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얘기를 늘어놓지 않고, 사는 얘기를 번거롭게 묻지 않는 운전기사. 취향에도 안 맞는 시끄러운 음악 대신 조용하고 차분한 클래식이 나오는 스피커. 와이파이 연결이 가능한 데다, 휴대전화 충전까지 가능한 차. 목적지가 가깝다는 이유로 승차를 거부하는 일도 없고, 승객을 골라 태우는 일도 없는 차. 2018년 10월 론칭한 타다의 얘기입니다. # 타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서비스가 출중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기존 택시업계는 ‘타다가 면허도 없이 영업하는 불법 콜택시’라는 이유를 앞세우
지난해 여름, 정부가 수개월 넘게 이어진 심야 승차난을 완화하겠다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택시요금 인상부터 심야 할증 확대 적용까지, 택시 공급량을 늘리기 위한 방책이 총동원됐다. 결과적으로 새벽 시간대 택시 운행량이 늘어나면서 승차난은 해소됐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다. 소비자 부담 증가, 택시 시장의 공급 과잉이 또다른 악순환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서다. 정부의 이상한 택시 셈법, 두번째 편이다.법인택시 회사들이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 파트1에서 살펴봤듯, 택시 공급난 해소를 위한 정부 대책(요금
# 지난 10월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우리 사회는 벌써부터 후유증을 앓고 있다. 피해보상을 둘러싼 논쟁이 대표적이다. 카카오의 앱 서비스를 쓰는 소비자의 대다수는 무료 이용자다. 무상으로 서비스를 사용해온 사람들에게 과연 어디까지 보상을 해줘야 하는지를 두고 업계는 물론 여론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택시호출 서비스 앱 ‘카카오T’의 상황은 좀 더 복잡하다. 카카오T 이용자 중엔 일반 승객뿐만 아니라 택시기사도 있다. 문제는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한 가맹 제도다. 유료 가맹 상품 계약을 맺은 가맹기사와 그렇지 않은 비가
# 끝이 없어 보입니다. 택시호출앱 ‘카카오T’를 둘러싼 공정성 논란 말입니다. 팩트체크 1편에서 3편까지 살펴봤듯, 카카오T 가맹기사와 비가맹기사는 서로 “일반콜 배차에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주장하며 충돌하고 있습니다. # 이런 상황에서 지난 10월 15일 카카오T가 ‘먹통’이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문제는 이 사건이 그간의 공정성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는 점입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팩트체크 택시 vs 카카오T 논쟁’, 별전別傳 첫번째 편입니다.# 불의의 재난 = 2022년 10월 15일. 택시호출앱 카카오
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외식물가가 무엇보다 많이 올랐다. 하루 한끼는 집밖에서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겐 이런 상황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런 이유로 최근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 이를 두고 가성비가 좋아서라는 말이 쏟아진다. 과연 그럴까.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닐까.“고물가 행진에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이 이어지면서 MZ세대와 직장인들 사이에서 편의점 이용이 활발해지고 있다. 편의점들은 여기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A매체).”“편의점에서 식재료를 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계속되는 물
주식 리딩방이 그렇듯이 비상장 주식 사기도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것에서 시작한다. 껍데기만 남은 부실기업을 상장을 앞둔 ‘전도유망한’ 회사로 둔갑시켜 투자자의 마음을 훔친다. 혹자는 ‘그런 뻔한 수법에 당하는 사람이 ○○’라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사기꾼들이 투자자를 유혹하기 위해 만든 스크립트(대본)를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더스쿠프가 단독입수한 ‘비상장 주식 사기’에 사용하는 스크립트, 그 두번째 편이다. 리딩방에서 파생한 비상장 주식 사기. 그 수법도 리딩방에서 투자자를 현혹하는 방법과 비슷하다. 그럴듯한 말과 근거 없는 자
