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술은 물이외다, 물이 술이외다.술과 물은 사촌이외다. 한데,물을 마시면 정신을 깨우치지만서도술을 마시면 몸도 정신도 다 태웁니다.술은 부채외다, 술은 풀무외다.풀무는 바람비(風雨)외다, 바람개비는바람과 도깨비의 어우름 자식이외다.술은 부채요 풀무요 바람개비외다.술 마시면 취케 하는 다정한 술,좋은 일에도 풀무가 되고 언짢은 일에도매듭진 맘을 풀어주는 시원스러운 술,나의 혈관 속에 있을 때에 술은 나외다.되어 가는 일에 부채질하고안 되어 가는 일에도 부채질합니다.그대여! 그러면 우리 한잔 듭세, 우리 이 일에일이 되어 가도록만 마시
개인의 내밀한 이야기를 쓰는 소설들이 많아졌다. 거대한 참사나 사건을 쓰면서 피해자들이 기억하고 사건의 재발을 막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주변인들의 사생활을 재현하는 문제가 생겼다. 2024년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재현의 윤리는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동아일보 2024년 중편 신춘문예 당선작이 논란에 휩싸였다. 중편 당선작 ‘호모헌드레드(이상민 작가 作)’가 오토픽션(auto fiction)이라는 고발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토픽션이란 자신을 뜻하는 그리스어 ‘auto’와 허구를 뜻하는 ‘fictio
신춘문예는 동시다발적으로 신진작가가 데뷔하는 큰 행사다. 작가 지망생에게는 도전의 장이며 각 대학의 문예창작과엔 한해의 성과를 확인하는 공간이다. 2024년 신춘문예의 결과는 어땠을까. 더스쿠프 Lab. 리터러시가 2024년 신춘문예의 모든 것을 통계로 정리했다.매년 새해엔 문학계의 가장 큰 행사가 열린다. 신춘문예다. 대개 일간신문들이 신인작가를 발굴해 1월 1일 작품과 함께 발표한다. 신춘문예를 제외하고도 신인상ㆍ공모ㆍ투고ㆍ연재ㆍ독립문예지ㆍ텀블벅 등 데뷔방식이 다양해졌지만, 전국에서 같은 시기에 동시다발적으로 작가를 데뷔시키는
소릉조少陵調ㅡ70년 추석에천상병아버지 어머니는고향 산소에 있고외톨배기 나는서울에 있고형과 누이들은부산에 있는데,여비가 없으니가지 못한다.저승 가는데도여비가 든다면나는 영영가지도 못하나?생각느니, 아,인생은 얼마나 깊은 것인가.ㅡ『월간문학』(1971년 2월호) 천상병 시인(1930~1993)이 1967년에 일어난 동베를린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동독의 초청으로 베를린 한복판에 있는 장벽을 넘어 동베를린에 가서 국제회의나 예술제에 몇 사람이 비공식적으로 참여했을 뿐이지만 중앙정보부는 “문화예술계의 윤이상과 이
명예훼손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1전영규 지금부터 불편하고 지겨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모두가 알고는 있지만, 정확하게는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한 이야기. 알 만한 사람들이라면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말하지 않는 이야기. 아무리 말을 해도 바뀌지 않기에 언제부턴가 더 이상 말하지 않는 이야기. 아무리 말을 해도 바뀌지 않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그만할 때도 되지 않느냐는 말이 나올 만큼 지겨워진 이야기. 올해 초에 있었던 그 사건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말도 안 되는 수준의 설문조사로 모든 이들을 경악하
백설이 시인의 유고시집 ‘캣스크래치’가 출간됐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스크래치로 가득한 세계를 그로테스크한 부정형의 언어로 그려 낸 시집이다.백설이 시인은 1996년 태어났다. 2015년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에 입학해 매거진 (K-Arts), 한국예술종합학교 신문사 기자로 활동했다. 문학적 기량과 함께 작품 활동에 대한 열정도 있었지만 지난 4월 스물다섯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이번 ‘캣스크래치’에는 수백 편의 유작들 중 45편의 작품이 실렸다.그의 스승이었던 안희연 시인은 이번 시집을 “김언희, 실비아 플라스. 앤 섹스턴 같
심퍼시. ‘Sympathy’란 단어는 우리에게 익숙하다.만일 누군가에게 그 뜻을 물어보면, 대개는 ‘공감’이라고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엠퍼시, 즉 ‘Empathy’라는 단어 앞에서 생소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어떤 이는 ‘공감’과 혼동하기도 하고, 엠퍼시나 심퍼시나 비슷하지만 미묘하게 다른 무언가라고 애매하게 대답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심지어는 인터넷 어학사전에서도 둘 다 ‘공감’이라는 한국어 해석을 적어놓은 경우도 보인다. 그러나 이 둘은 그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 두 단어 모두 한국어로는 옮기기 힘든 말이지만, 굳이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 선생의 문학 정신을 기리는 ‘님의 침묵 전국백일장’이 열린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이번 백일장은 오는 8월 13일 오후 2시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만해마을 광장에서 열린다.‘님의 침묵 전국백일장’은 해마다 8.15 광복절을 맞아 개최된다. 올해는 2022 만해축전의 일환으로 마련되어 강원도 인제군, 만해사상실천선양회, 동국대학교, 조선일보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을 받아 인제 신문사의 주관으로 진행된다.운문(시, 시조)과 산문 부문이 나뉘며, 시제는 행사 당일 현장에서 발표된다. 시상
