만에 최종 인수 합의까지 타결됐다. # 늘 그래 왔듯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할 때에도 숱한 논란과 잡음을 일으켰다. 소극적 투자자라고 밝히면서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말을 늘어놓거나 광고정책을 운운하는 발언을 통해서다. #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통해 노리는 건 무엇일까. 그 속내를 어림잡아보기 위해 머스크의 경영 스타일을 알아봤다.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원은희 작가는 하루하루 우리네 일상을 설레는 마음으로 화폭에 담는다. 유년의 그리움을 모태로 내면의 우울憂鬱(Melancholia)과 외부로부터 입은 상처를 작품을 통해 위로하고 치유해준다. 위로와 치유의 에너지는 원 작가의 그림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을 감상한 이들은 이런 말을 입에 담는다. “정말 따뜻하고, 행복하구나!” 그의 그림이 자살 예방을 목적으로 한 전시회나 서울가정법원, 수원가정법원(소년법정 6호시설), 국립춘천병원, 서울시립서북병원 등에 초대를 받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원 작가는
“공부는 우리를 위로하는 길이다” 언뜻 들으면 이해되지 않는다.우리는 공부라는 말만 들으면 자연스레 한숨부터 나온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라는 12년의 시간동안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를 한다. 누구든 수능을 앞두고 불안감에 떨며 책상에 고개를 박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원하는 대학에 간다고 해서 끝이던가? 해방감은 잠시 뿐이다.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해 또다시 4년이란 시간 동안 학점을 따고 평점을 다듬는다. 그렇게 직장에 들어간다 해도 공부는 끊이질 않는다. 어떤 이는 업무에 관해, 어떤 이는 이직을 위한 스펙을
세종시가 지난 3월 15일, 시청사(본청) 안에 ‘한글 사랑 세종책문화센터’를 구축하고 개소식을 진행했다.이날 행사장에선 "지역작가의 창작 환경을 위한 거점이 되길 바란다" 며 소외를 밝혔다. 책문화센터는 2곳에 설치됐다. 4층 중정이 주요 기능을 담당하고, 1층 행정자료실은 출판문화 체험·교육공간으로 활용된다.4층(중정)은 한글자료를 전시하는 공간과 다양한 도서를 비치한 독서쉼터 및 휴게공간으로 구성되었으며, 한글 홍보와 독서 강좌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1층(행정자료실)은 출판문화 체험·교육 공간으로 출판 장비를 설치하
연초부터 동물 학대 관련 뉴스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생후 2개월 된 강아지가 꽁꽁 언 강 한복판에 버려지는가 하면, 드라마 촬영장에선 ‘낙마落馬 영상’을 찍기 위해 달리던 말을 줄로 잡아당겨 사망케 한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들에겐 과연 동물도 귀중한 생명이란 인식이 있기나 한 걸까. 더욱 안타까운 점은 이들을 엄벌할 법적 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법원 판결이 ‘솜방망이’에 그치기 일쑤란 점이다. # 새해 첫날 경기도 안산. 꽁꽁 얼어붙은 강 위에서 노끈으로 돌에 묶어놓은 강아지가 발견됐다. 영하 12도의 날씨에 버려진 강아지는 생후
마스크를 벗지 못한 채 생활하기 어언 2년, 또 이렇게 설을 맞는다. 명절임에도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6명까지만 모일 수 있어 일가친척이 모두 만날 수는 없다. 그래도 20대 대선을 한달여 앞둔 시점이라 차례상을 물린 뒤 선거 이야기가 화제로 등장할 것이다.하지만 이번 선거판은 온갖 의혹 제기가 난무하는 네거티브 일색이다. 대장동 개발 비리와 고발사주 의혹 등 유력 후보들 본인의 사법 리스크와 함께 가족의 신상 문제가 집중 거론되더니 급기야 후보 부인과 후보 본인의 대화 녹취록 공개 파문이 일었다. 그사이 양대 정당 후보들은
익천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제1회 수여식이 지난 10월 22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비정규 노동자 쉼터 에서 열렸다. 익천문화재단은 문학평론가 염무웅, 기업인 김판수 두 사람의 50여년 인연으로 출범한 문화재단으로써, 2020년 1월 출범 이래 '길동무 문학창작기금' 수여식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이사장 김판수 씨는 중앙정보부에 의해 조작된 '일본 유럽 거점 간첩단 사건'의 희생자로써, 27세의 나이로 약 5년간의 옥고를 치른 바 있다. 이후 호진플라텍을 창업하여 기업인이