비상장 주식 사기를 아는가. IPO가 머지않았다는 말로 비상장 주식을 비싸게 파는 수법의 사기다. 최근 ‘베노디글로벌 사기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주목할 점은 비상장 주식 사기를 치려면 ‘투자자’를 끌어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이 작업은 대부분 ‘전화’를 통해 진행하는데, 사기꾼들은 어떤 멘트로 투자자를 현혹할까. 더스쿠프가 ‘비상장 주식 사기’에 사용하는 스크립트(대본)를 단독 입수했다. [※참고: 이 스크립트를 SNS에서 사용하면 ‘리딩방’의 내용과 거의 똑같다. 비상장 주식 사기는 리딩방에서 파생된 수법이기도 하다.]추천
영화 속에서 내리막길을 걷는 왕년의 스타 릭 칼튼과 그의 분신과도 같은 스턴트맨 클리프 부스는 베이비 붐 세대라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특히 모든 걸 포기한 듯한 히피족은 극혐한다. 그런데 모든 베이비 붐 세대에게 그런 건 아니다. 히피족과 똑같은 세대이지만 성공한 감독과 여배우에겐 존경을 보낸다. 성공한 사람의 곰보자국은 보조개로 보이는 모양이다.영화 속에서 내리막길을 걷는 왕년의 스타 릭 칼튼과 그의 분신과도 같은 스턴트맨 클리프 부스의 정확한 나이는 드러나지 않지만 대략 40대 중반에서 후반쯤 된 듯하다. 릭이 잘나갔던 시
시장은 경쟁을 통해 발전한다.하지만 국내 택시앱 시장은 경쟁이 무의미할 정도로 선두 기업의 독점 구조가 뿌리내린 상태다. 최근 ‘게임체인저’가 될 만한 새로운 기업이 나타났지만 첫 출발부터 문제가 많아 보인다. 이대로라면 택시앱 시장은 발전은커녕 되레 퇴보할지도 모른다. “나를 없애려는 경쟁자를 계속 바라보는 것만큼 내 일에 집중하게 해주는 것은 없다.” 1986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음료회사 펩시(pepsi)의 CEO를 맡았던 웨인 캘로웨이(Wayne Calloway)가 남긴 말이다. 언뜻 평범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함의含意
명예퇴직이든 아니든 이제 50대 전후에 회사를 떠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 됐습니다. 하지만 재취업이 말처럼 쉽지도 않습니다. 다른 퇴직자와는 물론 젊은층과도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겁니다. 회사에 쏟는 충성의 20%만 아끼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건 아닙니다.직장인의 대부분은 50세 전후가 되면 회사와의 이별을 생각합니다. 스스로 퇴직을 하든지 명예퇴직이라는 제도를 선택하든지 일터를 떠나야 한다는 고민에 빠집니다. 정년까지 회사에 다니면 좋겠지만
“분류작업 인원 배치됐나요?” “아니요” “이번엔 배치됐나요?” “아니요” “아직도 안 됐나요” “안 됐어요” CJ대한통운 택배기사 A씨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세번에 걸쳐 나눈 대화다. 앞서 택배3사(CJ대한통운ㆍ롯데택배ㆍ한진택배)는 지난해 10월 택배기사를 ‘장시간ㆍ고강도’ 노동으로 내모는 ‘분류작업’에 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정부와 택배 노사가 참여한 ‘사회적 합의기구’까지 마련됐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택배기사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늘 ‘아니요’였다. 반복되는 대답처럼 택배 종사자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
DB형, DC형도 잘 모르겠는데, 이번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거세다.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건 바람직한 일이지만 우리나라 노동자가 이를 얼마나 이해하고 미래투자에 활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자신의 퇴직연금이 어떻게 운용되는지도 모르는 노동자가 많다는 걸 감안하면 미래는 긍정적이지 않다. 제도 도입에 앞서 금융교육을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200조원이 넘는 자금을 굴리는 퇴직연금의 저조한 수익률이 지탄받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퇴직연금의 수익률 성적표도
세계가 벤치마킹하는 ‘K-방역’의 숨은 공신에 택배 노동자가 있다. 택배 노동자들이 불철주야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집 앞까지 배달해주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광을 받는 비대면 비즈니스의 첨병이 과로 끝에 숨지거나 쓰러지고 있다. 올해 들어 과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택배 노동자는 13명, 그중 국내 최대 물류회사 CJ대한통운 소속이 6명이다. 과로사가 잇따르자 CJ대한통운이 22일 긴급 대책을 내놓았다. 과로 원인으로 지목된 택배물건 분류작업에 지원인력 4000명을 11월부터 단계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테슬라의 배터리데이(Battery day)는 ‘팝콘각’이다.” ‘팝콘각’이란 뭔가 대단한 일이 터지거나 혹은 영화를 관람하듯 구경할 만한 거리가 예상될 때를 일컫는 신조어다. 배터리데이에서 어떤 발표가 나오느냐에 따라 관련 업계(자동차ㆍ소재ㆍ배터리 등)에 미칠 여파가 그만큼 클 거라는 뜻이기도 하다. 9월 22일, 테슬라는 과연 어떤 배터리 신기술을 예고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답을 찾아봤다. 거듭 연기되던 테슬라 배터리데이 행사가 드디어 열린다. 9월 22일이다. 당초 4월에 열릴 계획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열기