한국시문학아카데미, 심산문학진흥회, 금요포럼이 주최하는 이승하 중앙대학교 교수의 강연회 “동심의 세계를 그린 동시의 재미”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 2층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회에서 이승하 교수는 한국 동시의 기원과 역사, 의의에 대해서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정지용, 윤동주 시인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설명을 이어나갔다.이 교수는 1908년 창간호에 실렸던, 바다가 소년에게 말을 건네는 형식의 최남선의 신체시 ‘海에게서 少年에게’를 동시 역사의 기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1925년 무렵까지는
매해 문학계 표절사태는 끊임 없이 일어나고 있다. 작년 달구벌 백일장 표절 논란과 2015년 표절 사태에 대한 명확한 사과 없이 복귀한 신경숙 작가 등에 이어 올해 신춘문예 역시 또다시 표절 사태가 일어 난것. 2일 전국도민일보에 2022년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 당선작 ‘우우의 실종’의 당선자 박태호 씨가 표절 작품임을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당선취소자인 박태호 씨의 당선 소감문 및 사진 등이 게재되어 있을 뿐 아니라 홈페이지에 접속하지 않으면 정정 보도가 확인되지 않아 혼동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해당 대학교 홈페이지에는 신춘문
3월이 되어 봄기운이 완연하다. 많은 신문사의 신춘문예는 끝났지만, 웹소설·장르소설의 플랫폼과 출판사에서도 공모전이 진행되었다. 뉴스페이퍼는 올해 3월 1일까지 진행된 웹소설·장르소설 분야의 공모전 결과에 대하여 정리해 보았다. 아작 - 지난 2월 9일, 출판사 아작(arzak)이 후원하고 포항 공과대학이 개최하였던 “제 2회 포스텍 SF어워드”의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단편부문 당선작은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박사과정에 있는 김한라 였으며, 가작으로는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학부생 이주형의
올해도 어김없이 새해를 맞아 신문사별로 신춘문예 당선작이 발표되었다. 이번 신춘문예에서는 작년과 다르게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22개의 신문사 중 공개된 정보만을 집계한 결과 신춘문예에서 가장 보편적인 장르는 시와 소설이었다. 가장 저조한 장르는 시나리오와 스토리였다. 시나리오는 동아일보에서만 진행하고 있다.올해 신춘문예 성별의 경우 남성 40%, 여성 60%로 여성의 비율이 더 높았다. 2021년 역시 여성 83.3%, 남성 16.7%로 이는 작년과 유사한 경향이다. 신춘문예 데뷔자에 여성 비중이 일정하게 높았
서언 자, 나는1) 이미 김수영을 “서구의 합리적 이지와 동양의 고전적 소양, 송곳style같이 날카로운 모던한 감각을 지녔으면서도 고유의 민중적 전통의 뿌리를 깊이 있게 의식했던 한국의 보기 드문 문화 검투사a cultural gladiator”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내가 결코 그냥 한 헛소리가 절대 아닙니다. 나의 연륜과 학문과 철학적 예지라 할까요, 머 그런 이미지의 연쇄작용에서 어느 날 운이 닿아 터져 나온 것입니다. 이것은 머 음악의 황제 베토벤이“짜자자 잔~”하고 ‘운명’이 지닌 영웅적 삶의 본질에 대한 음악적 리듬을 읽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 전북대학교 신문방송사가 총 상금 800만원 규모의 문학상인 최명희청년소설문학상과 ‘가람이병기청년시문학상 공모를 시작한다. 전북대학교와 혼불기념사업회는 한국 문학사에 기념비적인 공로를 세운 ‘난초시인’ 가람 이병기 선생과 ‘혼불’의 최명희 작가를 추모하고 문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01년부터 문학상을 운영하고 있다. 이 문학상의 모태는 1955년부터 운영되어 오던 ‘전북대신문 학생작품 현상모집’이며, 최명희 작가 역시 1971년 소설 ‘정옥이’로 당선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공모 분야는 대학생과 고등
제24회 한국가톨릭문학상 본상 수상작에 마종기 시인의 『천사의 탄식』, 신인상 수상작에 신현이 작가의 『아름다운 것은 자꾸 생각나』가 선정됐다. 올해 제24회를 맞은 한국가톨릭문학상은 가톨릭신문사가 제정하고 우리은행이 후원하는 한국가톨릭교회 최초의 문학상이다. 가톨릭 신자만이 아닌 전체 작가를 대상으로 해마다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와 진리를 담아낸 작품을 발굴, 시상하면서 문학 창작활동을 격려하고 있다. 고 최인호, 한수산, 김훈, 공지영 소설가와 김남조, 김형영, 강은교, 도종환 시인 등이 수상자로서 가톨릭문학상을 빛낸 바 있다.