이커머스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비대면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장’을 보는 게 힘들어지면서 신선식품 주문량도 크게 증가했다. 그래서인지 매일 아침 현관 앞에 쌓여 있는 택배 상자가 이젠 흔한 풍경이 됐다. 문제는 배달량이 늘면서 ‘아이스팩’도 함께 증가했다는 거다. 아이스팩은 재활용 방안이 마땅치 않은 데다 함부로 버리면 환경을 오염할 수 있어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이렇게 처치 곤란한 아이스팩을 다시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톨릭대학교 남궁민(소비
창신동 마을 속 한옥 해체공사 현장, 벽에 박제된 듯 박혀있는 ‘커피자판기’를 발견했다. 마지막으로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마셨던 게 언제였는지 생각해본다. 아마도 꽤 오랜 시간 자판기 커피를 잊고 살아온 것 같다. 반가운 마음에 자판기와 그 주변을 살펴본다. 길걷수다, 길에서 만난 커피자판기 첫번째 편이다.길에서 만난 커피자판기. 자판기 하나 들어갈 벽과 벽 사이에 기가 막히게 자리를 잡고 있다. 옆의 문과 대칭돼 하나의 세트인 양 자연스럽다. 한옥의 돌벽, 붉은 벽돌, 목재와 배수홈통, 시멘트 바닥과 자판기까지…. 재료와 크기,
누구도 무장하지 않아, 생명들그냥 그대로 잘 자라는 곳 사람들 오가지 않아, 식물들저절로 천국 이루는 곳 통일이 되더라도, 동물들그냥 그대로 살고 싶은 곳 눈 감으면 여기 초록 영혼들우르르 남북 향해 달려 나가지 달려 나가 남북꽉 채우지중립의 새ᄊᆞᆨ들로 가득가득 채우지 -이은봉 시인, ‘중립의 새싹들 ―비무장지대’ 전문. 대전문학관장 이은봉 시인의 열두 번쨰 시집이 발간됐다. 시집 “걸어다니는 별”은 전작 “생활”에서와 같이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진실로 가득하다. 시를 찾기 위해 멀리 가지 않고 우리 곁에 있는 다양한 소재들에
갈아엎는다고 새로워지는 게 아니다. 옛것을 충분히 살려도 ‘새로움’을 창출할 수 있다. 벼르고 벼르다 가본 도시 타이베이台北. 필자는 그곳에서 선진국의 도시에서 느꼈던 ‘온고지신溫故知新’ 전략을 다시 한번 목도했다. ‘도시재생은 이렇게 하는구나’를 배운 곳, 과거를 미래로 끌어온 ‘송산문창원구松山文創園區(Songshan Cultural and Creative Park)’를 핫스팟 10번째 장소로 선택했다. ‘같은 중국인들이 사는 곳인데, 다르면 얼마나 다르겠어’. 맨 처음 대만 타이베이台北로 향하면서 가졌던 선입견이다. 하지만 필자
가출한 아이들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간 대다수의 청소년이 또다시 집을 나온다. 그들이 가출할 수밖에 없던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이런 관점에서 ‘가출 청소년’ 대신 ‘가정 밖 청소년’이란 명칭을 쓰려는 움직임은 긍정적이다. 아울러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우리집’이 과연 생물학적 의미인지도 되짚어봐야 한다.‘가출家出’. 글자 그대로 집을 나온 상황을 의미한다. 청소년 가출의 정의는 좀 더 구체적이다. 여성가족부는 가출을 ‘부모나 보호자의 동의 없이
여러 장르의 예술은 서로 맞닿아 있다. 우리는 잘 그린 그림을 보면 사진 같다고 하고, 멋진 사진을 보면 그림 같다고 말한다. 명작 영화는 영화 음악이 함께 있지 않으면 재미가 없고, 동화책은 글과 그림이 함께 만나야만 진정한 동화가 된다. 그런 만큼,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도 서로 통하는 것들이 많았다. 프랑스의 시골 풍경과 사과가 있는 정물을 그렸던 폴 세잔과 을 쓴 사회주의 작가인 에밀 졸라는 평생을 함께 한 친구였다. 2016년에는 둘을 소재로 이라는 영화도 나왔다. 또, 를 그린
코로나19 국면에서 성장한 업종이 있다. 배달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하면서 많은 이들이 ‘배달’을 받아들였고, 몇몇 유통채널은 수혜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전통시장은 이번에도 뒤로 밀렸다. 전통시장 배달앱이 론칭되긴 했지만 활성화하지 못했다. 이런 문제점을 꿰뚫어본 가톨릭대 셉템버팀은 전통시장 배달수요를 노인의 노동력으로 감당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슬로건은 ‘할머니의 지혜를 장바구니에 담아 고객의 손에’이다.✚ 프로젝트의 내용이 꽤 창의적이고 재미있어요.임태윤 학생(이하 임태윤) : “저희도 처음엔 전통시장에 접목할 단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