2015년 8월 17일에 출범한 의 그간의 공헌에 대해 몇 마디 하고자 합니다.일제강점기 때 출발한 이 땅의 신문들, 예컨대 등에는 ‘학예면(學藝面)’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문학작품도 실리고 작품평과 논쟁적인 글이 실렸으며 문단의 중요한 소식도 실렸습니다. 신문사들이 학예면만 따로 영인본을 만든 것은 그만큼 중요한 지면이었기 때문입니다.광복 후 혼란스런 미군정 치하를 거쳐 한국전쟁을 치른 신문사는 문화면을 만들어 문학에 여전히 많은 지면을 할애했습니다. 각 신문마다 문학 월평이 실렸고, 문학
우리 민족문학연구회는 언론사제휴평가위원회가 와의 제휴를 계속 유지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인터넷 언론사 는 그간 ‘친일문인기념문학상’ 폐지 관련 기사를 끈질기게 보도함으로써 문단의 적폐를 바로 잡는데 앞장선 정론직필의 언론사입니다.우리 민족문학연구회는 지난 2016년부터 민족문제연구소와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와 공동으로 친일문인기념문학상의 폐지를 위해 세미나와 집회를 개최했으며,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결과는 의 힘이 컸다고 할
반말로 레시피를 묻거나 메뉴판을 통째로 훔쳐 간다. 영업기밀인 주방의 내부구조 사진을 찍어가는 이들도 있다. 줄자로 간격을 재거나, 그 자리에서 건축도면을 그려가기도 한다. 한국 외식산업의 고질병인 미투 창업의 천태만상이다. 이 난제, 어떻게 풀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외식업계 청년 CEO 3인에게 해법을 물었다. 김준기(33) 홈보이서울 대표, 이새암(30) 네키드크루 대표, 김왕일(28) CICFNB 대표는 한국 외식업계에 새 트렌드를 만들겠다는 야무진 목표를 지닌 ‘젊은 피’다. 각각 연남동, 이태원, 파주시
몹쓸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자 사람들은 외출을 줄였다. 덕분에 온라인 쇼핑업체는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다. 배송을 담당하는 택배업체도 마찬가지였다. 소비자는 편했고, 업체는 배를 불렸다. 그 사이 홀로 사투를 벌인 건 택배기사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감당하기 힘든 물량을 소화해온 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특수를 그들이 누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코로나19 속 택배기사의 눈물을 취재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전세계 곳곳에서 ‘사재기’ 조짐이 일었다. 불안감을 느
“적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늘 용기 있게 선善을 행할 것이며, 생명을 걸고 진실만을 말하며 약자를 보호하라.” ‘기사의 서약문’이다. 이벨린의 영주 고프리는 아들 발리앙을 체포하러 온 법 집행관들을 도륙하고 죽음이 임박하자 발리앙을 기사로 임명한다. ‘킹덤 오브 헤븐’에는 혼란 중에 두차례 ‘약식’ 기사 서임식敍任式 장면이 나온다.예루살렘으로 십자군 원정길에 오른 이벨린의 영주 고프리는 사생아 발리앙을 대장간에서 조우해 동행한다. 발리앙은 이미 마을에서 사제를 살해한 몸이다. 이내 군사들이 쫓아와 체포하려 든다. 법 집행관들은 명
배민라이더스의 월 평균 소득(379만원)이 공개되자 논란이 일었다. 실제보다 너무 많은 게 아니냐는 거였다. 배민라이더스가 이만큼 벌기 위해선 시간당 3건씩, 하루 10시간 이상의 배달을 소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과연 그럴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배민라이더스의 월소득 379만원을 재구성해 봤다. 지난 2월 12일,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낸 보도자료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물류서비스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의 소속 배달기사인 배민라이더스의 월 평균 소득이 400만원에 달한다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