“나는 진보다.” 어느날 SNS에 당당히 ‘진보’ 커밍아웃을 했다. 58년생 개띠. 주변의 또래들은 대체로 보수 지향인데 진보적 가치관을 부르짖다니. 그것도 보수 언론으로 꼽히는 신문사에서 정년퇴직한 터였다.「진보적 노인」은 평생 언론인이던 저자가 퇴직 후 8년이 지나 들려주는 ‘나’의 이야기다. 저자는 퇴직 후 변화를 이렇게 설명한다. “조직을 벗어나니 자기검열에서 자유로워졌고 생각도 유연해졌다. 언론을 더욱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보게 됐다.”‘톡방’이든 SNS에서든 정치 관련 대화에서 늘 반대 진영 친구들의 짓궂은 농담과 조롱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화성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공동으로 주최 및 주관하는 대학·지역사회 연계 미디어리터러시 프로그램으로 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가 다문화 이주여성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한다. 비대면 교육환경이 가정까지 확산되며 컴퓨터에 약한 이주 여성들이 자녀들을 지원하기 어려워졌다. 번역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나 최근 급변한 국내 디지털 환경을 고려했을 때 적응조차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이들을 위하여 기사를 직접 기획하고 촬영과 편집을 거쳐 자신의 기사를 창작하는 활동을 통하여 미디어와 디지털리터러시
지난 1월 이철경 평론가의 평론집 “심해를 유영하는 시어”가 발간됐다. 그간 시 전문계간지에 실렸던 글과 한국일보, 머니투데이 등 신문사에 정기적으로 써왔던 글들을 추린 이번 신작은 이철경 평론가의 첫 평론집이다. 2011년 목포문학상 평론 본상을 시작으로 2012년 포엠포엠 평론상을 수상하며 평론가로 데뷔한 그는 데뷔 이후 세 시집, “단 한 명뿐인 세상의 모든 그녀”, “죽은 사회의 시인들”, “한정판 인생”을 펴내는 등 시인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심해를 유영하는 시어”는 은 총 4부로 구성되어있으며 1부에서는 정한용 시
숫자로 알아보는 2021년 신춘문예, 뉴스페이퍼에서 조사했습니다.2021년에는 신춘문예에 대한 어떤 정보가 있을까요?※신문사를 통해 공개한 정보로만 집계2021년 신춘문예 당선자의 남성과 여성 비율은?남성 28%여성 69%여성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부문 : 동화 (80%)남성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부문 : 시조 (36.4%)연령별 분포 20대 : 20%30대 : 22%40대 : 12%50대 : 12%60대 : 10%부문별 연령 분포60대 당선자 최다 부문 : 동시(50%) / 시조 (54.5%)20대 당선자 최다 부문 :
지난 16일 제39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수상자는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외 55편을 쓴 이기리 시인이다. 김수영 문학상의 상금은 1천만 원이며 수상 시집은 연내에 출간될 예정이다.1994년 태어나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이기리 시인은 ‘등단’하지 않았다. 김수영 문학상은 1981년 제정되고 2006년부터 ‘등단’ 여부와 관계없이 시를 응모 받은 이래 올해 처음으로 비등단 시인에게 수여됐다.심사를 맡은 김언 시인은 심사평에서 “걱정과 염려보다는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더 힘껏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